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퇴근하면
날 반기는 것은 율마, 두 녀석이다. 율마를 보면 신기하게도 미소짓게 된다.
제일 먼저 이 녀석들에게 물을 준다. 3~4일에 한번씩 물을 주면 된다는 말을 믿고있다 지난 주에 얘들을 줄일 뻔 했었다. 아직 완전히 예전 모습으로 돌아온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회복된 모습이다. 율마 옆에 잡초가 시들어 회분의 테투리 아래로 축 쳐져있어 불길한 낌새를 알아차렸었다. 잡초를 제거하려다 율마 생명의 은인이다싶어 살려놓았다. 그 날 이후로 출근 전, 퇴근 후 바로 물을 준다. 쓰담쓰담하면 향이 너무 좋다.

2,창문을 열고
은주가 준 패드에 MBC미니를 켠다. 노래만 흘러 나오는 Channel M를 듣는다.
조카가 준 패드덕에 적적한 분위기는 음악과 함께 창문밖 어둠으로 사라진다.

3, 옷을 갈아입고
운동을 한다. 지율이가 알려 준 108배 절운동을 지난 달에 시작했었다.
새벽 5시 40분에 일어나긴 일어 나는데 운동하기엔 너무 힘들었다. 머리는 방바닥에 박고 엉덩이는 천정을 향한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엎드린 체 아무생각없이 멍때리기 일쑤였다. 그러고 보니 일주일에 운동을 두세번한게 고작이였다. 운동효과는 좋은 것같은데 이른 아침에 하기엔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오늘부턴 저녁에 하기로 했다. 당분간은 저녁에 108배운동을 해보기로 했다.

4, 샤워하고 정신까지 맑아지면
책상에 앉아 독서를 한다. 사놓고 못다읽은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 위주로 읽는다.
지난 주에 겨우 '폴란드의 풍차'을 읽었다. 근 10년만에 책 한 권을 읽은 느낌이다. 책을 손에 쥐고있는 그 자체가 너무 좋았었다. 저녁, 이 시간이 너무 소중해졌다. 이 소중한 시간을 함께하는 사진속의 책상에 대해서 할 말이 있는데, 다음에 한번 소개하고 싶다.
암튼, 책에 집중하고 싶어 노트북은 회사에 두고 다녔는데 읽는 것만큼 쓰는 것도 중요한 것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