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간절이 비를 원한다...
끊임없이 이전의 자취를 지우고
다시 퍼져가는 동글동글한 문양은
아무리 봐도 지루하지 않다...
처마밑에 빗물이 맺혀 떨어지는 소리와...
바닥을 내리치는 소리...
허공을 가르는 소리....
그 소리들은...함께 어우러져...
약간은 축축하고 차가워진 공기와 함께...
묘한 기분이 들게 한다...
그때 보일러를 살짝 돌리면...
발바닥으로부터 온기가 전해져 오는데...
그건 나로 하여금
매우 편안하고 아늑한 기분이 들게 하는 것이다...
거기에 따뜻하고 향기좋은 커피까지 손에 들려 있다면...
아마 난 '시간은 왜 멈춤기능이 없는거지 ?'
라며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오늘밤도 촉촉히 비가 내리면...
난 하염없이 불빛을 가르는 빗줄기를 바라볼수 있을텐데...
어쩌면 빗소리와
발밑으로부터 전해지는 온기에
수월하게 잠들지도 모르겠다...
그냥...비가 갑자기 너무도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