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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서랍 속의 동화 - 소니 2006년 4월 Kids/Family 할인
장이모 감독, 웨이민치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0년 8월
평점 :
품절
=내 책상 서랍 속의 동화=
지금 막 세 번째 봤다.
99년에 나온 영화로 기억하는데.. 젤 첨 본건 2000년 2학년 2반 담임, 두번째 담임이었다. 토요일 수업마치고 학교에서 다른 선생님, 아이들이랑 -김형민 선생님, 8반 권영희샘, 그 반 소현이, 우리반 고은이.. 또 한 녀석이 생각 안 나네..- 학교 매점에서 컵라면 사먹고 철 지난 영화를 시민회관 대강당에서 봤다. 화질도 나쁘고 분위기도 썰렁하고 그랬는데 영화가 좋아서 아이들에게 덜 미안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곤.. '주말의 영화' (더빙된 우리말.. 중국어 더빙은 정말 어색하다.) 두번째 볼때는 혼자 봐서 그런지 처음 볼 때 느끼지 못했던 그런 것들... 교사로서 나의 모습, 반성, 관계, 행복.. 을 돌아보게 했다.
오늘, 중국어 연수를 하면서 샘들이랑 함께 또 봤다, 같은 영화 세번 보면 지겨울 만도 한테 볼 때 마다 감동도,. 느낌도 새롭다. '간혹' 알아듣는 단어가 나와서 더 즐거웠다.
한 달 간 아이들은 맡은 열 세 살 짜리 시골 학교 교사, 웨이 老師. 더 이상 아이들이 학교를 떠나지 않게 하라는 '특명'을 받고 아이들을 '관리'한다. 처음엔 아이들은 서툰 웨이를 선생님으로 인정하지 않고 스스로도 너무 왜소하게 느끼지만 나름대로 노력하는 성실한 웨이의 모습에 순박한 시골 아이들도 점차 마음을 연다. 가난한 집안, 병든 어머니, 빚 때문에 도시로 일자리를 찾아 떠난 말썽꾸러기 장휘거녀석을 찾아오기 위해 무작정 도시로 떠난다. 걸어서 도시에 도착한 후, 정말 죽을 고생 끝에 '녀석'을 찾아 돌아온다. 방송국 앞에서 무대뽀로 방송국국장을 찾다가 결국 전국 방송을 타버린 것이다. 어색 뻘쭘해 하다가 방송이 끝날 즈음 울먹거리며 "... 장휘거, 지금 어디있는 거야. 나랑 같이 돌아가자...." 방송 나간후 장휘거를 찾게 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각지에서 보내준 선물을 잔뜩 실은 방송국 차로 금의환향... 여러가지 색 분필로 웨이와 아이들이 칠판에 한자 한자 쓰던 그 한자들, 그 따뜻한 웃음이 행복한 미소를 띄게 하는 마지막 장면은 늘 가슴에 잔잔한 감동을 준다,
열세살 교사 웨이는 매번 나를 돌아보게 한다. 꾀부릴 줄 모르는 그 우직한 성실함이.
아이들 서랍 속에도, 내 서랍속에도 그런 소박한 '동화'들이 알게 모르게 하나씩 쌓여갔으면 좋겠다.
2004. 8. 17. 화요일. 外面下雨了.. 경성대 도서실에서..

시놉시스... " 한 사람도 없어져선 안된다...! "
...가오 선생님은 떠나시면서 그렇게 내게 신신당부 하셨다.
가오 선생님(가오 엔멘)은 슈쿠안 초등학교의 선생님인데 아픈 어머니를 돌보러 한 달간 학교를 떠나셔야 했다. 마을의 촌장님(티안 젠나)은 가오 선생님의 대리선생으로 나를(웨이 민치) 추천하셨다. 하지만 선생님은 내가 겨우 13살밖에 안됐고 초등학교밖에 안나왔다는 걸 아시고는 촌장님한테 당장 따지셨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이 마을에는 선생님을 할 사람이 없는걸... 가오선생님은 나한테 할 수 있는게 뭐가 있냐고 물으셨다. 난 즉석에서 당의 노래와 율동을 했는데 중간에 그만 까먹고 말았다. 황당해하시는 선생님. 선생님은 당의 노래를 다 외워서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또 분필 스물 여섯 개를 주면서 아껴쓰라고 하셨다. 급한대로 난 한 달 동안만 대리선생이 됐다.
원래 가오 선생님 반에는 40명의 학생들이 있었는데 도시로 떠나면서 학생 수가 28명으로 줄어들었다. 선생님은 내게 한 사람의 학생이라도 줄어들어선 안되며 그 약속을 지켜줄 경우엔 10옌을 더 주겠다고 말씀하셨다. 난 성실하게 매일매일 출석부를 부르고 교과서 내용도 열심히 칠판에 적어 받아쓰게 했다. 나한테 중요한건 뭘 가르치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한 명이라도 없어지지 않게 할까였다. 그래서 난 칠판에 공부할 내용을 쓰고 나서 교실 문밖에서 감시를 했다.
근데 10살된 장휘거(장휘거)가 늘 말썽이다. 분필을 부러뜨리고 다른 아이들을 못살게 군다. 심지어 대리선생인 나한테까지 자꾸 개긴다. 그러다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장휘거가 없어진 것이다. 알아보니 장휘거네 집이 너무 가난해서 도시로 돈벌러 갔다고 했다. 그때 가오 선생님의 말이 떠올랐다. '이 학생들은 한 명도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