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강아지, 결혼
바바라 스톡 지음, 김희진 옮김 / 미메시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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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장 안의 새는 하늘에서 실컷 잘 놀다 잠깐 히파르키아를 보러 오고 스스로 선택을 할 수 있을뿐, 그 조언을 받아 선택한다. 한 번의 인생, 걷고 또 걸으면서 히파르키아라면 이랬겠지 싶어 어제보다 더 오늘 감정의 파도를 다스렸다. 이혼은 100번을 생각해도 잘한 선택이다. 빛을 찾기로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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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 안드레아스 살로메는 고등학교 다닐 때 즐겨 읽곤 했는데 알듯 하면서도 모를듯 하고 모를듯 하면서도 알듯 싶어 이게 대체 뭔 말인가 궁금해하면서 읽고 읽고 또 읽었다. 니체와 릴케의 연인으로 알려져 프로이트도 루 언니에게 연모의 정을 품었다고 하던데 언니의 사유력이 어느 정도였을지 새삼 궁금해진다.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 언니를 좋아했던 까닭은 생각할거리를 많이 줘서, 그의 책을 읽고 있노라면 궁금한 것들이 많아져 잠을 이루기가 힘들 정도였다(는 건 개뻥_ 나는 잠을 아주 잘 자기로 유명해서 사춘기에는 거의 하루 9시간 이상씩 자곤 했다).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혹은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 그런 것들을 최초로 생각하게 만든 이가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였던지라 그에게 온갖 애정을 품고 광화문 거리를 뛰어다니곤 했다. 내 딸아이는 나와 많이 다르다. 나를 내려다보기 시작하는 딸아이를 올려다보면서 이 아이가 생각하는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 궁금해지곤 하는데 아이가 들려주는 말을 듣고 있노라면 이 아이는 나와 참 많이 다른 삶을 살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곤 한다. 


히파르키아가 주인공인 그림책을 읽기 시작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친구들과 모여 연회를 열 때 히파르키아는 문 너머에 의자를 놓고 앉아 무슨 이야기가 오고가는지 듣는다. 좋은 인생이란 무엇인가. 히파르키아는 강아지들을 상대로 자신의 사유를 펼친다. 맞선을 보기 위해서 아테네로 떠나기 전 할아버지와 아버지와 모여 식사를 하는 동안에 히파르키아는 자신의 생각을 말하지만 무시당한다. 여자가 하는 말이 무엇인지 그들은 관심이 없다. 고모의 방문을 받은 히파르키아는 제발 책 이야기 같은 건 하지 말고 조용히 다정하게 우아하게 웃기만 하라고 조언한다. 남편의 행복이 곧 자신의 행복이라고 그것이 여자의 삶이라고 고모는 말한다. 엄마가 계시지 않아 네 아빠는 너를 너무 오냐오냐 키웠다며 고모는 한소리 한다. 등장하지 않은 히파르키아의 어머니를 상상했다. 히파르키아의 어머니는 고모처럼 말하지 않을듯. 뭐 그럴 수도 있지만. 내 상상 속에서 히파르키아의 어머니는 히파르키아와 판박이다. 다만 자신의 생각을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파피루스 종이 위에 적었을 것이다. 자신의 맞선 상대인 남자가 어떤 철학자를 읽을지 궁금해하는 히파르키아. 소크라테스의 도시 아테네로 배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히파르키아는 무슨 생각을 할까. 그 시대에 여자는 노예와 동급의 존재로 여겨졌다. 노예는 동물과 같은 동급의 존재로 여겨졌고. 그러니 간단한 도식을 만들자면 그때 보통 여자의 삶이란 이렇게 볼 수 있다. 




                                     동물 = 노예= 여자




오늘 나의 화두다. 히파르키아를 처음 만난 날. 보통 여자의 삶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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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밑줄

대상 a를 설명하는 또 다른 말로 외밀성extimé이 있습니다.
『세미나 16』에서 제시되는 개념입니다. 불어 intime은 내밀한 것,
extérieur는 외부를 뜻하는데요, 이 두 단어가 합쳐진 것입니다.
"바깥에 있는 내밀한 것이 무슨 뜻일까?"라고 어려워하실 수 있는데요, <도식 10>을 보면 한 번에 이해가 됩니다. 대상 a는 상징계안쪽에 있는데요, 완전히 안쪽에 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즉 상징계 외부에 실재계가 남아 있는 것이기 때문에 외부에 남아 있는으로 볼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외밀하다고 설명하는 것입니다. 라캉은 성경 말씀을 인용하면서 외밀성의 개념을 설명합니다. 즉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에서 네 이웃이 바로 대상 a, 외밀성이라고 설명하는 것입니다. 지적은 외밀성과 이웃, 대상 a를 에 - P44

일리언이라고 합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에일리언 1>을 보면 페이스허거 facehugger라는 에일리언이 나오는데, 페이스허거는 사람의 얼굴을 뒤덮고 입안으로 포자를 집어넣어서 배 속에서 에일리언이 자라게 하고, 결국 에일리언은 배를 뚫고 나오게 되죠. 배속에 있는 에일리언, 그것은 내 안에 있는 외부죠. 그것이 바로 대상 a입니다. - P45

중세가 오히려 광기나 자유로움이 있었던 시기이고, 르네상스가광기와 무질서를 이성의 질서로 억압한 시기라고 해석을 하는 것입니다. 감을 잡으셨을 텐데요, 프랑스 철학은 억압을 정말 싫어합니다.
광기를 받아들일지언정 억압은 정말 용납하지 못합니다. 그런 정신들이 1968년 프랑스 문화혁명에서도 나타납니다. 관료적 시스템, 구태의연한 제도를 타파하고, 인간의 욕망을 인정하고, 자유로운 삶과상상력의 권리를 인정해달라고 외쳤는데요, 이런 것이 다 연결되어있습니다. 르네상스에 대한 해석 하나에서 세상을 어떻게 보느냐가 반대로 나타날 수 있는 것입니다. 르네상스가 종교와 무질서에 억압되었던 세상을 인간의 이성으로 해방시켰다고 볼 수도 있고, 프랑스 철학처럼 광기와 무질서가 자유롭게 활동했던 세상을 이성으로 억압했다고 해석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라캉의 관점에서보면 강박증과 르네상스를 연결시킬 수 있습니다. - P58

정신병리에서는 상징계가 실재계를 제대로 덮지 못한 상태를 도착증이라고 얘기합니다. 어떤 물체를 보면 성적인 환상을 느끼는 페티시즘이나 관음증, 노출증 같은 것이 여기에 속합니다. 도착증을 비유적으로 말하면 초콜릿 파이의 껍질이 덜 형성된 것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강박증자들은 실재계가 대부분 상징계에 의해 억압되어 있기 때문에 쾌락을 거의 못 느끼고, 히스테리증자들은 대상 a로부터 잉여 향유에 탐닉하거나, 고통스러운 증상 속에서 일부 쾌락을 느낍니다. 우리가 느끼는 대부분의 쾌락은 대상 a로부터 나오는 쾌락인데, <도식 15>를 보면 히스테리증자들은 대상 a의구멍이 크지 않기 때문에, 즉 상징계가 상당히 많이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즐기면서도 제대로 못 즐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에 도착증자들은 <도식 16>에서처럼 실재계의 많은 부분이 노출되어 있기때문에, 즉 상징계의 지배가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특정물체를 통해서나 노출될 때의 응시나 관찰할 때의 시선을 통해서실재계의 쾌락을 그대로 경험합니다. 도착증에서는 법체계, 즉 상징계가 덜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도착증자가 느끼는 쾌락은 신경증자의 쾌락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훨씬 더 강력합니다. - P64

상상계는 안개나 공기처럼 상징계에 스며들어간다는 설명을 드렸는데요, 상상계는 상징계와 같이 활동을 하면서 상징계의 질서가 우리에게 환상으로 작동하게 합니다. 이는 매우 중요한 내용인데요, 즉 상징계는 환상phantasme으로 작동한다는 것입니다. 정신병자는 실재계가 자신을 덮치는 것을 방어하기 위해서 환각hallusination을 사용합니다. 라캉 정신분석에서 환상은 집단적으로공유하는 것이고, 환각은 공유할 수 없는 개인적인 것입니다. 환각은 정신병자들이 사용하는, 실재계에 대한 상상계의 방어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해당하는 신경증자들은 실재계를 방어하기 위해서상징계를 사용합니다. 법과 질서의 체계를 통해서 방어를 하는 것이죠.
그런데 상징계는 완전히 그 자체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계와 함께 작동하는 것입니다. 마치 정신병자가 환각을 보는것처럼 대다수 인간이 속한 우리 신경증자들도 세상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환상의 선글라스를 낀 상태로 인식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여기가 라캉 정신분석에서 중요한 지점이고, 환상이라는 개념은 지젝에 이르면 더 중요해집니다. - P75

제가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서 기호나 불어를 될 수 있으면 사용하지 않는데요, 중요한 기호 두 개는 설명을 드리려 합니다. 소외를 뜻하는 기호가 있는데요, 주체를 뜻하는 S에 빗금을 긋고, 라고 씁니다. 주체가 결여를 겪게 된다는 것을 뜻하고, 소외의 단계를 상징하는 기호로 사용합니다. 이것을 빗금 친 주체, 결여가 생긴 주체, 결여된 주체 또는 프로이트의 설명을 따라서 거세된 주체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거세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상징적인 의미로 언어의 체계에 의해서 쾌락 자체를 느낄 수 있는 것이 제거되었다는 뜻입니다.
그다음 분리의 단계는 대타자를 뜻하는 Autre의 A를 쓰고, ‘완전한 줄 알았던 대타자도 알고 보니 결여가 있더라‘라는 뜻으로 A에 빗금을 그은 기호 A라고 씁니다. 빗금친 대타자, 결여가 있는 대타자라는 뜻입니다. 이 기호는 욕망의 그래프에도 사용됩니다. - P91

죽음충동은 어떤 것을 이완하고 몰락시키는 충동인데, 프로이트는 죽음충동이 그가 보기에 충동 중에서 가장 근본적인 충동이라고 말합니다. 충동에는 성적 충동, 보고 싶은 충동, 듣고 싶은 충동 같은 여러 충동이 있는데, 그런 모든 충동의 가장 근본에 있는 것이 죽음충동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모든 유기체가 시작되었던 근본의 상태로 돌아가고자 하는 충동이기 때문입니다. 라캉 관련 책을 읽을 때 죽음충동이 어렵게 생각되는 것은 라캉이 죽음충동을 이름이 주는 어두운 느낌과 달리 매우 긍정적으로 묘사하기 때문입니다.
라캉과 현대 프랑스 철학은 그 중심점을 실재계 쪽에 두기 때문에상징계의 질서가 고도로 발달해서 체계가 잡히고 숨쉴 틈도 없이돌아가는 사회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실재계를 더 긍정적으로 봅니다. 그들은 그런 상징계의 체계가 해체되고 일종의 무정부적인 무질서의 상태가 되면서 비로소 새로운 가능성이 생겨난다고 보기 때문에 죽음충동을 긍정적인 입장에서 설명하는 것입니다. 죽음이니까 부정적인 것이라고 오해하실 수 있는데요, 붕괴와 몰락을 통해서 새로운 대상 a 또는 증상이 출현함으로써 시스템의 변화의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이 죽음충동입니다. 라캉과 그 이후의 미학자들은 죽음충동을 통해서 기존 체계의 균열과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예술이 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합니다.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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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바바라 스톡 지음, 이예원 옮김 / 미메시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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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다니던 시절 베프가 좋아하던 반 고흐. 세상 사람들이 모두 다 아는 고흐의 그림 몇 편을 알 따름이다. 어린 시절에 고흐가 남동생 테오에게 썼다는 편지 모음집을 읽었던 것도 같은데 기억이 흐릿하다. 혼란의 와중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진 그림을 베프는 제일 좋아했다. 까마귀가 나는 밀밭. 어두워서 나는 별로 썩 좋아하지 않았던 작품. 그 그림으로 [반 고흐]는 끝난다. 어리숙하고 환한 게 좋은 나는 제일 잘 알려진 작품을 좋아한다. 민이 읽기 전에 훑고난 후에 고흐가 문장력이 이토록 섬세했나 싶어 좀 놀랐다. 테오에게 보내는 편지 안에 문장들, 읽고 또 읽는 동안. 알듯 하면서도 일부러라도 모르고 싶은 마음이랄까. 나이들어 마주하는 빈센트 반 고흐는 생각보다 더 다정한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는 느낌이다. 그 작품들 안에서도 이미 다 느껴지는 바. 다시 한번 고흐의 작품들을 마주하고 싶은 마음. 붉은 머리 빈센트 반 고흐의 영원성이 더 영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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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에게 보낸 편지 - 어느 사랑의 역사
앙드레 고르 지음, 임희근 옮김 / 학고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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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상 정리하다가 마지막 페이지들 다시 리딩하면서 느낀 건데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을 왜 바라보지 못하고 모르는 척 한 걸까 그런 질문들 다시 일어났다. 어제 오후에 들은 정희진 팟캐스트_에서 임경선이 말한 것들도 다시 겹쳤고. 갈래는 여러 가지인데 항상 어떤 식으로든지 마무리는 되어야 한다고 여겨서 사람들은 이미 다 아는 척, 너도나도 다 겪어본 것들이잖아, 뭐 굳이 다시...... 이런 말을 한다는 걸 모르는 바 아니지만 너희도 다 살아본 건 아니잖아, 이런 식의 대꾸를 하지는 않지만 그 삶이랑 그 삶이 똑같이 겹친다는 보장은 있나, 그런 식으로 삐뚤게 이야기하고 싶을 때는 있다. 어슐러 르귄을 읽어야겠다는 생각 들었다. 서로가 서로를 위해서 존재하는 그러니까 이런 식의 관계도 있다는 걸 나는 민에게 알려주고 싶다. 낭만성이니 로맨스 혹은 민이 담임이 자기 학생에게 대놓고 너는 남미새여서 이러저러하다는 식의 이야기를 농담처럼 해대는 것도 다 자기 깔때기 안에서 보니까 그런 거 아니겠는가 싶다. 젊은 여자 선생님이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주장하면서 자기 학생에게 남미새라는 말을 농담처럼 아이들 사이에서 한다? 난 이거 문제 있다고 보지만 또 뭐.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모여 담임 욕을 엄청 해댔다고 한다. 너는 남미새야_ 라고 대놓고 말을 하지만 우리들 보기에는 자기가 남미새인데_ 라는 말을 해대며. 그러니까 서로가 서로를 위할 때와 서로가 서로를 까댈 때, 그 경계는 모호하고 흐릿하다. 정뚝떨. 아이들은 모여 담임이 없는 사이 정뚝떨_ 이라며 스승의 날에도 찾아가지는 않을듯_ 이란 말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좋은 선생님이라 여겼는데 농담을 한번 잘못 해서 아이들에게도 학부모들에게도 이런저런 말을 듣고 마네. 이번 에피소드를 통해서도 다시 한번 느꼈지만. 남미새라는 단어 하나가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는 판국이니 농담으로 할 수 있다고 해도 맥락 안에서 남미새가 존재하는 거 아닌가 싶다. 설령 남미새면 어떻고 로맨스에 미친 철없는 중년이면 어떤가 다 그 각자의 프레임 안에서 볼 것들은 다 보고 느낄 것들은 다 느끼고 행할 것들은 다 행하는데 말이다. 꼭 자기 프레임 안에서 모든 것들을 맞춰야 윤리적이라고 보는 거 좀 많이 역겨워. 윤리의 깔때기. 이걸 제일 조심해야 하는데 말이다. 모두가 잘난 사회라 그런지 이 윤리의 깔때기가 다 제각각 높이가 달라, 이걸 작년부터 자주 느낀다. 위산이 역류하고 속이 쓰려서 소화가 잘 되지 않는 것들은 이상한 것들을 먹었기 때문이야. 몸은 즉각 반응을 하고 또 낑낑거리면서 요즘 유행한다는 장염에 걸린 건 아닐까 조바심을 내면서 오늘 읽을거리들을 쌓아놓고 바라보다가 또 그런대로 오늘도 보내겠구나 싶다. 앙드레 고르 마지막 몇 페이지 읽고 나니 편지 쓰고 싶다, 다 관두고. 중얼중얼 종알종알.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존재가 되는지는 참 순간인 거 같기도 하고. 태도와 말투와 경계. 얼마 전에 오빠들과 이야기 나눈 부분이기도 하고. 앙드레 고르가 자신의 연인이자 아내에게 보낸 편지에서 스스로를 높이기 위해서 당신을 보잘것 없는 인물로 만든 걸 사과하는 구절들 좋았다. 아내의 투병 생활을 위해서 신문사를 관두고 아내의 간병을 하며 쓴 글들이 궁금해지기도 했고. 

 사람이 사람에게 어떤 존재가 될 수 있는지는 장담할 수 없는 일이지만 누군가에게 내가, 내가 누군가에게 서로가 서로를 위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건 크나큰 기쁨이다. 닮고 싶은 연인들. 돌아오면 함께 읽고 싶어 연인을 위해서 한권 더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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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24-01-25 19: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남미새가 뭔가-_- 하고 검색해봤네요. 깜짝@_@;;; 자기 학생에게 담임이 이런 말을 한다고요? 자칭 페미니스트께서 @_@;; 농담으로라도 꺼낼 수 없는 말일 것 같은데요 뱅글뱅글@_@;;;

수이 2024-01-26 00:15   좋아요 1 | URL
농담으로 친구끼리 할 수 있는 법 하다고 여겨서 선생님은 말씀하셨겠지만 그 말을 들은 학생도 곁에 있던 다른 학생들 모두 상처를 받고 모멸감을 느꼈다는 데서 선생님이 적절치 못한 언행을 보이셨다고 느꼈어요.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는데 거기에서 찰나 모든 것들이 드러날 수도 있는 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미새라는 단어는 어떻게 생겨난 걸까요? 문득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