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지에 네일리무버가 2개가 됐다.

며칠 전만 해도 집에 그 흔한 리무버가 없다고 난감해 했었는데...

엉망으로 발린 네일컬러를 그대로 둘 수 없었기에 동네 할인마트에 가서 하나를 사왔다.

 말만 할인마트지, 이런 제품은 할인을 안 해주는지 알라딘 판매가보다 800원이나 비싸게 주고 사서 좀 아까웠다. 집에 돌아와서 인터넷보다 비싸게 샀다고 했더니 엄마는 허하게 웃으시며 "그렇다고 그거 하나 때문에 주문할 수는 없잖니." 하셨더랬다.

꽃향이 난다고 쓰여 있는데 꽃향보다는 리무버 특유의 향이 더 짙다. 색이나 향에 있어서는 모두 내 취향이 아니다. 그냥 판매원이 나에게 선택의 권한을 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들어서 보여준 제품을 옳다구나 사온 나의 잘못일 뿐.

 

 이건 전혀 생각지도 않고 있었는데 엄마가 좀 전에 사오신 거다. 엄마도 역시 800원 더 비싼 가격으로 사오셨는데, 매장 판매원이 약국에서 파는 건 안 좋고, 메이커가 아닌 건 1천원이고, 메이커인 이 제품은 2천원이라 하길래 메이커로 사오셨다면서 이걸 내 앞에 내미신다.

"어~ 이거 며칠 전에 사왔잖아."
"비싸서 그냥 보고만 왔다고 하지 않았어?"

어차피 환불하기도 뭐한 제품이라 그냥 두고 쓰기로 했는데, 초록색이 색이나 향 모두 훨씬 마음에 든다. 천연허브향,이라고 돼 있는 것처럼 진짜 이게 허브향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로마테라피에서나 쓰일 향 같다고 할까? 리무버에서 흔히 날만한 향은 아니지만, 리무버에서 나니까 더 좋은 느낌이다.

앞으로 내가 사온 분홍색 리무버는 초록색을 다 쓸 때까지 외면당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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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07-26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저두 어제 아래에 있는 초록색 리무버 샀는데...2,000원 주고 샀어요. ㅠ

하루(春) 2006-07-26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장 판매는 균일 2천원인가 봐요. 아깝죠?
 

 

 

 

 

 

내 돈으로 네일컬러를 산 건 처음인 것 같다.
한번도 예쁘게 열발가락, 열손가락을 바르고 다닌 적이 없다.
그러다가 무슨 바람이 불어서 딥 아쿠아를 샀는데 웬걸.. 내가 원하던 색이다.

펄감이 강해서 언뜻 보면 여러 색이 보인다.
아무튼 바르니 이런 꼴이다.



다소 우습겠지만, 이런 색.

두 엄지발가락에 바르기 전, 새끼 손가락에 발랐는데 영~ 손이 떨려서 엉망으로 발렸다.

그 흔하고 싸디 싼(1천원이었던 것 같음) 네일리무버 생각은 털끝만큼도 안 하고,
그러니까 당연히 집 어딘가에 있을 줄 알고 주문을 안 했는데
아뿔싸!! 네일 리무버 사야 되는구나.

혹시나 해서 포인트메이크업 지우는 리무버로 시도해 봤는데 절대 하나도 안 지워진다. ^^;;

우리 동네 화장품 사러 가려면 마을버스 타야 하는데.... 으윽~

저 에뛰드 제품으로 카키색도 사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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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후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친구 만나고 돌아오면서 좌석버스를 탔는데 광화문에서 버스가 떠날 즈음에 급히 탄 대학 3~4학년으로 보이는 아가씨가 계속 가방을 뒤진다. 버스카드나 지갑이 없는 걸 몰랐는지 안쓰럽게 계속 뒤지고 있다. 2분여를 뒤지더니 버스가 금화터널(이름 못 외움)인가로 향하고 있는데 "아저씨, 죄송해요. 여기서 내려주세요."한다.

기사아저씨는 무뚝뚝하게 굳은 표정으로 운전만 하시고... 이 아가씨 버스 바닥이 물 투성이인데 아랑곳 않고 장바구니 같이 커다란 가방을 바닥에 내려놓고 본격적으로 뒤진다. 기사아저씨는 그제서야 퉁명스레 한마디 "잡아요. 넘어지니까."

이 아가씨는 죄송한 마음에 어쩔 줄 모르고 가방을 들었는데 다시 또 뒤진다. 내가 보기엔 계속 뒤져도 안 나올 것 같은데 말이다. 그래서 내가 조용히 한마디 했다. "여기 어차피 내릴 데도 없고, 그냥 태워주실 것 같으니 그냥 계세요."라고...

대신 내가 카드를 찍어줄까 싶었지만, 그러기도 뭐하고 참으로 갈등됐던 것이 밤이면 자주 그러는데 오늘도 터널 안에서 공사를 하는지 반대차로를 막아놓아서 차가 많이 막혀서 연대쪽으로 가는 데 평소에 비해 몇배는 걸렸던 것이다. 아무튼 그 아가씨는 그제서야 좀 안심이 되는지 가방을 바닥에 내려놓는다. 그래서 내가 "들어 드릴게요." 하면서 가방을 내 무릎에 올렸더니, "되게 무거운데... 이거 되게 무거워요." 하는 거다.

완전 순진, 배짱 없는 아가씨 같으니... 그 커다란 장바구니 같은 코랄블루 가방에는 한귀퉁이에 'Gasiri'라고 쓰여 있고, 뭐가 들었는지 꽤 무겁긴 했지만, 못 들을 만큼은 아니어서 무거운 티도 안 내고 묵묵히 들어줬다.

나도 예전에 99년인가 아침에 늘 타던대로 허겁지겁 집을 나와 버스를 탔는데 세상에, 지갑에 1만원짜리만 달랑 들어 있는 거다. 버스카드는 금액이 부족하고.. 그랬더니, 기사분이 살짝 눈웃음을 치시며 그냥 앉으라고 해서 죄송하면서도 기분이 되게 좋게 탔는데, 오늘 이 기사분은 절대 "그냥 타라." 내지 "다음에 내라."라는 말을 안 하시는 거다.

어차피 중간에 아무데서나 내리라고 내치지 못할 거면 기분 좋게 해주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었다. 그 아가씨가 언제 또 그 기사분을 만날진 몰라도 혹시 다음에 만나면 "그때 정말 고마웠어요."라는 인삿말이라도 받을 수 있는 일인데 너무 쌀쌀맞고 무뚝뚝했다.

이 순진한 아가씨 그렇게 죄인처럼, 편하지 못한 자세로 서 있더니 공교롭게 나랑 같은 데서 내린다. 버스를 내려서 내가 앞질러 오는데 나한테 급기야 인사까지 한다. "안녕히 가세요." 허걱~ 무슨 인사까지... 요금이라도 내가 대신 내줬으면 절이라도 받았을 것 같은 분위기...

오늘 그 기사분은 1%가 아쉬운 분이었다. 아~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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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6-07-21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그 아가씨 순진하네요. ^^

하루(春) 2006-07-21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나이땐 엄청 순진했는데 이젠 그런 아가씰 보고 순진하다고 안타까워하고 있으니... ^^;

세실 2006-07-21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궁 그 아가씨가 안쓰러워요....얼마나 마음을 졸였을까. 기사아저씨의 1%가 저도 아쉽습니다.

하루(春) 2006-07-22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맨 앞자리에 앉아 딱히 할 일도 없고, 잠도 안 오고 보고 있자니 답답하더라구요. 아저씨가 미웠어요.
 

 

 

 

장바구니에 며칠째 계속 넣었다 뺐다 반복하다가 퍼뜩 머리에 떠오른 건 음반을 하나 주문하는 거였다.

검색을 시작했는데, 팝음반은 거의 초토화되어 있다.
이야~ 이렇게 안 팔릴 수도 있구나.
너무 안 팔리니까 뭘 사야 좋을지 감이 잘 안 잡힌다.

생각 끝에 OST를 다시 뒤지기 시작했는데, 역시 뭘 사야 할지 모르겠다.
요즘 본 영화가 없어서... 쉽게 고를 수가 없는 거다.
비열한 거리? 아님, 오만과 편견? 매치 포인트?
마구 갈등을 하다가 집어든 건 Gustavo Santaolalla의 The Motorcycle Diaries
영화는 애석하게도 아직 안 봤는데, Brokeback Mountain으로 쌓은 신뢰를 그대로 이어가고 싶어서...

각종 쿠폰이 적용되어 5,000원 가까이 할인되고, 적립금을 써서 또 1만원 이상이 할인되어도, 인터넷 쇼핑도 때로는 무지하게 힘들다. 마우스 잡고 클릭질하느라 때론 손목이 시큰거릴 때도 있고, 모니터 쳐다보느라 공부할 때보다 에너지를 더 쏟게 된다.

이러한 노동을 보상해줄 것은 내가 고른 것들을 받고 뜯었을 때의 만족감,에 달린 거겠지.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마음에 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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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병이라고도 하는 한센병이 손을 잡는 것만으로도 전염이 되나요?

동전 같은 걸 돌려받는 것만으로도 전염 가능성이 높은지 되게 궁금한데 제가 그런 자료를 갖고 있지 않아서요.

제가 예전에 이청준님의 '당신들의 천국'을 읽을 땐 그렇지 않다고 나왔던 것 같은데...

아시는 분 답변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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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春) 2006-07-17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고맙습니다. 잘 읽었어요. 속이 다 시원하네요. ^^

antitheme 2006-07-17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과 네이버에서 조회하니 아래와 같은 답변이 있군요. 전염성이 강하지는 않다고 하는 걸로 봐서 동전 정도로는 전염되지 않을 것 같네요.
3, 전염성은 어느 정도인가?
나병은 전염성이 높지는 않은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면역계가 그 병을 저항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하기 때문이다. 감염은 대개, 그 병에 걸린 사람들과 오랫동안 가까이 접촉하면서 생활하는 사람들 가운데서 발생한다. 의사들은 간균이 어떻게 인체에 들어오는지 확실히 알지는 못하지만, 그 균이 피부나 코를 통해 들어오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루(春) 2006-07-17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른 분 도움으로 찾아보니 그 정도로는 전염이 안 된다네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