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거리의화가님 글이었나.... 줄거리를 잘 정리해두신 글을 읽는데 아이가 옆에서 훔쳐보고는 '재밌다' 고 하였다. 엄마는 이거 영어로 한 장씩 읽고 있는데 너도 해볼래? 했더니 자기도 같이 해도 되냐며... (왜 끼려 하지?) 우린 이미 하고 있으니 궁금하면 너도 해보든가. 내일 보여줄게 라고 했다. 영어는 무조건 거부하는 아이가 웬일로 한 번 보고 생각하겠다기에 오늘 보여줄 예정인데, 이게 영어로 책 읽는 건 핑계이고 나의 서재 생활을 탐색하려고 하는 느낌이 든다.. 음음.
Chap. 18 Life in Early Crete
Crete is a long, skinny island n the Mediterranean Sea, a sea that is shaped a little bit like a duck flying.
처음엔 크레타가 날으는 오리 모양 같다는 줄 알고, 그런데 오리가 날 때 어떤 모양이지..? 다른 새랑 다른가?
잘 모르겠어서 크레타를 찾아보았다.
음???? 날으는 오리...
다시 읽어보니 a sea that is shaped a little bit like a duck flying
아, 지중해....
지중해가 어떤 모양이지?
날으는 오리.... 잘 모르겠는데 (다른 새도 비슷할 것 같은데)
하여간 그렇다고 하니까 그런가보다 한다.
사실 크레타랑, 지중해 모양이랑 크게 다른 것 같지도 않다. 옆으로 길쭉한 것이...
지도는 다 구글맵에서 캡처했다.
첫번째 지도에서 크레타 위에 Fira 라고 쓰여있는 부분이 현재의 산토리니, 예전의 Thera 섬이다. 이 섬의 화산 폭발로 크레타에 살던 사람들이 사망 또는 이주한 것 같다고.. 산토리니라는 이름은 베네치아 사람들이 지은 것이고, 그리스 독립 이후 티라 라는 이름으로 바꾸었으나 여전히 산토리니로 유명하다고 한다.
사실 크레타 Creta 하면 이름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는데 (이 책에는 아직 안 나왔는데, 나중에 나올지도?) Creta는 지중해 주변에 널리 분포하는 흰 암석, 백악 때문에 하얗기로 유명하고 이 이름을 따서 중생대의 백악기 (Cretaceous) 이름을 지었기 때문이다. 이 암석들은 중생대 백악기 (그 유명한 쥐라기 다음 시기이다, 백악기 말에 공룡 등이 대량멸종한다) 에 생물화석(유공충 등 CaCO3 골격을 가진 생물들) 이 쌓여서 만들어진 암석이다.
미노스 왕과 미노타우루스 얘기는 뭐 익히 아는 얘기고...
아버지를 배신한 아리아드네는 어떻게 되었는지도 얘기해주었으면 좋을 것 같다. 메데이아처럼 결말이 슬프지는 않지만..
Thera 섬의 화산이 폭발할 때 나왔던 암석 pumice는 이렇게 중간중간 공기가 빠져나간 흔적이 남아있는 암석이다. 현무암의 공기구멍과는 좀 달리 동그랗지 않고, 화학조성도 좀 달라 가볍다. 경석이라고도 한다.
출처는 Pumice - Wikipedia.
Pumice
주말 동안 좀 바빴어서 오늘은 한 챕터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