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통당한 몸 - 이라크에서 버마까지, 역사의 방관자이기를 거부한 여성들의 이야기
크리스티나 램 지음, 강경이 옮김 / 한겨레출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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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호텔르완다를 본게 언제인지 기억이 안나는데 오래됐지만 그 영화로 인한 충격과 공포를 잊을 수가 없다. 이름 몰랐던 배우가 뿜어내는 실제 아닌 연기를 내심 확인하며 보았는데도 너무나 사실적인 내용에 보면서도 믿을 수가 없었다. 이게 정말 일어난 일이라고?!

후투족과 투치족간 백만명 학살전쟁중 천여명을 살린 이야기. 이 영화를 통해 아프리카의 한나라 그곳의 민족분쟁의 엄청난 분노를 알게 되었다.

이 책은 그 로완다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일어났던 전쟁과 분쟁속에 여성들의 지울 수 없는 아픔에 집중한다.

정말로 이 책을 읽는게 고통스러웠다. 이런 말로 쓰는 글이 책속 그녀들을 아픔의 일초도 나타낼수 없음이 안타깝다.

역사에서 신화속에서도 하물며 성경에서도 여자를 취하는 일은 강물에 씻으면 없는 일이 되는 일로 여겨졌다.
그러나 강간당한 여자들의 삶은 살아 있으나 살아 있는게 아닌 빈껍데기의 삶이 된다.

야지디족의 한 여성은 ISIS의 성노예가 되어 하루 5~6번씩 강간당하며 팔리고 팔려 13번이 팔린 끝에 가족의 품에 갈 수 있었다 그나마 돌아간 케이스를 찾은 경우이고 이슬람에 세뇌되고 낙인이 무서워 돌아오지 않거나 돌아오더라도 자살로 이어지는 경우가 너무 많다고 했다.

로힝야족의 학살과 강간 2차세계대전에서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의 위안부 유고 세르비아 내전 르완다 콩고내전등

전쟁에서 강간은 어리고 늙음을 구분하지 않았다. 충격적인 챕터 중 하나였는데 18개월 세살 이런 아기들이 잠깐의 틈에 강간 당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일들이 일련의 국가들에서 계속적으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인권을 생각지 않더라도 사람의 목숨까지 잃게하는 그 일을 서스럼없이 할 수 있게하는 환경이란 것에 분노 할 수 밖에 없다. 전쟁을 강간때문에 하는건가 싶은 정도로. 전쟁에서는 아무 죄가 안된다 그러니까 여자들을 마음대로 해도된다.

강간으로 질에 날카로운 막대를 꽂거나 총으로 쏘거나 불을 지르거나 하는 행위로 상대 부족의 아이를 낳지 못하고 자기민족을 임신하게 하며 공동체에 적응할 수 없게 하는 완벽한 전쟁무기로써의 강간. 그럼에도 그 행위를 한 남자들은 일말의 부끄러움이 없는 태도와 아무런 책임도 심판 받지 않는 일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에 너무 참담했다.

죄가 죄로 인정 되지 않는데에는 판결의 문제도 있지만 그 또한 성별의 문제로도 귀결될때가 대부분이기도 했다. 남성 판사가 판결을 내리는 경우와 여성판사가 결론을 내리는 경우의 차이.

각 나라에서 치욕적이지만 낙인찍힘의 두려움을 떨치고 나선 여성들의 용기에는 나에게 욕보인자들도 심판받고 두려워 죽음의 고통을 느끼기 바라고 그녀들 앞에 나와 사과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의 태도는 수많은 피해자들의 목소리와 현실적인 건강의 문제를 문제로조차 여기지 않는다. 국제기구들도 여성의 목소리에 대해 무감각하며 어쩔 수 없는 일로 대한다.

그렇게 모른체 하기엔 그녀들의 고통과 한숨과 공허함과 포기 희망없음이 너무 현실적이며 죽음까지의 시간이 너무 가까워보였다.

문제의 근원 민족의 다름 역시 어찌보면 강간으로 인한 두 파의 갈림이 있었고 역사적으로 그렇게 얽히고 설킨 전쟁속 강간 문제를 풀기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남자들이 이 지구에 없어지지 않는 한 사실은 풀 수 없는 문제라는 생각도 든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그런 일을 저지른 자들에게 고대의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강력하게 처벌이 내려졌으면 한다.

창살 없는 감옥 속의 무퀘게 박사님이라는 산부인과 의사는 강간 당한 여자들의 병을 고치는데 평생을 바쳤다. 기쁨의 도시라는 공동체는 피해여성들이 살아가게 하려는 각종 지원을 한다. 납치된 여성들을 양봉기술자가 목숨을 걸고 끊임없이 구해내기도 한다.

뭘하든 목숨을 걸어야 되는 사회라니. 사법제도가 전혀 그들의 억울함을 풀어 주지 못하고 또 다른 억울함을 낳는 악순환의 고리.

나는 앞으로의 우리나라가 여전히 우려되는데
몇십년을 이어온 수요집회와 위안부문제에 대한 관심은
이런 다른 민족들에 비하면 그나마 이야기라도 나온 상태인거다. 정치 없음의 나라들과 각국은 경제적 이익에 취해 문제는 점점 더 잊혀져간다.

잊혀질수 없는 문제, 잊혀지면 안되는 문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할 수 있는 일이 있긴 한가?

그녀들의 목소리가 세상에 알려지고
사과를 받아내고 배상을 받고
강간의 두려움이 조금이라도 옅어지게하는
세계 모든 시민의 응원이 닿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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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2-06-14 12: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호텔 르완다 넘나 끔찍...이 책은 더 끔찍해 보입니다만 리뷰 잘 봤습니다~

singri 2022-06-14 21:51   좋아요 2 | URL
구구절절 쓰는 바람에 리뷰가 너무 길어졌긴한데 그래도 고통받는 여성들에 대해 공감하게되는 읽기였어요. 슬픈데 뭔가 해가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다고 정말 바라게되요ㅠ.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미미 2022-06-14 21: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우크라이나에서도 러시아군에의해 1살 아기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하더라구요.
해당 영상을 자랑하듯 인터넷에 올렸다가 체포되었다고 기사에서 읽었어요. 말씀하셨듯이 사법제도가 성범죄에 대해
제대로된 인식을 하고 적극적으로
나서주었으면 좋겠네요.

mini74 2022-06-14 21:53   좋아요 2 | URL
너무 끔찍한 현실 ㅠㅠ 르완도 호텔도 충격이었죠. 마체테칼을 휘두르던 광기의 무리들이 떠오릅니다. 미미님 댓글보니 정말 화가 납니다. 1살이라니 ㅠㅠㅠ

미미 2022-06-14 21:58   좋아요 2 | URL
우크라이나 외교관이 해당 러시아군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서 얼굴이 기사에 실렸어요ㅠㅠ 엄마한테 강제로 보게했대요. 전쟁이
이런 범죄를 키워내는것 같아요. 기사제목:러군,이번엔 11살 소년...

singri 2022-06-14 22:10   좋아요 2 | URL
세계 남성들이 강간에 대해 정말 문제의식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 수많은 여자들에게 죄를 저질러 놓고도 죄라고 느끼지 않게 된데에는 강력한 처벌이 없어서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아요.

처벌을 행하는 주체 또한 남자들이 대부분이니 국제기구에든 사법기관이든 모든분야에 대거 여성으로 갈아엎지 않는 이상 요원한일 같기도합니다.


얄라알라 2022-06-16 01: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singri님, 저도 한 열흘 계속 여파가 일상에 남아 있었어요.
다 읽으시느라, 또 이렇게 리뷰 공유해주셔서 참 고맙습니다

singri 2022-06-16 08:04   좋아요 2 | URL
네 생각안하려고 해도 어쩔수없이 생각하게되더라구요. 와중에 인도에서는 네남자가 한여자에 접근해 누가할래 라는 광고까지 나왔답니다. 책에선 분쟁으로 인한 강간에 초점 맞췄지만 인도에서의 가정폭력 및 성폭력문제도 심각하더라구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