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간절이 비를 원한다...
 
끊임없이 이전의 자취를 지우고
다시 퍼져가는 동글동글한 문양은
아무리 봐도 지루하지 않다...
 
처마밑에 빗물이 맺혀 떨어지는 소리와...
바닥을 내리치는 소리...
허공을 가르는 소리....
그 소리들은...함께 어우러져...
약간은 축축하고 차가워진 공기와 함께...
묘한 기분이 들게 한다...
 
그때 보일러를 살짝 돌리면...
발바닥으로부터 온기가 전해져 오는데...
그건 나로 하여금
매우 편안하고 아늑한 기분이 들게 하는 것이다...
거기에 따뜻하고 향기좋은 커피까지 손에 들려 있다면...
아마 난 '시간은 왜 멈춤기능이 없는거지 ?'
라며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오늘밤도 촉촉히 비가 내리면...
난 하염없이 불빛을 가르는 빗줄기를 바라볼수 있을텐데...
어쩌면 빗소리와
발밑으로부터 전해지는 온기에
수월하게 잠들지도 모르겠다...
 
그냥...비가 갑자기 너무도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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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6-09-27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혀 비 안 올것 같은걸요??ㅋㅋㅋ
울 아들녀석 오늘 수학여행 갔어요..절대로 비오면 안되옵나이다..!!후후후~
 
Belle & Sebastian - The Boy with the Arab Strap [재발매]
벨 엔 세바스찬 (Belle & Sebastian) 노래 / 알레스뮤직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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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앤 세바스찬의 음악은 언뜻 듣기엔 꼬옥 fairy tale을 이야기 하는 것만 같다
그 몽상적이고 아기자기한 멜로디며 새털처럼 가볍고 여린 목소리라든지...
그러나 가사를 보면 웃음부터 나온다...
그렇게 동화의 탈을 쓰고 들려주는 이야기는 사실 즐겁지만은 않은 젊음에 대한 이야기이기때문이다
요정이 종알대는 것마냥 불러대는 그 음악이 사실은 요런 내용이라는 반전에 어이가 없어지며
덕분에 이 밴드가 더욱 사랑스러워지고 마는 것이다
 
 
그는 스물 네살의 나이에 쓰러졌습니다
멋진 경력을 쌓을 수도 있었는데 너무도 유명한 어떤 학교에서 선으로 된 그림을 그리며
그보다 전에 거길 다녔던 친구와 함께 그림을 그리면서요. 그 친구는 아무한테나 시비를 거는 여자였지요.
하지만 학교감독관들은 그녀를 포기해 버렸고 그리고 그들은 그녀를 동네에서 쫓아내 버렸어요.......
 
정말은 네가 울고 싶은 기분이라도 정말은 네가 어느 때고 토할 것 같은 기분일지라도
그럴때조차도 네가 미소짓는다는게 그렇게 지독한 걸까?................
 
 
사실 주워 들은 바에 의하면 벨 앤 세바스찬은
그냥 음악을 좋아하는 어중이떠중이(?) 8명이 모여 만든 밴드라는데
덕분에 버스운전사, 백수, 웨이트리스, 대학생등 직업도 가지가지다.
그래서 그런지 그들의 몽상적인 음악 뒤엔 오히려 더 남루한 현실이 살아 있다
사실 젊음이란게 꿈과 패기로만 뭉뚱그려 말하기엔 그 발을 딛고 있는 현실은 위태로운 시절이 아니던가?
그들의 음악엔 그런 젊음의 고민과 냉혹한 현실이 녹아 있다.
그리고 그들은 그런 일상을 동화처럼 아름답게 들려준다.
묘하게 씁쓸하고 묘하게 유쾌하고 편한 요상한 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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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두려워 하는 건
돈도 아니고, 깡패도 아니고, 독재자도 아니고, 미친개도 아니고,
바로 냉...장...고...다.
 
어려서부터 기억력이 희미했던 나는
냉장고에 쌓인 무수한 재료들의 유통기간을 척척 외우고 계신 어머니는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아...냉장고에서 오늘도 무수한 음식이 썩어 간다  ㅡ,ㅡ
나의 냉장고는 사실 냉장고의 탈을 뒤집어쓴 세균배양실이다.
오늘도 온갖 잡균이 유통기간을 넘긴 음식을 양분 삼아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어느 미생물 연구소 못지 않으리...)
냉장고 청소를 한번 해야할틴디...
우워~ 하면 멀하나...한 달만 지나면 다시 배양실이 될 껄...
 
저 하얀 냉장고는 먹고는 싸악 잊어버리는
구우의 다채로운 뱃속...
그러나 가끔 내뱉어도 변함없는 그 것과는 달리
오늘도 들어갈 때와는 다른 요상한 걸 뱉어 낸다...
무른 토마토, 시어빠진 김치...근데...노랗게 단풍든 쌈채는 어찌할까나?
색만 변했을뿐 싱싱한데 그냥 먹어야 하나?
오늘도 난 고민이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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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우와 연우 2006-09-27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님도 저랑 같은걸 두려워하시는군요...^^
특히 노랗게 변한 쌈채에선 공감백배 눈물까지...ㅜ.ㅜ

Mephistopheles 2006-09-27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우의 다채로운 뱃속...설마 살아있는 사람까지..?? 신고 들어갑니다..=3=3=3=3

카페인중독 2006-09-27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와 같은 고민을 하시는 분이 있다니...너무 반가워요~ 와락~! ㅜ.ㅜ
메피님...절 멀로 보시구...음... ㅡㅡ+

치유 2006-09-27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냉장고 더러 유동 날짜가 임박하거든 재깍 재깍 알려주겠다는 다짐을 받아두세요..^^*

카페인중독 2006-09-27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기엔 그 냉장고 역시 저 못지 않게 멍청해요...ㅡ.ㅜ
 
진화론이 변하고 있다 - 다윈에 도전하는 분자생물학 전파과학사 Blue Backs 블루백스 107
나카하라 히데오미.사가와 다카시 지음, 고경식 옮김 / 전파과학사 / 199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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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하면 우린 다윈을 떠올린다...
그리고 사실 다윈의 진화론 말고는 알고 있는 것이 전무한게 사실이다...
그러나 다윈의 진화론은 19세기 이야기다...지금은 21세기 아닌가?
이 책은 현재 진화론의 변화를 이야기 하는 책이다...
사실 인류의 조상은 아프리카인이라는 것, 즉 이브가 흑인이라는 것도 이런 방법으로 알아낸 것이다.
진화학에 있어 분자생물학과 생화학적인 측면의 활용말이다
 
1장 질문받는 다윈에서는 다윈진화론을 설명하고 그 문제점을 제시한다
2장 새로운 학설들에서는 다윈진화론 이후 등장한 학설들에 대해 설명해준다
3장에서는 그런 학설들의 서로 상충하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한다
4장은 특히 인류와 관계된 진화의 분자생물학적 증거에 대해 이야기 한다
 
진화론이 현재 어느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돌아 볼 좋은 참고서적이다
암에 관련한 여러 가지경로중 레트로바이러스에 의한 암발생이나
또 ATL바이러스 분포에 의한 일본인의 조상이 누구인가하는 문제
(아무래도 저자가 일본인이라 이것이 끼어들어간듯하다)
에이즈바이러스의 진화 계통수등은 특히 더 재미있는 읽을 거리였다...
 
특히 이 블루백스 시리즈의 장점은
과학에 관심만 있다면 중학생도 읽을 수 있는 그 쉬운 난이도에 있다...
물론 과학이 싫다면 일반인도 짜증나겠지만...^^
그리고 그렇게 쉽게 설명하면서도 알맹이가 알차다는 것이 또 다른 장점이다
어쨌든 과학에 맛들인 중고생부터, 전공관련 보조자료로까지도 활용할 수 있는 착한(?)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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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6-09-28 0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런것 너무 어려운데..하지만 알차다는 내용에 귀가 또 솔깃~@@

카페인중독 2006-09-28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판이 화려하다든가 그런 건 아니라 과학에 관심없는 사람에겐 짜증을 유발할만도 해요. 손바닥만한데다 흑백으로 글이 대부분이니 가끔 나오는 것도 표나 머 그런 것이고...하지만 관심만 있다면 포켓북형식이라 금방 읽히고, 설명도 쉬운 편이에요^^;;;
 
Harvard - Lesson
하바드 노래 / 해피로봇레코드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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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음악계에는 시부야라는 단어가 화두였다...
도대체 시부야가 뭔지 궁금해 몇몇 음악을 들어 보았으나 맘에 맞지 않아
그 다음부턴 시부야란 말은 '치~ 그런 음악' 으로 치부되었다
 
그러다가 듣게 된 하바드...
솔직히 시부야계인지 뭔지도 몰랐고 그게 일본 음악인 건 더더구나 몰랐다
들을때마다 영어 같기는 한데...그 알수 없는 요상한 발음에...
'중간중간 영어를 섞어 쓰는 내가 알지 못하는 어느 나라의 음악'  이렇게 정의 내렸었다  ^^;;;
 
여기저기 활용되는 그 묘한 엇박과 절도 있는 끊김은 귀에 착착 감긴다
(요런 걸 그루브하다고 하던데... 맞나? )
하염없이 신나고픈, 듣는 내내 콩콩거리며 뛰어다녀야할 것만 같은
싱숭생숭 음악의 결정체라고나 할까?
신난다...정말 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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