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비밀
미하엘 그레고르 외 지음, 한스 크리스티안 후프 엮음, 이민수 옮김 / 오늘의책 / 2000년 9월
평점 :
절판


솔직히 얘기하면 줄줄이 시간을 따라 읊어대는 세계사란 중고등학교에서 지겹게 봤고...
아니, 보다 못해 달달 외웠고, 커서도 교양인지 뭔지때문에 가끔 잊을만하면 읽어 줘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머리속에서 사라져 버리는 재미없는 것이다...
그러니...궁금하고 재미있는 것만 모아 읽는 다는 건 참 매력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잘 알려져 있지 않기에 그 호기심만 잔뜩 돋구어 놓는 고대사 부분은 더욱 그러하다 ...
역사의 비밀은 그렇게 간지러운데만 골라 긁어주는 재미있는 책이다...
 
발굴된 크노소스의 궁전 유물들로
어디까지가 신화고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알수 없는 미노스 왕의 제국
그 유명한 한니발에 대한 구체적 이야기, 그 여정, 자살로 마무리 할수 밖에 없는 삶의 기구함...
언제나 회자되어도 즐겁게 씹을 수 있는 엄청난 역사적 가쉽거리(?) 클레오파트라...
서양인의 입장에선 그저 자신을 공격했던 알 수 없는 종족인 훈 족
그저 야만인처럼 취급된 훈족에 대해 그나마 객관적이 시선으로 그들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
 
무작정 추정이 아닌 고고학적 자료를 가지고 진지하게 추정해보는 것이기에...
문체가 조금 딱딱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많은 유물, 유적 사진이나...간결하게 도식화된 지도들을 보면
독자를 꽤 배려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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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 전3권 세트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신화를 만나기 전까지 내가 읽은 그리스 로마신화는...
그저 이야기책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서양 문학을 접하는, 그림을 접하든 언제나 나오는 주된 문제는
바로 그리스 로마 신화와 성경이었다...
그냥 이야기로만은 이해하기 힘든 무엇이 항상 나의 문학이나, 그림 감상을 방해하는 것이였다.
그래서 다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찾았는데...작가의 이름을 보고 반가와 덥석 사버리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상하게 그의 관점과 양립할 수 없는 생각을 가진 난 사실 이윤기의 골수 팬은 아니다
신문인지, 잡지인지 그가 쓴 짧은 신화이야기가 생각났기에 산 것뿐이였다...)
어쨌든,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에는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말의 어원, 등장인물들의 상세 관계, 신화때문에 생긴 사물이 지닌 상징성,
다른 신화, 이야기, 문화에 빗대어 말하는 비유, 서양인들이 가진 개념이나 풍습에 대한 이해
결국 커다랗게 보면 서양 문화를 이해하는 실마리를 확실히 주는 셈이다...
그렇다고 재미가 반감되는 건 아니다.. 재미있는 이야기에 잘 버무려 놓았기 때문이다...
거기다 신화와 관계된 그림이며, 조각품,  유물, 유적지 사진,
귀중한 자료들이 선명한 도판으로 풍부히 수록되어 있다...
 
이야기도 즐기고, 잡다한 것들도 알아가고, 화려한 도판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서양문화를 이해하는 기초를 다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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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6-09-18 0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일권 보고 말았는데 다 보셨어요?/
나중에 시간 나면 봐야지 하고 미루다 결국엔 잊고 살았어요..ㅠ,ㅠ

카페인중독 2006-10-07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도판이 좋고, 이야기와 궁금한 몇가지 것들이 양념처럼 있는...이런 스타일의 책을 워낙 좋아하거든요...^^
 

남편이 어제 술독에 빠졌었는지
술냄새를 온 동네에 폴폴 날리며 새벽이 다 되서야 나타났다...
(음...다 좋은데...제길...뽀뽀 좀 하지 마랏말이야...ㅡㅡ+)
 
아침...
잠을 못자 퀭한 눈으로 부엌에 있는데
남편 부시시한 얼굴로 나오더니...
 
"여보, 나 밉지?"
 
라며 갖은 애교를 다 부린다...
 
'쯧쯔...' ㅡ,ㅡ
 
내가 화내는 것도 아닌데 저러고 아침 내내 쫓아다닌다...
 
그렇다...사실 나뿐만이 아니라 남편도 소심하다...
우리부부는 상대방이 아무렇지 않아하는 데도
혼자서 지 발 저려하는 왕 소심쟁이들이었던 것이다...두둥~  ㅡ.ㅜ
 
밥 하고, 국 끓이고, 도시락 싸고, 식탁차리고...
우라지게 바쁘구먼 계속 따라다닌다...(으메...성가시다....)
 
"여보, 나 밉지?"
 
우워워워~~ 그냥 확 밉다고 그래 버릴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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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우와 연우 2006-09-15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린 애들이 그럽니다. 사고쳐놓고 졸졸졸 따라다니며, 엄마 나 밉지요? 네?...
그러면 버럭. 그럼, 이쁠까봐...해주지요. 이후 대성통곡이 잇따릅니다...
본인도 알고 나도 알건만 왜 자꾸 확인을 하는 거냐구요...^^

치유 2006-09-15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21641

정말 재미나요..

어째 그럴까..애나 어른이나..ㅋㅋ


카페인중독 2006-09-16 0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애나 어른이나...^^;;;
아...그냥 밉다고 해볼껄...혹시 남편도 대성통곡 할라나? ( ")
 
불륜과 남미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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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먼저, 가령 오늘 죽었더라면 그는 둘이서 살며 정든 그방에서 계속 살아가리라. 그는 나의 기척이 구석구석 스며 있는 그 거실에서, 매일 아침 커피를 끓이리라. 둘의 몫이 아니라 한 사람의 몫. 그 커다란 손으로 숟가락을 들고, 남편은 늘 냉장고에서 꺼낸 병에서 커피 가루를 덜어 필터에 담는다. 그 모습을 영화의 한 장면을 보듯 상상했다. 내가 맛있다고 해서, 남편이 항상 커피를 끓여준다. 하지만 내가 없으면 칭찬해 주는 이 하나 없는데도, 그 방에서 그 빛 속에서 음악을 쾅쾅 틀어 놓고 말없이 맛있는 커피를 끓이리라.
그 광경에, 가슴이 메었다.-57쪽

"이 느낌, 아마 아빠가 밖에서 느끼는 기분하고 비슷할 거야. 그래서 서로에게 끌린 것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견딜 수가 없어. 서로가 견딜 수 없이 괴로운 부분 때문에 마주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 그러면, 평소에 쌓아올린 밝은 것, 땅에 발을 딛고 있는 안정된 것 모두가 환상처럼 여겨지고, 내내 상자 속에 있지 않았나 싶어져. 좋아하니까, 소중하니까, 상자 속에 담아 놓지 않았나 하고 말이야. 왜 아빠 마음속에는 완벽한 아빠가 되기를 무서워하는 마음이 있을까? 아니, 모두의 마음속에도 있을 거야. 그게 무서워"-75쪽

살다가 느끼는 쓸쓸함이란 그 곰인형의 뒷모습 같은 것이여서 남이 보면 가슴이 메는 듯해도, 곰 인형은 설레는 기분으로 창밖의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았을 뿐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 아름다움에 환희를 느꼈을지도 모르고. 아마도 그날 아침 가장 외로웠던 것은 곰 인형에 얼굴을 묻고 잠들었던 내 마음이리라. 부모의 부모가 죽고, 언젠가는 부모도 죽고 자신도 죽는 그런 인생의 진실이, 영원히 지속되는 어린애의 꿈의 세계에 살며시 그 살을 맞대어 왔고, 그 기척에 한없는 무엇을 느꼈던 것이리라-1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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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 하드 럭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요시토모 나라 그림 / 민음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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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기가 상대방에게 싫증이 났기 때문에, 혹은 자기 의지로, 또 혹은 상대방의 의지로 헤어졌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사실은 다르다. 계절이 바뀌 듯,만남의 시기가 끝나는 것이다. 그저 그뿐이다. 그것은 인간의 의지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니까 뒤집어 말하면, 마지막이 오는 그날까지 재미있게 지내는 것도 가능하다.-51쪽

언니가 주고받은 메일을 플로피디스크에 저장하고, 컴퓨터의 하드디스크에서 언니의 개인 정보를 삭제할 때에는 마침내 나도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 작업은, 인공호흡기에 연결되어 있는 언니의 동공이 내내 열려 있는 것보다, 훨씬, 슬펐다.-1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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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6-09-15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슬퍼요..언니의 그 모습이...

카페인중독 2006-09-16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죠? 죽음을 맞이한다는건...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