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저녁을 먹고 본격적으로 세차에 들어갔다.
인터넷으로 미리 구입한 약품으로 표면의 찌든 때를 말끔히 닦아내고
광막을 형성한다는 약품을 골고루 펴서 정성껏 발랐다.
3시간의 몸부림 끝에 드디어 중고차는 새차로 환생했다.
그렇다. 지난 15일에 대구에 가서 갤로퍼밴 인터쿨러를 직거래로 구매했고
16일에 새 번호판과 함께 등록을 깔끔하게 끝냈다.
( 성환아! 성안아! 나 새 차 샀데이~ 행님이 너무 기분이 좋데이.
똘민아, 비싼 것은 필요없고 바람개비 달린 방향제 부탁한데이.
지웅아, 천마지존과의 옛정을 생각해서 차 몰고 내려오면 능숙한 솜씨로 광 한번 내 줄께.
동혁아! 껍데기만 인터쿨러가 아니고 이번엔 진짜데이.
진곤아! 네 차보다 예뻐서 배 아프지 않나 몰라? ㅋㅋ
소개합니다.
2000년 생... 10만 ㎞ 역주한
' 손오공 '

'손오공'이란 이름은 차량번호의 '50ΧΧ' 에서 따왔다. 앞으로 손오공으로 부르기로 했다.
월 마감이 임박해서 일요일인 어제도 특근했었는데,
틈틈이 밖으로 나와서 반짝반짝 윤이 나는 손오공 보는 재미에 일이 크게 힘든 줄도 몰랐었다.
주말에 경주집으로 갈 때만 움직이고 일주일 내내 공장앞에 세워두는 터라 크게 세차에 신경 쓸 필요도 없지만, 내버려두면 한도 끝도 없이 지저분해지는 것이 차 인것 같아 틈나는대로 씻겨 줄 생각이다.
돈 드려 꾸미겠다는 것은 아니고 항상 깨끗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세차에 힘 쓸 생각이다.
이 차를 간절히 원했던 만큼, 쉽게 실천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