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이번달 달력에서 가장 큰 글씨가 낯설다.  벌써 9월이라니? 

추석이 지나고 나면 여름 바람도, 여름 햇살도 서둘러 자취를 감추는 일만 남았다. 

이 뜨거웠던 열기도 곧 그리워지겠지?   

9월에 읽고 싶은 에세이 몇 편 골라본다. ^^ 

 

  정호승 시인이 들려주는 인생 동화.  참 기대가 된다. 

  울지 말고 꽃을 보라.  제목에서 풍기는 분위기는 토닥토닥 위로를 해주는 것 같다. 

  우는 소녀에게 울음을 그치고 꽃으로 시선을 돌려보라고 얘기해주는 것 같다. 

 

 

 

 

  제목에 이끌렸다.  "맞아. 인생은 선택의 길이야!" 내가 선택한 길이고, 내 의지로 걷고  

  있는게 인생길이다. 그 길이 험하다고 진흙이라고 투덜거려봤자 내 얼굴에 침 뱉는 것. 

  그가 선택한 길에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공감할 수 있을지 읽어봐야겠다. 

 

 

 

 

  저자 이름은 많이 낯익은데, 불행하게도(!) 읽어본 작품이 없다.  

  영혼을 흔드는 스토리텔링 작가라니... 급 관심이 가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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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칼랭
로맹 가리 지음, 이주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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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쓰기에 앞서 우선 '로맹가리' 라는 작가에 대해 살펴 보고자 한다.

프랑스에서는 해마다 최고의 소설 1편을 뽑아 <공쿠르> 상을 주는데, 작가에게 주는 공쿠르 상은 프랑스에서는 최고로 쳐주는 상이라고 한다. 로맹가리는 1956년에 <하늘의 뿌리>라는 작품으로 공쿠르 상을 받았다.  그 상을 받고 유명한 작가의 대열에 오른 로맹가리는 이후 작품과 자신에 대한 기대로 큰 부담을 느껴 도망가고 싶어졌는지, 이후에 에밀 아자르 라는 가명으로 <그로칼랭>이라는 소설을 발표한다.  에밀 아자르는 1975년에 <그로칼랭>으로 공쿠르 상을 수상한다.  1980년에 자살로 생을 마감하면서 쓴 유서에 에밀 아자르와 로맹가리는 동일한 인물임을 사실로 알리면서 문화계를 한동안 떠들썩하게 했다. 공쿠르 상은 한 사람에게 한번만 수여하는 상인데, 로맹가리는 두번을 받게 되는 셈으로 전무후무한 사건으로 기록된다.

에밀 아자르(=로맹가리) 는 신인작가로 <그로칼랭>을 출판사에 보여줬는데, 출판사에서 뒷 부분의 일부를 삭제하자고 요구한다. 유명작가인 로맹가리 였으면 그런 요구조차 없었겠지만 신인인 에밀 아자르는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래서 1974년 출판 당시에는 뒷부분이 삭제된 채로 출판이 되고, 후에 아자르와 로맹가리가 동일인물임이 밝혀지면서 삭제된 뒷 부분도 함께 복원하는 작업이 이루어진다.  이번에 읽게 된 이 책은 삭제된 부분이 별도로 포함되어 있다. 
 
 

이제 책 내용으로 들어가보자.
 
서른 다섯살의 노총각인 주인공 쿠쟁은 통계쪽 업무를 하며 도시에서 살고 있는 평범한 회사원이다.  어렸을때 부모를 모두 교통사고로 여의고 형제도 친척도 없이 외롭고 고독한 성장과정을 보냈다.  성인이 되고서도 딱히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 없는 여전히 외로운 사람이다.  짝사랑하는 그녀가 있긴 하지만 소심한 성격으로 제대로 말도 못 걸어 본다. 

쿠쟁에게는 아프리카 여행 후에 한 집에 같이 살게 된 비단뱀이 있다. 길이가 2미터20센티미터로 상상만으로도 징그럽고 오싹한 진짜 뱀이다. 외로운 그들은 한 눈에 서로를 알아봤다고 한다. 첫 눈에 우정을 나누고 이심전심을 느꼈다고 한다. 쿠쟁 혼자만의 착각인지 모를 이 감정으로 기묘한 동거가 시작된다. 
 
이제 쿠쟁에게도 퇴근하고 집에 가면 자신을 기다리는 살아있는 생명체가 생긴 것이다. 비록 사람의 말은 못하지만 쿠쟁이 외롭고 혼자라고 느낄 때 온몸을 껴안아 열렬한 포옹을 해주는 친구이자 애인같은 이가 생긴 것이다.  그로칼랭은 '열렬한 포옹'이라는 뜻으로, 비단뱀에게 지어준 이름이다. 그로칼랭을 어깨에 두르고 산책도 하고, 함께 사진도 찍고, 그 만의 세계에서 자유롭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그를 지켜보는 회사동료, 동네 주민들은 그를 불쌍히 여기기도 하고, 노골적으로 조롱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그들이 기피하는 파충류를 좋아하고 어여삐 여기는 쿠쟁을 자신의 주변에 두는 걸 마땅치 않게 생각한다. 
 
"쿠쟁 씨는 잉여분 때문에 괴로운 겁니다. 초과분이라 해도 좋아요. 나는 쿠쟁 씨가 그것을 우리 동포에게 주지 않고 비단뱀에게 준다는 게 조금 슬픕니다."
 
"쿠쟁 씨는 사랑이 넘치는데 그 사랑을 남들처럼 처리하지 않고 비단뱀과 생쥐에게 쏟고 있다는 말이에요."
 
머리가 터져버릴 듯한 문제의 답을 찾기 위해 찾아간 신부가 해준 말이다.
그로칼랭에게 생쥐를 먹이로 주려고 사왔지만, 생쥐를 보는 순간 그로칼랭처럼 친근하고 우정을 나누는 사이가 되버린 쿠쟁.
생태계의 자연스러운 이치라 해도 저 귀여운 생쥐를 죽게 내버려 둘 순 없고, 그로칼랭은 배가 고프고... 
 
비단뱀과 함께 사는 일은 자신의 외로움을 견디게 해주는 장점 말고는, 불편하고 신경써야 할 일이 한 두개가 아니다.
우선은 그로칼랭을 배고프지 않게 해야 한다.  배가 고프면 그가 위로받고 있는 열렬한 포옹이 1회로 끝날 수 있기 때문이다. 
 
쿠쟁은 짝사랑의 그녀와 결혼하고 아이도 낳고 그로칼랭과 행복하게 사는 미래를 꿈꾸지만, 여자친구는 받아들일 수 있을까? 쿠쟁의 소망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이 책은 읽는데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 쉽게 읽힌다.  다만, 고독한 샐러리맨을 통해 얘기하고 싶은 작가의 속마음이 아리까리하다. 내가 이해하고, 생각하는바가 맞는지 갸우뚱 하다.  정신이 약간 왔다갔다하는 사람을 지켜본 것 같은 느낌이다. 
 
책속에 쓰인 이 말은 계속 기억에 남는다. 왜? 왜냐고 물으면 말로써 설명하기는 힘들다. 그저 자꾸 생각이 날 뿐이다.

계략이 꾸며지고 있다. 사람들이 나를 다시 유통시킬 목적으로 되살리려는 것 같다. (p314)

 
패션쇼를 본 적이 있다. 유명한 디자이너들이 그해에 유행할만한 옷을 디자인해서 선 보이는 쇼다. 쇼킹하고 특이한 개성을 가진 옷들이 대부분이다.  평범한 것들보다 튀는 옷들이 많고, "저런 옷을 어떻게 입고 다녀?" 싶은 옷들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얼핏 평범한 얘기는 소설로 크게 와닿지 않고 큰 감흥을 못 일으키니 이런 쇼킹한 그로칼랭을 등장시켜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패션쇼 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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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 - 공지영 장편소설
공지영 지음 / 창비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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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자욱하게 낀 도시, 무진시. 무진에 사는 사람에게 안개는 더이상 낯선 날씨가 아니다.

아내와 딸은 서울에 두고, 강인호는 홀로 무진시에 내려온다. 사업을 하다 부도 직전에서 접고 백수상태가 된 그에게 무진에 있는 장애학교에 일자리가 생긴 것이다. 
 
[자애학원] 그가 앞으로 선생님 소리를 들어가며, 매달 꼬박꼬박 월급을 줄 새로운 직장이다.  아직 임시직이긴 하지만 새로운 희망을 안고 내려왔다. 한가지! 일반교사로서 장애아들을 가르친다는게 조금 걸리긴 하지만, 수화도 더 배우고 점차 노력하면 안될 것도 없을거다. 많이들 그렇게 한다고 하니 크게 문제될 건 없겠다 싶다. 
 
자애학원은 청각장애와 언어장애가 있는 농아들이 다니는 학교다 보니, 학교는 전체적으로 조용하다 못해 고요하다.  이 학교에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은 손으로 꼽을 정도다. 아이들과의 대화는 1:1로 마주보고 수화로 하는게 최선이다. 톡톡 사람을 건드려 나를 보게하고 손으로 대화를 하는 방법이 상호간의 의사소통이다.
 
자애학원으로 첫 출근날 부터 뭔가 삐걱댄다.  교장과의 첫 대면에서 학교발전기금 명목으로 뇌물을 요구받고... 순간의 당황스러움과 수치스러움은 그리 순진하게 살아온 그가 아닌데도 적응하기 힘들었다.
퇴근무렵엔 화장실쪽에서 여자아이의 비명소리를 듣는다.  고요 속에서의 외침이라 더 또렷하게 들린다. 안에서 잠긴 문은 두드려도 열리지 않는다.  '아~ 여학생이 있다해도 소리를 못 듣겠지!'  조금 더 지켜봐도 더이상 소리는 들리지 않고, 찝찝한 마음이지만 이내 발길을 돌린다.  "농아들은 이따금씩 소리를 지르기도 합니다. 아무 이유없이"  수위아저씨에게 사정얘기를 하니 돌아온 답이다. 자신의 목소리 울림을 듣고싶어서인지 가끔씩 그런 미친짓을 하고는 한다고... 별스럽지 않게 대답한다.
 
하지만, 자애학원. 어딘가 이상하다. 뭔가가 있다. 며칠동안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한 강인호 선생이다.
그의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말 못하고 못 듣는 아이들을 잔인하게 폭행하고 협박하고, 성폭력도 서슴치 않게 벌어지고 있는 드러나지 않은 범죄의 소굴이었다.  최근엔 자살로 위장한 장애아의 죽음도 여럿 있었다.  
 
이런 잔인한 곳에서 불쌍한 아이들이 고통받고 있는데... 그런 사실이 왜 여태 알려지지 않은걸까? 알면서 쉬쉬 하는걸까? 사람들이 진짜 모르는 걸까? 매일 근무하는 선생들은?  경찰은 뭐하고 있지?  교육청은 직무유기 아닌가?  국민의 혈세인 40억을 해마다 쓰면서 자애학원이 버젓이 범죄의 소굴로 변해갈 동안 어느 누구도 알아채지 못하고 일말의 의심도 않는건가? 강인호는 궁금한게 많다. 
 
 

이런 말이 있다.
"권선징악"  선을 장려하고 악을 응징한다는 말이다.
"진실은 언제나 밝혀지게 되어있다" 라는 말도 있다. 
 
때때로 그 말에 대한 의미가 모호해 질때가 있다.  이 책을 읽고서도 그 의미가 다시 생소하게 다가왔다.
진짜로 저 말들이 있긴 할텐데... 왜? 모든 악에 대해 적용되지 않는 걸까?  모든 일에는 예외가 있는 법이다.
그 악을 행한 사람이 엄청난 부와 무시못할 권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런 예외가 적용되는 모양이다. 제길.
 
드라마를 보든, 영화를 보든 악은 항상 합당한 벌을 받아왔다.  선이 항상 이겨왔다. 
어디까지나 영화니까. 드라마니까. 현실은... 현실은... 그렇지가 않을 수도 있다.  빌어먹을. 
 
끝까지 진실을 파헤치려는 정의의 사도들 vs 피해자와 돈으로 타협하며 살길을 찾는 범죄자들.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선이 악에게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소설속에 강인호는 끝까지 싸우지 않는다. "비겁하다, 배신이다" 충분히 욕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럴수가 없다. 내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 거기 강인호에게 있기 때문이다. 
 
장경사가 서유진에게 했던 말!  그게 적나라하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사실이고 현실이다.

"당신이 하는 짓이 너무...... 뭐랄까요, 왜 쉬운 길 놔두고 그렇게 어렵게 사는지 답답하고 바보 같았어요. 
그런 바보 같은 생각이나 바보짓은 말하자면, 예를 들어 처음 경찰이 되고 한 일년 반쯤만 하다 마는 거잖아요. 
스물몇살이 되면 없어져야 하는 거잖아요.  결혼하고 애 생기고 여기저기 부모님 아프시기 시작하면 고만해야 하는거잖아요. 
근데 이혼하고 애 아프고 부모님도 성치않은 당신이 그걸 하고 있으니까... 어이가 없어요. 더구나 남자도 아니고 여자가!"


지켜야 할 게 있는 사람은 '정의'를 부르짖는데 애로사항이 많다. 제약되는 사항이 많다. 살면서 타협하고 포기해야되는... 잠깐의 비굴함을 요하는 일들이 왜그렇게 많은걸까.  잠시의 비굴함과 눈감음으로 인해 모든게 평화로워진다면 그렇게 하는 방향으로 타협해야 하는게 인지상정일지도 모른다. 비겁하다. 욕을 먹어도 싸다. 
 
내가 뭔가를 해야하는 입장이 아닌 지켜보는 입장이라면 "정의"를 외칠 수 있을거다.  하지만, 내가 뭔가를 행동해 주길 원하고, 같이 참여해 주기를 부탁받는다면... 글쎄 솔직하게 빠지고 싶어질거다. 인권 운동하는 사람치고 다치고 피해보고 손해만 보는 일을 우린 많이 봐왔다. 그런 불합리한 결과들이 나를 투쟁하는 곳에서 손을 떼라고, 참여하지 말라고 말린다.  
 
이런 자기고백이 면죄부가 될 수 없지만 불편한 진실속에서 내 자신을 들여다 본 결과를, 강인호에게 줄곧 나를 대입시켜 본 결과를 얘기하고 싶었다. 
"얘들아, 미안하다.  나를 비열하다고 비겁하다고 마음껏 욕하고 미워해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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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바이스 2011-09-04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짝 추천에......
슬픈 진실이 많이 아픈 소설이 영화로 나왔어요.
정말 이 사회에는 왜 이런 일이 많을까요?

내사랑주연 2012-06-20 18:36   좋아요 0 | URL
얼마전에 영화로도 봤어요. 영화라 더 리얼하게 다가왔는데. 영화를 보면서 또 다시 분노가...
 
1인 혁명가가 되라 - 무엇이 내 인생을 최고로 만드는가
조관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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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게 머리에 주입이 되는 '혁명' 이라는 단어가 제목으로 쓰였다.
'혁명', '혁신', '개혁' ...
혁자가 들어가는 단어치고 어감이 부드러운건 없다. 참 강한 단어다.
뭔가 큰 움직임이 있어야 할 것 같고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강력한 리더십과 혁신적인 마인드로 뭔가 거창한 걸 이뤄야 할 것 같은... 큰 열정과 노력이 수반될 것 같은 내용이 예상되었다.

하지만, 내 예상과는 다르게 조금 더 가볍게 다가왔다.
우리가 흔히 들어왔던 단어들과 어디선가 들어본 예화들로 부드럽고 조금은 친근하게 접근한다.  구성자체도 여느 자기계발서와는 다르게 되어있다. 간담회라 말하기엔 조금 더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대화형식으로 책이 엮어져 있다. 
 
컨설팅회사 임원, 전문 강사, 대기업 간부, 공무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종사하는 사람들이 펜션까지 잡아 모두 모였다. 맥주한잔과 함께 1박2일을 보내며 나눈 대화들이다.  각 주제에 맞게 돌아가며 자기가 목격한 이야기나, 자기가 들은 이야기를 해준다. 
 
아래와 같은 총 6장에 걸친 주제를 갖고 나눈 대화들이다.  차례를 우선 살펴보자.
 
1막 자아인식 : 나는 왜 이곳에 있는가
2막 1인 혁명 : 한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
3막 성실 : 성실하라, 반드시 이루어진다
4막 보람 :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세상을 꿈꾼다
5막 베스터 이야기 : 삶이 최고를 요구할 때, 최선으로 답하라
6막 자기혁신 : 가자, 1인 혁명을 위한 베스터의 길로
 
제목은 거창할지 몰라도, 내용은 쉬운(!) 편이다.  요즘 일부에선 성실이라는 말보다는 창의력이나 개성을 더 강조하기도 하는데, 저자는 모든 것에 기본이 되는 '성실' 을 강조한다.  기본이기는 하나, 여전히 그 기본을 부르짖을 만큼 못 지키고 있는 사람이 많아서 성실한 사람이 여전히 각광을 받고 주목을 받는다고 한다. 

성실하다면 언젠가는 그 장점이 인정을 받게 되고, 꾸준한 성실성이면 어느 분야에서든 성공하게 된다. 그 성실함이 단순한 성실이 있는 반면에, 최선을 다하는 성실이라면 자신의 일에서 가치와 보람까지 느끼게 되어 자기만의 세상을 만들기에 이른다.

보람을 느끼며 최선을 다하는 성실함에 이르면 '남들의 눈에 내가 어떻게 평가가 될까?' 하는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가 있고,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자기 세상이요. 자기만족이다.
사람은 누구나 보람된 일을 하고 싶어하고, 그런 일을 할 때에 더 큰 만족감을 느낀다. 
 
때때로 성공서적이나 자기계발서적들을 보면 '자신이 진정 원하는 일' 이나 '내가 진정으로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라고 강조한다. 그런 권고들이 불편한 적은 없었나?  자기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회의가 들거나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무언가를 찾아 떠나야만 할 것 같은 부추김을 느낀 적도 있다. 떠나지 못했을때,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을때의 자괴감은 오히려 그런 권고를 몰랐을때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이 책은 그런 류의 부작용은 덜하다.  지금 있는 위치에서, 내가 하는 일에서 성실함을 요구하고, 최선으로 성실해서 보람을 느끼는 경지에 이르러 자기만의 세상을 실현하라고 말한다.  

 
오랜만에 읽어본 자기계발서였다.  한동안 이런 책을 읽지 않아서 좀 골고루 읽어야 겠다 싶어 선택했다.
읽고 싶다는 간절함이 덜해서였는지 내용이 확~ 와닿지는 않았다. 예전처럼 '불끈' 행동으로 옮기려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
도서관에서 함께 빌려온 다른 책이 눈앞에 아른거려서 '얼른 읽어야지...' 하는 마음이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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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하는 사람
텐도 아라타 지음, 권남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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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읽은 책은 리뷰어들 사이에서도 칭찬이 자자한 <애도하는 사람> 이라는 책이다.
처음 책을 받았을 때 그 두께에 놀랐다. 허걱. 무려 648쪽이나 된다.
하지만 소설이라 몰입해서 읽다보니 금방이다.
'재밌다'는 표현이 좀 어색하긴 하지만 신선했다.  애도하는 사람이라니...

시즈토는 죽은 사람을 일부러 찾아가,
삶을 마감한 장소에서 짧은 시간이지만 죽은 사람을 애도해주는 이다.

'애도해 준다'는 의미는 '명복을 빈다'는 의미와는 조금 다르다.
죽은 사람을 기억하겠다는 뜻으로 간단히 기도하는것에 가깝다.


생전에 누구한테 사랑을 받았고,

생전에 누구를 사랑했으며,
살았을 때 어떤 일로 사람들에게서 감사를 받았는지.

주로 위 3가지의 기준으로 애도를 한다.


억울한 죽음도 있고, 안타까운 죽음도 있는 반면에...

여럿을 죽인 살인마 라든지, 욕심때문에 죽은 조직폭력배 라든지... 악을 행하다 죽은 이들을
세상 사람들은 안타까워하지 않는다.  이처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죽음도 있다.

하지만 애도하는 사람 '시즈토' 에게는 관심없는 내용들이다.

어떻게 죽었는지, 몇살에 죽었는지, 타살인지, 자살인지, 사고였는지 묻지 않는다.
그저 죽었다는 사실 하나만을 가지고 사랑과 감사에 대한 긍정적인 것들만 묻고 애도할 뿐이다.

사람은 죽음을 무서워한다.  두려워한다.
사후 세계에 대해 아는 바가 없기 때문이다.
외로움, 고독, 두려움 그것들과 함께 깜깜한 어둠속을 홀로 걸어야 하기 때문이리라.

알지 못하는 세계에 대한 두려움보다도 어쩌면,
나를 알고, 내가 알고 있던 사람들로부터 잊혀진다는 사실이 더 두려운 건지도 모른다.
사람들 기억속에서 사라진다는 사실이 더 무서운 걸지도 모른다.

"나를 잊지 말아줘!"

"날 기억해 줘!"

세상에 태어나 후세에 이름을 남길만한 큰 업적을 쌓지 않은 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은뒤 오래지 않아 기억속에서 잊혀진다.
세상에 나왔던 흔적조차도 희미해진다.


태워버린 사진처럼 사라져 버릴 것 같아 쓸쓸한 기분일 것이다.
울고 웃으며 함께 했던 시간들이 분명 있었는데, 나란 존재만 지우개로 깨끗하게 지워진 기분.
좋은 기억으로 남고 싶고, 그 추억을 되새기며 그리운 대상이 되고 싶은게 사람이란 동물 아닐까!
그것들이 죽음으로부터 벗어나고 싶고, 조금이라도 죽음을 늦추고 싶은 이유일 것이다.

애도하는 사람이 있어 그에게 나의 기억을 맡길 수 있다면,
그라면 충분히 나를 기억해 줄거란 믿음이 있어서,
떠나는 먼 길에 여한없이, 조금은 편안하게 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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