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생의 베일>이나 <컬러퍼플>처럼 무척 흥미진진한 세계문학을 읽다 보니, 문득 이른바 ‘고전’으로 꼽히는 작품들 중에 이렇게 흥미진진, 너무 재미있어서 책장이 어떻게 넘어가는 줄 모르는 작품들을 소개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내가 읽은 작품들 위주로, 다른 건 고려하지 않고 오직 ‘재미’와 ‘흥미’ 보장 세계문학고전을 골라봤다. 누구나 공감할 만한 100% 재미 보장 고전! 이 글에서 소개한 작품들을 읽다 보면 아니 고전이 이렇게 재미난 거였어? 깜짝 놀랄 것이다.(아님 말고;;) 출판사별 세계문학시리즈에서 골라봤다. 작품에 따라서는 다른 출판사 세계문학시리즈로 중복 출간된 것도 있다. 물론, 내가 출판사별로 모든 세계문학시리즈를 다 섭렵한 것은 아니라, 이 작품들만큼 재미난 책임에도 누락된 것이 있을 수 있다. 그런 작품은 댓글로 제보하시라~

토머스 하디, <캐스터브리지의 시장>
아끼는 시리즈 중 하나인 대산세계문학총서. 이 총서에는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다른 세계문학시리즈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명작이 꽤 많다(물론 그렇다고 나도 다 읽은 것은 아님;;). 그중 토머스 하디의 이 책도 다른 세계문학시리즈에서는 만나 볼 수 없는 작품으로, 재미와 흥미에서는 단연 압도적이다. 웬만한 일일 막장 드라마보다 흥미진진하고 재미나다. 어느 사내가 돈에 눈이 멀어 아내를 ‘판매’한다. 이런 충격적인 소재로 시작, 얽히고설킨 인물들을 등장하면서 그 한때의 실수가 어떻게 한 인물의 평생을 옥죄는지 숨 가쁘게 그려나간다. 자자, 줄을 서시오. 입담꾼 토머스 하디의 진면목이 펼쳐지는 막장드라마! 썩은 블루베리 지수 흥미100

슈테판 츠바이크, <초조한 마음>
재미하면, 츠바이크를 빼놓을 수 없다. 대산세계문학총서 중에서 <초초한 마음>은 판매지수 2위. 이 흥미로운 책에 대해선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는 증거. 이 작품, 정말 기 빨릴 정도로 재미있다. 츠바이크 작품이 대부분 흥미진진하지만 그중에서도 <초초한 마음>은 단연코 으뜸! 츠바이크가 인간 심리의 대가임은 다 잘 알고 있쥬? 그 심리 묘사가 이 책만큼 뛰어난 작품도 없는 것 같다. 인간에게 동정심이나 연민 같은 감정은 꼭 갖추고 있어야만 할, 선한 덕목, 종종 한 사람의 ‘인간성’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연민’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어떤 비극적인 일이 발생할 수 있는지 이 작품은 처절하게 보여준다. 완벽한 소설을 원하는 이들이여 이 작품 앞에 줄을 서시오.

하비에르 마리아스, <새하얀 마음>
대산세계문학총서에서 또 다른 ‘마음’으로 사람 마음을 휘어잡는 이야기가 있으니, 이것은 바로 하비에르 마리아스의 <새하얀 마음>. 츠바이크 <초조한 마음>보다 살짝 재미는 떨어지지만! 이 작품도 무척 흥미롭다. 하비에르 마리아스 작품은 종종 지루한 면이 있지만 이 책은 절대 그렇지 않다. 새신랑인 후안, 아내를 두 번이나 잃고 세 번 결혼한 란스, 불륜 커플 등등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이야기들, 도무지 이 이야기는 대체 지금 왜 하는 거지 싶은 소재들이 나열되다가 드디어 마침내 퍼즐처럼 맞춰지면서 콰쾅! 하나의 완벽한 구조를 이루는 순간의 짜릿함이란!
 

이반 곤차로프, <오블로모프>
읽은 지 오래인데도, 오블로모프 이 남자를 절대 잊을 수 없다. 아니 평생 못 잊을 듯. 이런 남자 처음이야. ㅋㅋㅋㅋ 당신이 하루 중 침대에 누워있기를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남자, 그의 별칭을 ‘게을게을게을 게으르니스트’라 불러도 무방할 오블로모프 이 남자에 절대 공감하면서 그를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이 책은 모두 2권으로 이루어졌는데, 세상에서 으뜸가는 귀차니스트 오블로모프의 ‘기행’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2권 마지막장을 넘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권>에 꼽혔던데, 아니다. <101>권에 꼽히고도 남을 책이다. 아, 이 사람들아, 톨스토이도 대작 중의 대작이라고 극찬했다니까.

서머싯 몸, <인생의 베일>
내가 이 페이퍼를 쓰게 만든 주인공이랄까. 서머싯 몸은 진부할 것 같은 소재도 참 흥미진진하게 엮어내는 솜씨를 지녔다. 고전하면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 책 딱 1장만 읽어보라. 계속 읽고 싶어질 걸? 첫 장면부터 불륜장면이 발각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대부분의 문학 작품은 유부녀, 유부남이 어찌어찌하다 눈이 맞아서 서로 살을 섞고 그러다 남편이나 아내에게 딱 현장 들키기까지 전체의 3분의 2를 할애한다. 그러나 서머싯 몸은 처음부터 그냥, 불륜현장을 들키는 장면으로 시작하니, 어찌 흥미진진하지 않은가. 게다가 아무리 남들 눈에 훌륭한 사람이라도 내게 욕망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면 아무 소용없다는 쓸쓸한 결론이라니. 흐흐흑.

에리히 레마르크, <사랑할 때와 죽을 때>
소싯적에 가슴앓이 할 정도로 좋아했던 작품이 <사랑할 때와 죽을 때>였다. 나는 이런 사랑을 하고 싶......... 중고등학교 시절 다른 아이들이 데미안이니, 헤세니 할 때 나는 마음속으로 레마르크가 짱이지 생각했다. <개선문>, <서부전선 이상 없다>, 그리고 이 작품 <사랑할 때와 죽을 때>. 아아, 지금도 심금을 울리네. 자칫하면 상투적으로 흐르기 때문에 전쟁문학을 좋아하지 않지만, 레마르크가 쓰는 전쟁이야기는 전혀 다르다. 슬프고, 참혹하고, 아름답고, 그러면서도 흥미진진해. 남에게 추천 말고, 나부터 다시 또 읽어야겠다.

마거릿 애트우드, <눈먼 암살자>
이야기 천재, 마거릿 애트우드의 흥미로운 작품 중 하나인 <눈먼 암살자> 이 작품은 꼬장꼬장하고 어딘가 뒤틀린 듯한 노파 아이리스의 회상과 중간 중간 삽입된 로라의 ‘눈먼 암살자’와 그 안에서 포함된 또 다른 이야기 및 이 세 이야기를 바탕으로 틈틈이 기사 형식으로 그 무렵의 중요한 사건들이 종종 나열된다. 그러므로 독자는 이 네 가지 이야기들이 과연 어떤 관련이 있을지 유추하느라 두뇌를 바삐 굴려야 한다. 그런데 이 복잡한 구조는 사실 애트우드의 <눈먼 암살자>를 진심으로 찬탄하게 만드는 장치이기도 하다. 1권의 중반을 넘어가면서 아마 대부분의 독자는 진심으로 이 이야기에 빨려 들어가면서 작가의 천재적인 솜씨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

가즈오 이시구로, <나를 보내지 마>
이 시리즈 중 가장 좋아하며, 가즈오 이시구로 작품 중에서도 단연 좋아하는 작품이다. 장담한다. 가즈오 이시구로 작품 중 명불허전은 바로 이 책이다! ‘인간의 장기 이식을 목적으로 복제되어 온 존재, 클론들의 사랑과 성, 슬픈 운명을 통해 삶과 죽음, 인간의 존엄성을 진지하게 성찰한 문제작’ 이 책은 정말 먹먹하다. 책을 덮고도 한참 이 문제에 대해, 정말로 복제인간이 존재한다면 그것도 인간을 위해 ‘소비’되는 복제인간들이 존재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지? 고민하게 된다. 게다가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라나 우정과 애정의 미묘한 사이에서 방황하고 상처주고, 서로 보듬어주기도 하면서 십대를 보내고 성년이 되는 클론들의 이야기. 미스터리 요소가 있기에 아주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후안 마르세, <떼레사와 함께한 마지막 오후들>
이 책 처음 번역되었을 때 제목이 <여대생과 좀도둑>이었단다. 왠지 드라마가 그려지지 않는가? 부잣집 여대생과 엄청 잘생겼지만 한낱 좀도둑인 가난한 청년의 사랑이야기. 말할 수 없이 흥미진진하고 아름다우면서도 통렬하다. 잘생긴 바람둥이 좀도둑 마놀로, 남부러울 것 없는 여대생 떼레사- 자신이 갖지 못한 것을 욕망하는 두 남녀의 사랑을 통해 하층민과 부르주아 그 두 계급이 지닌 문제점까지 날카롭게 꼬집는다. 고전은 지루하다는 편견을 완전히 깨뜨려줄 책.

기 드 모파상, <삐에르와 장>
어느 날 예상치 못하게 누군가의 유산을 물려받게 된다면? 생면부지의 사람은 아니지만 유산을 받으리라고는 전혀 기대할 수 없었던 사람에게서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을 상속자로 지정된다면 기분이 어떨까? 그런데 그 유산이 형제 중 유독 나, 또는 내가 아닌 다른 형제 단 한 사람에게만 남겨진 것이라면 기분이 어떨까? 인간이라면 그 누구도 선택 받지 못한 사실에 대해 질투든 괴로움이든 부러움이든 자학이든 어떤 형태로의 ‘고통’을 맛보게 될 것이다. 모파상의 <삐에르와 장>은 두 형제 중 한 사람에게 우연히 막대한 유산이 상속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매우 탄탄한 구도 속에서 갈등을 겪는 인간의 마음을 예리하게 묘사하고 있다. 돈을 갖게 된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심리는 물론 두 형제 사이의 갈등. 그뿐만 아니라 이들이 속한 가족과 주변 인물(그래 봤자 몇 안 되는)의 심리가 탁월하게 그려진다. 이 두 형제 및 가족들의 심리 변화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표도르 솔로구프, <허접한 악마>
사람들아, 러시아문학은 정말 보물이 잔뜩 파묻힌 바다와 같다! 이 작품도 그 바다에서 건진 보물이다. 이 책 뒤표지에는 이런 문구가 있다. ‘인간 내면의 비열한 악마성과 추악한 현실 속, 악의 형상화 도스토예프스키를 잇는 가장 완벽한 러시아 소설’ 책장을 펼치자마자 의미심장한 구절이 눈에 들어온다. ‘난 사악한 여자 마법사를 불에 태우고 싶었다.’ 불길한 기운이 뿜어져 나온다. 착한 소설, 감동으로 독자를 감화할 작품은 아니라는 느낌이 확 밀려온다. 이 작품은 굉장히 ‘고약한 소설’이다. 시작부터 인간의 온갖 비열하고 추접한 근성이 여과 없이 폭로된다. 그런데 사실 잘 생각해보면 사람들은 하나 같이 이런 속성을 지니지 않았던가? 단지 그렇지 않은 척, 잘 포장하고 있을 뿐. 도스토예프스키가 창조한 병적인 인물들과 함께, <오블로모프>의 침대를 떠날 줄 모르는 남자 ‘오블로모프’- 그리고 표도르 솔로구프의 허접한 악마 ‘뻬레도노프’는 문학 작품이 창조한 가장 잊기 힘든 주인공일 것이다.

앨리스 워커, <컬러퍼플>
서간체로 이루어졌는지도, 또 이렇게 잘 읽히는 책인 줄도 몰랐다. 그렇다. <컬러 퍼플>은 흡인력이 상당해서 좀처럼 책에서 눈을 떼기 어렵다. 뜻밖에도 재미가 있어서 며칠 만에 읽기를 마쳤다. ‘재미’라는 말은 어쩌면 모순일지도 모른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스토리는 흥미진진하지만 사실 이 책은 읽기에는 고통스럽다. 당신이 여성이라면 더 그럴 것이다. <컬러 퍼플>은 셀리가 처음에는 하느님에게 보낸 편지로, 그러다가 어느 순간 헤어진 동생 네티에게 보내는 편지로 이루어진다. 셀리와 네티는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이 폭력적인 가부장제의 틀 안에서 셀리는 온전히 한 인간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궁금증을 일으키며 이 작품은 자매의 고통스러운 삶을 몇 십 년에 걸쳐 보여준다. 여기에 또 다른 흑인 여성들의 삶이 겹쳐지면서 이 지옥 같은 세상에서 가난하고 힘없는 흑인 여성들이 싸우고 연대하고 살아남는 과정을 고통스럽지만 감동적으로 그려나간다.

아베 고보 <불타버린 지도>
이 세상에는 마땅히 인간이 누려야 할 자리가 있다고. 가정 안에서도 사회 안에서도 인간은 머물 자리, 마땅한 자기 자리가 있다고. 그리고 그 자리에 머물러야만, 머물렀을 때 제대로 잘 살고 있다고 말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낙오자, 패배자, 쓰레기, 잉여인간 취급을 받는다. 그러므로 지도 안에서 자기 자리를 굳세게 지키라고 한다. 하지만. ‘불타버린 지도’- 이 사회에서 자기가 있어야 할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와서 다시 그 지도 안에 들어가기를 거부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찌할 것인가? <모래의 여자>, <상자인간> 등을 통해 인간 존재 방식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온 아베 고보는 <불타버린 지도>로 다시 한 번 이 사회에서 인간은 어떻게 존재하면서 살아야 하는가? 쉽지 않은 질문을 던진다. 이렇게 어려운 질문을 추리소설 형식으로 이끌어가니, 뜻밖에도 매우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절망>
나보코프가 재미있다고? 반문하지 마시라. 아, 이 책은 재미있다니까. 나보코프의 <롤리타>를 읽은 사람이라면 ‘험버트’의 끊임없는 수다와 말장난을 기억하리라. <절망>의 ‘게르만 카를로비치’는 명백히 험버트와 닮았다. 그러나 ‘게르만’의 이야기는 오히려 더 흥미진진하다. 이 작품은 한 편의 스릴러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소개한 문구 중에 ‘폭로해서는 안 되는 아름다운 미스터리 플롯’이라는 구절이 있던데, 정말 그렇다. 만약 이 작품을 읽으려고 마음먹은 사람이 있다면 줄거리와 상관있는 그 어떤 내용도 읽지 않기를 바란다. 이 작품을 읽으며 한 두 번쯤 짜증이 치밀어 오르기도 한다. 험버트를 쏙 빼닮은 게르만의 수다와 자아도취적인 태도 때문에…. 그러나 중반 이후부터는 놀랍도록 속도가 붙기 시작한다. 그리고 책을 덮을 즈음에는 게르만의 수다가 단순한 ‘수다’가 아니었구나 싶어 감탄하게 된다. 문학의 아름다움과 이야기 읽는 즐거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흔치 않은 작품. 참으로 매혹적인 스릴러다.

슈테판 츠바이크, <체스 이야기 / 낯선 여인의 편지>
또 다시 츠바이크다. 이 책에 소개된 ‘체스 이야기’와 ‘낯선 여인의 편지’ 또한 츠바이크 작품답게 인간 심리 묘사가 탁월하다. ‘체스 이야기’는 비상한 능력을 지닌 냉혹한 체스 챔피언과 체스가 주는 강박에 사로잡혔던 미지의 남자가 벌이는 체스 대결을 긴장감 있게 그리고 있으며 서간체 형식으로 쓰인 ‘낯선 여인의 편지’는 평생 한 남자만을 사랑해온 여인의 절절한 고백으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츠바이크의 작품이 대부분 그렇듯이 비밀을 감춘 이 인물들의 비밀이 드러나는 순간의 그 놀라움이란. 중편으로 빨리 읽을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장점.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네또츠까 네즈바노바>
사실 도선생 작품은 무엇이든 흥미진진하다. 복잡한 인물구도와 까다로운 이름 때문에 읽기 어렵다고 하는 이들도 많은데, 그런 이들에게 이 미완성 작품인! 그래서 상대적으로 짧은! <네또츠까 네즈바노바>를 권한다. 그의 수다, 그의 지껄임,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이 미치광이 같은 이들의 도저히 어쩔 수 없는 예민함, 신경증에 시달리는 이 나약하고 가련한 병적인 인물들. 별것 아닌 것 같은 일들의 나열일 뿐인데 다음 장이 너무나도 궁금해지는 이 흥미진진함! 그러다 혼자 이렇게 중얼거리게 된다. 미쳤어. 정말! 도스토예프스키 이 인간, 천재야. 소녀 빙의 제대로 하네! 책을 덮을 즈음에는 그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매우 궁금해서, 이 작품을 그냥 이대로 미완성으로 끝내버린 도스토예프스키를 저주할 지경에 이른다. 다음 편이 몹시 궁금한데 더 이상 업데이트를 하지 않는 웹툰에 악플을 달고 싶은 심정이랄까.

움베르토 에코, <장미의 이름>
‘내 이 세상 도처에서 쉴 곳을 찾아보았으되 마침내 찾아낸 책이 있는 구석방보다 나은 곳은 없더라.’ 이런 명문장이 담긴 명작. 동명의 영화로도 유명한 이 작품은 사실 초반은 살짝 힘들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선만 참고 넘으면 정말 고급 추리소설 읽는 느낌에 온몸이 짜릿해진다. 모종의 임무를 띄고 14세기 중세 이탈리아의 한 수도원에 잠입한 영국의 수도사 윌리엄. 그의 도착과 더불어 수도원에서는 끔찍한 연쇄 살인 사건이 벌어지기 시작하는데...... 대체 범인은 누구인가, 왜 때문에? 하는 궁금증을 쫓아가다 보면, 14세기 철학, 풍습, 문화, 건축에 대한 에코의 해박한 지식까지 엿볼 수 있으니 일거양득.


존 르 카레, <추운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존 르 카레 작품 중엔 역시 이 작품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좀 낯선 단어이기도 한 ‘냉전’을 다룬 스파이소설이자 영국사회를 적나라하게 고발하고 있는 이 작품은 1960년대 냉전 상황이 극에 달한 시기, 각국 스파이들의 주요 활동 무대였던 베를린을 배경으로 비정한 국제 첩보전의 세계를 그려나간다. 차곡차곡 차분하게 이야기를 쌓아가다가 마지막에 몰아치는 솜씨는 가히 일품. 그 쓸쓸한 분위기도 잊기 어렵다. 자매품 <죽은 자에게 걸려온 전화>도 흥미로우니 놓치지 마시라.

E.M. 포스터, <모리스>
소설을 아껴두었다가 읽는다는 심정. 이해 할 사람은 이해하겠지만, 그만큼 이 소설 참 흡인력 있다. 포스터의 생애를 훑어보면, 그가 사랑했던 남자, 한때 연인이었던 남자들이 모두 결국 결혼이라는 제도권 안으로 귀착하는 데 반해, 평생 혼자 독신으로 늙어갔던 포스터, 이 남자의 생애가 소설과 겹치면서 슬픔을 동반한 아이러니컬한 감동을 주기도 한다. 이 작품은 플라토닉한 사랑에서, 육체적인 기쁨을 동반한 사랑, 그리고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것을 포기하는 인습과 전통 따위를 다 벗어 던져 버리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자 싸워가는 한 남자의 성장이 매혹적으로 그려진다.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이 영화화한 <모리스>도 무척 잘 만들었으니 그 또한 추천.

카렐 차페크, <곤충극장>
차페크의 모든 작품들이 대단한데, <곤충 극장> 또한 예외는 아니다. 이 책에는 희곡 3편이 실려 있다, 세 편 모두 100쪽 남짓으로 짧지만 강렬하다. 첫 희곡인 ‘곤충 극장’은 한 편의 우화에 가깝다. 인간인 여행자가 곤충들의 세계를 엿보게 되는데, 그 곤충들의 삶이 볼수록 인간의 삶과 다름없다. 나비들은 암컷수컷 할 것 없이 짝짓기에 몰두한다. 그러다 곧 다른 짝한테 추파를 던지는 꼴불견을 서슴없이 저지른다. 쇠똥구리는 또 어떠한가? 똥 덩어리를 끌고 다니면서 그것이 마치 숭고한 보물이라도 되는 듯이 광적으로 집착한다. 쇠똥구리가 똥 덩어리를 대단하게 여기는 모습을 보노라면 인간이 집착하는 돈, 성공, 명예, 권력 같은 것들이 어쩌면 저렇게 하나의 똥 덩어리에 불과한 것은 아닌가 싶어져서 씁쓸한 웃음을 짓게 된다.

줄리언 반스, <10 1/2장으로 쓴 세계 역사>
제목의 ‘세계 역사’라는 단어 때문에 ‘역사’와 관련된 지루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서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사람들 많으리라. 실제로 이 작품은 처음 출간되었을 때 ‘역사’ 코너에 꽂혀있는 웃지 못할 사연도 있었단다. 그러나 걱정과는 달리 이 작품은 정말 재미있다. 픽션과 논픽션이 어우러진 작품으로 어떻게 보면 반스의 또 다른 작품인 <플로베르의 앵무새>와 비슷하기도 한데, 재미와 기발함, 감동까지 두루 평가한다면 이 작품이 더 좋다. 읽는 내내 반스의 해박함과 재치, 위트에 경탄하게 된다. 책 뒤표지에 어떤 이는 ‘당신은 이 책을 거듭 읽고 싶을 것이다’라고 말했는데, 정말 그렇다. 책을 다 읽고, 당장 다시 어느 구절을 펼쳐 읽어도 재미있고, 문장을 읽고 나서 음미하고 생각하는 과정도 즐겁다.

이디스 워튼, <이선프롬>
이 작품에는 평생 겨울과 같은 삶을 사는 사람들이 나온다. 혹독한 추위와 함께 모든 것이 얼어붙어 생명의 기운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겨울. 그런 겨울이 지나면 꽃이 만개하는 봄이 올 것이라는 희망으로 사람들은 살아간다. 하지만 봄도 없고 끝없이 겨울만 지속된다면? 주인공 이선 프롬이 바로 그런 남자다. 그의 인생에서 봄이 존재했던 적이 있는가? 아, 그래 그에게도 봄이 잠시 찾아왔다고 여겨졌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그 봄은 끝내 그와 함께 겨울에 머물고 만다. <이선 프롬>은 차갑고 슬프다. 아무도 없는 눈 덮인 설원 위를 혼자 걷고 있는 듯하다. 그런데 흥미진진하니 참으로 묘하지 않은가. “ 이렇게 좋은 작품은 마음속으로 혼자만 즐겨야지 다른 사람들에게 발견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였다.”-톄닝(소설가)라는 말이 있던데, 정말 그렇다.

펄 벅, <대지>
워낙 유명해서 읽지 않았는데도 내용을 다 아는 듯한 느낌이 드는 이 작품. <대지>는 땅을 사랑하는 가난한 농부 왕룽과 그 아들들, 손자들로 이어지는 3대에 걸친 이야기이다. ‘대지(1931)’, ‘아들들(1932)’, ‘분열된 집안(1935)’, 3부작으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주로 우리나라에 알려진 작품은 1부에 속하는 ‘대지’로, ‘대지’는 1931년 출판되자마자 퓰리처상을 수상했고, ‘아들들’과 ‘분열된 집안’은 그 속편으로 발표된 것이다. 나는 1~3부가 모두 담긴 판본인 동서문화사 <대지>로 읽었다. 그런데 1부인 <대지>만 읽어도 괜찮을 것 같다. 그래서 동서문화사판이 아니라 이 문예출판사 번역본을 추천한다. <대지>는 뒷부분이 궁금할 정도로 잘 읽히고 잘 썼다. 그러나 2부와 3부인 <아들들>, <분열된 일가>로 가면서 흐름은 늘어지고, 속편은 없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기 드 모파상, <벨아미>
‘조르주 뒤루아’의 속물적인 모습, 허영기, 멈출 줄 모르는 욕망을 묘사하는 부분들이 이 작품의 백미. 그토록 아름답다는 외모와 달리 어쩌면 이렇게도 못났으면서도 찌질한 인간이 있을 수 있는가! 뒤루아 뿐만이 아니라 그에게 넘어가는 여자들 또한 허영으로 똘똘 뭉쳐있다. 교양 넘치고 정숙한 척은 다하지만 결국 <벨아미>의 여자들은 반반하게 잘생긴 남자 외모 하나에 홀딱 넘어가서 영혼까지 털려버린다.  뒤루아가 처음 일자리를 얻은 신문사와 신문사에 드나드는 기자들 및 작가들 또한 다르지 않다. <벨아미>에 나오는 인물들은 신분이나 직업 귀천을 떠나 하나같이 세속적이고 우스꽝스럽다. 돈이나 권력, 성공에 대한 욕망만 있을 뿐 자기 성찰이나 인생에 대한 철학적인 고민을 하는 인물은 거의 없다. 문학 작품을 읽다 보면 한 사람쯤은 정신 차리고 있는 인물이 있기 마련인데, <벨아미>에는 그런 인물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소설은 정말 재미있으니 꼭 한 번 읽어보시라. 이 남자의 찌질함에 짜증이 치솟으면서도 너무 어처구니없어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마크 트웨인, <왕자와 거지>
어릴 때 그토록 좋아했던 작품이라 다시 읽으면 감흥이 깨어질까 두려워 말 그대로 책을 갖고만 있었던 <왕자와 거지>. 어느 날 어른의 눈으로 다시 읽으니 감흥이 퇴색하기는커녕 정말로 그 옛날처럼 단숨에 읽어버렸다. 손에서 책을 놓을 수가 없다. 그 옛날과 똑같은 장면에서 분개하고, 안타까워하고, 조마조마했으며 마지막에 모두가 다 알고 있듯 왕자 에드워드가 제자리로 돌아가 나쁜 놈들을 벌할 때 느꼈던 카타르시스까지 똑같았다. 다만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어릴 때는 웃지 않았던 장면에서 낄낄낄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달까. 이미 다 알고 있는 줄거리인데도 마크 트웨인의 이야기 솜씨는 얼마나 놀라운지,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헨리 제임스, <워싱턴 스퀘어>
이 작품은 꽤 통속적다. 캐서린이라 불리는 여주인공이 있다. 그녀는 부유한 집에서 태어나, 뉴욕의 상류층과 어울리며 자신의 아버지가 죽은 뒤에는 많은 유산을 물려받을 것이 확실하다. 그런 그녀에게 어느 날 한 남자가 다가온다. 파티에서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캐서린에게 엄청난 호감을 표현하더니 급기야 그녀에게 반했다며 열렬히 구애하기 시작한다. 게다가 이 남자, 모리스는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외모의 소유자. 하지만 캐서린은 돈이 많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볼품없는 여자다. 독자는 궁금하다. 모리스는 정말 캐서린을 사랑하는 것일까? 정말 그의 말대로 그녀의 평범한 매력 속에 숨어있는 진가를 발견했고, 반한 것일까?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그저, 돈이 필요해서, 그녀의 유산이 탐나서 접근하는 거겠지 등등 수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여주인공 같지 않은 여주인공이라는 설정이 이 작품을 독특하게 만든다. 캐서린과 모리스는 어떻게 될까? 읽는 내내 흥미진진하다.

대프니 듀 모리에, <지금 쳐다보지 마 외 8편>
서스펜스의 여왕 대프니 듀 모리에 단편선. 어느 하나 읽는 순간 바로 빠져버린다. 특히 히치콕의 영화로 유명한 <새>, 이 작품은 공포가 스멀스멀, 새가 이토록 무시무시한 존재인지 오싹해진다. 표제작인 ‘지금 쳐다보지 마’를 비롯해 이상적인 공동체의 이미지를 그린 ‘몬테베리타’, 인상적인 하룻밤을 묘지에서 보내고 사라진 수수께끼의 여인의 이야기인 ‘낯선 당신, 다시 입 맞춰 줘요’ 등 일상을 무너뜨리는 광기는 사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음을 보여주는 매혹적인 작품들이 가득하다. 대프니 듀 모리에 다른 단편도 합해서 좀 더 두껍게 만들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러브 크래프트, <크툴루의 부름 외 12편>
어린 시절 나는 무서운 걸 잘 보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호기심은 생겨서 이불을 뒤집어 쓴 채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공포 영화를 보곤 했다. 그런 밤에는 한여름에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이불을 뒤집어쓰고 잤다. 발가락 하나라도 이불 밖으로 나가면 그 발가락을 귀신이 스윽 만질 것만 같았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이불을 절대 벗어 던지지 못했다. 러브크래프트의 단편들은 그 어린 시절의 이불 밖 세계를 떠올리게 한다. 그때 내 머릿속에 이불 바깥은 온통 공포로 가득한 세계였다. 무언가 형태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내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모습으로, 어떤 무시무시하고 엄청난 공포의 실체가 존재하고 있는 것만 같다. 러브크래프트의 단편을 읽노라면 정말로 어디선가 그런 존재가 나를 줄곧 지켜보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그런지 으스스하다. 한밤중에 읽는다면 꿈자리가 뒤숭숭할 수도 있다. 올 여름 무더위를 책으로 날리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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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0-06-22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왕자와 거지도 들어가요? 흠... 얼른 읽어봐야겠네요. ㅋㅋㅋ

잠자냥 2020-06-22 12:32   좋아요 0 | URL
아니, 폴스타프 님에겐 시시할 거 같은데.... ㅋㅋㅋ (아니 이러면 이거 벌써 누구에게나 재미보장 100%가 아닌 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0-06-22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권 읽었는데 작가는 알지만 제목은 처음 들어보는 책들이 많네요. 음 제가 고전을 많이 안읽었다는걸 오늘 여기서 확인합니다. 잠자냥님덕분에 새롭게 읽고싶은 책들이 또 가득찼네요. 감사합니다. ^^

잠자냥 2020-06-22 14:44   좋아요 0 | URL
부디 흥미롭고 재미난 책 많이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겠습니다. ^^

다락방 2020-06-22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페이퍼에서 열 권 겹치는데 이선 프롬과 벨아미에 대해서는 적극 동의하지만, 재미있다고 추천하신 것중에 저랑 어긋나는(?) 감상도 있어요. ㅎㅎ 츠바이크의 체스이야기도 그렇고 절망도 처음엔 되게 지루했거든요. 올리신 책들 중에 <사랑할 때와 죽을 때>가 가장 관심가네요. 제가 오래전에 본 영화중에 <사랑할 때와 이별할 때 a time to love a time to leave>가 있었는데, 그 영화를 엄청 재미있게 봤거든요. 젊은 신인 남자가수가 연상의 기혼녀 여자랑 사랑하게 되는.... 재밌겠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랑할 때와 죽을 때 샀는지 안샀는지 모르겠으니까 일단 장바구니에 넣어봅니다. 그러면 알라딘이 알려주겠죠. 후훗.


잠자냥 2020-06-22 14:45   좋아요 1 | URL
앗 그럼 재미 보장 100%에서 살짝 낮출까.... ㅋㅋㅋㅋㅋㅋ
<사랑할 때와 죽을 때> 다락방 님도 흥미롭게 읽으시길 바랍니다.

Falstaff 2020-07-14 19:54   좋아요 0 | URL
벌써 천국의 행복을 맛보고 계신 여사님께서, 편히 쉬시기를, 쇤네 어렸을 때 부터 <사랑할 때와 죽을 때>가 재미 없다고, 얼마나 얘기를 하셨는지, 하이고... 그리하여 이 책을 아주아주아주 늦게 읽었거든요.
근데 정작 읽어보니까, 세상에나, 이런 훌륭한 사랑, 반전反戰, 휴머니티의 작품이 또 있을까 싶은 겁니다.
조금도 망설이지 마시고 선택하세요. 암만해도 여사님, 편히 쉬시기를, 께서는 일역을 거친 우리말 제대로 못하는 번역으로 읽으신 거 같습니다. 전, 워낙 악평으로 길들여져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대박이었습니다.
아! 흑백 영화 버전이 있었군요. 그걸 보시고 하신 말씀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위에 쓴 건 책임 안 집니다.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06-22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왕자와 거지도 넣어야겠다.
헨리 제임스도요...

잠자냥 2020-06-22 14:48   좋아요 1 | URL
<왕자와 거지>는 읽고 조카에게 ㅋㅋㅋㅋㅋ (아 그런데 조카가 읽기엔 펭귄클래식판은 아직 글자가 너무 빽빽하겠어요.)
<워싱턴 스퀘어>는 얼마 전 다락방님이 읽은 <데이지 밀러>보다는 훨씬 재미있습니다. ㅎㅎㅎ

잠자냥 2020-06-22 14:56   좋아요 0 | URL
<왕자와 거지>는 민음사판도 나와있어요....

파이버 2020-06-22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꽉찬 리뷰 감사합니다 북마크해두고 한권씩 꼭꼭 읽어볼게요!

잠자냥 2020-06-22 16:58   좋아요 1 | URL
넵! 재미난 책 좋은 작가 발견하게 되길 바랍니다!

페크pek0501 2020-06-22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 100개 누르고 싶은 페이퍼입니당~~
두 권 구입하기로 마음먹었어요. ㅋ

잠자냥 2020-06-22 17:47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재미나게 읽으세요!

케이 2020-06-23 16: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쓰신 글을 다 좋아하지만, 이렇게 정성어린 글을 보면 황송할 지경이예요! 나중에 책살 때 많은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해요!

잠자냥 2020-06-23 16:34   좋아요 1 | URL
하하, 감사합니다. 케이 님은 특별히 <오블로모프>와 <허접한 악마>를 추천합니다. ㅎㅎㅎ

케이 2020-06-23 16:45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허접한 악마> 는 리뷰 쓰신 거 보고 보관함에 넣어놨는데 <오블로모프> 도 지금 추가할게요!

잠자냥 2020-06-23 16:52   좋아요 0 | URL
케이 님 마음에도 드는 작품이길 바랄게요. ㅎㅎㅎ

coolcat329 2020-07-13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이지, 제가 거의 다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작품들이네요. 읽은 책은 5개뿐이네요. 다 적어두렵니다.

Falstaff 2020-07-13 20:57   좋아요 1 | URL
ㅋㅋㅋ 이제 이 포스트 보실 분은 다 보신 거 같아서 하는 말씀인디요..... 경애하는 잠자냥 님하고 제가 독서 코드가 다른 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맞는 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이 리스트 가운데 앞으로 저는 다섯 권만 더 읽으면 완전히 겹치는데 백퍼 맞을 수는 없을 거 같습니다. 그넘의 왕자와 거지 때문에요.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0-07-13 21:53   좋아요 0 | URL
쿨캣 님 언젠가는 다 읽어 보세요. 추천합니다. ㅎㅎ

폴스타프 님 저야말로 폴스타프 님 리스트와 겹치면 기쁘더라고요. 왕자와 거지는 패스하셔도 될 거 같아요. 이건 지극히 제 어린 시절 추억이 깃든 책이라서 ㅎㅎㅎ

독서괭 2022-01-28 18: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추운나라에서돌아온스파이 오디오북 듣기 시작해서 리뷰들 좀 찾아보다가 이 페이퍼 발견!! 이런이런 읽은 게 몇 권 없네요. 왕자와가지랑 벨아미 대지 세권.. 작품들 쓸어담아둡니다.

잠자냥 2022-01-28 19:05   좋아요 1 | URL
그렇게 저렇게 돌고 돌아온 우리 괭님~ ㅋㅋㅋ

공쟝쟝 2023-04-09 13: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빨린 사람 왔다감요ㅋㅋㅋ 레마르크 찍어두겟삼ㅋㅋㅋ

은오 2023-09-05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어보이는거 너무많아서스트레스...무슨이런페이퍼가..........제일 궁금한건 오블로모프욬ㅋㅋㅋㅋ한가득 담아갑니다

잠자냥 2023-09-05 22:3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오블로모프 이거 너무 극공하는 거 아닙니까?! 아 그리고….. (아 이건 나중에)

북깨비 2023-10-13 01: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앗 그럼 재미 보장 100%에서 살짝 낮출까 ㅋㅋㅋㅋ 대댓글에서 현웃 터집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겨 🤣 잠자냥님 너무 귀엽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0-13 09:36   좋아요 1 | URL
제가 좀 귀엽습니다. 푸하하하 뭐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북깨비 님에게 현웃을 선사하여 기쁩니다.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