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괴롭히는 것들...

기억상실증에 가까운 기억력, 커피에 대한 집착
유통기간이 지나가는 음식들, 어느새 지저분해지는 집,
불면증, 쉽게 걸리는 감기,
어딘가 항상 파스를 원하는 노인성 신체,
때론 너무 치밀하기도 하고 때론 너무 둔감하기도한 성격,
쉽게 중독되고 쉽게 싫증내는 성격, 갑자기 사라지는 논리성,
갑자기 찾아오는 무기력증,
편집증적 모으기 취미, 아무곳에나 부딪히기
요사스런 인간관계, 가끔 재수없는 나...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가지런히 접힌 신문과 그 위의 돋보기 안경, 빨래하는 물소리,
최영미의 글들, 미선이의 Drifting, 엘리엇 스미스의 죽음,
챔피언스의 blue Whale, 왕가위 영화들,
빔 밴더스의 밀리언달러 호텔, 꼬로의 모르트퐁텐의 추억,
사랑한다 말하지 못했던 시간들, 점점 잊혀져 가는 얼굴,
눈부시게 투명한 아침, 눈나리는 날의 가로등빛,
유리창에 맺히는 빗방울

 

내가 좋아하는 것들...

샤갈의 에펠탑의 신랑신부, 나른한 오후의 게으름,
바람부는 날의 벚꽃, 이마에 닿는 서늘한 바람,
모네의 수련연작들, 비오는 날의 커피, 델리스파이스의 노래들, 
시트콤 프렌즈, 섹스 앤드 더 시티, 애니매이션 공각기동대 TV판,
Elliott Smith 의 앨범 XO, Muse 의 앨범 Absolution,
Swan Dive 의 앨범 June,  
이한철의 우리는 하늘을 날았다, 신랑의 괜찮아~ ^^;;;
최영미의 서른 잔치는 끝났다, 로즈티 향기,
향연기의 매끈한 곡선, 만화 세상이 가르쳐준 비밀,
팀버튼의 크리스마스의 악몽, 애니매트릭스,
홍콩르와르의 부활 무간도, 레오까락스의 나쁜피,
Mr.children의 뮤직비디오 くるみ , 도자기로 만들어진 향꽂이들,
고양이의 우아한 보행, 덕수궁 돌담길

 

내가 즐기는 것들...

최영미와 이주헌의 글들, 19세기말 20세기초의 그림들,
각종 차(茶)와 향들, 영화, 음악, 시트콤, 애니매이션, 드라이브,
오버, 유치함과 갈굼의 미학, 시체놀이, 오밤중의 산책
끄적대기, 여기저기 집적대기, 코드맞는이와 수다떨기

 

그냥 수필을 읽다 생각나서요......여러분은 무엇을 좋아하시고 싫어하시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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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중독 2006-10-26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울꺼에요...ㅎㅎ...지금 제가 누리니 알겠더이다...ㅋㅋ

카페인중독 2006-10-26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곱게 자란들 뭐 어떱니까...^^
이런...근데 알라딘에선 딸랑 그것 하나더이다...ㅋ

마법천자문 2006-10-26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좋아하는 건 따스한 햇살과 은은한 달빛, 초롱초롱한 별빛. 싫어하는 건 당나라당, 닭나라당, 딴나라당, 돼지우리당, 신문지 쪼가리들, 조용기, 김홍도, 네오콘, 스타벅스...

해리포터7 2006-10-26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눈나리는 가로등의 슬픔을 보셨군요..저도 골목길 가로등으로 그걸 본적이 있다지요..생생히 기억나네요..그날의 찬공기...따스할것같은 가로등밑...수필을 좋아하시는군요..전 많이 안읽어봤는데..

카페인중독 2006-10-26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루이드님, 후후...님의 느낌이 물씬 풍겨 나옵니다...^^
사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러구 이야기합니다...

카페인중독 2006-10-26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터님, 사실 저거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을 보다가 생각나서 써봤더랬지요...^^

물만두 2006-10-26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억상실증... 동감입니다 ㅡㅡ;;;

날개 2006-10-26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를 슬프게 하는 것은.... 님처럼 저렇게 쓸수 있는게 하나도 생각이 안난다는 것이랍니다..으흐흑~ㅠ.ㅠ

mong 2006-10-26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즘...
numb3rs, 넬의 새앨범, audioslave, placebo, stereophonics
하늘사진찍기, 틈만 나면 커피 마시러 다니기,
다른사랑방 가서 수다떨기, 초콜릿 하나씩 까먹기,
재미난 소설 조금 보다가 다른 소설보고 낄낄 거리기 등을 즐기고 룰루랄라거리지요 ^^

치유 2006-10-27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아침엔 바짝 마른 욕실 바닥이 좋다는 ㅠ,ㅠ


건우와 연우 2006-10-27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에 혼자마시는 커피, 공원에서 노는 아이들 보며 벤치에서 책읽기, 연우랑 건우 손잡고 걷기...요즘 제가 즐기는 것들이지요.^^

카페인중독 2006-10-27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동병상련의 아픔이...흑흑...
날개님, 설마요~ 에잉~ ^^
몽님, 넘버스...액션치고는 참 따뜻해서 좋아요. 수도 좋구요...저 수학 참 좋아했는데...믿거나 말거나지만요...ㅋ, stereophonics...좋죠...하늘사진이라 요새 찍기 딱 좋겠어요...^^
배꽃님, 누가 범인인가요...ㅋ
건우와 연우님, 새벽커피...아...마셔본지 너무 오래되었어요...^^ 하지만 시퍼런 새벽을 녹이는 새벽커피...갑자기 그리워요. 내 아이의 손을 잡고 거니는 건 어떤 기분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