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2월 ~  2005. 8월

 한순간 삼십을 훌쩍 넘겼지만, 웬일로 파란색만 보면 가슴이 설렌다.

파란색만큼 나를 가슴설레게 하는 것이 또 있을까?

(그것은 아마도) 괴테, 헤밍웨이... 그리고 백 석.

또다른 벗님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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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운동화 2005-08-09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린 것도 없이 손님을 초대한 듯
그럴 듯한 제목에 이끌려 방문하신 방문객들께 죄송하다.

... 으로 제목을 처리하고
며칠 지나서 제목을 달까? 덜 미안하게...
 

  전생을 믿나? 지금, 그것은 중요치 않다.

 전생에 나는 서경덕이고 싶다. 이런 생각에서 인지,

 " 마음이 어린 후(後)ㅣ니 하난 일이 다 어리다.

 만중 운산(萬重雲山)에 어내 님 오리마난, 

                      지난 닙 부난 바람에 행여 긘가 하노라. "

이 시조를 내가 지은 듯도 하다. 그러면 경덕에겐 황진이가 있어야겠지. (암, 그렇고 말고) 내가 경덕이면 누가 황진이일까? 밀양에 있는 ♥♥이. 그래, 밀양의 ♥♥이는 황진이야. 우린 전생에 못 다 이룬 사랑을 맺기위해 현세에 윤회한 것이다.

어디 한 번, 윤회한 근거를 끌어 모아 볼까? ♥♥이는 글쓰는 것을 좋아해. 고3때 ♥♥의 교내 시화전에서 이미 그것을 확인했었지. 그 당시 나에겐 무척 난해했었던 시를 발표했었지. 그때 이미 나를 압도해 버렸지. 비록 전생에서처럼 절세미인은 아니지만 성격만은 박연폭포처럼 꺾임이 없고 올곧지. 나? 나도 경덕처럼 틀에 짜여진 학문엔 적응치 못하고 줄줄이 낙방을 거듭했잖아. 내가 둔해서가 아니고 이 시대의 교육 정책에 맞지 않아서 그렇다구. 전생에서 처럼 홀어머니가 계시구. 나는 성(서) 씨이고 ♥♥이는 한(황) 씨이니 어느 정도 논거가 충분 조건을 채워가잖아?

근데, 참 이상해?

우리들의 고결한 사랑을 내세에서 한 번 피워보자고 철석같이 약속했건만, 지금의 우리는 서로가 너무나 덤덤해. 한창 사랑을 꽃 피울 나이에 우리는  자신의 꿈에만 몰두하고 있었지. 나는 전생의 업을 끊지 못하고 서울에서 학문의 기초를 닦고 있었고 ♥♥이는 밀양에서 아이들 가르치는 데 모든 것을 받쳤지. 그리고 보면 가까이에서 머무르지 못하고 멀리 떨어져 지낸 것도 우리가 소원해진 이유이기도 해.

그래서 우린 아주 가끔 만남을 가졌지. 기껏해야 1년에 두 번 정도. 몇 번 정도 우리들의 소중한 추억도 가지게 되었지만 우리들은 너무 늙어 버렸어. 혼기를 놓쳐 버린거지. 막차에 뛰어 오르는 심정으로 우리는 현생에서 하나가 될 수 있을까?

또다시 내세에선 몰라도 현생에서 불가능하다고 봐.

이 책, '삶의 한가운데' 를 읽고

나는 니나같은 ♥♥이를 내몸에서 완전히 털어내 버리기로 했어.

그녀는 나의 황진이가 아니라는 생각도 굳히기로 했지.

 

우린, 우리 서로보다도

각자의 삶을 너무나 사랑했어. 서로가 섭섭할 정도로.

너무나 비슷해서 나란히 갈 뿐, 만날 수가 없다.

 

이 책을 긴장하며 읽은 이유는

니나의 모습에서 ♥♥의 모습을 너무나 많이 보았기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슈타인처럼 맹목적인 사랑을  할 수 없다.

                                                                                         . . . 8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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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운동화 2005-07-25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장이 순십간에 넘어간다.

대화에 따옴표(" ")가 없다. 그 속에 대화가 이뤄진다.
문장이 짧다. 긴박하다.사건 역시 긴박하게 전개된다.
작가의 특징인 듯 하다.
좋다. 마음에 든다. ^^

제목이 너무 좋다.
산 자들을 위한, 죽은 자가 어떻게 책을 읽겠는가? ㅋㅋ

iamtoc 2005-07-26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 순"식"간에 읽었어요. ㅋㅋ 너무 마음에 들었던 좋은책.. 매력적인 문체.
민음사세계총서, 넘 맘에 들죠.
특히나 번역이 정말 제대로라, 번역된 문학을 읽는다는 느낌이 거의 안들어서 너무 좋던데.
요즘 책 많이 읽으시나 보다. ^^
더운데. 휴가는 어디로 가요?

파란운동화 2005-07-26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가에 대한 특별한 계획은 아직 없어요.
여름을 가장 좋아하지만, 더운데 짊어지고 돌아다니는 것은 별로예요.
바람이 있다면, 시원한 곳에서 책이나 편하게 좀 읽었으면 해요. (내가 요즘 왜 이러지. ㅋㅋ)
나도 책이나 좀 주문할까했는데 아직 못 읽고 있는 책이 많더군요.
'밀란 쿤데라'의 책은 잘 읽히지 않아서 읽다 내팽개쳤는데 다시 읽어볼까 해요.

수진씨는 어디 다녀오시나요?
희덕씨도 많이 바쁘시죠?
참, 수진씨의 홈페이지 www.iamtoc.com을 제가 밝혀도 되나요? 아니면 수진씨가 직접 밝히실래요? 알려도 상관 없죠? ^^

iamtoc 2005-07-26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이래저래 코드가 맞는다 싶은. ㅋㅋ
오늘 아저씨가 선물해주신 상품권으로 그때 말한 책 두권이랑 몇권 더 주문했는데,
그 중에 밀란쿤데라의 책도 포함시켰거든요.
지금은 유혹하는 글쓰기. 읽어요. 사놓고 이제서야 보는 게으른 책주인.
포스트에 그 책도 있던데. 은근히 책읽는 취향이 비슷하다는 게 새삼스럽네요
알고지낸 시간이 얼만데 서로의 책 취향을 이제서야 알다니.

참. 밝혀놓고. 뭘 물어요.ㅋㅋ
물론 아저씨가 밝히는거라면 뭐라도 태클 안걸거지만. ^^
휴가계획은 서해안쪽으로. 1일부터 세우긴 했는데. 제가 그때 혹 무슨일을 시작하게 될지도 몰라서 언제든 바뀔수 있다지요. 혹은, 아예 무산될지도.

파란운동화 2005-07-28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죽은 뒤에 생전의 죄를 속죄할 수 있다면 나는 그렇게 할 것이오. 내가 지은 죄란 결단을 회피했다는 것이오. 나는 그것이 비겁했기 때문일까 스스로에게 물어보오. 그러나 그렇지 않소. 아마 유약했기 때문일 것이오. 그러나 의식이 끊임없이 주의하도록 경고하고, 모든 경우의 장단점을 일일이 다 고려해 보라고 명령한다면 어느 누가 결단을 내릴 수 있겠소. 더구나 이 때문에 정직한 추진력을 뺏기고, 아는 것이 주는 우울함에 내맡겨진다면 말이오. 죽는 순간에도 나는 이문제의 정답을 알지못하오.

* 사랑이란 누군가에게 속해 있다는 감정이야.

* 젉었을 때나 자기 자신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거야.

* 나는 자기 배를 항구에 매어둔 상인과 같다. 배를 바다에 내보야 돈을 벌어올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배를 바다에 내보는 것은 위험했으며, 나는 본래 모험에 적합한 인간이 아니었다. 결코 아니다. 그러나 위험을 무릅쓰지 않는 남자가 무슨 가치가 있다는 말인가!

파란운동화 2005-08-10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내가 만약 때로 그녀의 뻔뻔한 요청을 거절했더라면 나는 수천 배 더 강한 인상을 주었을지도. 나는 그녀를 인간으로 대했다. 나는 그녀가 여자라는 것, 여자는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을 나는 잊었다. 나는 그녀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모른다. 나는 그녀의 이성을 믿었다. 그녀의 높은 지성을 믿었다. 그러나 여성에게 이러한 재능이 무슨 의미가 있다는 말인가. 여자는 늦건 빠르건 그들이 삶이라고 부르는 것을 위해 몸을 내던질 준비가 항상 되어 있는 것이다. 나는 니나를 방문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지금 나의 도움도, 내가 가까이 가는 것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 그녀는 나에게 마지막으로 결단을 요구했다. 그전에도 그랬고 그후에도 그랬듯이 나는 결단을 내릴 수가 없었다. 그토록 자유를 사랑하는 여자를 속박하는 것을 저어하는 분명한 감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변명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반쯤만 사실일 뿐이다. 속박을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었다. 그리움과 두려움이 여러 해 동안 격렬한 투쟁을 거듭해 왔다.불치에 병에 걸리고서야, 죽음이 임박했다는 확신을 가지고서야, 이 부끄럽고 괴로운 갈등에서 풀려날 수 있었다.
10년 전에는 나 자신을 지금만큼 알지 못했기 때문에 나의 강렬한 감정의 폭발이 니나를 향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가 없었다. 니나를 얻기 위한 투쟁은 한 특별한 여성을 얻겠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특수한 방향으로 나 자신의 본질을 인식하고 발전시키려는 투쟁뿐이었다. 가령, 이 여자 혹은 저 여자를 선택할 때 이 여자 혹은 저 여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기 본질의 이런 가능성 저런 가능성에 대한 탐색이었다. 니나는 나 자신에게서 부인하려고 한 이런저런 부분과 가능성의 회신이 아니었을까. 마음이 아프다. 10년 전의 나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오늘 마침내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게 된 것은 비록 기쁨은 아니더라도 아주 커다란 안도감을 준다.
 

 공장 바닥에 에폭시(녹색)도장을 다시 한다. 두 명의 업자가 와서 준비를 서두르고 나는 사무실에 앉아 책을 꺼내었다. 비스듬히 드러누워 곰방대를 놀리는 양반과 타작이 한창인, 웃옷을 벗은 소작농의 그림이 떠올랐다.

그것도 잠시, 페인트, 신나 등의 냄새에 더 배겨내지 못하고 응달에 세워진 차로 내몰렸다. 해는 고도를 향해 솟아 오르고 그림자는 줄어들지만, 중복 햇살에도 책을 놓지 못했다.

왜냐면, 나도 고도가 오기를 손꼽아 기다렸기 때문이다. 과연 고도는 누구일까? 도장 작업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오히려 더 간절한 기다림이었다. 그러나, 끝내 기다렸던 고도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허탈하다. 작자 자신조차도 고도가 누구인지 모르겠다고 하니 허탈에 허무가 겹치고 그제야 땡볕에 피부가 따끈거린다.

 

고도가 오기를 기다리며 시간을 죽이기 위해 우스꽝스러운 대화를 쉴 새 없이 지껄이는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 영양가 없는 대화에 밑줄는 단 한 곳) 건망증 환자 같은 등장인물과 그에 걸맞은 유치스런 장난, 그리고 반복, 반복...

 

 

그런데, 책을 덮는 순간 싸늘한 공기가 차 안 가득 스며든다.

고도가 죽음이라면!

우리가 죽음을 기다리며 등장 인물들처럼 생을 바보처럼 살고 있다는 것은 아닐까? 크게 중요하지 않은 일에도 서로 얽히어 싸우려 하고, 후회할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 일에 빠져들고, 바보스런 일들을 되풀이하는 우리 인간들! (아니면, 나 혼자.)

그래, 내가 읽은 '고도' 는 '죽음' 이다!

죽을 때까지 어리석은 일을 반복하는 인간!

 

나, 지금 너무 어리석지는 않은가? 

죽음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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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운동화 2005-07-24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세상의 눈물의 양엔 변함이 없지. 어디선가 누가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면 한쪽에선 눈물을 거두는 사람이 있으니 말이오. 웃음도 마찬가지요. 그러니 우리 시대가 나쁘다고는 말하지 맙시다. 우리 시대라고 해서 옛날보다 더 불행할 것도 없으니까 말이오. 그렇다고 좋다고 말할 것도 없지. 그런 얘긴 아예 할 것도 없어요.

파란운동화 2005-07-25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양이 중천에 가장 높이 올랐을 때 고도가 가장 높다고 할 것이다.
어떤 희망. 꿈, 이상 등이 이뤄지는 순간을 기다린다는 의미에서
'고도를 기다리며' 라는 제목이 붙은 줄 알았었다.
이 책에서 '고도' 란 단순히 사람 이름일 뿐!

희곡... 연극의 대본.
학창 시절, 국어 책에서 가끔 접해보던 희곡 형식으로 꾸며져 있다.
책장은 쉽게 넘어갔는데, 넘겨진 책장속에 진리가 숨어 있지않나싶어 오히려 더 신경 써서 읽었다. 작가가 파 놓은 함정에 빠진 듯 하다.
 

분홍산업에는 분홍꽃잎이 있다.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김해에 있는 'ㄱ 산업' 에 분홍꽃잎이 있기 때문에 분홍산업이라고 내가 지칭한 것이다. 내가 꽃잎을 처음 본 것은 작년 이맘때다.

납품할 물건을 'ㄱ 산업' 에 내려놓고 거래 명세서에 사인을 받기위해 2층 사무실로 올라갔었다. 문을 열자마자 출입문을 향해 앉아 있는 경리와 얼핏 눈이 마주쳤다. 경리 아가씨는 사무를 보기 위해 다시 고개를 숙였고,  나는 부장님께 가서 명세서에 확인 사인을 받아 나왔다.  김해에서 부산 공장까지 오며 코스모스 같은 경리의 모습을 몇 번인가 떠올리며, 많은 나이에 참 주책이다라고 생각했었다.

한 달에 두 번 정도 분홍산업에 가게 되었는데 작업복에서 애써 출퇴근 복의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김해로 향했으며, 1층 공장은 둘러보지도 않고 곧장 2층 사무실로 향했다. 행여 1층 공장에서 부장님이 나오시며 나를 맞이하시면 그날은 크게 낭패를 보는 날이었다. 어쨌든, 차를 세우는 동시에 누가 불러 세우기 전에 후다닥 2층으로 뛰어오르는 것이 나의 전략이었다. 그리고 사무실의 문을 연다. 내 눈과 마음은 구석진 부장님 자리로 쏠리는 것이 아니고 바로 정면을 향한다. 사무실 문은 여닫을 때마다 삐익 하는 소음이 나는 샤시였다. 그러면 꽃잎이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고개를 든다. 그러면 나도 천천히 발을 들여 놓으며, 기다렸다 그녀와 눈을 마주치고 바보처럼 살짝 웃는다. 내가.  그리고 부장님께 가서 명세서를 내민다.

대금 결제 건으로 분홍산업에 갔었다. 처음으로 부장님이 아닌 꽃잎이에게 볼일이 있는 것이다. 책상사이로 칸막이가 되어 있어 항상 얼굴만 겨우 볼 수 있었는데 그날은 운 좋게도 그녀의 책상을 보게 되었다. 결제 금액의 동그라미도 확인하지 않고 나는 재빠르게 구석구석을 살폈다. 분홍 토시, 분홍 휴대폰 외피, 분홍 컴퓨터의 바탕화면, 분홍 시계..... 그곳은 분홍 세상이었다. 분홍 세상의 공주 같았다. 돌아오며 나는 그녀를 '분홍꽃잎' 이라 불렀다.

우리 공장에서 분홍산업에 매 달 들어가는 세트 품목을 포기하려 했을 때 혼자 주말마다 해 보려 했었다. 물론 나의 기술을 향상시키려는 의도도 있었지만 꽃잎이를 볼 기회가 줄어드는 것이 몹시 안타까웠다. 그래서 한 달동안 주말에 해 보았지만, 나로선 역부족이었다. 세트 품목은 우리공장에서 더 이상 만들지 않고 지금은 일부 소모품만 납품하고 있다.  꽃잎이를 본 지도 2달이 지났다. 꽃잎이에 대한 감정이 까마득한 옛 일, 전생처럼 느껴진다.

분홍산업에 전화를 걸어 꽃잎이와 공적이 아닌 사적인 통화를 시도해 볼까하고 가끔씩 생각한다. 그래서 데이트 약속을 하는 것이다. 한 번 만나고 두 번 만나고 ...  그러다 마음이 맞으면 계속 사귀는 것이다.  ㅎㅎ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그러나, 내게 현실은 연애에서도 예외일 순 없는 듯 하다.

남자 친구가 있으면 어쩌지?  나이 차이가 엄청 많이 나면 어쩌지? 나같은 타입을 좋아하지 않으면 어쩌지? 하는 나중에 해도 될 고민을 미리하고 앉았다.

파랑은 분홍에 다가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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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mtoc 2005-07-23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거절당하든, 남자친구가 있든. 어쨌든 시도해봐야죠!
무조건 시도.또 시도!
자신감 가지고, 밀어붙여보세요. ^^ (아줌마의 조언!)

덧글.
대개 분홍색을 좋아하는 대부분의 여자애들 성향은 굉장히 소녀적이랍니다.
공주대접해주는거 좋아하고, 작은것에도 무척 상처받고.
그러니. 마구 막 데쉬하기보단, 소녀적취향을 고려하여서 데쉬해보세요.
ㅋ 잘 되길 빌어요~~~

파란운동화 2005-07-24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뜻한 조언, 고마와요.^^
역시 수진씨밖에 없다니까~

쁘띠아 2005-07-25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때, 그녀도 분홍색을 굉장히 좋아했더랬죠!!
윗분 말씀이 딱이네요!!
암튼 홧팅...
곧, 국수먹을날이 올지도...((ㅋㅋ 넘 빠른가?))

파란운동화 2005-07-25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곤아!
분홍색을 좋아하던 그 아가씨에 대해 더 들여 다오.

왜 헤어졌을까?

가슴이 아프냐?

그러면, 다음에 술자리에서...

파란운동화 2005-08-24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곳, 그 자리에 꽃잎이가 앉아있었다.
그녀는 소매가 없는 짙은 청색 옷을 입고 있었다. 그녀의 옷만 확인 했을 뿐, 눈을 마주칠 수 없었다.

마음에 드는 아가씨가 나타나면, 나는 초등학생 꼬맹이가 되어 있다.
아가씨는 담임 여선생님이 되고 나는 부끄러움 많은 개구쟁이되고 만다.
차차 나아지겠지 싶었는데도, 이 나이에도 나아진게 없다.
친구 말처럼 사춘기를 잘 못 보내서 그런가?

생각하면 짜증이 나는게 내가 원망스럽기도 하다.
골치 아픈데 그냥 혼자 살까보다.
 



그저께, 처음으로 축구전용구장을 찾았다.

산과 바다, 모두 좋아하지만, 둘 중에 어느 것을 더 좋아하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서슴없이 산이라 답한다. 이와 같이  양자 택일에 분명하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또 있다면 그것은 야구보다 축구를 더 좋아한다는 것이다.

처음 찾는 경기장이라 약간은 가슴 설랬다.

필드는 생각보다 작게 보였고 TV보다 스피드감은 떨어지는 듯 했지만 박진감은 TV에 견줄 바가 아니었다. 1층의 맨 뒷줄에서 관람했는데, 다음에 경기장을 찾는다면 이왕에 선수들의 가뿐 숨소리를 느낄 수 있는 맨 앞줄에서 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잠실 야구장을 같이 갔던 사람?

울릉도를 같이 갔던 사람?

뮤지컬을 같이 봤던 사람? 처럼 어떤 새로운 경험을 같이 했던 사람은 잘 잊혀지지않는다.

이날 난, 똘민이와 함께 했다. 아예, 토요일에 똘민이집에서 자고 일요일까지 머물다 월요일 아침에 곧바로 출근했다. 똘민이는 즐거운 마음으로 나의 수청을 들었다. (이글을 본다면 똘민이는 너무 흥분하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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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mtoc 2005-07-20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그래. 아저씨.
나도. 바다보단 산이 좋고. 야구보단 축구가 좋아.

파란운동화 2005-07-20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흥분하며 산이 바다보다 좋은 점을 5분 동안 이야기 할 수 있고
축구가 야구보다 좋은 점을 군의 경험을 곁들여 3분 동안 얘기할 수 있어요.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릴 수도...

파란운동화 2005-07-20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tips on G3 .



성안이 결혼식 때

신혼부부가 첫날밤을 보낼 호텔 로비에서 찍은 똘민이.

피사체(똘민)에 비해 주위가 밝다보니 상대적으로 친구 얼굴이 어둡게 나왔다.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g3는 ' 조명 측광 모드 '라는 것이 있다.  이때 이런 현상을 깨닫고 매뉴얼을 보며 기능을 숙지했었는데,

축구장에서 어이없이 또 실수를 범했다.

친구의 얼굴은 시커멓게 나오고 뒷배경인 경기장만이 환하게 나온 것이다.

친구가 고래고래 고함치며 야단일텐데, 뒷감당이 걱정이다.

어쩔 수 없다. 때때옷 입혀 좋은 곳으로 모시고 가서 열심히 여러 장 찍을 수밖에...

 

잊지말자.    ' 조명 측광 모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