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나이가 들면서 육체의 노화는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중 하나는 허리이다. 작년부터 허리가 아팠는데 참고 참다가 올봄에 병원에 갔더니 디스크 초기 판정을 받았다. 그때부터 통증 병원에 정기적으로 다니고 있다. 처음에는 일주일마다 병원에 갔는데 상태가 좋아짐에 따라 이주에 한번, 이제는 삼 주마다 한차례 병원을 간다.

병원에서 내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며 가만 앉아있노라면 이토록 많은 이들이 통증 때문에 병원을 찾는구나 싶어 새삼 놀란다. 주로 나보다 나이가 많은 환자들이 많은데 내 또래로 보이거나 그보다 어린 사람도 드물지 않다. 허리가 아픈 사람, 무릎이 아픈 사람, 어깨가 아픈 사람, 목이 아픈 사람, 손목이 아픈 사람 등등 통증 부위도 다양하다.

치료받기 위해서는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 환자들은 모두 치료에 꼭 알맞은 옷으로 갈아입고 자기 순서를 기다리면서 다들 핸드폰을 보고 있다. 옷을 갈아입어도 손에서 놓지 않는 것이 핸드폰이다. 비단 통증 병원뿐만이 아니다. 올봄에 병원 다닐 일이 많아 이 병원 저 병원 그 환부에 특화된 병원을 찾아가서, 또 거기에 알맞은 옷을 갈아입고 있으면 다들 하나같이 환자복 차림에도 핸드폰은 꼭 들고 있다. 나 또한 별반 다를 게 없다.

드디어 내 차례가 온다. 시술실에 들어가 엎드린 채 허리에 주사 치료를 받는다. 치료는 10분을 넘지 않는다. 그동안 핸드폰은 침대 머리맡에 둔다. 주사를 맞고 나오면 어지럼증이나 저림 증세가 나타날 수 있어 회복실에서 10분에서 30분쯤 누워 있다가 가야 한다. 처음에는 이 시간이 조금 아까웠다. 끝나고 나서 약속이 있거나, 예약 환자가 많아서 병원에서 오래 기다린 날은 더 그랬다. 치료 뒤 바로 걸어서 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간호사들은 꼭 10분 이상 누웠다가 가라고 하니, 따를 수밖에 없었다. 누워서 할 일이 없으니 또 핸드폰을 본다.

어느 날이었던가. 옷을 갈아입고 나오다가 사물함에 핸드폰을 깜빡 두고 나왔다. 다시 갖고 나올까 했는데, 다른 누군가가 탈의실에 이미 들어간 터라 그만 뒀다. 그날도 치료를 받기까지 오래 기다렸다. 할 게 없으니 심심했다. 주사를 맞고는 회복실에 가만히 눕는다. 주변은 고요하고 그곳엔 나 말고 다른 생명체는 아무도 없다. 핸드폰도, 책도, 음악도, 고양이도, 사람도, 아무것도 없다. 나는 눈을 말똥말똥 뜨고 그 고요 속에 잠겼다. 머릿속에도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편안했다.

하루 중 이렇게 모든 생명체로부터 동떨어져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거의 없다. 아침에 눈을 뜬 순간부터 밤에 잠들기까지 늘 무엇인가를 듣거나, 보거나, 읽거나 했고 주변에는 거의 늘 사람이 있다. 사람이 없으면 고양이라도 있다. 내 고양이들은 이른바 ‘개냥이’라 이 녀석, 저 녀석 늘 나를 따라다닌다. 그런데 통증 병원 회복실에서는 비록 10분에서 15분 사이이지만 온전히 나 혼자 뿐이다. 스마트폰도 없다. 스마트폰이 없으니 전화도, 메시지도, 뉴스도, 트위터도, 인스타도 없다. 그 순간만큼은 온 세계가 침묵이다.
 
그날부터 나는 병원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나올 때면 스마트폰을 챙기지 않았다. 회복실에 누워서 10분이 아니라 15분, 20분씩 머물다 나오곤 한다. 요즘에는 증세가 꽤 좋아져서 3주에 한 번 병원을 가는데, 일주일만 지나도 회복실에서의 고요와 침묵, 고독함이 그리워진다. 아마도 내가 허리 통증이 다 나아서 병원을 그만 다니게 된다면, 회복실에서의 이 10분은 영영 그리울 것 같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손바닥소설>에 실려 있는 ‘눈(雪)’이라는 작품에는 해마다 신년이면 홀로 조용히 어느 호텔방을 찾아가는 이가 등장한다. 주인공 ‘노다 산키치’는 정월 초하루 저녁부터 3일 아침까지 가족들을 떠나 도쿄의 고층 호텔에 혼자 숨어 지낸다. 몇 해째 그렇게 보내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 있다. 호텔에는 멋들어진 이름이 있지만 그는 이 호텔을 ‘환상 호텔’이라 부른다. 실제로 그는 호텔에서 3일 동안 환영과 함께 지낸다. 그가 머무는 방은 매년 정해져 있다. 눈(雪)의 방이다. 이 또한 산키치가 자기 혼자 그렇게 이름 붙인 것이다.

그는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방의 커튼을 치고 곧장 침대에 누워 눈을 감는다. 그리고 두세 시간 안정을 취한다. 분주했던 한 해의 피로와 초조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려는 모습이다. 그렇게 쉬다 보면 초조함은 가라앉아도 피로는 오히려 솟구치는데, 그 피로의 밑바닥에 끌려들어가 머리가 저려올 즈음 환영이 나타난다. 방에 눈이 내리고, 눈은 그만의 것이 된다. 산키치는 소리 없는 조용한 함박눈에 감싸인다. 그리고 잠시 뒤 눈을 뜨면 방 벽이 온통 눈 풍경이다. 나목이 대여섯 그루 서 있을 뿐인 드넓은 벌판에 함박눈이 내리고, 집도 사람도 없는 쓸쓸한 풍경이지만 그는 눈 쌓인 벌판의 차가움은 느끼지 못한다. 그 풍경을 배경으로 그는 과거에 자신을 지나쳤던 사람들을 만난다. 눈 내리는 풍경 속에서 어린 자신을 안고 서 있는 아버지가 나타나기도 하고 그를 사랑했던 여인들을 마주하기도 한다. 그렇게 환영의 눈 속에서 산키치는 지난날 자신을 사랑해준 사람들을 마음껏 불러낸다. 새해 첫날 저녁부터 3일 아침까지, 그는 그렇게 도시의 어느 호텔 방에서 커튼을 치고 식사도 방으로 가져오게 하여 내내 침대에 드러누운 채 그런 사람들을 만난다.

참으로 멋진 방법이지 않은가. 허둥지둥 정신없이 한해를 고생한, 그리고 또 그런 한해를 살아갈 자신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조용한 호텔 방에서 홀로 생각에 잠기고 그렇게 환영 속에서 그리울 법한 사람들을 만나는 일……. 꼭 그렇지는 않더라도 혼자서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며 생각을 차분히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람들과 함께 정신없이 새해를 맞이하는 것보다는 한결 좋아 보인다. 이 작품을 읽고 나 또한 언젠가 꼭 해봐야지 마음먹었지만 아직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했다. 그러다가 작은 호텔방이라고나 할까. 15분 남짓의 회복실을 발견한 것이다. 그 회복실은 허리 통증보다 일상의 통증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었다. 그 눈(雪)의 방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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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나무 2019-07-11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새 퇴근하자마자 옷갈아 입고 손발만 닦고 이불에 누워서 30분쯤 멍하니 있습니다.
그제야 몸도 마음도 좀 느슨해 지고, 그 짧은 쉼으로 잠들 때까지 시간을 또 충실히 보내게 되더라구요.
이런 잠시나마의 휴식. 자기만의 시간... 정말 필요하다는 걸 요즘 절실히 몸도 마음도 느끼고 있는 중이랍니다. ^^
그나저나 디스크초기라니요.. T.T 저도 요통이 가끔 있어 침을 맞고 운동을 꾸준히 하긴 하는데...
완치는 바라지 않고 그저 덜 아프면 좋겠다 싶네요.
잠자냥님도 치료 잘 받으시고 우리 건강하게 나이들어요. ^^

잠자냥 2019-07-11 11:48   좋아요 1 | URL
그쵸? 멍하니 있는 시간이 참 소중하더라고요. 그래서 멍때리기 대회 같은 것도 열리나봐요. ㅋㅋㅋ 하지만 그런 대회는 사람들이 여럿 모여서 하니까 진정한 멍때리기라고 볼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오래 앉아 있는 직업은 결국 허리에 무리가 갈수밖에 없나봐요. 흐흐흑.
그래도 더 늦기 전에 이렇게 몸이 아픈 신호를 보내니까 그때나마 정신 퍼뜩 차리고 재정비하고 그럴 수 있는 거 같아요. 설해목 님도 건강 잘 챙기세요! ㅎㅎ

제네시스 2019-07-11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 아프면 만사가 귀찮고 의욕이 떨어집니다.
아프지 않도록 노력을 해야 하고, 늘 삶에 최선을 다하면서 살아야겠어요.

올려주신 글 잘 보았어요. 감사합니다.

잠자냥 2019-07-11 12:14   좋아요 0 | URL
네, 몸이 아프면 모든 게 일단 귀찮고 부정적으로 보이지요. 그래서 나이 들수록 정말 건강이 최고라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
글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coolcat329 2019-07-11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허리가 아프시다니...ㅠ 저도 예전에 허리때문에 고생했는데 수영을 그야말로 미친듯이 해서 살도 빠지고 디스크 고쳤어요. 무엇보다 건강이 최고 재산이에요. 그 가운데 10분 온전히 자신만의 시간을 얻으셨다니 해피엔딩이네요ㅎ 치료 꾸준히 잘 하시고 걷기, 수영같은 운동도 하시면 좋겠네요

잠자냥 2019-07-11 12:23   좋아요 0 | URL
많이 좋아졌어요! 그래도 완치!!!!! 하고 싶은데 과연 ㅋㅋㅋㅋ 걷기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락방 2019-07-11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가할 때요. 요가할 때 핸드폰을 가지고 들어가지 않거든요. 처음에는 그게 되게 신경쓰이더라고요. 사물함에서 내 핸드폰이 그대로 잘 있을까, 누가 가져가진 않을까 불안하고요. 그런데 며칠 지나고나자, ‘내가 한 시간동안 온전히, 핸드폰 없이 지내는 시간은 요가할 때 뿐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자 좋아지더라고요. 그 한시간이 되게 만족스러워졌어요. 그렇지만 요가 끝나고 나면 제일 먼저 폰을 확인하죠. 저야말로 폰 중독인가봐요.


제가 몇 해전에 이별을 겪고 고통스러워서 집에다가는 출근한다고 말하고 회사에다는 연차를 쓴 뒤에 지방의 한 호텔로 갔었어요. 거기서 그냥 가만히 침대에 누워서 잤어요.
잠자냥 님 이 페이퍼 보는데 또 그러고 싶어졌어요.
아무도 없는,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으로 가 호텔 침대에 눕고 싶어요. 가만히.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잠자냥 님.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좋은 글입니다, 잠자냥 님.

잠자냥 2019-07-11 14:22   좋아요 0 | URL
요즘에는 정말이지 저도 그렇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핸드폰과 24시간 밀착된 생활을 하고 있으니까 거기에서 비롯되는 스트레스도 말도 못하게 많을 거예요. 잠깐 핸드폰하고 떨어져 있으면 불안해지기도 하고, 그러다 핸드폰을 다시 만나면 반가움에 와락! ㅋㅋㅋㅋ 그런데 아무튼 잠깐이라도 핸드폰하고 이별하고 있으면 아주 마음이 편안해지기도 하지요.

이별 때문에 좋지 않은 마음으로 떠났지만 호텔에 가만히 누워 잠든 시간 만큼은 정말 좋았을 거 같아요. 그 시간에 분명 힘을 얻어서 다시 우뚝 설 수 있었겠지요.... 락방 님에게 또 그런 시간이 있기를(아니, 이별 말고 ㅋㅋㅋㅋ 아무도 모르는 곳의 호텔에서 머무는 시간) 바라겠습니다(아니 근데 지금 ‘락방‘을 쓰다 보니 오타가 이렇게 나더라고요? ‘라강‘ 이것은 락방 님이 라캉을 읽으라는 계시인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강 님 ㅋㅋㅋㅋㅋㅋㅋㅋ

케이 2019-07-12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너무 핸드폰에 의지하는 것 같아, 핸드폰 대신 신문이라도 보자는 생각으로 주말에만 오는 신문을 구독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토요일에 받은 신문을 금요일까지 한번도 펼쳐보지 않고, 누워서 핸드폰만 하고 있는 저를 보며 어찌나 제 자신이 한심하던지요. ㅜ_ㅜ 주위를 보면 저만 그런 건 아닌 거 같지만, 안그래도 좋지 않은 머리가 점점 더 멍청해지는 기분입니다.
잠자냥님, 허리 관리 잘하시고, 부디 옥체 보존하시어 좋은 글 계속 잘 부탁드립니다! 오늘도 칼퇴를 기원하며.

잠자냥 2019-07-12 10:11   좋아요 1 | URL
와! 종이 신문 본 지 꽤 오래된 거 같아요! ㅎㅎ 케이 님이 뭐 누워서 핸드폰만 보시겠어요? 가끔 책도 읽으시겠죠. ㅋㅋㅋ 근데 핸드폰이 참 시간 잡아먹는 귀신이긴 해요.
ㅋㅋ 아침부터 칼퇴 소리 들으니까 벌써 퇴근할 시간 같아요!
케이 님도 주말 잘 보내세요~
 
징구 - 로마의 열병 / 다른 두 사람 / 에이프릴 샤워 얼리퍼플오키드 2
이디스 워튼 지음, 이리나 옮김 / 책읽는고양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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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층의 속물적이고 허영에 찬 삶, 그 가식적인 세계를 날카로운 필치로 조롱하던 이디스 워튼. 여기 실린 단편에서도 그녀의 우아한 신랄함은 여전하다. 첫 작품 ‘징구’ 속 여성들의 속물적인 행동에 슬쩍 입가에 쓴웃음이 번진다. 그런데 더 읽다보면 페미니즘적 시각이 덧붙여져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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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07-10 0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자냥 님은 정말... 대단해요!
저 이 책 사려고 장바구니에 넣었다 뺐다 하고 있었는데 벌써 읽고 백자평까지...

잠자냥 2019-07-10 09:27   좋아요 0 | URL
단편집이라 금세 읽어요! ㅎㅎ 이 책은 아마 곧 리뷰도 쓸 거 같아요. ㅎㅎ

다락방 2019-08-22 10: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자냥 님.
땡투 누르고 이 책 오늘 세 권 주문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자되세요!!

잠자냥 2019-08-22 12:22   좋아요 0 | URL
헐 세 권이나 ㅋ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하트 백만 개 드릴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 오지 않은 소설가에게
마루야마 겐지 지음, 김난주 옮김 / 바다출판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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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소리의 대가가 소설가를 꿈꾸는 이에게 말한다. 무리 짓지 말라, 홀로 서라, 생활을 정돈하라, 세상을 관찰하는 일은 멈추지 말라. 그리고 써라. 그의 말이 울림이 있는 까닭은 그 자신이 그렇게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미래의 소설가에게는 힘이 되는, 현재의 소설가에겐 일침이 되는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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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내가 있는 곳
줌파 라히리 지음, 이승수 옮김 / 마음산책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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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사건 없이 소소하게 펼쳐지는 일상을 그려나갔는데도 그 안에서 주인공 여성의 고독하고 쓸쓸한 삶, 타인과 잘 섞이지 못하는 성정 그렇게 된 배경 등등이 눈에 보일 듯이 생생하게 전해온다. 그건 아마도 줌파 라히리의 섬세하고도 정확한 표현력 때문일 것이다(이탈리아어로 썼음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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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07-04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안빌려주는 이야기 너무 좋았어요!!

잠자냥 2019-07-04 11:18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저도 그거 완전 공감. 아휴 그 남자 싸다귀 한 대 때려주고 싶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느덧 7월- 2019년 상반기에 읽은 책 중 특별히 좋았던 책을 ‘신간’ 위주로 골라봤다. 2018년 후반기부터 올해 상반기에 나온 책들 중심인데, 그중에는 오래전에 출간되었음에도 아주 강력하게 좋아서 고른 책도 몇 권 있다.

소설

1. 창백한 불꽃
<아일린>을 가장 먼저 위로 올릴까하다가 결국 나보코프의 <창백한 불꽃>을 맨 위에 올린다. 내가 생각하기에 나보코프는 언어 천재이자 문학 천재다. 그리고 이 작품은 그 천재의 독창성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시와 주석으로 이루어진 소설이라니, 게다가 색인과 머리말까지 갖춘 소설이라니 발상부터 무척 기발하다. 더욱이 주석에 담긴 몇 가지나 되는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이 한 권의 책은 수십 개의 이야기로도 읽힐 수 있다. 여러 번 읽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들고, 그때마다 새롭게 읽힐 책이 틀림없다. 

2. 아일린
상반기에 가장 강렬한 캐릭터를 꼽으라면 ‘아일린’을 주저 없이 고르겠다. 아니, 몇 년 동안 읽은 책 가운데 가장 인상 깊은 주인공이라고나 할까. 이런 캐릭터를 창조한 작가의 글 솜씨가 대단하다고 해야 할 듯. 첫 문장부터 매혹적이고, 주인공이 마을을 떠나기까지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는데도 계속 읽게 만드는 힘이 있다. 난 이 책 읽자마자 이 작가 신간 알림 신청했다. 주변에도 계속 추천한 책.



3. 종이 동물원
SF 소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도 외면하고 있었는데, 어느 신문에서 켄 리우 인터뷰 기사를 읽고, 마음이 움직여 읽게 된 책. 안 읽었으면 후회할 뻔. 첫 작품으로 실린 ‘종이동물원’은 읽은 지 거의 6개월이 지났는데도 생생하다.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단편은 쉽게 잊힌다는 점을 생각하면 내겐 매우 놀라운 현상이라고나 할까. 기억과 언어, 정체성, 역사를 모두 아우르는 이야기들. 그리고 그 안에는 모두 ‘인간‘이 있다.

4. 거지 소녀
앨리스 먼로 작품을 크게 좋아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 작품으로 그이의 다른 책도 다시 잘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읽는 내내 ‘정말 잘 쓴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 작품이다. 로즈와 플로 두 여성의 지난한 삶을 매우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가난하고 척박한 삶의 풍경, 속물스러운 욕망 등을 과장하지 않고 우아하게 그려 나간다. 우리 삶의 중요한 순간을 소설화한다면 이런 형식이 되지 않을까?



5. 나이트워치
<핑거스미스>, <티핑 더 벨벳> 등 책보다 영화를 먼저 봐서 원작을 읽어본 적이 없는 작가 중 한 사람이었던 세라 워터스. <나이트워치> 읽어보니까 이 작가 책은 다 읽어보고 싶어졌다. 놀랍도록 정교하게 짜인,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완벽한 스토리. 섬세하고 아름답고 먹먹하다. ‘사랑과 전쟁은 모두에게 공평’할까?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이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가 한동안 마음을 울린다.



6. 감정의 혼란
어딘가 기묘한 교수와 그 아내의 비밀스러운 삶, 그리고 그 두 사람으로부터 크게 영향 받는 젊은 대학생 롤란트- 이 세 사람의 관계를 중심으로 정신세계와 육체적인 세계, 이성과 감성으로 이루어진 세계에 대한 탐구와 그것이 조화를 이루지 못했을 때의 파장을 집요하고도 숨 가쁘게 그려 나가는 작품. 츠바이크의 작품이 대개 그렇듯이 한번 책을 펼치면 멈추지 못하고 폭풍이 휘몰아치듯 책장을 넘기게 된다. 그런데 다 읽고 나면 이런 생각이 든다. 츠바이크여, 교수를 꼭 그렇게 묘사했어야 합니까?

7. 올드 스쿨
이 작품은 어떤 이들에게는 분명 지루할 수도 있다. 그러나  ‘소설이 없는 세상에서는 살 수 없다’고 믿는 사람들, ‘글을 쓰면 세상과 분리되고, 이기적으로 변하고 정말이지 좋을 게 하나도 없다’(288쪽)고 생각하더라도 글을 쓸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틀림없이 깊은 울림을 줄 작품이다. 단 한번이라도 문학에 경도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 곳곳에서 자신의 초상을 발견하게 될 테니까.



8. 어둠속의 항해
가진 것이 많고 부유한 이들에게 젊음은 축복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 주인공 애나처럼 이방인과 같은 신분, 어디에도 적을 둘 수 없는 불안정한 위치, 그런 와중에 오직 젊을 뿐이어서 외모만 눈에 띄는 여성에게 삶은 축복일 수 없다. 선물일 수 없다. 백인도 흑인도 아닌, 영원한 이방인 애나가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은 애처롭기 짝이 없다. 가진 것 없는 젊은 여성이 처절하게 버티고 견디는 가혹한 삶, 시대를 떠나 말 그대로 ‘어둠 속의 항해’이다.

9. 프랑스어의 실종
모국어로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연인과 자신의 국가를 지배한 나라의 언어를 쓰는 이와의 사랑은 어떻게 다른 감정을 불러일으킬까? <프랑스어의 실종>은 프랑스 여인 ‘마리즈’와 프랑스어를 할 줄 아는 아랍 여인 ‘나지아’ 두 여성과 사랑에 빠지는 알제리인 ‘베르칸’을 통해 언어와 여성 문제, 알제리 근현대사를 조명한다. 낯선 나라의 역사를 알게 되고 관심을 갖게 되는 데는 때로 문학이 그 어떤 역사책보다 큰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이 책은 증명한다.

10. 빌리 배스게이트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조용히 파묻히기에는 아까운 작품. 일단 이 책은 매우 흥미진진하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같은 영화를 좋아하는, 흥미롭게 본 사람이라면 이 책도 매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그러면서도 단순한 느와르 소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범죄와 부패를 먹고 성장하는 소년 빌리를 통해 아메리칸드림의 허상을 고발한다. ‘통속 범죄 스릴러를 예술로 승격시킨 작품’이라는 평가에 진심으로 공감.




비소설


1. 경험 수집가의 여행
‘7대륙 25년간의 기록’이므로 압도적인 페이지를 자랑한다(물론 나는 전자책으로 읽었지만 그럼에도 압도적이다!). 그런데 그 한쪽 한쪽을 읽어나가다 보면 내가 지은이와 함께 세계 곳곳을 여행, 아니 ‘경험’한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얼핏, 서구 백인 남성의 시각으로 세계를 바라본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앤드류 솔로몬은 게이에 우울증을 심하게 앓은 경력이 있으며 국적도 두 개다(그 이유는 이 책 서문에서 밝혀짐). 여느 백인 남성과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여행지를 보고 경험한다. 세계 곳곳 정치 문화 예술의 생생한 기록. 그래도 이 책이 미덥지 못하다면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그린란드’와 ‘르완다’편만이라도 읽어보기를 권한다. 

2. 매니큐어 하는 남자
더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게 되는 작가가 있다. 강남순이 그렇다. ‘한 인간은 젠더만이 아니라 다양한 구성요소가 중층으로 겹치는 교차성의 구조 속에서 살아간다는 복합성’을 봐야 한다고 주장하는 저자의 주장에 깊이 공감했다. 이 책은 여성과 아이, 장애인, 난민, 유색 인종 등 소수자들이 차별받지 않고 배제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이 땅의 차별과 배제, 혐오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 어떠한 자세와 생각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일깨워준다.

3. 새로운 단어를 찾습니다
어느 한 가지에 미쳐서 그것에 평생을 바친 이들의 삶은 그 자체로 감동적이다. 평범한 사람들은 다다를 수 없는 경지, 그 노력 같은 것들 때문에 더 그럴 것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두 남자는 말과 사전에 사로잡혀 평생을 사전에 바쳤다. 그러나 그들도 인간이기에 실수와 오해가 있고 그로 말미암아 둘 관계가 틀어지기도 한다. 재미있는 점은 그들 관계 변화에 따라 둘이 만든 사전의 용례 변화가 생긴다는 것. 언어와 사고 그리고 삶은 떼려야 뗄 수 없다고 해야 할까. 평소 언어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고 꼭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도 이 책은 흥미롭게 다가갈 것이다.

4. 나를 뺀 세상의 전부
(한국) 에세이나 시를 잘 읽지 않아서 이 작가의 진가를 좀 뒤늦게 알게 되었다. 지은이는 일상을 자세히, 섬세한 시선으로 적어보고자 했고 오직 직접 만났거나 겪었던 일들만을 글로 옮겨 기록했다. ‘몸으로 기록한 책’이라고나 할까. 짧지만 단단하고 다정하며 깊다. 큰 목소리로 주장하지 않으며 강요도 권고도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 글에서 쉽지 않은 이 인생을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고, 또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배우게 된다.

5. 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
할머니, 엄마, 딸, 아내, 여자의 삶..... 이 책은 (적어도 내게는) 여느 페미니즘 관련 서적 100권보다 더 큰 울림을 준다. 할머니들이 겪은 삶 자체가 가부장제 속의 억압받은 인생 그 자체다. 짧은 일기이고 대단한 수식이나 지식이 담긴 글들이 아님에도 그 진솔함의 깊이 때문에 감동으로 눈물이 난다. 그리고 결국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 등 인간이 자기를 표현하는 일이 얼마나 사람에게 중요한지를 깨닫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글을 배운 뒤, 동네 이장이 되겠다는 소망을 품으신 할머니가 꼭 꿈을 이루시길!

6. 프란츠 슈베르트
이 책은 매우 얇다. 하지만 그 짧은 분량 속에 슈베르트에 대해서 궁금했던, 알아야 할, 그러나 알려지지 않았던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프란츠 슈베르트는 음악 역사상 가장 중요한 작곡가 중 한 명이라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저자가 생각하기에, 그리고 많은 음악 애호가들이 보기에 슈베르트의 전기는 클리셰와 진부함으로 뒤덮여 있었다. 이 책은 그 클리셰와 진부함을 걷어버린다. 슈베르트 팬이라면 너무나도 기쁜 마음으로 읽으면서 그의 생애와 음악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책.

7. 남겨둘 시간이 없답니다
르 귄이 여든을 넘어 블로그에 올린 글 가운데 40여 편을 추려서 엮은 것이다. 페미니즘과 젠더 이슈, 자본주의 문제, 미국의 도덕성과 같은 정치적 문제를 다루는데, 꼬장꼬장한 비판은 날카롭기 짝이 없다. 거기에 성장과 늙어감의 의미, 정치 이슈, 문학과 예술 등 여러 방면에서 깊고도 너른 통찰력을 보여준다. 그만큼 이 노년의 작가의 통찰력은 빼어나다. 같은 집사 처지로 고양이 파드와의 소소한 생활이 담긴 글도 인상 깊다. 인간 르 귄을 만날 수 있는 가장 좋은 텍스트가 아닐까.

8. 진정한 장소
‘저는 글을 쓰는 여자가 아니라 글을 쓰는 사람입니다.’ 글쓰기와 책 읽기에 관한 짧지만 깊이 있는 아니 에르노의 생각들. 그녀의 작품 전반에 대해 이해의 폭을 크게 넓혀준다. ‘스스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가장 잘 느끼는 곳’ 글쓰기가 ‘진정한 나만의 장소’라는 말 진심으로 멋진 말 아닌가. 이 인터뷰를 읽으면 틀림없이 아니 에르노의 모든 작품이 읽고 싶어질 것이다. 최근에 그이의 책이 쏟아지고 있는데 이 책부터 읽으면 아니 에르노의 작품 전반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듯하다.

9. 우리 몸이 세계라면
우리 몸은 ‘불평등’과 ‘차별’을 기록하고 있다. 이 책은 인간의 몸은 ‘다양한 관점이 각축하는 전장’이라는 전제 아래 지식의 전쟁터가 된 우리 몸에 대해 다룬다. 학문적이지만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내용은 전혀 가볍지 않다. 지식이, 배움이, 앎이 어떻게 쓰여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책. ‘혹시라도 왜 그리 불편한 긴장을 계속 감당해야 하느냐고 묻는 다수자인 한국인이 있다면, 한반도만 벗어나면 한국인은 전 세계 모든 곳에서 소수자라는 사실을 함께 기억했으면 합니다.’ 김승섭이 쓴 책은 계속 읽을 것이다.

10. 육식의 성정치
출간된 지는 꽤 오래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에 표지를 새로이 하고 다시 나온 이 책. 10년 전에 읽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밀려온다. 가부장제는 ‘인간/동물 관계 속에 내재돼 있는 젠더체계’이자 ‘착취’와 동의어이다. 고기가 어떻게 남성지배의 상징인지, 또 한편으로는 여성권리의 박탈을 뜻하는지 놀라울 정도로 치열하게 파헤친다. 깨달음과 앎으로 전율이 일어나는 책이랄까. 상반기에 읽은 비문학 서적 중 내 마음속 넘버원이다. 죽기 전에는 꼭 채식주의자가 되고 말겠다.........



참, 그리고 낚이지 마세요....


 당신이 소설 '좀' 읽은 사람이라면, 이 책은 틀림없이 하품하면서 읽을 것이다......

 이걸 읽고 내가 망가진 기분이여.........-_-

 알라딘 별점 평가를 보면 이 책의 평가는 극과 극이던데, 주로 '구매자'들이 매우 야박한 점수를 줬더라....

 에휴, 이 책 이야기 그만 해야지 여차하면 이 책의 마니아로 등극할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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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07-03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값진 페이퍼입니다... 잠자냥 님 짱 좋아.

그나저나 브링 미 백 작가의 다른 책을 읽어보려고 사두었는데.. 어쩌면 좋담...(시무룩)

잠자냥 2019-07-03 14:46   좋아요 0 | URL
하하하, B. A. 패리스는 <브링 미 백>이 가장 최근작이고, 번역된 다른 두 권 중 <비하인드 도어>가 데뷔작인 것 같더라고요. 그건 그래도 평이 좋던데.... 암튼 저 작가 책 평 좀 읽어보니 반복되는 루틴이 있는 듯하더라고요. 그래서 여러 권 읽으면 좀 뻔해진다는 소리가 있더군요. 그러니 한 권 정도 읽는 건 괜찮지 않을까요. ㅎㅎ

암튼 ‘여름엔 스릴러지!‘하면서 <브링 미 백>을 읽었는데...페이지를 넘길수록 시무룩.....해졌답니다. ㅋㅋㅋ 전 한 권 읽은 것으로 만족하렵니다-

목나무 2019-07-03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기냥.. .이런 페이퍼 느므 좋아요!! ^^
요런 알짜배기 요약본을 사랑하는 저는 올해 연말의 잠자냥님 페이퍼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ㅎㅎ

잠자냥 2019-07-03 14:47   좋아요 1 | URL
ㅎㅎㅎ 여기서 겹치는 책이 또 있을지도 몰라요. ㅎㅎ 그러지 않기 위해서라도 또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 ㅎㅎ

Falstaff 2019-07-03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낚이지 마세요....˝ 정말 재밌네요.
고맙습니다. 안 낚이겠습니다. ㅋㅋㅋㅋ

잠자냥 2019-07-03 16:02   좋아요 0 | URL
폴스타프 님은 정말 지루해서 몸 둘 바를 몰라하며 읽으실 책입니다. ㅋㅋㅋ
˝낚이지 마세요˝이 항목에 넣을 책이 더 많아지면 (다른 분들에게) 좋을 것도 같은데, 이젠 그런 책을 웬만하면 못 만나네요. 책읽기 오래하다 보니 쌓인 내공인지 그나마 다행이죠. ㅋㅋㅋㅋ

단발머리 2019-07-03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스펙트럼에 그만 반하고 말았습니다 @@
하나 하나 ‘읽고 싶어요‘에 넣어두려구요.
그리고 마지막 문장.... 여차하면 이 책의 마니아로 등극할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19-07-03 19:43   좋아요 0 | URL
과찬 감사합니다! ㅎㅎ 하나하나 꼭 다 읽어보세요! 그리고 정말 알라딘 마니아 시스템 좀 난감할 때 있어요. ㅋㅋㅋㅋ 저는 싫었던 책도 종종 까는데 여지 없이 그 책 또는 그 작가의 마니아로 등극되더라고요 ㅋㅋㅋㅋ

독서괭 2019-07-03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 많이 알아갑니다~^^

잠자냥 2019-07-04 00:55   좋아요 0 | URL
독서괭 님 취향에도 맞길 바랄게요!

2019-07-05 0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7-05 1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tj 2019-07-07 14: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느라고 바빠서 라는 진부한 이유로 책을 놓은지 한참이었다 다시 살기위해 책을 들어보는데,
좋은 글을 만나니 이렇게 로그인도 하고 댓글도 달고 이 페이지가 없어져 찾지못함을 예방하기위해 그대로 귀퉁이 접어 둡니다^^

잠자냥 2019-07-08 09:3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좋은 책을 발견하게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coolcat329 2019-07-07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앤드류 솔로몬 이름이 낯설지가 않아 왜 그럴까 했는데,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서문을 쓴 사람이더군요! 제가 ‘참으로 훌륭한 글이다‘ 생각하며 인상깊게 읽었거든요. 지금 경험수집가 빌려갑니다. ^^

잠자냥 2019-07-08 09:41   좋아요 1 | URL
아, 그렇군요. 전 그 책을 읽지는 않았는데 ㅎㅎ 앤드류 솔로몬은 <한낮의 우울>이나 <부모와 다른 아이들>이란 책 평가도 꽤 좋더라고요. <부모와 다른 아이들>이란 책 때문에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서문을 쓰게 되었나 보군요. ㅎㅎ

coolcat329 2019-07-08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제가 무식해서 ㅋ더 유명한 작품이 있더라구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