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두려워 하는 건
돈도 아니고, 깡패도 아니고, 독재자도 아니고, 미친개도 아니고,
바로 냉...장...고...다.
 
어려서부터 기억력이 희미했던 나는
냉장고에 쌓인 무수한 재료들의 유통기간을 척척 외우고 계신 어머니는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아...냉장고에서 오늘도 무수한 음식이 썩어 간다  ㅡ,ㅡ
나의 냉장고는 사실 냉장고의 탈을 뒤집어쓴 세균배양실이다.
오늘도 온갖 잡균이 유통기간을 넘긴 음식을 양분 삼아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어느 미생물 연구소 못지 않으리...)
냉장고 청소를 한번 해야할틴디...
우워~ 하면 멀하나...한 달만 지나면 다시 배양실이 될 껄...
 
저 하얀 냉장고는 먹고는 싸악 잊어버리는
구우의 다채로운 뱃속...
그러나 가끔 내뱉어도 변함없는 그 것과는 달리
오늘도 들어갈 때와는 다른 요상한 걸 뱉어 낸다...
무른 토마토, 시어빠진 김치...근데...노랗게 단풍든 쌈채는 어찌할까나?
색만 변했을뿐 싱싱한데 그냥 먹어야 하나?
오늘도 난 고민이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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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우와 연우 2006-09-27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님도 저랑 같은걸 두려워하시는군요...^^
특히 노랗게 변한 쌈채에선 공감백배 눈물까지...ㅜ.ㅜ

Mephistopheles 2006-09-27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우의 다채로운 뱃속...설마 살아있는 사람까지..?? 신고 들어갑니다..=3=3=3=3

카페인중독 2006-09-27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와 같은 고민을 하시는 분이 있다니...너무 반가워요~ 와락~! ㅜ.ㅜ
메피님...절 멀로 보시구...음... ㅡㅡ+

치유 2006-09-27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냉장고 더러 유동 날짜가 임박하거든 재깍 재깍 알려주겠다는 다짐을 받아두세요..^^*

카페인중독 2006-09-27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기엔 그 냉장고 역시 저 못지 않게 멍청해요...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