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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
김형경 지음 / 푸른숲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바라본 관점에서는 남자와 사내 그리고 그여자 세사람은 섞이지 말아야 할
쌀속의 쌀겨와 돌멩이 같았다. 쌀겨는 쌀을 씻을때 대부분은 걸러지기도 하지만 있다고 해도
그다지 혐오스럽거나 대하지 말았어야할 금기는 아닐것이다.
그러나, 있는 것 보다는 못한 상태임에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또, 잘 지어진 밥에 돌이 섞였는데 우선 밥속에 돌이 보인다면 기분은 좀 더럽겠지만
골라내고 밥 지은이에게 한마디 퉁박을 날리는 정도로 끝날것이다.
허나 맛있게 밥을 씹다가 '으저적'소리가 난다면?
밥에 들어가지 말아야 할 것이 들어간 것이다.
그것은 쌀겨의 경우보다는 강도가 조금 더 셀것이다.
실은 밥을 뱉어내고 물로 헹궈내면 그만이다.
그행위끝에 밥을 계속 먹어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밥맛을 잃어 수저를 놓는 사람도 있다.
사람이 섞여살면서 여러가지 일이 닥친다.
돌과 함께 씹었던 밥을 뱉아야 하는 경우도 있고 밥속의 돌을 끄집어 내는 경우도 있고..
그상황에 처했을때 사람들은 저마다의 관점으로 세상을 보고 살아나간다.
정신적으로 충분히 완숙한 단계란 인간에게는 없다고 생각되지만 적당히 조절할 수있는
나이는 있다고 본다. 그러나 , 인간에게 있어 성에 자유롭고 조절가능한 나이는 결코
없을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본능의 힘이 막강하다는것을 알고 있기에.
나는 이책 제목이 궁금하다.
<성에> 추운 겨울에, 유리창이나 벽 같은 데 김이 서려서 서리처럼 허옇게 얼어붙은 것.
예를 들자면 창문에 성에가 끼다
이뜻인가? 아니면 성에대한.. 이런 뜻인가?
책을 읽었으면서도 확실한 답을 찾지 못하겠다.
이책에 나와 있는 주인공 연희와 세중, 그리고 어쩌면 내면의 세계일수 있는 그속의 주인공인
남자와 여자와 사내.. 그들의 얘기를 보면서 이성 한켠에서는 '완전히 변형된 사이코들' 이라고 반박하면
서도 마음 한켠에서는 스무살때 감정이 스멀스멀 살아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