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예가체프 G1 게뎁 첼첼레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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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MZ들의 힙스터이신 부처 핸섬 부처님 오신 날 빨간 날을 기리며 준비한 첼첼레 원두 맛은 내일 뜯을 거라서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아발로키테슈바라 예가체프이니 이 여름에 아이스로 참 잘 어울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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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6-05-22 11: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100자평 올렸어요 ㅎㅎ
연휴 잘 보내셔요.

잠자냥 2026-05-22 11:32   좋아요 1 | URL
이거 근데 왜 100자평 남기면 스탬프 2배 이벤트 안 하는 거 같죠? ㅋㅋㅋㅋㅋㅋㅋ

coolcat329 2026-05-22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역시 바로 구매하셨군요. 예가체프네요...♡♡♡

잠자냥 2026-05-22 13:2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 커피 끊겠다 하고 못 끊은 사람의 하트... 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6-05-22 14: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첼첼레.. 헬렐레.. 칠렐레 팔렐레…

잠자냥 2026-05-22 14:49   좋아요 1 | URL
🙀그런 댓글 달릴 줄 알았다..........

다락방 2026-05-22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 분 뭐라고 하시능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6-05-22 23:03   좋아요 0 | URL
힙냥이 ㅋㅋ

잠자냥 2026-05-23 08:30   좋아요 0 | URL
🙆🏻‍♀️😸

잠자냥 2026-05-24 22:37   좋아요 0 | URL
맛있다냐옹 동생 사주라냐옹

다락방 2026-05-25 16:42   좋아요 1 | URL
이미 자기가 자기 돈주고 샀더라고요?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6-05-25 20:34   좋아요 0 | URL
역시 나무아미타불👏
 
끝, 책 - 결국 사라지겠지만 결코 사그라지지 않는 찰나에 대하여
맹현 외 지음 / 편않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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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고 쓸쓸하면서도 씁쓸. 출판에 진심인 사람들의 이야기는 늘 즐겁고 공감&배우는 마음으로 읽는데, 이 책은 처음엔 좋다가 나중엔 불쾌했다. 읽으라는 거? 말라는 거? 책에 먹칠?! 왜 이런 심술궂은 편집을 했지? 책 안 읽는 세상에 분풀이? 출판은 그들만의 세계라고? 독자에게 이러지 말자. 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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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2026-05-22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뭘 어떻게 심술궂은지 궁금해요🤔

잠자냥 2026-05-22 13:07   좋아요 0 | URL
이 책 첫 번째 리뷰 보시면 어떤 분이 문제의 부분들 책 사진 찍어 올리셨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

망고 2026-05-22 13:11   좋아요 0 | URL
헐 눈 어지러워요😤

잠자냥 2026-05-22 13:29   좋아요 1 | URL
와 진짜 저런 페이지가 한두 페이지도 아니고... 제가 요즘 가뜩이나 책 읽다가 시력 흐릿해져서 스트레스받는데... 저걸 보는 순간.. (특히 먹칠한 페이지들은 먹칠 제외하고 문장이 이어지나? 했더니 그것도 아닌 거예요. 그래서 아니 이럴 거면 인터뷰는 왜 하고 왜 책을 냈니? 오프더레코드면 니들 끼리 웃고 떠들고 말지....... 아 또 빡치네.)

독서괭 2026-05-22 14:43   좋아요 0 | URL
헐?? 뭐 저런..? 저도 보고 왔어요. 당황스럽네요.
간만에 보는 잠자냥의 딥빡 리뷰 ㅋㅋ

잠자냥 2026-05-22 14:48   좋아요 1 | URL
제가 이 책 초반 읽을 땐 울컥했단 말입니다...? (1인 출판사 ‘저녁의책‘ 폐업 소식에.. 여기 책 괜찮았는데...)
그런데 점점 깊은 빡침이 올라 와서 결국 늦은 밤 욕으로 마무리.

건수하 2026-05-22 15:45   좋아요 0 | URL
허... 목차에 OOOO 이런게 있는게 그 부분인가 보군요.
예술이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케이 2026-05-22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차피 니들 책 안읽잖아??? 이런 마음이었을까요? 너무 궁금해서 말씀하신 첫번째 리뷰 사진 보고 왔어요. 흠... 저런 짓을 하고 싶으면 본인 책장에서 자기 책에 혼자 분풀이 했으면 되는 것을 굳이 굳이 출판까지 하신 이유가 무엇인지 ㅋㅋㅋㅋㅋ 궁금해집니다.

잠자냥 2026-05-22 13:28   좋아요 0 | URL
이 책 가격도 좀 웃겨요. 16,666원... 음......

저는 좀 많이 심술궂다고 생각했습니다.
출판인들의 자뻑 같기도 하고... 아오 짜증 나요!!!!!!!

자목련 2026-05-24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좀 끌리는데 리뷰를 찾아보니 멀어지네요 ㅎㅎ

잠자냥 2026-05-24 22:37   좋아요 0 | URL
ㅎㅎ 굳이 다른 분께 추천은 안 할 거 같아요.
 
굴욕
웨인 케스텐바움 지음, 김정아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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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잘난척 꾸며대기 바쁜 현대, 저자는 자신의 굴욕 경험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사회/역사/문화적 굴욕을 성찰한다. ‘고통스러운 주제라 해도 지성적 로맨스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굴욕은 적어도 거짓말하는 것 같지 않다’는 말이 인상 깊지만 크루징처럼 너무 게이스러운 일화에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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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6-05-21 10: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위스 작가 로베르트 발저(미니어처 문학의 전문가였다)는 1909년 소설 <벤야멘타 하인학교: 야콥 폰 군텐 이야기>에서 “나 자신에게서 존경받을 만한 데를 전혀 찾을 수 없다니, 이렇게 작다니, 커지지 않아도 된다니, 나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라는 말로 작음의 행복을 표현했다. 작은 음경을 가졌음의 행복을 말했던 것은 아니고, 소수자들, 실격자들, 망각당한 사람들, 무시당한 사람들의 행복, 짓밟혀 있음의 행복을 말했던 것이겠지만. 짓밟힘을 침착하게 견뎌내기 위해서는 양가감정의 전문가여야 한다. -<굴욕>, p.25

건수하 2026-05-21 16:38   좋아요 0 | URL
.. 저자가 유머 감각이 좀 있는 것 같네요?

잠자냥 2026-05-21 16:47   좋아요 1 | URL
네 자신의 굴욕을 웃프게 쓰고 있습니다. ㅋㅋㅋ

공공 화장실에서....이런저런 남자 기다리며 자위 경험도 털어놓고요. 🙀헐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 제 서재에 이런 단어가 많이 등장하네요?! ㅋㅋㅋㅋ)

건수하 2026-05-21 21:50   좋아요 0 | URL
공공 화장실에서….. (구멍이 있는?)

그 단어는 다락방님 서재에 많이 등장하지 않았나요? ㅋㅋㅋ

잠자냥 2026-05-21 22:01   좋아요 1 | URL
그 단어는 저 아래 ㅋㅋㅋ 헨리 제임스 책 리뷰 댓글에서도 등장합니다.

그나저나 그 구멍을 ‘글로리홀’이라고 한대요. ㅋㅋㅋ 이 책에 등장하는데 옮긴이가 친절하게 각주를 달아주었습니다.

글로리홀 : 공중화장실 칸막이에 뚫린 구멍을 가리키는 은어. 🤣

독서괭 2026-05-22 05:46   좋아요 1 | URL
무슨 일이야.. 이러다 잠자냥님 서재 주요 키워드에 떠버리겠어요!! ㅋㅋㅋ

잠자냥 2026-05-22 06:47   좋아요 0 | URL
잠자냥 서재는 블랙홀입니다~!!
글로리홀 아님! 🤣🤣

젤소민아 2026-05-22 0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기는 책이네요~~소개 감사합니다!

잠자냥 2026-05-22 06:48   좋아요 0 | URL
네~ 재미나게 읽으세요!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 김영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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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의 힘보다 사피엔스는 이기적이고 잔인해서 살아남은 게 아닌가 싶기도. 밀이 사피엔스를 길들였다. 진화의 관점에서는 개체의 행복이나 고통은 중요하지 않다. 빼앗은 잉여식량은 정치, 전쟁, 예술, 철학의 원동력. 무지를 인정함으로써 시작한 발견(과학/제국) 등 패러다임을 바꿔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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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6-05-20 13: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나 제국주의 옹호/식민사관은 좀 위험해 보인다....

건수하 2026-05-20 13: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 상상의 힘을 이야기라고 해석하는 사람도 있고 한데... ‘거짓말‘ 을 할 수 있는 능력 아닐까 생각했었어요.

전 유발 하라리가 동성애는 문화적인 거라고 하면서 가부장제는 생물학적 근거가 있을 거라고 얘기하는 부분에서 빡쳐서 그 뒤로 안 읽습니다 ...

독서괭 2026-05-20 13:30   좋아요 1 | URL
헐!! 그런 망발을

잠자냥 2026-05-20 14:25   좋아요 2 | URL
네 처음에 100자평에 ‘언어, 이야기-상상의 힘보다는‘이라고 썼다가 글자수 제한 때문에… ㅋㅋㅋ 그 이야기에 거짓말도 포함되지요. 신화가 그렇잖아요? 🤣

잠자냥 2026-05-20 13:47   좋아요 2 | URL
약간 읭? 스러운 부분이 있더라고요. 저 책 읽으면서 메모 안 하는데 이 책은 ㅋㅋㅋㅋ 식민사관이다!!! 이놈아!!! 하고 빡쳐서 메모 남김…

유발 하라리 본인이 동성애자인데 ㅋㅋㅋㅋ 문화의 영향인가 봅니다. 🤣🤣🤣

건수하 2026-05-20 13:49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 본인이 동성애자라 동성애는 문화적이고, 본인이 남성이니까 가부장제는 생물학적 근거가 있을 거라고 하는 것 같아서 빡치더라고요...

잠자냥 2026-05-20 14:02   좋아요 1 | URL
남편을 너무 사랑하는가 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6-05-20 13: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이 책을 갑자기 읽으셨군요?

잠자냥 2026-05-20 14:03   좋아요 2 | URL
<총 균 쇠> 읽을라고…. 먼저 읽음 ㅋㅋㅋ 숙제하는 마음으로 읽는 책들…

건수하 2026-05-20 13:50   좋아요 2 | URL
잠자냥님이 의외로 안 읽은 책들... 이기적 유전자도 안 읽으셨을 것 같은 느낌.

잠자냥 2026-05-20 14:02   좋아요 2 | URL
맞습니다!

<이기적 유전자>
<총 균 쇠>
<사피엔스>
<정의란 무엇인가> 다 안 읽었어요.
근데 이거 주로 남자놈들이 읽고 맨스플레인 하면서 뻐기는 책이라 그 꼬라지 보기 싫어서 <이기적 유전자> 빼고는 조만간 다 읽을 얘정...

건수하 2026-05-20 14:03   좋아요 1 | URL
저도 다 뒷북친 책들인데... 그 중 <정의란 무엇인가>는 아직도 안 읽었습니다 ㅎ

독서괭 2026-05-20 14:05   좋아요 1 | URL
저는 총균쇠와 정의.. 둘다 갖고는 있습니다 ㅋㅋㅋ

잠자냥 2026-05-20 14:07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정의란 무엇인가>는 집사2가 사둔 덕에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내가 사긴 싫었다....
근데 이거 집사2네 학교에서 책 절대 안 읽는 남교사가 맨날 들고 다니면서 읽는 척하고 있다고 ㅋㅋ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6-05-20 14:10   좋아요 2 | URL
잠자냥님 <정의란 무엇인가> 읽으실 때 저도 좀 읽어봐야겠습니다 ㅋㅋ

<이기적 유전자> 궁금하시면 제가 보내드릴 수 있는데 ...

잠자냥 2026-05-20 14:11   좋아요 2 | URL
일단 제가 <총 균 쇠>를 읽을 예정이고 그거 끝나고 <정의> 시작할 때 알려드릴게요...
<이기적 유전자> 집에 책은 있어요. 엄마 집에...(동생 꺼)

다락방 2026-05-22 07:52   좋아요 1 | URL
오, 이기적 유전자랑 사피엔스는 저도 읽어야 합니다. [정의란 무엇인가]를 저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후훗. 근데 이기적 유전자 책.. 샀나? 안샀나? 모르겠네요? ㅋㅋㅋㅋㅋ[사피엔스]는 가진지 오래되었는데 앞에 몇 장 읽다가 멈춤 상태...

잠자냥 2026-05-22 08:38   좋아요 0 | URL
다락방의 총 균 쇠에 자극받은 잠자냥이었다고 한다.

망고 2026-05-20 14: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작년에 앞에 몇장 읽고 잊고있었어요!!!! 읽어야하는뎅

잠자냥 2026-05-20 15:01   좋아요 1 | URL
망고는 이것도 읽어라~!!

(생각보다 재밌고 쉽게 잘 읽혀요~)

망고 2026-05-20 15:09   좋아요 1 | URL
네 몇장 읽을때 재미를 느꼈는데 왜 아직 안 읽고 있는지 저도 모를...소설 읽느라 그랬나

케이 2026-05-22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버지 때문에 유발 하라리 책 알라딘에서 몇번 사드렸는데 (인터넷 쇼핑 하실 줄 모름) 볼때마다 저 레전드 노안에 놀라곤 합니다.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6-05-22 14:08   좋아요 1 | URL
1976년생......ㅋㅋㅋㅋㅋㅋㅋㅋ
 














몇 해 전에 헨리 제임스의 <비둘기의 날개>(아토북, 2022)가 출간되었다. 내게 헨리 제임스는 재미없는 것 같으면서도 재미있는 작가 그래서 결국 읽게 되는 작가 중 하나였으므로 이 책을 읽는 것은 당연했다. 도서관 희망도서로 신청해서 읽었는데.....! 읽을수록 도무지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것이다. 헨리 제임스의 문장은 애초부터 종속절도 많고 우회적인 수사가 많기에 원문 및 변역문장 모두 딱히 쉽게 읽히지는 않는다. 그래서 그런가 싶기도 했으나, 아니었다. 책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이었다. 나는 번역 책에서 오역을 지적하거나 문장이 이렇다 저렇다 왈가왈부하는 것을 딱히 좋아하지 않는다. 웬만하면 별 불만 없이 읽는 편이다. 그럼에도 아토북에서 출간한 <비둘기의 날개>는 한국어 문장의 주술 호응 자체가 전혀 안 되는 엉망진창 책이었다. 중간까지 꾸역꾸역 읽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포기하고 반납. 그때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100자평을 남긴 적이 있다. 그 이후 잊고 있었는데 이 책의 평점은 2점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다들 얼마나 고통스럽게 읽다가 포기했는지 100자평 자체가 너무 재밌는 게 아닌가. 궁금하신 분들은 (저 아래에서) 책 클릭. 그리고 문제의 번역 상태가 궁금하신 분들은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읽어보시라. 호기심에 구입 절대 금지! 

아무튼 조금 지나면 다른 출판사에서 나오겠지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대산세계문학 <비둘기의 날개 1, 2>로 출간되었으니 “어머 이건 사야 해!” 읽기를 마친 지금, 이런 지경의 현란한 문장이니 저 출판사에서 번역가 둘이 진짜 번역을 했든 아니면 번역기를 돌렸든 말이 안 되는 한국어 문장으로 뚱땅뚱땅 책을 펴낸 것이로구나 싶었다(한데 저 번역가들은 정말 번역한 게 맞을까? 편집자는 문장 감수도 하지 않은 것일까? 여전히 의문이다.....),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비둘기의 날개>는 헨리 제임스의 후기 대표작 중 하나로, 헨리 제임스는 후기로 갈수록 그 꼰 문장 또 꼬기 지극히 현란하고 화려한 문장으로 독자 뇌와 눈알 후리기 신공을 펼친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비둘기의 날개> 읽다가 그 모호한 문장들- 그러니까 이게 그건지 그게 그건지 도대체 등장인물들이 왜 말을 콕 찝어서 제대로 하지 않는지 답답함에 속이 터져서 몇 번이나 아니, 복숭아가 먹고 싶으면 복숭아가 먹고 싶다고 직설적으로 말하라고! 복숭아가 먹고 싶은데 “여름이면 왠지 털복숭이가 떠오르고는 하지 않아요?” 이러고 있지 말라고! 소리 지르고 싶은 충동이 몇 번이나 일어났으며, 안 그래도 좋아하지 않는 비둘기가 더 싫어지려고 했다..... 

그럼에도 1, 2권 합해서 장장 860쪽에 이르는 이 작품을 주말 이틀 동안 다 읽어버렸다. 헨리 제임스 작품 읽어본 이들은 알겠지만 이 인간이 그런 꼰 문장 또 꼬기 신공으로 펼치는 이야기들은 마치 일일드라마, 그것도 막장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많기 때문이다(그 신공을 전수받아 오늘날 화려하게 펼쳐 보이고 있는 작가가 바로 21세기 게이로맨스계의 헨리 제임스, 앨런 홀링허스트이다). <비둘기의 날개> 또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설거지하던 어무니도 고무장갑 낀 채로 물 뚝뚝 떨어뜨리며 텔레비전 앞에 서게 앉게 만드는 일일드라마, 막장 드라마처럼 흥미진진, 그러나 대사는 참........ 복숭아를 복숭아라 말하지 않고 땀방울 송송 그 여름의 털복숭이라 운운하며 흐른다.  

여기 세 가지 인생이 있다. 
세 사람이 있다. 막대한 재산과 그에 어울리는 기품과 미모를 지닌 여자가 있다. 나이도 젊다. 그러나 단 한 가지 그녀, ‘밀리’에게 부족한 것은 삶이다. 이 젊은 나이에 불치의 병에 걸려 언제 죽을지 알 수 없는 것이다. 또 하나의 삶이 있다. 모든 사람들이 칭송할 만한, 부러워할 만한 미모를 가진 여자, ‘케이트’- 그녀를 수식하는 단어는 말 그대로 “수려하다.” 젊음도 그녀의 것이며 이토록 아름다운 외모에 건강하기까지 하다. 그녀를 사랑하기에 그녀를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하겠노라 맹세하는 연인까지 있다. 그런데 신은 공평한지 케이트에게는 집안이 지옥이다. 그녀를 지지해주고 사랑해주던 엄마는 먼저 세상을 뜨고 불한당 같은 아버지와 그녀의 언니-오! 가난하고 재능도 없는 남자와 결혼해 줄줄이 아이를 낳고 구질하게 살면서 호시탐탐 동생 케이트에게 기대어 살 궁리만 하는 짐 덩어리 언니 ‘메리언’이 있다. 

헨리 제임스는 이 불한당 아버지를 묘사할 때도 구체적으로 그가 어떤 나쁜 짓을 했는지 몹쓸 짓을 했는지 딱 잘라 말하지 않는다. 구구절절 그에 관해 묘사하긴 하는데 도대체 무슨 죄를 지었는지 모호하다. 케이트의 가족들에게 커다란 망신을 주었으며 ‘어리석고 잔인하고 사악하기까지’ 했으며 그래서 케이트의 엄마는 상처받고 버림받고 망가져 무능했다고 하는데 그 원인이 대체 무엇인지 정확히 밝히지는 않는다. 케이트는 그저 자신이 열다섯 살쯤 되었을 때 무슨 일이 벌어져서 아버지가 전혀 가망 없는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만 알뿐이다. 결론적으로 느끼기엔 그가 화려하게 꾸미고 다닐지언정 속은 빈 깡통 같은 인물, 먹고사는 데 열심이기보다는 번지르르 꾸미고 다니면서 일평생 한량 짓만 하는 그런 기생충 같은 인물임을 감지하게 된다. 

하지만 신은 케이트를 완전히 버리지는 않아서 그녀에게는 부유한 이모라는 존재를 선물한다(‘모드 이모’). 이모는 첫째 조카 ‘메리언’은 일찌감치 포기해버리고 케이트를 점찍어 물질적 후원을 해주면서 그녀를 런던의 상류층으로 이끌어주고자 마음먹는다. 케이트는 그에 어울릴 만한 미모와 재능-그러니까 삶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수완까지 갖추고 있다. 그러니 그녀가 구질구질한 집안을 벗어나 이모의 눈과 마음에 쏙 드는 생활을 해나간다면, 케이트의 삶도 그렇게까지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모드 이모는 천사인가 싶은데 딱히 그렇지는 않다. 이모 또한 케이트에게 일종의 투자를 하는 셈이다. 자신의 노년을 안락하게 보내기 위해 케이트의 가치가 오르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그러나 거기엔 큰 걸림돌이 하나 있다. 바로 케이트를 사랑해마지 않는 남자, ‘머튼 덴셔’가 문젯거리이다. 수려한 케이트에게 어울릴만한 매력적인 외모, 그러니까 한마디로 매우 잘생긴 외모를 지닌 이 남자, 또한 젊고 건강하며 똑똑하다는 재능까지 지니고 있다. 그러나 단 한 가지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으니 그는 가진 게 하나도 없는 가난뱅이 신세였다. 조카를 상류층으로 이끌어주겠다는 모드 이모의 눈에 그는 거지나 다름없어 못마땅함을 떠나서 떼어내 버려야 할 암 덩어리 같은 존재이다.

당신이라면 어떤 생을 살겠는가?
막대한 부(富), 젊음과 미모를 가졌지만 질병으로 인해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인생, 누구나 인정하는 수려한 외모에 젊음, 건강을 가졌지만 가난한 데다 진드기 같은 가족이 들러붙어 있는, 그러나 부유한 친척이 너만큼은 도와주겠노라(단, 내 말을 듣는 조건 아래) 약속한 상태인 인생, 빼어난 외모와 똑똑함이라는 재능까지 지녔으나 가난뱅이를 벗어나지 못하는 인생, 이 세 가지의 삶 중 당신이라면 어떤 생을 선택해서 살겠는가? 현대라면 케이트와 덴셔의 조건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둘 다 외모가 빼어나고 젊으니까 그 외모를 자원 삼아 부를 쌓을 수도 있고(연예인/아이돌 데뷔/부자와 결혼하기 등등), 덴셔의 경우에는 똑똑하기에 그 머리를 이용해서 차곡차곡 성장&성공의 길을 걸어갈 수도 있으리라. 그러나 때는 20세기 초반, 신분이나 지위, 계급 격차가 너무도 뚜렷하고 그것을 좀처럼 벗어나기 어려운 영국의 런던이다. 케이트는 아무리 수려한 외모를 지녔다할지라도 집안이 형편없기에 좋은 가문의 남자와 결혼해 신분상승을 꾀하기도 어렵고, 시대가 시대인지라 직업을 구해 먹고살기도 버겁다. 머튼 덴셔의 처지 또한 케이트와 별반 다를 게 없다. 아무리 젊고 잘생기면 뭐하나? 좋은 집안의 여자와 결혼하기엔 애초에 글렀다. 그의 신분이 보잘것없기 때문이다. 똑똑하고 재능이 넘치면 뭐하나? 집안에서 밀어줄 수가 없어서 좋은 교육을 받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 

나라면.... 밀리의 인생, 저 막대한 부를 지닌 밀리의 인생이 차라리 괜찮지 않나 싶다. 어차피 언제고 한 번은 죽을 인생. 남보다 조금(?) 일찍 죽는다는 것뿐… 저토록 엄청난 부를 지녔으니 살아 있는 동안 실컷 하고 싶은 일 다 하고 남들보다 일찍 죽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게 아닐까? 그래서 그런지 밀리도 여행을 떠난다. 자신이 살던 미국 뉴욕을 떠나 신대륙에서 구대륙인 유럽으로, 런던, 이탈리아로…. 그리고 그곳에서 케이트를 만난다. 밀리는 수려하고 당당한 케이트에게 한눈에 반하다시피해 둘 사이는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깊은 우정을 나누는 사이가 된다. 
 
내 애인을 빌려드립니다
가난뱅이 연인 케이트와 덴셔는 모드 이모의 반대로 대놓고 사랑을 속삭이지는 못한다. 삶에 대한 강렬한 의지와 수완을 갖춘 케이트는 언니처럼 구질구질하게 살고 싶지 않다. 그러나 자기보다 더 가난한 덴셔와 결혼하는 것은 언니와 마찬가지로 시궁창을 걷겠노라 선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모드 이모는 종용한다. 덴셔와 멀어져라, 내가 원하는 남자, 너에게 어울릴 만한 남자, 런던 상류층으로 진입할 수 있는 지위와 부를 가진 남자를 만나야 한다…. 케이트는 이모의 재산, 이모가 가진 부가 탐나지만 그렇다고 덴셔를 하루아침에 버릴 만큼 냉정하지도 못하다. 그러기엔 그를 너무 사랑한다. 그래서 이 수완가가 생각해내는 것이 “내 애인 빌려주기”였으니....

덴셔는 타고난 재능으로 어찌어찌 기자가 되어 미국의 한 신문사에 취업, 저널리스트로 활약하던 중 그 넓은 미국 땅에서 우연히 밀리를 알게 되고 잠시 친분을 나눈 전력이 있다. 그런데 이 잘생기고 똑똑한 남자한테 밀리가 호감을 갖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까. 이 사실을 알게 된 케이트는 비상한(?) 머리를 굴려 꾀를 짜내고 덴셔에게 말한다. 그녀, 밀리를 유혹하라고, 밀리의 마음을 차지해버리라고 그래서 그녀와 결혼하라고. 어차피 그녀는 곧 죽을 것이므로, 그러고 나면 그 재산은 온통 너의 차지가 될 것이고, 그러면 너는 그 막대한 재산을 갖고 나를 찾아와, 나와 다시 결혼하면 된다고. 우리 사이에 그깟 몇 년 참지 못하느냐고…. <비둘기의 날개>는 이런 막장 아닌 듯한 막장스토리로 흘러간다.
  

사랑하는 사람이 잘못된 일을 하더라도 이미 그것이 어느 정도 진행되었다면 폭로하기보다 차라리 도와주는 것,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사랑과 함께 어쩔 수 없이 찾아오는 비굴함의 주된 면모일지도 모른다. 일단 그녀 쪽에서 아무리 우회적일지라도 오로지 이득을 보려는 어떤 계획을 세웠다면 당연히 그 무엇보다 충성심이 요구되니까 말이다. (<비둘기의 날개>, 2권, p.93) 


비둘기 한 마리 두고 모두가 잇속을 차리는구나
저게 가능할까? 케이트가 덴셔에게 하는 제안을 보며 생각해본다. 애정이 식은 것도 아니고 열렬히 사랑하는 사람과 단지 지금 결혼할 처지가 못 되므로 조금 지나서 얼마쯤 조건을 갖춘 다음에 결혼하자고, 그런데 그 조건을 갖추기 위해 나 대신 다른 사람, 부자인 사람과 결혼했다가 다시 오라는 제안- 그게 과연 가능할까? 내가 케이트라면 나는 저런 제안을 하지 못한다. 내가 덴셔라고 해도 그런 제안을 받아들이지 못할 것 같다. 그렇지 않은가? 요즘이야 뭐 스와핑이니 뭐니 부부끼리 섹파도 바꾸고 그걸 관람까지 하는 일도 종종 있다지만… 글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 결혼해서 사는 꼴을 지켜보라고?! 만일, 밀리가 죽지 않는다면?(애매모호의 달인 헨리 제임스는 이 책에서 밀리의 병명을 끝끝내 정확히 밝히지 않는다. 백도인지 황도인지 천도인지 신비인지 말하지 않고 그저 여름 털복숭이에서 끝나고 마는 얄미운 제임스여......). 밀리와 덴셔 둘 사이에 애라도 생긴다면? 그 막대한 부를 이용해서 병을 고칠 수도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정말 죽 쒀서 남 주는 일 아닌가?

덴셔의 입장에서 생각해봐도 불가능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내가 홀딱 반한 사람이 바로 여기 있는데,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척 연기하라고? 심지어 결혼생활을 하라고? 저 사람, 밀리라는 여자가 나에게 아무리 호감이 있을지라도 내 마음에 불을 켜지 못하는 대상이라면, 내 욕망에 불을 지피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랑의 연기는 얼마나 고통이며 지옥이겠는가. 게다가 덴셔는 그렇게까지 파렴치한은 아니라서 눈 딱 감고 밀리에게 호감이 있는 척, 사랑하는 척하기가 어려운 부류의 인간이다. 그 여자와 말이 조금 통했고 그 여자가 좋은 사람이며 아픈 사람이라 연민이 들기는 하지만 단지 그것뿐. 사랑은 아닌 것이다. 그럼에도 인간은 종종 자신의 욕망에 눈이 멀어 엉뚱하고도 엄청나고도 어리석은 선택을 하기도 한다. 결국 케이트의 제안을 덥석 물어버리는 덴셔….  

보라! 헨리 제임스 최초의 화끈&모호 에로틱 아닌 애매모호틱 섹스신! 
덴셔가 그런 아스트랄한 제안을 확 물어버리는 것은 오직. 그녀, 케이트와 결혼하기 위해서이다. 덴셔는 잘생기고 똑똑하고 파렴치한은 아니지만 우유부단해서 케이트가 하라는 대로 하는 좀 나약한 인물이다. 그래서 주변의 여자들-케이트, 밀리, 모드 이모, 밀리의 샤프롱 수전 셰퍼드에게조차 내내 휘둘린다. 케이트의 저 말도 안 되는 것 같은 제안도 조금 고민 끝에 덥석 물어버리는데, 그러면서 그가 내 거는 조건이 있다. 끝없이 케이트에게 조르는 것이다. 뭘? 에이, 다 알면서..... 케이트여, 제발 단 둘 있을 수 있는 곳으로 와요! 내 거처로 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여기서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었다. 저놈이 그냥 자기 집에 와서 놀자는 것인가? 방에 들어가서 둘만 알콩달콩 놀자는 것인가?

덴셔는 주로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결혼하고 나면 당신이 찬장 열쇠를 차지하고서 나한테 한 덩이씩 배급할 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여기서 만날 수도 없고,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바깥에서 할 만큼은 다 해본 마당에, 이틀 동안 생각해보니 지난 화요일처럼 어쩌다 생기는 기회라도 난파선에서 나온 널빤지같이 없는 것보다 나아 보이던데. 하지만 그 친구들이 이 집에 그렇게까지 의무감이 있다면 그럼 더 이상 할 말은 없는 거네요. 그러면 끔찍한 지연이라는 우리의 관에 고맙게도 못 하나가 더 박히는 거군요.” 
“그러니까 여하간 이렇게 계속해나갈 수 없다는 걸 이해했으면 좋겠어요.” (<비둘기의 날개> 2권, pp.24~25) 


뭔 소리래? 현대의 잠자냥어로 번역해보겠다.

“바깥에서 돌아다니면서 야금야금 손 잡고 뽀뽀만 하는 것도 지쳤다. 이렇게 미루고 미루다가 숫총각으로 관짝에 들어갈 판이다. 제발 자자!!!!!!! 다른 여자 유혹하라고 이렇게 어려운 걸 시키면서 섹스도 안 해주다니! 섹스 안 해주면 나 안 해!” 

아무튼 덴셔, 이놈아 복숭아가 먹고 싶다면 복숭아가 먹고 싶다고 똑바로 말을 해야지! 딱복 물복 황도 천도 백도 신비 운운도 아니고 시방 여름의 털복숭이 찾을 때인가? 저기 가서 한 수 좀 배우로 오거라! 이름은 없지만 욕망은 많은 주드처럼 이렇게 말해야지! “같이 자자! 섹스하자!”는 아니고.... “내가 자기를 사랑한 만큼 자기는 날 결코 사랑하지 않았소. 결코! 자기의 가슴은 열정적인 가슴이 못 되오. 자기의 가슴은 불꽃 속에서 타지 않소! 자기는 대체로 요정이거나 정령의 일종이지, 여자가 아니오.” (번역: 나랑 섹스하고 싶지 않으면 넌 여자 아님. 요정 아니면 정령임). “수, 난 자기를 사랑하오. 그러나 자기에게 오랫동안 시중을 들었는데 보상은 너무 초라해요.” ㅋㅋㅋㅋㅋㅋㅋ (번역: 난 너무 기다렸다. 기다린 보상으로 너를, 너의 몸을 달라!) 이렇게 직접적으로 말해야 할 것 아니여?! 답답하구먼. (feat. 위 인용은 토머스 하디, <이름 없는 주드>에서 가져옴)

혈기왕성한 이십 대의 두 남녀, 게다가 서로 사랑해 마지않는 이 커플은 시대가 시대인지라 단둘이 있기조차 참으로 어렵다.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연인이 아닌 척 숨기고 눈짓으로만 사랑을 주고받는 것도 부족한데, 눈에 쌍심지를 켜고 감시하는 모드 이모의 눈을 피해 한 30분 정도 둘만 좀 있으려고 치면 케이트는 밀리를 꾀는 일에만 혈안이 되어 덴셔에게 늘 그 이야기뿐… 뽀뽀라도 좀 해주지, 그 예쁜 입술로 허구한 날 계략만 짜기 바쁘다. 그러니 이 애정....... 또는 성욕이 끓어오르는 남자 덴셔는 케이트를 안고 싶고 만지고 싶어서 안달복달. 그래서 조른다. 당신 말 들을게요, 그러니까 내가 사는 집에 오라니까요! 그걸 안 주면(응? 뭘?) 도저히 이 남자가 자기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아 주기로 결심한 케이트는 마침내.......... 


재치나 성격의 측면이라면 개의치 않겠지만 그녀가 자신보다 웅숭깊은 것은 원하지 않았다. 그들이 떳떳하고 편하게 대화를 나누고 독립적으로 만날 수 있는 곳에 그녀를 두고 싶었다. 그 결과 그는 곧 그녀에게 이렇게 물었다. “나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여주겠어요?” 그 말투에 담긴 진실함에 그녀의 얼굴이 약간 파리해졌다. (2권, p.27)
거의 화를 내듯 그녀를 와락 붙들고는 “나를 사랑하긴 하는 거예요? 정말 그래요? 정말?” (2권, p.27) 


여기서 다시 잠자냥어로 번역기 돌아간다....
“웅숭깊은 것” = 섹스 (참나, 헨리 제임스, 이 양반 섹스를 웅숭깊은 것이라곸ㅋㅋㅋㅋㅋㅋ)
“나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여...” = 같이 알몸이 되자.
“나를 사랑하긴 하는 거예요?” = “섹스도 안 해주면서 나 사랑해 진짜?”


그러다 그래서 결국 갑자기 모닥불.... 갑자기 불멍.....



위 지문에서 섹스를 암시하는 단어를 찾아보시오.



위 지문을 읽고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유추해보시오......



했네. 했어. 아니 근데 나는 이 부분 한참 생각했다니까. 한 거야? 했니 니네? 한 거겠지..? 아닌가? 설마? 음… 마치 동시대의 이디스 워튼의 소설 <여름>에서 ‘채리티’와 ‘하니’가 만나면 키스만 하는 줄 알았는데 어느 날 채리티가 덜컥 임신해서 깜짝 놀란 그 기분…. 암중모색하는 기분이다. 

그러나 이 섹스신(엥?)이 내가 알기로는 여태껏 내가 읽은 헨리 제임스 작품((feat, <나사의 회전>, <데이지 밀러>, <워싱턴 스퀘어>, <보스턴 사람들>) 중 거의 유일무이하게 육체적 접촉을 묘사한 획기적인 장면이 아닌가! 이 얼마나 화끈한 작품인가! 그러나 너무 애매모호 암중모색이라 알아차리기 쉽지 않은 고난도의 섹스신.... 헨리 제임스 이 나쁜 사람.... 그의 이  안갯속의 펜 끝은 여러 차례 그 신공을 발휘한다. 우리는 작품이 끝나도 알지 못한다. 밀리의 질병도, 케이트 아버지의 그 악덕도, 밀리의 편지도, 마크 경은 도대체 왜 그랬는지도, 그래서 케이트와 덴셔가 어떤 선택을 하는지도..... 어떤 선택을 했을지도. 

그러나 생각해보면 인생 자체가 그렇지 않은가? 사람도 그렇지 않은가? 우리가 그저 좀 안다고 생각하고 착각하고 믿고 살아가는 것일 뿐, 인생도 사람도 사랑도 실체를, 전모를 다 알 수는 없는 법. 나는 책장을 덮고도 끝끝내 밀리의 그 마음이 궁금하다. 그녀는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자신의 날갯짓이 불러올 파장을 다 내다본 선견지명의 달인이었던 것일까? 아니면 순수 그 자체라서 세상사람 모두가 다 자기 같을 것이라고 굳게 믿은 것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 몰랑, 머리 복잡한 사람은 문제의 책 100자평과 함께 잠시 웃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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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6-05-19 10: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전 <나사의 회전>도 겨우 읽었어요. 대체 뭐라고 하는거야! 라면서... 속터져....

잠자냥 2026-05-19 11:09   좋아요 2 | URL
헨리 제임스 작품은 번역본 잘 선택하는 것도 중요한 거 같아요. <나사의 회전> ㅁㅇㅅ 버전 말이 많던데.. 전 열린책들 것으로 읽었어요. ㅁㅇㅅ 에서 나온 헨리 제임스는 다 말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여인의 초상> 여태 안 읽었고 나중에 나온 창비 것으로 구매만 해둔 상태인데 어떨지...

건수하 2026-05-19 11:12   좋아요 1 | URL
열린책들로 읽었습니다... (문해력 떨어지는 건가)

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은 잘 안봐요. 대체물이 없지 않은 이상.. (폰트와 종이질 별로, 번역 자주 별로)

잠자냥 2026-05-19 11:17   좋아요 1 | URL
읽은 사람들 평보면 열린책들 번역도 도긴개긴인가 봅니다. ㅋㅋㅋ 전 그냥 애초부터 그러려니 하고 읽은 듯...

Falstaff 2026-05-19 11:22   좋아요 2 | URL
저도 나사의 회전을 제일 머리카락 쥐어 뜯으면서 읽었답니다.
심지어 그게 첫번째 헨리 제임스였고요.

잠자냥 2026-05-19 11:23   좋아요 1 | URL
폴스타프 / 술까지 드시고 읽으셨으면.... 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6-05-19 11:24   좋아요 1 | URL
폴스타프님 / 그런데 어떻게 좋아하게 되신겁니까......??

Falstaff 2026-05-19 11:30   좋아요 3 | URL
늘 고질입지요.
엣다, 한 권만 더 읽어보자 했다가 지금은 후진 출판사에서 찍은 황금잔 빼고 다 읽었거나, 아주 가까운 시간 안에 읽을 예정입니다. 비둘기가 바로 그 책입지요.

Falstaff 2026-05-19 11: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그 출판사한테 한 번 당했습죠. 윌라 케더...
제임스의 황금잔도 아마 거기서 냈지요? 굳세게 버티고 있는 중입니다.

잠자냥 2026-05-19 11:33   좋아요 1 | URL
윌라 케더도 그렇군요. 아니 거기 계속 책 내는 게 신기..
최근 가서 보니까 심지어 번역자 중 한 명은 자기 얼굴도 깠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Falstaff 2026-05-19 11:34   좋아요 2 | URL
켁! 얼굴을 까요? 세상에..

페넬로페 2026-05-19 12: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음 생에는
젊고 잘 생기고 돈 많은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외국어를 못해 번역된 책에 의존하다보니 어떨 때는 책 읽기가 너무 힘들어요 ㅠㅠ
벌써 복숭아가 나오더라고요.

잠자냥 2026-05-19 12:44   좋아요 2 | URL
페넬로페 님 다음 생에 꼭! 소망을 이루소서.

복숭아 아직은 맛 없을 거얘요. =_=

망고 2026-05-19 1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웅숭깊다 뜻이 와닿지 않아서 국어사전 찾아보고 왔어요ㅋㅋㅋㅋㅋㅋ원문에 뭐라고 되어있을지 궁금🤔 그냥 깊다라고 쓰면 안 되는 걸까요?
암튼 이 책 저는 집중 못 할 것 같아요. 분명 읽다가 포기하거나 아무 생각 없이 글자만 읽고는 읽었다고 할 듯😂

잠자냥 2026-05-19 12:43   좋아요 1 | URL
꼭 그게 그게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근데 저는 문맥상 그게 그거일 거라고 생각했습죠.. 댓글도 헨리 제임스를 닮아가는군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5-19 17: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름이면 왠지 털복숭이가 떠오르고는 하지 않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겁나 웃기네요.

그런데 내용 재미있어요! 음 그리고 저는, 제가 케이트라면, 가난한 남자랑 헤어질 것 같아요. 인생을 구렁텅이로 몰아가지 않겠다. 무엇보다 사랑은 머리로 하는 것이기 땜시롱 이 가난한 남자를 제가 사랑할 것 같지도 않지만요. 우정은 쌉가능! 그러나 사랑 노노. 가난한 자와 사랑에 빠지지 않을지어다. 차라리 혼자 살지..

그리고 올리신 인용문에서 섹스는 음.. ‘소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6-05-19 18:24   좋아요 1 | URL
남사친 덴셔와 섹스냐 자위냐 다락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5-19 21:20   좋아요 1 | URL
덴셔라면 섹스도 자위도 놉!!!!!

독서괭 2026-05-21 00: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자 뇌와 눈알 후리기 신공 ㅋㅋㅋㅋㅋ 어느 정도길래 ㅋㅋㅋ

독서괭 2026-05-21 00: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에로틱 아닌 애매모호틱 섹스신 ㅋㅋㅋㅋㅋㅋㅋ아 너무 웃겨서 자꾸 댓글을 달게 되는군요 ㅋㅋ

잠자냥 2026-05-21 01:02   좋아요 1 | URL
계속 달아봐🤣

독서괭 2026-05-21 01: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자냥어 번역기 맘에 든다 ㅋㅋㅋㅋㅋㅋ 안는다= 섹스한다 수준이군요 ㅋㅋ 그래서 옛날 애들이 남자랑 손만 잡아도 애 생기는 줄 알았던 거 아입니까? 근데 저 문장이 그나마 나은 번역이라는 거죠.. 원문 대체 어떤거야..

잠자냥 2026-05-21 01:03   좋아요 1 | URL
거기서 원어 책 찾아서 읽어봐….🤣

독서괭 2026-05-21 01:03   좋아요 3 | URL
아 그 웅숭깊다 그 부분 한번 찾아볼까요?? ㅋㅋㅋ

독서괭 2026-05-21 01:07   좋아요 1 | URL
이북대여함 ㅋㅋㅋ 몇챕터인가요 그거!

잠자냥 2026-05-21 01:08   좋아요 1 | URL
2권 6부입니다. 저 같이 자자 대사 대부분 2권 6부

독서괭 2026-05-21 01:33   좋아요 2 | URL
He had said to her more than once even before his absence: ˝You keep the key of the cupboard, and I foresee that when we‘re married you‘ll dole me out my sugar by lumps.˝

˝If we can‘t meet here and we‘ve really exhausted the charms of the open air and the crowd, some such little raft in the wreck, some occasional opportunity like that of Tuesday, has been present to me these two days as better than nothing. But if our friends are so accountable to this house of course there‘s no more to be said. And it‘s one more nail, thank God, in the coffin of our odious delay.˝ He was but too glad without more ado to point the moral.
˝Now I hope you see we can‘t work it anyhow.”

but he had come back-and it all was upon him now-to seize her with a sudden intensity that her manner of pleading with him had made, as happily appeared, irresistible. He laid strong hands upon her to say, almost in anger, ˝Do you love me, love me, love me?˝ and she closed her eyes as with the sense that he might strike her but that she could gratefully take it. Her surrender was her response, her response her surrender; and, though scarce hearing what she said, he so profited by these things that it could for the time be ever so intimately appreciable to him that he was keeping her. The long embrace in which they held each other was the rout of evasion, and he took from it the certitude that what she had from him was real to her.

He didn‘t want her deeper than himself, fine as it might be as wit or as character; he wanted to keep her where their communications would be straight and easy and their intercourse independent. The effect of this was to make him say in a moment: ˝Will you take me just as I am?˝

독서괭 2026-05-21 01: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두 개가 순서가 바뀜. 근데 마지막에 deeper 이 문장 번역 너무 이상하지 않아요.??

독서괭 2026-05-21 01:36   좋아요 2 | URL
제미나이는 이렇게 번역함: 그녀가 지적으로 뛰어나거나 개성이 매력적일지언정, 그는 그녀가 자신보다 더 깊은 속내를 가진 존재가 되는 것은 원치 않았다.

잠자냥 2026-05-21 10:15   좋아요 1 | URL
제미나이 번역이 좀 더 직관적이네요. 흠.....

“my sugar”도 삭제했군요. 제가 저 문장 인용할 때 설탕 덩어리라고 썼다가 다시 보니 번역 문장에 설탕이 없어서 넣을까 말까 하다가 번역문 그대로 옮겼는데 설탕 덩어리가 들어가는 게 더 명확할 거 같고...

마지막 문장에서는 “intercourse”를 꼭 번역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deeper(융숭깊다)는 그냥 깊다고 옮겼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독서괭 2026-05-22 04:46   좋아요 1 | URL
설탕이 번역문에 안 들어갔는데 자연스럽게 넣으려고 했다니 ㅋㅋㅋ 이것이 편집자의 직감인가!!

건수하 2026-05-22 06:50   좋아요 1 | URL
굳이 왜 웅숭깊다라고 쓴거죠….. 헨리 제임스 계속 읽다보니 역자도 비슷해진건가;;

잠자냥 2026-05-22 07:02   좋아요 0 | URL
설탕… 그건…. 근데 사실 그렇게 가다듬으면 번역자 문장 편집자 마음 대로 윤문했다고 항의하는 독자들도 많답니다. 편집자가 문장 가다듬는 건 기본적 일 중 하나인데…. 유명 역자일수록 독자들 스스로 성역화하기도…. 😹 저 문장은 그 이후에 케이트가 설탕 덩어리를 하나씩 꺼내주는 생각을 하다 웃는다 뭐 그런 문장이 이어져서 뜻 전달은 되니까 무리 없기는 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