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관이 지원동기를 내게 물었다.
"기계에서 자유롭고 싶다"고 멋있게 말하고 나니, 그 말이 무슨 뜻이냐고 되물으셨다.
"현장에서 기계를 다루다보니 아직도 부족한 것이 많아 기계조작에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원하게 됐습니다."
다른 면접관이 옆에 앉은 지원자에게 루트2가 얼마냐고 물으셨다. 그 지원자는 대답을 못했고 그 질문은 내게 넘겨졌는데,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3.14라고 자신있게 대답했었다.
면접관의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순간 나는 아차 싶었다. 하지만 1.414는 생각나지 않았다.
어차피 경쟁률은 2:1을 넘어섰고 될 대로 대라는 심정으로 한 주를 보냈었다.
지난 금요일(17일), 휴대폰 문자를 통해 '합격 통보'가 있었다. 오랜만에 느끼는 낯선 기쁨이었다.
8년 전에 따 둔 기능사 자격증이 크게 도움이 되었다싶었다.
3월 2일에 입학식에 참석하라고 전해 들었다.
2012년, 부산 폴리텍Ⅶ 대학 컴퓨터응용기계과 기능장 과정으로 야간 1년이다.
열심히해서 기계가공기능장에 도전할 생각이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얘처럼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과거의 책들을 꺼내어 정리하며
선행학습하다 기록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