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민주주의 - 광장에서 대한민국의 내일을 묻다
이재성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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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한겨레 기자들이 쓴 다시, 민주주의를 읽었다.

책을 읽고난 뒤 흥분된 감정을 추스르며 많은 포스트잇을 붙여가며 읽어낸 우리 현대사와 최근의 국정농단사태의 최종의 결론이 아직도 진행중이며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펼쳐 내고 다양하고 많은 참여의 방법에도 놀라움과 하면 뭐가 바뀌나 하던 평소의 자조적인 생각에 부끄러움을 몰고와 주었다.




새로운 시대를 살아갈 새로운 국민의 정치에 뒷받침이 될 여러 책 중 중요한 시작의 책인것도 같아 두근거리며 읽게 했다.

일단 굉장히 속도감 있게 읽히는 면이 있었는데 평소 한겨레의 기사가 좀 딱딱하고 어려운 면이 있던거에 반해
이 책의 표현들은 다소 쉽게 쓰이기도 했고 다분히 감정적인 면도 곁들여 있기도 해서 술술 넘어갔던 것 같다. 또한
중간중간 한눈에 들어오는 일러스트들로 여러면에 걸쳐있는 복잡한 이야기들을 한 순간에 이해시키는 마력을 발휘 하기 때문에
읽기 어려운 수치들과의 싸움도 당당하게 이겨 낼 수 있게 한다.

총 4부에 걸친 책의 내용은 광장으로 나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과 끝까지 숨었다가 활개치기를 반복하는 수많은 박정희들에 대한 내밀한 이야기 또 민주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과 새로운 민주주의의 실험 재미나는 정책 배틀 마지막의 정혜신박사의 인터뷰까지 곁들여 읽다보면 아 그래도 우리나라 희망적인건가 하는 마음을 살짝 먹게도 된다.



1부는 우리나라 현대사의 광장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살짝 한강의 소년이 온다 문체가 연상이 되면서 급 5.18을 겪어낸 상태로 돌아가는 효과를 내는데 그렇게 그날 있었던 일을 경험한 기자가 60년,80년,87년,02년,04년,08년,16년 에 걸친 광장의 역사를 말하며 이한열 사망 당시 그를 안고 있었던 연세대학생 이종창의 인터뷰를 같이 싣고 있다. 과연 그들이 해낼려고 하고 이루려 했던건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질문한다. 그리고 그 광장의 목소리들을 그대로를 옮겨 놓는데

후보시절에 서민대통령인 척하다 보수정권이 성립됨과 동시에 재벌정책만 펼쳐 낸다는 철저한 문제인식 보여주는 18살 고등학생부터 다 알면서도 너무 많은 사람이 방치해 왔다는게 충격적이다는 19살 여학생 정치인의 에이전시를 자처하는 재벌들의 자본의 힘을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사십대의 이야기와 특히 6월항쟁이후를 생각하지 못했던 무능으로 군부의 요구가 그대로 입혀진 새로운 헌법은 구성에서부터 대통령의 입김이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새로운 권력기관의 탄생에 대해 비판하며 개헌의 당위성을 말하고 있기도 했다.

우리안의 박정희에 관한 광범위한 이야기들은 특히나 더 생각해 볼 문제가 많았는데 수많은 문제들의 원인이 모두 박정희라고 하는거에 오 그렇게까지 싶었지만 읽고나니 너무 심각하게 그렇다로 돌아서게 되었다. 철저히 인권 사각지대의 60-70년대에 그 정권의 우두머리로써 박정희는 오로지 나라를 잘 살게 하겠다 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하지만 너무 많은 잘못과 악행이 있었던것도 사실이다. 지금의 강남일대의 기록적인 부동산 가격은 이미 70년 경제개발계획을 진행하던 차에 김대중과의 선거전 비용을 마련을 위한 대안이었다고 한다. 당시의 강남일대 전체의 2%의 땅을 사고팔고를 한 윤아무개씨의 설명과 그때의 증인들이라 할 만한 사람들의 자서전과 이야기를 따져 듣다보면 땅투기로 대통령이 된 것이고, 인혁당 사건의 전면적으로 사형을 시행함으로써 대구의 진보세력들을 탄압하고 살아있던 이 지역의 기운을 눌려버리기에 이른다. 또한 수출공업화의 전두기지였던 중공업기지 울산에서는 노동탄압 및 노조파괴가 자행되고 촉탁직이라는 또다른 비정규직을 생산해내기에 이른다. imf 이후라고 생각해왔던 비정규직의 직종은 이미 박정희시절부터 이어져 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과정의 광장은 민주주의 새로운 방법들을 요구한다. 직접민주주의로 진행돼가는 아일랜드 시민의회의 방식을 과감하게 도입해 볼 수 있는 계기가 있었으면 좋겠다. 각종 디지털 혁명은 직접민주주의로의 이행을 국민들은 원하고 있고 나와같은 해서 뭐해하는 자조적인 생각도 다시 깨어날 수 있을 수 있다는걸 알게한다. 정책 배틀 또한 재미난 토론체험으로 읽을 수 있었는데 각종 현안을 50여명의 다양한 구성원의 일반시민이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선거법과 헌법개정 검사장 직선제도입에 대한 문제와 건강보험과 청년배당 문제를 배틀식으로 토론을 하고 결정을 내보게 하는 점에서 직접 문제 해결에 참여하고 해결을 하며 새로운 정치체험을 하게 된다는것이다.

조그만 생활속의 민주주의 교육도 역시 그 연장 선상으로 읽혔고 가히 참여교육을 제대로 받은 지금의 12살 13살 아이들이 컸을때의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조금 더 나은 생활과 여유를 줄 것인가... 이 책을 읽고나면 그런 어떤 기대들을 하게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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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5-04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정규직의 등장 시점을 박정희 정권부터 보는 관점이 새롭군요. ^^

singri 2017-05-04 19:49   좋아요 0 | URL
박정희 시절 이야기 분량이 꽤 많더라구요 다 노무현때문이다의 박정희버젼같이 읽어지기도 했는데 그때 시작된 각종 비리와 문제들이 너무 깊숙하게 배여있어서 뜯어내기가 좀처럼 힘들어 보이기는 했어요 ㅜ

우민(愚民)ngs01 2017-05-04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정희 시대의 공과 실에서 실이 공에 묻혀 버리는 사실이 안타깝습니다. 공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도 공으로 당연시 하는
어르신들을 보면 답답합니다. 그래서 홍준표를 지지하는 어르신들을 보면 ㅇ 고구마처럼 답답해 지네요!

singri 2017-05-04 22:06   좋아요 0 | URL
맞아요. 엄청난 짓들이 너무 묻혀있어요. 홍같은 놈이 대통령후보인 우리나라도 우리나라이긴 합니다만 진짜 빚자루로 쓸어담았으면 좋겠습니다.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