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 완독한 책은 여섯 권.
<펀 홈>은 <여전히 미쳐있는> 읽고 나서 읽었고 <당신 엄마 맞아?>도 읽고 싶다.
<영화가 내 몸을 지나간 후>는 영화를 못본 지 너무 오래되어 (엄마가 된 이후로 거의 못봄) 글쓰기 시리즈 중 마지막으로 안 보고 있었는데, 봤다면 더 실감났을지도 모르지만 안 보고도 읽기 좋은 책이었다. 전에 단발머리님이 주변에 이 책을 많이 선물하셨다고 했는데, 그 뒤로 괜찮겠다 싶어서 나도 두 권을 선물했었고.. 읽고 나니 좋은 선물이 되었을 것 같다.
<성 정치학>은 한참 전부터 출퇴근 길에 듣던 것인데, 결국 거의 다 듣는 것으로 끝을 냈다. 2부에 성 혁명의 역사적 배경 (제1물결과 이후 반동기)가 잘 정리되어 있는데, <백래시>를 읽고 들었더니 이 책이 없었더라면 <백래시>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잘 정리가 되어 있었다. 3부는 대체로 듣기 괴로웠다. D.H. 로렌스, 헨리 밀러, 노먼 메일러의 남성 우월적인 시각이 반영된-을 넘어 노골적으로 폭력적인 - 소설에 대한 내용을 듣자니.. 마지막에 언급되는 장 주네는 남성 작가치고는 시각이 많이 달라 궁금하긴 했지만, 찾아볼 생각은 아직 하지 않았다. <공포의 권력>은 셀린을 안 읽고 읽기가 힘들었지만, <성 정치학>은 장 주네의 작품을 안 읽고도 넘어갈 수 있었기 때문... 장 주네도 언젠가 읽어보고 싶다.
<아기 팬더 푸바오>는 저번에 교보문고에 갔다가 푸바오 관련 책이 무려 4권이나!!!!!!!!!!! 있길래 푸바오를 얼마 전에야 알게 된 집사3에게 빌려다줬는데, 귀여우니까 엄마도 읽어- 하길래 은오님 생각하며 보려..고 했지만 은오님과 동화해서 생각하기는 힘들었고 ㅎㅎ 그냥 귀엽다 하며 읽었다. 푸바오가 가기 전에 에버랜드에 가보고 싶냐고 했더니 '아니' 라고 해서 책은 더 안 빌려오기로... 동물을 대체로 좋아하지만 집사3은 고양이를 압도적으로 좋아하는 것 같다;;
<풍기농서>. 원래 2월 책모임 책인데 너무 두껍다 진도가 안 나간다 해서 <성 정치학> 다 듣고 나서 듣기 시작했다. <삼국지>를 읽었으면 더 재미있을 것 같긴 한데, 삼국지 잘 모르는 나도 재미있게 읽었다. 삼국지를 배경으로 한 스파이 소설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공포의 권력>을 읽느라 1월에 즐거운 독서를 거의 하지 못했고 퀴즈대회 27번 답 못찾고 스트레스 받다가 이틀만에 쭉쭉 읽어서 끝나버림...
<공포의 권력>. 1월의 여성주의같이읽기책. 끝까지 넘겨본 것에 의의를 둔다.
그러고서 몇 권을 샀는가...
암흑기 + <공포의 권력> + 퀴즈대회 27번 + 그리고 어제 싫어하는 인간 땜에 스트레스 받아서 또 지름.
사는 건 좋은데, 좀 부지런히 읽자...
(1월에 다 읽었어야 했던 <갈대 속의 영원> 도 다 못 읽었고 반절씩 읽어야 했던 함달달 책과 <시스터 아웃사이더>도 반절만큼 못 읽음. 2월 책 <풍기농서>를 끝냈으니 어떻게 되겠지...)
아, 2월에는 이런 책을 읽어야 한다.
<경계에 선 줄리아 크리스테바>는 2월이 되기 전 얼른 마저 읽어보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