점점 나빠져 가는 게 틀림없다. 몇 해 전까진 안 그랬는데 요샌 물건 찾으러 다른 방으로 갔다가 뭘 가지러 왔는지 기억이 안 나 도로 돌아오는 일이 잦다. 엄마가 서른도 안 된 놈이 벌써 그러면 어떡하냐고 하시는데 정말 그렇다. 기억술에 관한 책이라도 사 읽고 뭔 조치를 해야지 큰일나겠다. 오늘 저녁 8시에 컴퓨터방에 들어왔다가 깜짝 놀랐다. 어젯밤 켜 놓은 난로가 그대로 후끈거리고 있었다. 한 달 전 쯤 엄마가 난로를 안 끄고 외출했을 때 실컷 놀렸는데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한다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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