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순에 주문한 책이다. 사정이 있어  31일 드디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책을 처음 본 순간 '새 책인데도 참 낡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연필로 맘에 드는 부분에 줄을 그으며 열심히 읽다가 어제 발견했다. 책 사이에 어떤 사람의 메모가 꽂혀있는 거다. 병원 예약 시간 등등을 적어놓은, 그냥 일상적이 메모였는데... 기분이 상했다. 2001년 판이면 이렇게까지 누렇게 낡았을 것 같지는 않은데 책 표지며 속지며 헌책 같은 느낌이 드는 데다가 이런 메모지까지 나오니 '이거 누군가 보던 헌 책 아니야?'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개인적으로 헌책방 뒤져 다른 사람의 역사가 묻어나는 책 읽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그렇지만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알라딘에 정식으로 문의하고 싶었지만 '묻고 답하기' 코너에 이런 문제점을 적는 공간은 없다. 이거 어떻게 된 건지... 책을 교환할 생각은 없지만 어떻게 된 건지 무지 궁금하고 해명을 듣고 싶다. 반품된 책을 다시 내게 보낸 건지... 아니면... 다른 알라디너들에게는 이런 일이 없는지, 나만 이런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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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2006-08-03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객센터에 바로 전화하시면 해결될 것 같은데요 ^^;; 아닌 건 아닌거죠~!

물만두 2006-08-03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품처리하세요~!!!

해콩 2006-08-03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품처리 하기에는 귀찮아서요... 나름막강 귀차니스트인지라... 그리고 책 자체는 너무 재미있어요. ^^; 이 글을 그냥 [마이리뷰] 코너에 확 올려버릴까요? 그럼 알라딘 측에서 먼저 저와 접촉을 시도하고 나름대로 해명하는 성의를 보이지 않을까요?

프레이야 2006-08-04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콩님, 이 책 재미있어요. 근데 이건 분명 아닌데요.. 귀찮지만 항의전화를 해보심이 어떨지요..

ceylontea 2006-08-04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찮아도 당연히 항의하셔야죠.. 정말 심하네..--;
알라딘이 중고서점도 아니구 말입니다..
이럴때는 고객센터로 전화 하셔서 강하게 항의하셔야 합니다..
1:1고객상담은 너무 틀에 박힌 말만 하니까..--;

(이건 아니야.. 라고 생각하면 글을 썼더니... 강한 어조로 글을 적었네요.. 히히...
해콩님 의지대로 하셔야죠...^^)

hohoho 2006-08-04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알라딘 고객센터 문정은입니다.

먼저, 알라딘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남겨주신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 후 고객님께 연락 드리겠습니다.

주문 상품을 정확히, 신속하게 그리고 무엇보다 만족스러운 상품상태를 유지하여 배송해 드리는 것을 최우선 서비스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도서 등 상품상태는 인터넷 서점 특성상 저희 신뢰감 문제여서 저희도 늘 고심하고 있구요. 최근에는 도서별 래핑 서비스에 대한 고객분 제안도 있고 해서 고객분들의 의견 수렴을 해 본 적도 있습니다. 당장의 완벽한 개선은 무리라고 하더라도 이에 대한 내부 검수와 개선은 결코 중단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과 같은 일이 있을 때 마다 무엇보다 소중한 고객분들의 시간을 빼앗는 점 잘 알고 있습니다. 물론 저희로서는 비용 부담 문제가 있기도 하구요. 우선적으로는 최근 시행도고 있는 출고 전 상품상태 점검 후 고객분들과의 상의를 통한 출고 공정을 더욱 강화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해콩 2006-08-07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심 가지고 글 남겨주신 느티나무님, 만두님, 다우님, 배혜경님, 실론티님 다들 감사합니다. 그런데 어쩌죠? 책을 다~~ 읽어버렸어요. ^^; 사이에 끼워져 있던 메모지는 아직 버리기가 좀 거시기하여 보관 중이긴한데요..

호빵님, 개인적인 메일 답변 감사드리고요, 좀 더 철저한 도서관리가 필요할 것 같아요. ^^
 

7시 안되어 눈을 떴다. 흠... 책을 보려니 조금 어둡다. 어쩌지??? 화장실도 가고 싶은데. 그래, 10층 독서실 가서 화장실도 쓰고 오늘 배울 내용 교재도 좀 보고 그러지뭐. 벌써 한 분이 책을 보고 있다. 일을 보고 자리잡고 앉아 앞을 보니 탁 트인 유리창 저 쪽으로 겹겹이 누운 산자락이 지나간다. 저쯤이면 계룡산 자락인가? 해 뜨는 곳을 약간 비껴 가긴 했지만 아뭏든 동이 틀 때면 저 산맥이 벌겋게 꿈틀꿈틀 살아움직이는 것 같겠다. 그래, 조금 일찍 일어나서 이곳에 앉아 차를 마시며 아침을 맞이하자. 책도 보고 태양도 보고 산맥도 보고. 지금은 많이 줄어버렸지만 금강도 달막달막 볼 수 있겠다.

방친구 샘이 차로 강의실 앞까지 태워다 주셔서 많이 걷지 않고 도착! 아침부터 따가운 햇살 내려 꽂힌다.

한비야씨의 [중국견문록]을 이제서야 읽다니... 작년쯤에만 읽었어도 좀 더 착실한 연수를 다녀올 수 있었을텐데. 정말 대단한 !! 특히 중국어를 공부하는 모습은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대상을 사랑하며 공부하는 것, 그 과정을 즐기는 것, 어떻게 좀 배울 수 없나? 나는 싫은 건 그저 딱 싫다. 이런 치우친 마음으로.. 사람이건 공부건 책이건 맨날 편식한다. 판단하고 평가하지 말기!! 말이 쉽지 참 어려운 화두다.

내일 아침!! 해뜨는 광경, 볼 수 있을까? 꼭~ 일찍 일어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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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콩 2006-08-03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8080

8이 세 개다. 신기하다. ㅋㅋ

 
 전출처 : 마늘빵 > 키보드를 마우스처럼 쓰는 법

알아두면 편리한 자판 사용법 입니다.

1. 인터넷을 검색하다 앞화면으로 가고 싶다면, 마우스 대신 ◀━를 사용(back키).
-마우스로 뒤로가기... 이제 그만...

2. F1 = 인터넷 도움말.

3. F3 = 파일찾기.
찾고 싶은 파일...이제 쉽게 찾을 수 있음.

4. F4 = 주소창.
주소를 고를 때도 자판의 화살표를 이용하면 무척 편함.
아래로 위로 잘 골라서 엔터키를 치고, 이동하고 싶은 주소로 이동.

5. F5 = 새로고침.
검색하다 빨리 새로 고치고 싶을 때 마우스 필요 없음.

6. F6 = 주소창 블럭 설정.
이 기능은 주소창에 저장되어 있지 않는 새로운 주소로 이동 할때 사용하는데, F6키를 누르면 블럭이 설정되고 이때 Delete키를 치면 주소창이 지워짐.

7. F11 = 화면을 넓게 보고 싶을때 사용.
위, 아래에 메뉴창이 사라지면서 화면이 아주 넓어짐.

8. Ctrl + N = 현재 페이지가 하나 더 생김.
로그인까지 되어서....

9. Ctrl + W = 화면 순간 삭제.
야한거 보고 있을 때 갑자기 누가 오더라도 보던 페이지가 사라지니까 뭐했는지 절대 알 수 없음.

**Alt 키와 Ctrl키의 사용**

1. Alt 키 + 왼쪽/오른쪽 화살표 키.
웹 페이지의 앞,뒤 전환.
-바로 앞에 보았던 페이지나 다음 페이지로 쉽게 전환이 가능.

2. Ctrl'키 + R키.
지금보고 있는 페이지의 내용을 다시 읽어 줌.

3. Ctrl + D.
여러 홈페이지를 돌아다니다 마음에 드는 홈페이지가 있으면 북마크 (Book-mark) 기능을 사용하지만, 'Ctrl + D'키를 누르면 더욱 쉽게 해결됨.

4. Ctrl 키 + B 키
북마크를(즐겨찾기 편집창) 편집하거나 정리할 때 사용.
바로 북마크 폴더로 이동.

5. Ctrl 키 + N 키.
현재의 창을 그대로 나두고 또 하나의 새로운 창을 만들 때 사용.
- 파일을 다운 받거나 서버로 부터 응답이 늦어질 때, 이 단축키를 열어 다른 링크 사이트로 접근이 가능.

6. Alt 키 + F4 키.
현재 열려있는 창을 닫을 때 사용.

7. Ctrl 키 + O 키.
웹 사이트의 주소창만 띄워 새로운 사이트를 열려고 할때 사용.

위에서 설명한 것 중 많이 사용하는 것.
Alt + <- (왼쪽 화살표) ▶ 이전 페이지로
Alt + -> (오른쪽 화살표) ▶ 다음 페이지로
Alt + F4 ▶ 열려있는 창 닫기(Ctrl + W 와 비슷)
Ctrl + R ▶ 문서 다시 읽어 들임
Ctrl + B ▶ 북마크(즐겨기 편집창) 폴더로 이동
Ctrl + D ▶ 북마크에 추가
Ctrl + N ▶ 새로운 창 생김
Ctrl + O ▶ 새로운 주소 입력창 열기

▷마우스 볼과 같은 기능◁
↑ ↓ 키는 볼을 굴리지 않아도 현재창을 위, 아래로 쉽게 움직일 수 있음.

 

 

마우스 고장시 키보드를 마우스처럼 사용하는 방법

 

키보드를 이용해서도 마우스 포인터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평상시 마우스와 동시에 쓸 수도 있지만, 마우스가 고장나서 작동하지 않을 때는 정말 유용하게 쓸 수 있겠죠? 윈도우의 마우스키 기능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 마우스키 설정 방법 ★

평상시 마우스를 이용해 설정해 두면 쉽게 되지만, 미리 설정해두지 않고 마우스가 작동 불능 상태가 된 경우 키보드를 이용해 설정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Tip]아래 각 항목의 이동요령은 방향키와 엔터로 창을 열고, 열려진 윈도우창 내에서 필요한 아이콘으로 이동하는 방법은 Tab키를 몇 번 눌러 어느 아이콘 이름에 점선이 생기면 방향키로 해당아이콘으로 이동하고 엔터를 하면 열립니다.

1. 키보드의 윈도우키를 눌러 [시작] -> [설정] -> [제어판] -> '내게 필요한 옵션' 열기
2. '내게 필요한 옵션' 창에서 Tab키를 몇 번 눌러 위의 '키보드'탶에 점선이 생기도록 한 후 오른쪽 방향키로 마우스탶으로 이동 -> 다시 Tab키를 눌러 '마우스키 사용'이라는 아래 체크옵션 글씨항목에 점선이 생기도록함 ->여기서 '스페이스바키'를 한 번 눌러 '마우스키 사용'옆 □에 ∨표시가 되도록 함 ->다시 Tab키를 눌러 '확인'으로 이동 후 엔터하여 설정

이렇게 하면 화면 오른쪽 하단 작업표시줄[트레이]부분에 마우스 모양이 생기고 지금부터 키보드
오른쪽 숫자패드를 눌러 마우스 포인터를 움직일 수 있습니다.


포인터의 상하좌우 대각선 이동은 1,2,3,4,6,7,8,9키
클릭하려면 숫자키 5
더블클릭은 +키
드래그는 0키를 한 번 누른 후 숫자패드 방향키로 이동
(드래그를 끝내려면 Del키를 누름)


만약, 마우스키가 작동하지 않으면 키보드 오른쪽 위에 있는 NumLock키를 눌러 램프에 불이 들어온 상태에서 작동해 보세요.

 

원문보기 : http://blog.daum.net/oldkp/9444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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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일어나 천천히 씻고 준비하고. 더운 날씨에 꽤나 걸을테니 오늘은 조금이라도 먹어둬야지 하며 식판 가득(!)아침 먹고 올가갔더니 샘들이 승차하고 계신다. '논산은 공주 위에 있겠지' 하며 햇볕 들어올 자리를 계산해서 오른줄 창가자리에서 왼쪽 자리로 굳이 옮겼다. 그리고 ㅇ주에게 전화했더니 안 받는다. 차에 오르고 있다 불러서 옆 자리에 앉히고. 성격 좋은 반장이 인원점검 끝내고 출발~

어라, 공주대 앞에서 우회전을 하는 게 아니라 좌회전! 따가운 햇볕이 쏟아져 들어온다. [답사여행의 길잡이]를 찾아봤더니 논산은 공주 아래쪽에 있다. 에구.. 지도 확인하고 자리 옮길걸... 이런 식이라면 오늘 하루 종일 햇볕 들어올테니 커튼 쳐야 할 것이고 창밖을 볼 수 없다. 경미한 폐쇄공포증에 창밖경치 밝힘증까지 있는 나로서는.... 괴로운 하루의 예감.

윤증고택은 '미닫이 여닫이 문'과 '내외문'의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책에서 읽었다. 동학혁명 때 공주로 진군하던 농민군이 불을 지르려고해 그을린 자국이 남았다는 서까래는 글쎄... 어느 것인지 잘 모르겠다. 계속 집을 수리보수하고 있을테니 '미닫이 여닫이 문'처럼 다른 목재로 대체되어 이미 버려졌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직접보니 신기했다. 이 지역에서 떵떵거리던 지주, 향촌 토호였을텐데도 가족 수에 비해 그리 넓지 않다. 평수에 목숨 거는 현대인들과 대조적이다. 그리고 바람이 잘 통해서 시원했다. 창문이 많은데다 前低後高의 건물구조로 통풍을 고려한 과학적 설계라 하였다. 이런 고가에 오면 제일 마음이 가는 건 건물 곳곳에 사용된 나무들이다. 300년 전의 이 나무들은 세상의 변화를 품고 있을 듯 해서 자꾸 쓰다듬어 보게 된다. 아무튼 이런 옛집에 오면 자꾸 욕심이 생긴다. 이 정도 호사는 아니더라도 소박한 전통가옥 하나 가졌으면... ㅁ자 모양의 마당도 있고 대청마루에 앉아 바람쐬며 꼬박꼬박 졸 수도 있는... 무슨 한가한 잠꼬대인지..

돈암서원은 김장생, 송시열 또 다른 두 사람(기억안난다--;)을 모신다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서원! 다른 건 잘 모르겠고 논어의 한 구절인 '博文約禮'와 '地負海涵' 두 문구가 생각난다. 하나가 더 있는데 역시 까먹었다. (두 구절씩이나 기억하는 게 대견타) 그리고 무지 더웠다.

대둔산 수락공원 곰팡내 나는 식당에서 에어컨은 커녕 선풍기도 변변히 없이 땀 삐질삐질 흘리며 오리탕으로 점심을 먹고 여러가지 군것질 거리를 가지고 계곡으로 내려갔다. 어라~ 저 녀석들은 고딩이 아닌가. 한 무리의 여고생들이 물장난을 치며 하나 둘 물속에 빠뜨리고 있었다. 근처에는 아이들이 먹어치운 것으로 보이는 삼겹살과 수박두덩이와 군것질 거리들.... 그저 보기만 해도 흐뭇했다. 아이고 저 놈들이 즈들끼리 이런데 와서 놀 줄도 아네. 저렇게 즐겁게. 정이 절로 생기겠네. 자세히 보니 의상이 통일되어 있다. 한 무리는 분홍색 티셔츠에 남색 바지. 디자인이 똑같다. 다른 한 무리는 NO Aamne~(실제로 보면 진짜 웃긴 디자인이다. 겨드랑이에서 암내가 솔솔 나는 사람 그림에 /표가 그어져 있는!)라고 쓰여진 빨간색 티셔츠. 아마도 반티인가 보다. 암튼 녀석들 너무 신나게 놀아서 내가 다 즐겁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우리 반 녀석들도 화명동 애기소로 물놀이 간다고 했던 것이 생각난다. 다녀왔을까?(문자 넣어보니 그동안의 비땜에 보충 끝나는 다음 날인 이번주 토요일 간단다. ㅋ) 부산 있었어도 같이 가진 않았을 거다. 저렇게 물에 온통 젖는 것, 무섭다. ==; 연수 끝나고 개학하기 전에 번개나 함 때려야지.

'황산벌'이라는 영화에서 가장 가슴에 와 닿는 대사는 계백의 부인(김선아)이 아이들과 자신의 목에 칼을 들이대는 남편을 향해 매섭게 대꾸하는 모습이었다. 이 한 장면 만으로도 이 영화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계백의 평가에 대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었다고 하면 지나친가?

"살아서 치욕을 당하느니 명예롭게 죽어야제. 그거 마시고 먼저 가소"

"뭣이라고라? 아 시방 이녁이 그라고 말할 자격 있당가요? 아 글면 우들이 아이고 서방님, 아이고 아버지, 이 약사발 쳐묵고 우리 다 뒤져불라요 아 이랄 줄 아셨소? 에끼 이 인간아"

"길게 끌면 추해지요 깨끗하게 갑시다."

"워매 긍께 시방 생떼 같은 내 새끼들한테 자진해서 다 뒤져부리라고라이? 씨만 뿌려놓고 밤낮 칼쌈하러 싸돌아 댕긴 인간이 말이여 인자 와갖고 뭣이 어쩌고 어쩌?"

"그거 마시고 죽을껴? 내 칼에 죽을껴?"

"나가 시집와갖고 이날 평생 악밖에 안 남은 년이여. 염병하고. 그라고 인간아 니가 뭣을 해준게 있냐? 뭣을? 전쟁을 하등가 말등가 나라가 쳐 망해불등가 말등가 그것이 뭣인데 니가 내 새끼들을 죽여뿐다 살려뿐다 그려야.  느그 애미애비가 살았어도 느그 애미애비도 이라고 죽여불라냐?"

"호랭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혔다. 제발 깨끗하게 가랑께"

" 뭣이 어쩌고 어쪄? 아가리는 삐뚤어 졌어도 말은 똑바로 씨불여야제. 호랭이는 가죽 땜시 뒤지고 사람은 이름 땜시 뒤지는 거여 이 인간아." 

계백 묘 앞에는 그의 충성심과 용맹을 찬양하는 한 수의 현대시가 적혀있었다. 아니 그 전에 역사시간이나 한문시간에 우리는 이런 그의 행동을 긍정고무하는 많은 말들을 들어온 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치고 계백의 장렬한 최후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그러나 과연 그가 한 짓은 무엇인가? 나라가 망할 것을 예감하고 가족을 제 손으로 죽이는 남편, 아버지를 그 가족들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영화의 내용이 훨씬 진실에 접근하지 않을까? 사실 나라나 민족이 개개인의 구체적인 삶에 무엇이란 말인가? 우리들이 오랜 세월 알게 모르게 교육받아온 국가에 대한 충성심과 민족적 일체감 등등은 한갓 국가 이데올로기, 그것 뿐이지 않을까?

돌아와서 냉면을 저녁으로 먹고 2차 노래방 가자는데 그냥 빠져나왔다. 부산 다녀온 뒤 과식,폭식으로 탈이난 속이 좀 불편하기도 했지만 그냥 가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말없이 온 게 맘에 걸린다. 당당하게 '노래방'을 좋아하지 않아서요... 라고 한 마디라도 하고 올걸... 교수님들은 노래방이 정말 즐거우신걸까?

ㅇ주랑 돌아오는 길에 지난 금요일 내 뒤에 앉았던 선생님들 두 분께 내 답지를 보여드렸노라고 가볍게 말했다. ㅇ주는 바로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니가?"했다. 아~ 나는 갑자기 난처해졌다. 그래서 "ㅇ주야, 니 교감 교장 될거가?"라는 쌩뚱맞은 질문을 해버렸다. 사실 이건 ㅇ주의 자존심을 건드릴 수도 있고 승진에 맘을 두고 있다는 것 자체를 부정적으로 본다는 내 마음을 드러낸 거라고도 할 수 있는 위험한 질문이었다. 그저 가볍게 '나이 드신 분들이 너무 힘들어보여서'라고 이야기할걸... 당연히 착실한 ㅇ주는 "나는 '그냥' 열심히 하는 거다. 그리고 시험은 공정하게 봐야지"라고 했고 나는 그 자리에서 이런 류의 시험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등의 깊은 이야기는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이 시험 점수는 교장교감 될 사람 아니면 사실 별 의미도 없으니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고, 그 어르신들이 너무 힘들어 보여서 살짝 보여드렸고, 내 답에도 오답이 많다는 식으로 얼버무리며 이야기를 맺었다. 내가 전교조인걸 아는데... 나땜에 전교조도 점점 받아들이기 힘들어할까봐 걱정이 된다.

대한민국 교육 착실히 받아 그저 착하고 성실한 ㅇ주에게 나는 점점 이상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건 아닐까? 사실 ㅇ주에 비해 나는 조금, 아니 많이 이상한 사람 아닐까? 목적이 없어도 그저 열심히 하는 성실착실한 사람과, 목적은 물론 그 과정 자체마저 부정하면서 시니컬하게 행동하는 사람. 누가 사회에 더 도움이 될까? 사실 나는 이 국가사회에 별 도움이 되고 싶지도 않다. 다만 내가 가치롭게 생각하는 일들 조금씩 하면서 나의 아이들이 나와 더불어 조금이나마 행복할 수 있기를 바랄뿐이다. 나는 그렇다. 하지만 이렇게 사람들에게 비교육적인 교사로 보이고 이상한 사람으로 받아들여져서야....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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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6-08-02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장면을 [황산벌]의 명장면으로 꼽는 분 여기 또 계시는군요!

ㅎㅎ, 제 교직 시험 답안은 아마 채점한 조교가 기막혀서 동그라미 갯수 세어보지 않았을까 합니다. 세기도 아주 쉬었을걸요? 전 의무적으로 가야하는 연수, 아주 싫어하는지라^^ 게다가, 글쎄, 청소년 인권 어쩌고 하는 과목의 문제에서 유엔국제인권협약이 몇년도에 나왔냐하는 문제가 다 나왔지 뭡니까. 역사선생이지만, 연도 묻는 문제도 싫어하거든요.
지금도 내일까지 내야하는 과제 이제야 펴보다가 노트북 컴퓨터가 버벅거려 인터넷연결된 데스크탑 컴 켰다가 이러고 있지요~

해콩 2006-08-02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보다 간 크신 훌륭하신 분, 여기 또 계시는군요! ^^ㅎㅎ
BRINY님 같으신 분, 우리 반에 한 명만 있어도 혼자 놀러다니지 않아도 되는데 말이죠... 흠흠.. 아직 못 찾은 걸까요? 근데 사실 이젠 혼자 노는 게 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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