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고 말해 스토리콜렉터 52
마이클 로보텀 지음, 최필원 옮김 / 북로드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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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마이클로보텀의 미안하다고 말해를 읽었다.

꽤 두꺼운 스릴러를 오랜만에 시작했는데 착착 넘어가는만큼 읽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다.

읽으면서 부글부글 하던 마음이랑 야 이 개××× 하며 책에다 욕을 퍼붓는 나를 발견하고 본성을 한꺼풀 벗겨내는데 성공한 작가까지 더불어 욕을 했다. 이거 너무 한 이야기라고.

그러면서 페이스북에 올라왔던 수갑풀기 테이프로 묶였을때 풀기 이런 동영상이 얼마전 올라오던거 생각나고 심심찮게 많은 사람들이 그 영상을 공유했던 기억이 난다. 요즘 현실에서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일이 많이 벌어지다보니 그런 자기보호도 필요한건가 생각하게되고. 책속에서 파이퍼에게 진심 보여주고 싶었..

3년전 가출, 납치 된 태쉬와 파이퍼의 이야기는 일기형식으로 쓰여진 파이퍼의 현재까지를 쓴 글과 함께 조지프 올로클린이라는 임상심리학자가 사건을 풀어낸 책이다.

납치후의 3년동안 잊혀져가면서도 끝내 포기하지 않은 파이퍼는 죽을 위기에서 겨우 조지가 구해내게 되는데 사이에 나타난 살인사건과 관련된 인물들로 용의자들을 추적하는 과정이 흥미진진 했고 그 과정에서 누명을 쓴 무고한 사람이 죽게까지 된다.

3년여를 햇빛도 없는 지하에서 갇혀 지낸 태쉬와 파이퍼는 탈출계획을 짜고 실행에 옮기는 중 먼저 탈출한 태쉬가 범인에게 들키면서 그녀를 도우려 했던 부부도 살해되는 불운을 겪는다.

조지프란 이 심리학자는 범인의 프로파일링을 토대로 범인을 좁혀가는 과정에 단순히 넘기지 않은점들을 연결시키고 기억해 범인을 추리해내게 되는데

형사나 경찰 탐정이라는 신분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수동적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도 사건을 주도적으로 헤쳐나가는 명석함이 인상적이었다. 파킨슨병에 워커홀릭같은 면들밖에 비추지 않는데도 매력적으로 느껴지는건 대체 무슨 이유인건가?

미안하다고 말해라는건 범인이 파이퍼를 잡아들이고 수갑을 채운 뒤에 도망갔으니 미안하다라고 말해라는 부분을 오린것이었는데 대학교육수준의 교육수준과 의학지식 경찰의 도움도 받을 수 있는 위치의 그 범인은 대체 뭐 이리 유치하고 단순하며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노리개로 그녀들이 필요했던 이유가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았다. 엄마의 사랑을 못받아서 상상속의 그녀를 현실에서 느끼기 위해서등등이 적혀져 있지만 딱 이래서 그랬다 하며 와닿는 이유는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선명한 묘사가 되지는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이 범인이 그렇게 잔인하고 짜증나고 밉게 느껴졌던 이유도 왠지 그런 별 이유 없음에도 아이들을 그렇게 만들 수 있을꺼 같아서였고 두아이에게 자꾸 내 딸 둘이 자꾸 겹쳐졌기 때문이다.

반전에 인물들의 심리묘사 두가지 시점이 절묘하게 오버랩 되어지는 상황설정등 똑똑하고 세련되게 책을 읽게했다. 3년이 순식간에 지나가는 느낌.

이런소설에서 여자들과 아이들이 희생양이 되는거와 반대로 잔인한 사건을 휘두르는 사람도 남자이고 해결하는 사람도 남자인것 좀 짜증나는 부분이다. 진부한데 어쩔수 없이 그게 현실인데도 그런 당연함이 치가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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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도 꽃이다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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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조정래의 풀꽃도 꽃이다 1 을 읽었다. 

 
역시 조정래 하게되는 책이고 우리나라 교육현실을 가감없이 이야기로 엮어낸 책이라 한숨 쉬며 읽는 책이다. 아직 일권이라 정의감 넘치는 강교민 선생의 주된 활약상은 덜한 편이고  

 
학교의 주요한 상황들과 벼랑 끝에 내몰린 학생들의 처지를 설명하는 이야기들이 챕터마다 긴박하게 흘러나왔다. 

 
6세인 딸이 아직 유치원에 다니고 있지만 곧 초등에 입학하면 닥칠 암기스트레스와 다른 친구들과 비교되는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공부하라는 집학교에서의 잔소리와 7시부터 11시까지의 살인적인 공부시간에 아무런 대비책없이 놓여질 딸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엄마인 나조차 갑갑해져오는게 사실이다. 사실 시골에서 학교를 다닌 나는 그 시절 친구들과는 또 다르게 공부를 안하고 큰 편인데 그럼에도 한글은 여섯살에 떼고 학교공부도 죽 따라갔다. 좋고 잘난 대학은 나올 수가 없었지만 내가 벌어 대학가고 내돈으로  결혼하고 했으니 공부 안한 거 치곤 크게 모자람이 없는데 앞으로 자라날 내 딸들은 어떻게 클 수 있을것인가 하는 문제에 닿으면 답답한 현실일 수 밖에 없다. 

 
열심히 자식 뒷바라지 해서 자신이 나온 서울대학교 동문을 만들고 싶은 욕심에 아들 딸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분단위로 체크하며 공부를 시키는 현실에 아이들이 병들고 죽어가고 있었다. 하루하루 힘들게 지내는걸 노트북에 일기로나마 썼던 글들은 유서라고 해도 될 정도의 글 모음이 되고
 
 
무슨일이 생길까 조마조마한 날을 보내는 부모의 마음을 주인공인 선생님이 차분히 풀어감으로써 어느정도 해결점을 보여주긴 했지만 

 
근본적인 학교시스템과 사교육일색 교육풍토등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앞으로 우리나라는 어떻게 될까? 

 
그런 현실을 받아들이고 십여년을 참고 공부해서 좋은 학교에 들어가 좋은 기업에 들어가는게 지금의 학교교육이 내세우는 일등 목표인건가? 안타깝고 아쉬운 현상인데 또 이를 꾸짖는 책이 나온다 한들 그런 돈에 목매는 현상이 바뀔껀가에 대한건 의문이 드는 부분이다.  

 
권의 마지막에 학교폭력을 당하는 배동기가 스스로 자신을 단련하고 퇴학을 당해서라도 그들을 이겨내는 부분은 통쾌했다. 그 이후에 배동기가 수타면집 사장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자신감을 가르치고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야 하는게 학교의 진짜 할 일 아닌가 싶다.  

 
요즘 세대의 줄임말들이 어째 좀 끼여진 느낌으로 읽어져서 (물론 학생들이 쓰는 말이긴 할테지만) 어색하긴 했지만 어쨌든 2권도 빨리 읽어야겠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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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6 - 2부 2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6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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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박경리의 토지6 을 읽었다. 

 
길상이는 서희와의 관계를 진전시키 못 하는 처지에 대해 갈증을 느끼다가 우연한 기회에 도움을 주게되는 옥이네와 혼담이 오가는 정도의 소문이 나게된다.  

 
옥이네를 보러가자 하는 서희가 여관에서 도망까지 갈 생각이었다는 담아놓았던 말을 하며 마음을 확인하게되는데 그 마음과는 달리 돌아오는 길에 마차사고로 죽을 고비를 넘기게 된다.  

 
동학무리들과 의병이 합해 새로운 일을 꾸미는 가운데 구천이가 있고 그를 따라다니는 별당아씨의 목소리가 여전히 아련하고  

 
용이의 새오운 출발과 김두수의 악마같은 웃음이 보여지는 6권이었다. 독립군을 에두르는 이야기를 배경으로 사이사이 평사리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봉순이가 간도로 간 길상이 이야기에 눈물을 흘린다. 

 
여전히 농민들은 가난했고 하루하루 겨우 살아가고 그러면서도 산보듯 강보듯 가자가자 하며 한덩어리 떡을 쥐어주고 받아쥐는 손이 서글픈 6편이었다. 

 
조금 느슨해진 감이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재미는 있는 토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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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양장) - 제10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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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손원평의 아몬드를 읽었다. 


얇은 책이라 가볍게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의외로 내용이 너무 알차고 재미나서 놀라웠다. 내용은 전혀 관련이 없는데 책의 무리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담아서였는지 언뜻 해변의 카프카도 생각이 났었다.  

 
주인공 윤재는 태어날때부터 웃음이 없던 아이로 뇌속의 감정조절기관의 이상으로 어떤 감정도 느낄 수 없는 상태로 살아가는 아이이다. 엄마는 그걸 알고 일찍부터 주입식으로 감정을 교육해 줬는데 

 
좀 특이한 아이다 하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생활하는데 불편을 못 느끼게 될쯤 눈 앞에서 죽어가는 아이를 보고 어른을 찾아가 감정 없는 목소리로 다쳤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이야기를 들은 슈퍼 아저씨는 이야기를 흘려듣고 신고만 대신 해주게 되는데 죽은 아이를 찾아가보니 자신의 아이였고 분노의 말을 뱉게된다. 좀 더 진지하게 말해줬더라면.. 

 
엄마와 할머니를 칼부림한 남자는 그냥 일반 시민으로 구조조정에 사업실패에 안으로만 치닫던 남자였다 유서같은 쪽지를 남기고 눈오던 이브날 엄마를 망치로 치고 할머니를 칼로 찌르는 등 여러 사상자가 나온 사건에 엄마만 겨우 식물인간으로 살아나고 할머니는 돌아가시게된다. 

 
엄마의 헌책방을 꾸려가고 사망보험금을 받아 생활해 가던중 아이를 잃은 부부가 찾이와 자신들의 아이를 대신해달라는 부탁을 받게되는데 잃어버린 아들인 곤이 자신의 학교로 전학을 오고 이후 그둘의 독특하고 괴물같은 시간에 연결되게 된다. 

 
곤의 처지를 감정없이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갈등이 생기고 그 갈등으로 인해 여러 사건이 발생하고 또 그런 일들을 겪어냄으로써 그둘의 우정이 생겨나게되는데 싸움끝에 받아든 쪽지의 진심이란 글자가 참. 힘들었다. 

 
감정이 없다는 극단의 소재를 그럴듯한 인물로 만들어낸 작가의 참신한 아이디어였지만 어쩌면 감정이 있어도 그 감정없는 아이보다 인생을 무의미하게 살아가는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윤재를 보면서 좀 뜨끔했을꺼라 생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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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사색 - 빛과 어둠의 경계에 서서
강원상 지음 / 지금이책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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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강원상의 공감사색을 읽었다. 

 
한장 내지는 한페이지 분량의 짧은 글들을 묶었는데 최순실 사태 이후 우리나라에 대해 가감없이 써내 글이다. 내가 읽기엔 너무 깊게 쓰지 않아서 오히려 읽기가 편했고 무겁게 흐를 수 있는 사회문제 전반에 대한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왜 이런 사회가 되었나에 대해 심각하기보다 그런 사회라도 우리가 살아가는 곳이니 서로서로 보듬고 할말 하면서 지내보자 하는 느낌이 있었다.


박노자교수와 한홍구교수가 대담식으로 엮은 책에서 박정희에대해 분석 해놓은 점을 가지고 박정희와 우리나라의 친일성향과 김재규에 대해 제대로 알아봐야하지 않을까 하는 인식에 대해 이야기 했고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의 개념에 대한 설명을 곁들여 판옵티콘의 시놉티콘화를 지향해야된다고도 적어주었다. 
 
 
옛왕과 이야기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지금을 이야기했는데 우글부글하던 마음을 가라앉히고 전체적으로 짚어 볼 수 있는 책으로 딱 좋았다. 다만 위안부문제라든지 중국 사드문제등 외교적인 부분의 비판과 설명으로 넓히지 않은점은 좀 아쉬웠다.  

 
어떤 한문제만 파고들어 문제의 과정과 해결점을 내놓을 수 있는 글을 쓰기는 그만큼의 공부와 노력이 필요하고 그런 책을 내놓기가 쉽지가 않다. 
 
 
공감 사색은 그와 반대로 전체적인 문제들을 살짝살짝 짚고 인식할 수 있을 정도의 글이라 작가가 지향하는 반대성향의 입장에서 읽어도 그렇게 거부감이 드는 글은 아닐것이란 생각은 들었다. 물론 입장차이는 확실히 느끼겠지만.  

 
그런 차이를 받아들이는 태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게 쉬워 보이지만 나를 돌아보기도 해야되기 때문에 개인 적으론 참 쉽지 않다 느끼는데 책을 읽어봄으로써 조금씩 문제 하나하나를 알아가고 다가가는 과정을 수월하게 해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던거 같다. 그러는 과정이 민주주의를 작게나마 이뤄가는 과정이라고도 믿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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