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일주일 심리학 3부작
박진영 지음 / 시공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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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에너지에도 한계가 있어 적절한 조절이 필요하다는 것을 처음 알게 해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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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
김형경 지음 / 푸른숲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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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살인 사건이 나면 수사관들은 십중팔구 돈 아니면 치정을 원인으로 본다 한다.

그만큼....어려운 말로 할 것도 없이 성이 평범한 일상 속에서 상호작용하는 힘을 가만히 지켜보자면 참으로 괴기스럽다.  가장 냉철해야 할 분야에서까지 어김없이 발휘되고 상호반응하게 하는 힘을 보자면...  

오죽했으면  " 부끄러움과 두려움은 세상을 지켜주는 두가지 힘이다.  부끄러움과 두려움이 없다면 이 세상에서 '어머니' '이모' '숙모' '스승의 아내'와 같은 말이 없어지고 짐승들과 뒤섞임에 이를 것이다" 라고 경전 속에서 말하고 있을까.

현실에서 작용하는 성은 결국은 수사관들의 말처럼 고통의 두 근원중 하나가 될 뿐인 것 같다. 단 음식이 건강을 상하듯, 순간의 단 맛에 이끌려 길고 긴 죽음같은 환멸과 고통 속으로 발을 들여놓게 된다.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이후로 새 책이 나왔을까 하고 인터넷 서점을 들를 때마다 찾아보게 된다.  이 책이 나온 것을 알고는 어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어떤 결론이 내려질까 궁금함을 참을 수 없어서.  없는 시간을 쪼개어 기어코 읽고 말았다.

성을 죽은 후에 2세의 형태로 남아서 존재하고자 하는 불멸을 향한 생물들의 끈질긴 시도와 그리하여 심지어 배우자까지 상대로 해서  겨루게 되는 고독한 암투로 읽어내는 것을 따라가면서, 인간 또한 거기서 예외가 아니며 그 암암리의 과제를 스스로 의식하지도 못한 채 충실히 이행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았던 것은 큰 충격이었다.

또 한가지, 산에서 빌어온 작가의 영감이 궁금하였는데, 책 속에서는 발견하지 못한 느낌이 남는 것이 못내 아쉽다...  어떤 균형을 잃은 느낌, 광기의 영역으로 약간 기울어지고 있는 혼돈과 무질서, 먹고 먹히는 냉혹한 자연, 성 본능의 지배에 충실히 복종하는 인간.... 암담하고 무서운 미로가 있을 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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