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저녁을 먹고 본격적으로 세차에 들어갔다.

인터넷으로 미리 구입한 약품으로 표면의 찌든 때를  말끔히 닦아내고

광막을 형성한다는 약품을 골고루 펴서 정성껏 발랐다.

3시간의 몸부림 끝에 드디어 중고차는 새차로 환생했다.

그렇다. 지난 15일에 대구에 가서 갤로퍼밴 인터쿨러를 직거래로 구매했고

16일에 새 번호판과 함께 등록을 깔끔하게 끝냈다.

( 성환아! 성안아!  나 새 차 샀데이~  행님이 너무 기분이 좋데이.

똘민아, 비싼 것은 필요없고 바람개비 달린 방향제 부탁한데이.

지웅아, 천마지존과의 옛정을 생각해서 차 몰고 내려오면 능숙한 솜씨로 광 한번 내 줄께.

동혁아! 껍데기만 인터쿨러가 아니고 이번엔 진짜데이.

진곤아! 네 차보다 예뻐서 배 아프지 않나 몰라?  ㅋㅋ

 

소개합니다.

2000년 생...   10만 ㎞ 역주한     

   ' 손오공 '



'손오공'이란 이름은 차량번호의 '50ΧΧ' 에서 따왔다. 앞으로 손오공으로 부르기로 했다.

월 마감이 임박해서 일요일인 어제도 특근했었는데,

틈틈이 밖으로 나와서 반짝반짝 윤이 나는 손오공 보는 재미에 일이 크게 힘든 줄도 몰랐었다.

주말에 경주집으로 갈 때만 움직이고 일주일 내내 공장앞에 세워두는 터라 크게 세차에 신경 쓸 필요도 없지만, 내버려두면 한도 끝도 없이 지저분해지는 것이  차 인것 같아 틈나는대로 씻겨 줄 생각이다. 

 돈 드려 꾸미겠다는 것은 아니고 항상 깨끗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세차에 힘 쓸 생각이다.

이 차를 간절히 원했던 만큼, 쉽게 실천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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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띠아 2006-03-28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니해도 안전운전이 제일입니다...
안전운전하이소..!!
타이어 갈아야되것네...
좀 오래된듯...

파란운동화 2006-03-28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엔 그렇게 보이는데
작년에 갈은, 90%이상 멀쩡한 새 것이란다. ㅎㅎㅎ

예쁘지?
이렇게 내 마음에 쏙 드는 예쁜 아가씨 어디 없나? ㅎㅎ

비로그인 2006-04-13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그렇게 대상이 바껴야 광을 낼 수 있었던교? 으이구 있을 때 잘 하지..ㅋㅋ

파란운동화 2006-04-13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마지존은 잘 있지?
예쁘게 해서 잘 타고 다녀라

너는 안보고 싶은데 천마지존은 보고 싶군 ㅋㅋ
 

3년 동안 나의 발이 되어 준 청마지존(비스토)을 떠나보냈다.

지난 주말에  내려온 지웅이가 청마지존을 데리고 갔다.

교통이 혼잡한 서울에서 오토가 아닌 스틱으로 잘 다닐 수 있을지 조금은 염려하는 눈치였으나 기쁜 마음으로 어두운 밤길을 달려 올라갔다.

오래전부터 자기에게 넘겨라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졸랐었는데, 그냥은 못 주고 (미안하지만) 값을 쳐서 넘겼다.

이제 청마지존은 새로운 주인을 위해 열심히 달릴 것이다.

 

이번을 계기로 새로운 애마 물색에 들어갔지만 오래지않아 결정할 수 있었고, 벌써부터 인터넷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버릇 좋은 놈을 고르기에 반달이 지났다.

바로 이 놈이다!



갤로퍼밴 인터쿨러엑시드 숏바디... ... 오직 흰색투톤으로

이왕에 새 차로 살 것을 권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놈에게 마음을 빼긴 이상 다른 어떤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리고 나에게 이 이상은 없다고 확신한다.

언제 이런 분명한 확신을 가져 봤던가?





그림은 www.clubaag.com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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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wnk 2006-02-23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 친구....어울린다. 터프한 외형이......축하한다.
늦은밤(그렇게 늦지는 않았다) 전화하면 또 내일 업무에 지장이 될까봐 (또 지랄할까봐) 전화기를 들지 않기로 했다(술을 덜 먹었다)
그냥 간단한 주민번호 써 주구 별명 생각나는대로 넣어주고 전화번호 대충 넣어주면 로그인 해서 이렇게 글 남길 수 있는건데 그간 그게 귀찮았었다. (오늘도 귀찮았다) 싸이가 좋고 알라딘이 싫고 그런건 없다. 다만 이런 삶의 소통이 있다는게 떄론 신기하게 느껴진다. 울 장인, 장모님은 싸이로 하루 일꽈를 시작한다고 한다.
삶의 모습을 어렴풋이 훔쳐 본다는 것은 많은 자극이 되는것 같다. 남의 일기를 훔쳐보듯 ,,,,,,,그러기에 내 일기에도 많은 미사어구들이 인용되는것을수도 있다.
이렇게 치면 다 들어가나? 댓글이라 짤리나? 가까이 있다면 그렇게 싫어하는 술이라두 몇날 몇칠을 같이 퍼 먹구 싶다. 술이 깼을 때의 머리 깨짐과 동시의 찐한 후회가 다가 올 틈이 없게 몇날 몇일을......

파란운동화 2006-02-25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카로운 문체로 봐선????

예쁜 색시를 얻고
얼마전에 공주 아빠가 되었다는 성환이 같은데???

어제는 이른 아침에 44호 ktx를 타고 서울에 갔었다.
선릉의 동혁이 사무실에도 들렀지. 고맙게도 오후내내 시간을 내어줬어.
동혁이와 같이 시흥시에 있다는 갤로퍼 흰둥이를 찾아 직거래에 나섰는데,
거래가 성사되지 않아 간신히 버스타고 새벽1시에 도착했어. 웃습지. 나도 웃긴다. ㅋㅋ
저렴하게 차를 구하려는 나의 노고는 빗나갔지만 동혁이와의 우정을 확인할 수 있어 전혀 얻은 것이 없다고 할 수 없겠지.

조만간에 차가 구해지면 반드시 네게 자랑하러 갈께...
어렵게 회원가입했으니 자주자주
형님께 문안 여쭈어라... 알았쮜...

쁘띠아 2006-02-26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보고 난 또 애인생긴줄 알았드만....
실망이야요@!@

파란운동화 2006-02-27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남들 생일 돌아올 때
너는 두번씩 돌아오나? 왜이리 생일이 빨리 돌아오는거야!
나는 까맣게 몰랐네.
올해도 말로써 때워야겠다. ㅎㅎ
생일 축하해^^ (아주 이쁜 목소리로)
 








설날에 찍은 사진들.

맨 위 사진을 빼고 모두 홍규의 작품.

음, 삼촌을 닮아 사진을 잘 찍는군. ^^

 


 

 

31일엔 온종일 비가 내렸다. 포근한 가운데 내린 겨울비.

누나네 와 형님네가 다녀간 아수라장은 어느덧 조카들의 흔적이 정렬되어지고 없었다.

바빠서 미처 못한 목욕을 하고, 비에 기분이 젖어  감포로 향했었다.

바다가 그리울 때도 있구나하며,  느긋함을 만끽하기위해 최대한 천천히 차를 몰았다.

거센 파도가 쉼없이 일고 있었다. 하지만,

'더 거세게 일어 더 높이 치솟고 부셔져라, 파도여. 

더 높이  더 높이 치솟아라.'

태풍이 몰아칠 때 바다를 찾는다는 이의 심정을 알 수 있을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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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면 7시 30분이다. 빠르면 7시 28분, 늦으면 7시 34분이다.

밥 먹고 8시 30분까지 출근하려고 하면,  아침의 상쾌함도 없이 눈 뜨자마자 오전의 업무가 이미 시작된 느낌이다.

그렇다고 해서 알람을 맞춰놓지 않는 것도 아니다. 5시 50분이면 눈을 감은 채로 정확히 시계를 끄고 기술적으로 제자리로 찾아든다.

언젠가부터  좋은 습관 하나가 사라졌다. 나의 작은 긍지였던 이른 기상은 놓아버린 꿈처럼 아득히 사라졌다.

되찾고 싶은 나의 아침!

아침의 상실은 아마도 나의 목표상실에서 비롯된 듯하다. 목표가 없으니 일찍 일어난 들, 늦게 일어난 들 무엇이 달라지겠는가?

이런 생각에 미치니 절로 착잡해진다.

 

그래서 조금 전에 인터넷으로 산업기사 시험에 접수했다. 3월 5일이란 일정이 너무 빠듯한 듯 해서 2회인 5월 14일에 응시하려 했으나, 이런 일은 빨리 저질러놓고 시작하는  것이 좋을 듯해서 1회로 결정했다.

아침을 되찾고 싶다.

10분 동안 스트레칭을 하고 10분 동안 나를 생각하고

그리고 나의 계발을 위한, 나를 위한 투자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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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많이 포근했었다.

벗어 둔 윗도리 속의 휴대폰에서 메시지를 확인한 것은 한참 뒤의 일이었다.

1월 15일, 결혼식을 한다는 짤막한 내용과 함께 예식장 이름이 찍혀있었다.

드디어, 내 마지막 여인네가 떠나간다. 사내란 마을의 처자가 시집을 가도 마음이 뒤숭숭하다고 했는데, 모든 것이 예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착잡한 심정으로 차를 몰아 납품갔었다.

 

지난 12월 3일, 태수랑 같이 황진이를 보기위해 밀양에 갔었다.

약속대로 그녀가 고른, 그녀가 원하던 부츠를 선물했었다. 우리들이 저녁을 먹던 중에 합석한, 그녀의 신랑 될 사람도 소개 받았었다.

스포츠 의류 대리점을 한다는 그는 태수와 나에게 ,돈 주고는 절대로 살 수 없을 것 같은, 전혀 내 취향이 아닌, 장갑을 선물로 주었었다.

두, 세 시간의 짧은 시간으로 그를 어떻게 다 알 수 있을까마는 아주 평범해 보이는 사람이었다.

' 어쩜,  평범함이 최상일 것이다. '

아주 성실하다고 언젠가 그녀가 말 했었는데, 그의 말 속에 그런 성실함은 보이는 듯 했었다.

황진이는 나보고 말 좀 하라고 몇 번 다그쳤는데, 머리를 이리저리 굴리고 눈동자를 치켜 올려도 도무지 할 말이 없었다.

다만, 그녀가 원하던 부츠를 사 줌으로써 내가 공부할 때 얻어 먹었던 밥이랑 커피랑 비디오 관람등 기타 여비를 기분좋게 내주던 그녀에 대한 마음의 빚을 어느 정도 갚았으니, 그녀는 그녀가 원하던 사람을 만났으니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고 나는 어디엔가 있을 내 반쪽을 열심히 찾을 따름이라 생각했었다. 

 

결혼식엔 안 간다.

이것이 납품 갔다오던 길에 운전하며 내린 결론이다.

언제든지 놀러오라고 말 하던 아주 호의적인 신랑이었지만, 내가 식장에 가야 할 이유는 너무나 미미하다.

결혼 하객은 내가 얼굴을 내밀지 않아도 분명히 차고 넘칠 것이다.

 

그들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만은 절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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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띠아 2006-01-11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마지막 여인네- 단어선택이 이상한듯...."어디엔가 있을 내 반쪽" <------??
오늘 봄날같네요...괜히 딴지 걸어봅니다.^^

비로그인 2006-01-23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야면 존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