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한 착취 : 돌봄노동
알바 갓비 지음, 전경훈 옮김 / 니케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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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많이 회의적, 인간들은 자신만의 온기, 그들끼리만의 사적인 온기를 절대적으로 여기기에. 일단 나부터가 그러하지 않은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 모든 것들을 감당하는 게 마땅하다고 여기는 분위기는 여전하다. 읽는 동안 몇몇 얼굴들 계속 겹쳤다. 그들은 그 틀 안에서 죽을 때까지 살아갈 거다. 나 역시 그 틀 밖으로 일단 넘어왔으나 언제 다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스스로 그 목줄을 내 목에 여밀지 모를 일이고. 언제든지 기꺼이, 이 프레임을 마땅히 부숴 없애자고 주장하지만 완독하고난 후 회의감이 더 짙어진 건 어쩔 수 없다. 돌봄노동을 행하는 입장에서도 그러하고 돌봄노동을 받으려는 입장에서도 그러하고. 매듭이 꼬이고 꼬이고 꼬여서 이 모든 것들이 엉망진창으로 흘러가도 그 흐름은 꽤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있는 상황인지라. 다 읽고 왜 소련이 망했는지 다시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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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03-03 1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주로 돌봄노동을 하는 사람이고... 하지만 여전히 돌봄을 받고 있는 처지에서.
완벽하게 독립적인 인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에... 저의 고민도 깊습니다 ㅋㅋㅋㅋㅋ 저도 거의 막바지에요.

수이 2025-03-03 14:23   좋아요 1 | URL
조금 더 거대한 파도라면 좋겠다고 여기는데 글쓴이의 주장에 선뜻 동조하기가 힘든 까닭이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여겨서 그렇기도 하고 안에서 상충되는 것들이 많더라구요. 단발머리님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해하면서 읽었어요. 유학 가서 석사 이제 끝내고 박사 이제 막 시작한다는 친구가 울면서 전화 왔는데 그래서 여러모로 더 착잡했던 것도 같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