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월 25일 2시 9분, 아빠가 된 지웅이가 소식을 전해왔다. 내가 아빠가 된 듯 무척 기뻤다. 조카가 한 명 더 늘어 난 느낌이었다. 며칠 뒤 사진도 보내왔는데 오랜만에 보는 갓난이였다. 귀엽다는 느낌보단 신기하다는 느낌이 더 들었다. 꽃은 보내지 못했지만 아기가 목을 가눌 때 꼭 한번 놀러가겠다고 약속했다. 약속을 반드시 지키고 싶다.
2.
동욱이는 고등학생이 되었고 수연이와 홍규는 중학생이 되었다. 무슨 말을 더 하리- 정말 세월 빠르다. 홍규 졸업식에 가서 사진 한 장 같이 찍으려고 별쇼를 다 했지만 결국 긴급 건으로 *삼우에 가고 말았다.
3.
모레 *삼우에 HF7 초도 품이 들어간다. 며칠 동안 줄곧 지그 완성 작업한다고 자정을 넘겨 귀가 했었다. 같은 날 *우수에 성능 테스트를 위한 샘플(XBPT)을 제출한다. 요놈들 때문에 한동안 비몽사몽 거렸다. (샘플을 내일 브레이징 보내기위해 마무리 작업하고 이 글을 적고 있음)
4.
74세이신 엄마는 겨울엔 나이를 3살씩 드시는 느낌이다. 겨울엔 특히 건강이 안좋으시다. 관절이 안좋아 누나집에서 병원을 오가며 무릎에 물을 빼고 치료를 받고 계신다. 잘 걷지못하시고 앉았다 일어서실 땐 최악이다.
5.
3월 1일 초등학교 동기회 창립총회를 한다는 문자를 며칠 전부터 상혁이가 계속 보내왔었다. 연휴동안 석가형님과 포도나무 가지치기를 하기로 되어있어 아예 휴대폰을 방에 두고 밭일을 했었다. 옛 친구도 만나고 그들, 다른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도 듣고 싶었지만 가지치기를 더 늦출 수도 없어 무거운 마음으로 밭일을 했다.
낯선 전화번호가 찍혀 있었고 그리고 또 다른 낯선 번호와 문자 메시지.
경애를 못 본 지도 15년은 된 것 같다. 참석할려면 할 수도 있었는데 나는 왜 가지않았을까?
왜 이리 일이 많나?
내가 일을 만드는 것인가?
또 머리가 복잡해진다. 이만한 일로 골치가 아픈 것을 보면 단순해 졌다는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