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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환의 쉐이크 - 영혼을 흔드는 스토리텔링
김탁환 지음 / 다산책방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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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에세이' 라는 카테고리에 있기 보다는 '글쓰기' 카테고리에 더 적합한 책이다.
이야기를 쓰는 작가 지망생들이 보면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물론 저자의 이 책이 바이블일 수는 없을테지만, 베테랑 작가의 노하우이니 분명히 참고 할 만하다. 
 
소설을 쓰는 일이 힘든 여정이라는 건 상상이 되는데, 이렇게 힘들지는 솔직히 몰랐다.
초고를 완성하고 나면 90%는 완료된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틀렸다.  저자는 소설이 됐든, 영화시나리오가 됐든, 연극 대본이 됐든 하나의 이야기가 나오기 위해서 크게 세 단계를 거치는데,  준비단계 - 초고 집필 - 퇴고 라고 한다.  비중은 1:1:1 로 공평하게 똑같은 시간을 배분한다.  상식적으로 2단계인 초고 집필과정이 제일 많은 시간을 할당해야 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았다. 
 
이 책에는 총 24개의 코스가 있는데, 우리나라의 사계절인 봄-여름-가을-겨울 이라는 큰 카테고리밑에 24개를 적절히 배분해 놓았다.
봄 : 프롤로그 정도로 생각되는 6개의 코스
여름 : 준비단계의 7개 코스
가을 : 초고 집필 단계의 7개 코스
겨울 : 퇴고 단계의 4개 코스
 
준비단계에는 총 7개의 코스가 있지만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100권의 책과 10권의 노트를 준비하라고 하는 부분이다.  저자는 100권의 책을 대여 보다는 구매 하는 걸 추천한다.  내가 쓸 이야기의 주제가 들어가는 책으로 주로 공부해야 할 참고자료로 100권이다. 그럼. 이 100권을 몽땅 읽느냐?  그건 아니고. 달달 외울 정도로 정독해야할 책, 일부만 참고할 자료, 대충 훓을 자료 등으로 분리한다. 이런 식으로 추리다 보면 정독할 책은 10권 이내가 된다고 한다. 이야기가 한권 탄생할 때마다 100권의 책을 사야한다니... 흠. 초보자는 조금 부담되기도 하겠다.
 
10권의 노트는 각각 이름이 붙어있는데, 100권의 책을 읽고 요약해 놓은 독서록 공책, 몽상록 공책이라고 해서 구상중인 이야기의 줄거리를 써놓은 공책, 등장인물을 분석해서 기록해 놓은 습관록 공책, 답사를 다니며 정리한 답사공책, 단어장 공책도 있고, 소품기 공책 등등 열가지를 분류해놓고 본격적으로 초고를 쓰기전에 빼곡히 정리해 놓고 다음단계로 넘어가라고 한다. 
 
준비과정이 끝났으면 제일 중요한 초고 집필 단계가 시작된다.  작업실을 꾸미는 것도 하나의 코스에 들어있을 정도로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다. 작업실은 작품을 쓰는 데 가장 이상적이고 효율적이게 꾸미는 것으로 커텐부터 벽에 부착할 포스터, 글을 쓰며 들을 음반 등 세심하게 준비하는게 좋다고 조언한다. 또 직장인들이 출퇴근 하듯이 글쓰는 시간을 정해놓고 글을 쓰는 성실한 습관을 강조한다. 글 쓰는 시간을 정해놓지 않는다면 낭비하는 시간이 많고 차일피일 미루게 되는 결과를 낳게 한다.
 
마지막으로 퇴고의 단계인데, 퇴고의 단계도 만만치가 않다.  한 예로 그의 책 중에서 [나, 황진이] 는 퇴고하는 과정에서 공들여 쓴 초고의 70%를 버리고 새로쓴 일화가 있다고 한다. 처음 준비단계에서 얘기하고자 했던 주제에서 많이 벗어난게 드러나면 시간이 얼마가 되었든 다시 쓰는 일이 생길수도 있다.  책으로 출판되어 독자들로부터 지적받거나 두고두고 후회가 되는 작품을 봐야하느니, 퇴고의 단계에서 조금 더 고생하는게 낫다는 주장이다.  그만큼 퇴고가 중요한 코스임을 강조하고 일정 부분 이해가 된다.


이런 어렵고 험난한 길은 상상만으로도 진이 빠진다.  이런 험난한 길이 작가가 걷는 길이요,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이다.
글은 쓰면 쓸수록 익숙해지거나 편해지는게 아닌가 보다.  뭣이 되었든 깊게 들어가면 갈수록 더 어려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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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조종자들 - 당신의 의사결정을 설계하는 위험한 집단
엘리 프레이저 지음, 이현숙.이정태 옮김 / 알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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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제일먼저 하는 일이 있다.  이메일에 들어가서 밤사이 도착한 편지들을 체크하는 일이다.  광고와 스팸메일은 일일이 삭제를 해주고, 필요한 메일과 그렇지 않은 메일을 분리한다. 1시간은 족히 걸린다.  연휴나 명절 등으로 길게 자리를 비운 사이라면 정리시간은 더 길어진다.
 
사람이 좀 더 편하고 편리하게 하기 위해 시간이 갈수록 기술은 발전하고 진화한다.  가까운 미래에는 로봇이 사람이 하기 싫은 일들을 대신 처리해주는 날이 올 것이다.  개인의 삶에서 꼭 필요하지만 하기 싫은 설겆이, 청소, 빨래 등을 해결해주고, 기업에서는 꼭 해야 하나 하찮은, 단순한 일들을 로봇이 대체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사람의 생각을 좀 더 빨리 읽고, 정확하게 읽어서 기계가 사람을 대신하는 시대. 꿈 같은 일이다. 인공지능 이라는 분야로 이런 것들이 개발되고 계속 발전 되어 지고 있다. 
 
이런 변화가 좋은 점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시간을 절약해 준다는 점이다. '정보의 바다'라는 표현이 작게 느껴질 만큼 우리는 정보의 홍수속에 살고 있다. 하루에도 정보의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데, 이런 산처럼 쌓인 정보의 더미들 중에서 내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재빨리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아주 똑똑하고 효율적인 시스템이 될것이다. 내 몸에, 입맞에 맞춤한 것처럼 알맞은 정보를 적시에 찾아주는 일, 미로에서 헤매지 않고 지름길로 유유히 빠져 나가는 일은 생각만 해도 신나는 일이다. 이런 기술이 IT 가 가야할 방향이고, 여러 기업들이 박차를 가해 연구개발하는 분야 이기도 하다.   
 
신문이나 인터넷 뉴스를 보면 내가 관심없는 주제들도 많다.  내가 보는 뉴스에는 정치적인 분야는 큰 이슈만 보여주고, 스포츠와 광고는 아예 빼버리면 좋겠다. 그 밖에 책이나 영화소식, 칼럼 등은 빼놓지 않고 들어 있어야 한다. 이런 일련의 작업들을 개인비서가 있어서 대신해 주면 좋겠다. 
 
놀라지 마시라!  개인에 맞춤한 정보를 보여주는 일! 현재도 일부에선 적용이 되고 있다.  일상에서 아주 친숙한 구글이나 페이스북, 아마존이 그들이다.  똑똑한 컴퓨터가 진화하기 시작했고, 앞으로 개인비서 역할을 톡톡히 해줄거다.  이런 개별화가 일반화 되면 내가 즐겨보는 사이트에는 광고나 홍보성 글들은 다 삭제되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만 보여준다.  내가 관심없는 주제들은 뒤에 숨겨놓거나 아예 빼버린다. 시간낭비도 없을테고 즐거운 클릭질만 남는다.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들에는 편리한 혜택과 함께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단점이 있다.  
 
개별화된 인터넷의 단점이라면, 편협된 자기만의 세상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내 개인정보가 악용될 우려도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만 필터링된 인터넷은 내 관심사에서 점점 더 깊게만 들어가게 된다. 넓이를 키우진 못하고 자기가 파 놓은 점점 더 깊은 자기세상에 갇히게된다. 우린 때때로 다른 사람이 뭘 보는지, 어떤 뉴스를 보는지 알아야 할때가 있다. 그러나 당신이 만약 필터 버블에 빠졌다면(빠졌다는 사실도 모를테지만...) 당신의지가 아닌 기계가 결정하고 보여주는 것만 봐야한다.  필터버블은 당신이 앞으로 볼 뉴스를 결정하고, 당신이 좋아할 거라고 판단되는 것들만 보여준다.  필터버블에 빠져들면 들수록 기계에 대한 통제권은 상대적으로 약해지는 것이다. 사람이 기계를 조종하는게 아니라 기계가 사람을 끌고다니는 시대가 올 것이 우려된다.
 
세상에는 없어서는 불편을 초래할 것들이 많다.  자동차, 세탁기, 냉장고, 텔레비전, 핸드폰 등등 무수히 많은 아이디어 상품들이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익히 알고있는 단점들이 눈에 띈다. 자동차는 이동시간을 단축하는 대신 대기를 오염시키고, 교통사고를 유발하며, 전자제품은 편리함을 주는 대신 유한한 에너지를 고갈 시키고, 전자파로 건강을 손상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우린 여전히 그 제품들을 사용한다. 

왜?

없으면 이제 불편해서 살아가는데 지장이 많기 때문이다.  물론 그 단점을 피해 극히 일부이지만 산골로 들어가 홀로 문명과 싸우며 사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단점을 알지만 그냥 산다. 편리함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터넷도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의 정보를 이용하고 있고, 그 정보의 혜택을 직접, 간접적으로 누리고 있다.  인터넷이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 힘들정도로 우리 생활 구석 구석을 지배하고 있다.  여기 이 책에 그 단점을 지적해 놓았지만, 충분히 알고 이해해도 쉽게 인터넷을 버리진 못할거다. 


우리가 누리는 편리한 도구들이 가진 단점을 알고 조심히 다루는 것 하고, 그런 사전 이해가 없이 전혀 모르는 상태로 생활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을거라 생각한다. 칼이나 망치, 불이 인간에게 주는 편리함과 여러 수고스러움을 덜어주는 것에 반해 잘못 사용하면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는 무기가 될수 있다. 우리는 그 점을 익히 알고 있고, 대신에 조심스럽게 다룬다.  필터버블도 단점을 생각하며 조금더 세심하게 사용할 필요가 있다. 
 
그 점에서 이슈를 제기하고 기꺼이 정보를 파헤쳐준 저자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이런 책이 아니었다면, 관련개발자가 아닌 일반대중들이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이 책은 자신만의 편협된 '필터 버블' 속에서 허우적대는 사람에게, 필터버블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똑똑하게 살아남으라고 주장한다.  필터버블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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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소설 세 얼간이
황승윤 지음, 비두 비노드 쇼프라·라지쿠마르 히라니·애브히짓 조쉬 각본 / 북스퀘어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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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얼간이>로 책을 검색하자 두 권이 나온다. 저자가 서로 다른데, 같은 이야기 같다.
아직 영화도 못 봤고, 원작소설도 읽어보지 못해서 비교는 어렵지만 내용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제목위에 영상소설이라는 낯선 타이틀이 달려있기도 하다. 
 
미국에 하버드대가 있고 한국에 서울대가 있다면, 인도에는 ICE 대학이 있나보다.
그 인기 있는 ICE 대학을 들어가기 위해 많은 학생들이 밤잠을 설치며 열심히 공부 한다. 그렇게 공부해도 경쟁률이 어마어마해서 한 해에 고작 200여명만 입학할 수 있다고 한다. 나머지는 들러리인 셈이다. 
 
합격통지서를 받고 기쁜 마음으로 신입생 대열에 서게 된 세명의 주인공. 란초, 라주, 파르한. 
이 들 셋은 한 방을 쓰게 되었는데, 란초를 제외한 두명은 꼴찌를 서로 다투는 수준이다. 조금 레벨이 낮은 학교에 가지 않고, ICE 대학에 턱걸이로 합격했다. 뱀의 머리보다 용의 꼬리를 택한 셈이다. 란초는 공부도 별로 안하고 수업도 열심히 안듣는다. 즐겨하는 일이라곤 눈에 띄는 기계류를 뜯어 해체해 보고 다시 조립시켜 놓고... 그러고 노는게 즐거움인 란초. 그런 그의 행동에 반해 성적은 항상 1등이다.  우리는 이런 부류의 사람을 "천재"라고 부른다.  즐기는 천재를 보통사람의 노력으로는 절대 이기지 못한다.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자.  학생은 공부를 왜 해야 할까? 
1.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
2.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서,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3. 좋은 배우자를 만나기 위해서.  노후의 안락과 편안함을 위해서.
 
대부분 이 사이클을 타기 위해 공부를 한다. 1번 → 2번 → 3번 순차적으로 수행해야 성공할 확률이 높다.
자신이 좋아하는지, 하고 싶은 일인지는 두번째 문제다. 부모들의 강요에 의한 것일 수도 있고, 본인의 판단일 수도 있다. 
 
본인이 선택한 거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좋아하는 분야라면 아주 좋은 선택이다. 좋아하는 분야를 즐기면서 공부하면 효율도 좋고, 성과도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아주 높다. 재능까지 겸비했다면 금상첨화 겠다. 
 
문제는 강요에 의해 하기 싫은 분야를 선택했을 경우이다.  파르한 처럼 본인은 사진에 재능이 있는데, 히틀러 아빠때문에 공대에 들어왔다. 사진은 할수록 기쁘고 행복한데, 기계는 그에게 즐거움을 주지 못한다.  
 
박지성 선수에게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라고 강요한다면? 피겨여왕 김연아에게 피아니스트의 꿈을 강요한다면 어떻게 될까? 자신이 잘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을 해야한다. 1~3번의 사이클을 타기 전에 제일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것이 있다.
"내가 자신있게 하고 싶은 일이 뭔가?" 하는 고민이다. 이 고민에 대한 해답을 가지고 1번부터 사이클을 타면 된다.
 
이 책은 진정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아 늦지않게 자신의 길을 가는 세 얼간이의 이야기다.
1등만 기억하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상대방을 이겨야 한다. 남보다 1시간 더 공부하고 조금 더 자신을 갈고 닦으라고 강조하는 바이러스 학장과 그에 맞서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길인지 고민해야하고, 학점이/성적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란초 일당과의 대결이 주된 내용이다.  바이러스 학장 눈에는 란초 일당은 사고뭉치에 당장 퇴학시켜야 할 학생들이다.  란초 일당의 눈에는 바이러스 학장이 인간적인 면이 하나도 없는 기계로 여겨진다. 
 
바이러스 학장의 의견도 틀린 말은 아니다.  란초 일당도 인간적이고 의미가 있는 주장이다.  어떤 선택을 할지는 본인의 자유다.  어떤 길이 옳은 선택이었는지는... 죽기전에 자신의 일생을 뒤돌아보며 판단할 수 있을테지만, 이왕이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생을 소비하는게 옳은 길이라는 건 살아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일이다. 
 
p.s :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잘 아는 사람에겐 용기를 줄 수 있는 책이지만, 자신의 길을 아직 정하지 못한 이들에겐 자칫 공부조차 소홀하게 할 수 있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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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 - 김병만 달인정신
김병만 지음 / 실크로드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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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오랜 시간 투자하고, 간절히 원하고, 꾸준히 노력하면 꿈은 언젠가는 이루어진다.
그 끝이 확실히 성공으로 이끈다는 보장이 있다면, '난 분명히 이 길에서 성공한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다면 누구든 즐겁게 도전하고 그 도전을 기꺼이 받아드릴거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런 미래를 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인간이 미래를 내다 보지는 못하지만 성공할거라는 확신을 심어주면 가능한 일이 기도 하다. 주변인 이나 자기 자신이 확실한 최면을 거는 방법이 있다.  늘 한마음으로, 변치 않는 믿음을 가지고 "꼭 성공한다~!"는 확실한 자기 최면 만이 지루하고 험난한 도전의 길을 견디게 한다.
 

그 성공의 길이 어려운 것은 확실한 자기 최면이 시간이 갈수록, 실패를 경험할 수록 눈에 띄게 풀린다는 거다. 도전과정에서 좌절을 경험하고, 자꾸 어긋나며 나를 거부하면... "이 길이 내길이 아닌가보다" 매 순간 물음표가 떠오를때 사람은 쉽게 [포기] 란 걸 한다.  '끝없는 도전'과 '포기'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때 어느쪽을 택하는게 더 쉬울까?
 

이 글을 읽으면서 쌍둥이 처럼 떠오른 이야기가 하나 있다.
어느 인디언 부족의 이야기인데, 그 인디언 부족은 심한 가뭄으로 비가 오게 해달라고 기우제를 지내면 100% 비가 내리기로 유명한 부족이다. 기우제를 지내면 거짓말처럼 하늘에서 비가 내리는 기적같은 일이 매번 벌어진다고 한다. 신기하지 않은가? 하지만 한가지 이야기를 더 듣게 되면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납득이 간다.  비밀은...바로 비가 내릴때까지 기우제를 지내기 때문이다.  100% 가 아닌게 이상할 정도이다.
 

달인으로 유명한 김병만도 이 인디언 부족과 비슷했다.  여러번 도전에 매번 떨어지는 경험을 한다. 그도 사람이기 때문에 좌절하면 많이 아프다.  좌절이 너무 심해서 수면제를 사서 모아보기도 하고, 옥상 난간에서 잘못된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좌절과 실패는 했어도 결코 꿈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될때까지, 꿈을 이룰때까지 도전하고 또 도전해서 꿈을 이루고야 만다.  드디어 개그맨이 되었고 또 다른 꿈을 위해 도전을 쉬지 않고 있다.  
 
재능과 개그에 대한 끼가 물론 기본적으로 있기도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의 그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대단하고 지금의 성공이 당연하다고 느껴진다. 그는 지금도 쉬지않고 가고 있다. 진정한 꿈인 희극배우가 되는 그날까지 그는 지치지 않을 것이다.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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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을 위한 빅뱅 우주론 강의 - 한 권으로 읽는 우주의 역사
이석영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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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을 살면서 하늘을 올려다본지가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거린다. 
따로 마음 먹지 않고는 한가로이 하늘을 쳐다 볼 여유란 없다. 아침에 일어나 날씨를 보기 위해 잠깐 올려다보는 정도가 고작일 것이다.
 
우주, 은하, 별, 지구, 태양계... 평소에는 몰라도 되는 주제들이다. 특별히 관심있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잊고 사는 주제이기도 하다.  나에게도 그런 주제들이었다. 현실적이지도 않고, 아직도 개발하고 밝혀야 할 게 넘쳐나는 아주 미스테리한 분야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집에서 우주에 관련한 상식이 가장 부족한 사람이 나이기도 하다. 남편과 아들은 우주, 천문학 이런 쪽에 관심이 많아 여러종류의 책을 읽기도 하고, 함께 토론도 하곤 한다.  그럴때마다 난 딴 생각을 하기 일쑤였다. 열심히 토론하는 큰사람, 작은사람을 관찰하면서 흐뭇해(!) 하는 정도에 그친다.  대화에 낄~ 생각 같은건 애초에 없다.  관심분야가 아니어서. 
 
그런 내가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누가 책 좋아하는 나에게 선뜻 빌려주신 책이다. 그 마음을 내치기 어려워 받아들긴 했으나, 읽어야 할 책이 많아 우선순위가 저 뒤에 있었더랬다.  시간은 계속 흐르고 아무래도 안되겠어서 책을 집어 들었다. 
 
저자 "이석영" 이란 사람도 낯설고, 주제도 낯설었는데, 책을 한장 한장 넘기다 보니 오호~ 꽤 재밌다.
제목부터 모든 사람을 위한 ... 이란 말이 붙었다.  이해하기 쉽게 일반인도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글이 진행되고 있다.
아주 반가웠다. 흥미를 유발하는 질문들, 쉽게 들어주는 예화들이 머리에 쏙~ 들어온다. 아주 친.절.하.다.  ^^
 
물론 중간쯤엔 어려운 용어들이 많이 나온다. 최대한 풀어쓰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이지만, 한계는 분명히 있었을거다.  중간에 조금 복잡한 부분을 빼면 대체로 아주 만족스럽다.  몰랐던 상식이 줄줄이 머리속으로 열 맞춰 입력된다. 
 
 
우주의 나이는 137억년이고, 태양과 태양계가 태어난 건 약 46억년 전으로 보고있다. 태양이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100억 년을 산다고 하니, 100살을 사는 인간으로 따져보면 사십대 중반의 나이를 사는 셈이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가 생성되기까지는 38만년 전으로 생각된다. 별 하나가 태어나 생명을 다할때까지를 간단하게 보면, 처음 태어나 수소와 헬륨들을 태우며 뜨겁게 살다가 더 이상 태울게 없으면 작게 축소하며 마지막으로 큰 폭발이 일어나며 별은 생을 마감하게 된다. 이 마지막의 폭발을 우리는 "초신성"이라고 부른다.  초신성이 폭발할때 그 별이 갖고 있던 물질들을 모두 토해내는데, 지구의 모든 생명체와 우리 인간은 이 초신성의 물질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참~ 위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누군가 계획된 전략아래 만들어진게 아닌, 초신성의 숭고한 희생(!)으로 지금의 인류가 태어났고, 후대에서 후대로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초신성의 후예들이다
 

아래는 책 속에 내용을 그대로 옮겨본다. 가슴 벅차 오름과 신비함으로 전율이 일지도 모르겠다.
 
우리 태양계가 탄생하기 전, 태양계의 원재료가 된 기체 덩어리 근처에서 초신성 폭발이 일어났는데, 그 초신성은 자신이 평생토록 만든 모든 무거운 원소를 은하 기체에 환원하고 일생을 마감했다. 현재 사람의 몸속에 있는 모든 중원소(칼슘, 나트륨, 마그네슘, 철 등)는 이 초신성에서 만들어졌을 확률이 크다. 인류는 모두 한 초신성의 후예인 셈이다. 
 
이렇게 특별한 우주에 137억 년의 과정을 통해 태어난 우리. 우리 우주에 있는 1000억 개의 은하 중 하나인 우리 은하, 우리 은하에 있는 1000억 개의 별 중 그저 한 별인 태양, 그리고 그 안에서 동시대를 살고 있는 66억 명의 인구 중 하나인 나. 하찮아 보이는 나를 위해 거대한 우주가 한 일을 생각해 보면, 나는 얼마나 특별한 존재인가.


아직도 우주가, 은하가 어떤 물질로 이루어졌는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고작 4%에 불과하다고 한다.
비슷비슷한 인간이 머리를 맞대고 4%를 찾은것도 기적같은 일로 여겨지지만, 앞으로는 그 숫자가 더 커질거라 생각하니 같은 인간으로서 참 자랑스럽다.  뿌듯하고 대단하단 생각밖에 안든다. 
 
더디게 밝혀지는 우주의 비밀을 캐기 위해, 지금도 지리멸렬한 연구와 싸우고 있는 모든 연구자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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