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저께, 처음으로 축구전용구장을 찾았다.
산과 바다, 모두 좋아하지만, 둘 중에 어느 것을 더 좋아하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서슴없이 산이라 답한다. 이와 같이 양자 택일에 분명하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또 있다면 그것은 야구보다 축구를 더 좋아한다는 것이다.
처음 찾는 경기장이라 약간은 가슴 설랬다.
필드는 생각보다 작게 보였고 TV보다 스피드감은 떨어지는 듯 했지만 박진감은 TV에 견줄 바가 아니었다. 1층의 맨 뒷줄에서 관람했는데, 다음에 경기장을 찾는다면 이왕에 선수들의 가뿐 숨소리를 느낄 수 있는 맨 앞줄에서 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잠실 야구장을 같이 갔던 사람?
울릉도를 같이 갔던 사람?
뮤지컬을 같이 봤던 사람? 처럼 어떤 새로운 경험을 같이 했던 사람은 잘 잊혀지지않는다.
이날 난, 똘민이와 함께 했다. 아예, 토요일에 똘민이집에서 자고 일요일까지 머물다 월요일 아침에 곧바로 출근했다. 똘민이는 즐거운 마음으로 나의 수청을 들었다. (이글을 본다면 똘민이는 너무 흥분하지 말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