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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중팔구 한국에만 있는! - 인권 운동가 오창익의 거침없는 한국 사회 리포트
오창익 지음, 조승연 그림 / 삼인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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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읽는 내내 참 갑갑하다.

'먼 나라', ' 이웃 나라' 이야기들도 아니고, 바로 내가 태어나서 살아가고 있는 이 나라 이야기니 숨이 턱턱 막힌다.

내 일상 속으로 너무도 편안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들이 니토록 나를 불편하게 하는 존재라니...

주민등록 번호, 종교를 강요하는 학교, 돈봉투, 명함, 영어광풍...

이 모든 것들이 너무 익숙한 내 삶이 자꾸 눈에 밟혀서 죽을 만큼 불편하다.

그러나, 살아야지.

살아내야지. 씩씩하게.

어디 먼 나라로 떠난다고 해서 그 나라엔들 십중팔구 그 나라에만 있는 환장할 것들이 어디 없으랴?   

눈에 보이는 것부터, 거슬리는 것부터, 짜증나는 것부터, 어처구니 없는 것부터, 억울한 것부터

하나하나 바꿔내다 보면 살만해지겠지.

그렇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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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9-19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사람들이 사는 걸 멀찌감치서 지켜보는 편이지요..


산딸나무 2008-09-19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늘 멀찌감치서 지켜보다
요즘 그 가운데로 들어서려고 하니까 마음이 좀 힘드네요.
 
우석훈, 이제 무엇으로 희망을 말할 것인가 - '88만원 세대'를 넘어 한국사회의 희망 찾기
우석훈.지승호 지음 / 시대의창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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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훈, 지승호.

내 주위 젊은(어린?) 후배들이 좋아하는 두 사람이 만났다.

두 사람의 글쓰기에 후배들이 열광하는 걸 보면서 나는 내가 꼰대가 되어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어, 왜 재미없지? 왜 자꾸 가볍단 느낌이 먼저 들까? 왜 자꾸 '그래서?'라고 묻게 될까?

대담집이란 형식이 가지는 특성을 인정하더라도 '이런 이야기로 책을 내다니...' 이번 책은 좀 너무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후배에게 "야, 네 또래는 이렇게 써야 읽니?" 했더니, 픽 웃는다.

"읽으면 다행이게요. 어떻게 써도 읽는 놈은 몇 없어요."

그렇지, 어떻게 써도 읽는 이가 별로 없는 책. 그 책을 그나마 이렇게 줄창 내고 있다는데 점수를 줘야 하겠지.

근데, 정말 이십 대는 이 책을 읽고 무슨 희망을 찾을까? 나는 아무리 눈 부릅 뜨고 봐도 희망 따윈 없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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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2-27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석훈, 지승호..
뭐하는 분들인가요? 진짜 old man이 묻습니다.


산딸나무 2008-02-27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우석훈씨는 <88만원 세대>를 쓴 경제학자이고,
지승호씨는 인터뷰어입니다.

금강초롱 2008-04-12 0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눈에 띄는 것은 경제시스템에 농업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농업의 사활을 국가경제와 결부시킨 부분이 마음에 들었는데여,촌에 할매,할배들 다 돌아가시면 누가 농사짓냐? 그 농사란 것이 별거 아닌것 같아도 정말 예민하고 예술적인 일인데 첨단기술이라고나 할까?우리나라에서는 너무 천시하는 풍조가안타깝군여.농약뿌리는 일만 빼고 .....

산딸나무 2008-04-17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농사만한 예술이 없지요.
님의 안타까움에 저도 동감합니다.
 
박노자의 만감일기 - 나, 너, 우리, 그리고 경계를 넘어
박노자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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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요즘 ‘소통’이 화두다.

사람과 소통하고 싶다.

세상과 소통하고 싶다.

그리하여 궁극적으로는 나와 소통하고 싶다.

그런데 소통할 사람을 만나기가 만만치 않음을 느낀다. 현실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얘기를 하다가 보면, 숨이 턱턱 막힐 때가 있다.

학문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는 그들의 매너리즘에, 베낀 듯한 사유에 질린다. 글쓰기를 업으로 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그 사람과 그가 쓴 글의 거리에 놀라고, 세상을 바꾸는 그 현장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면 그들의 게으른 사유에 기가 막힌다. 게다가 내가 가족이나, 조직을 안전망으로 선택하지 않은 인간이다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쉽게 인정하고 들어가는 가족문화와 조직문화에 도저히 공감할 수 없어서 늘 겉돌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한번도 고백한 적이 없지만 사실, 나는 좀 외롭다. 

박노자의 글은 내 삶에 위로가 된다. 그의 고독과 낯설음이 내 것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으리라는 위로. 그와 같이 자기 사유에 성실한 사람도 늘 회의하고 방황하는데, 난들 어떠랴, 라는 위로. 나와 같이 이렇게 예민하고 까칠한 사람이 또 있구나 하는 위로...

이번에 본 그의 글은 특히나 더 많은 위로를 받았다.

늘 자신의 의견을 꼿꼿하게 피력하던 친구의 아픈 속내를 들여다본 듯한 느낌.

나와 비슷한 연배인 그에게 나도 위로 한마디 건네고 싶다.

“당신 덕에 늘 이렇게 다시 기운 차리는 사람도 있으니, 당신도 씩씩하게 사세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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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1-29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나는 좀 외롭다."

저도요..
블로그나 서재를 마련한 이유이기도 할 겁니다.
가족, 사회에 썩 잘 적응하지만 정신적 교감은 또 다른 차원이니만큼..
책은 죽어있는 것이고 산사람은 책에 있는 멋이 없지요. 하하


산딸나무 2008-01-29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족, 사회에 아주 잘 적응하는 인간이랍니다.^^
제가 겉돈다는 건 실존적 외로움을 느끼기 때문이겠죠.
사람들이 저의 이 외로움을 혼자 사는 여자의 외로움 쯤으로 치부할까봐
주위 사람들에게는 외롭다는 얘기를 잘 하지 않습니다.
사실 그런 종류의 외로움 따위는 없기도 하구요.
한사님께서 '저도요'라고 하신 글을 보는 순간
약간의 동류 의식이 느껴지는데요.

페르소나 2008-01-30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학시절에 읽다가 어렵고 헷갈려서 포기했던 장 그르니에의 섬을 막 덮고 난 뒤
알라딘에 책주문하려고 들왔다가 산딸님 블로그에서 1시간을...^^
딸님도 다시한 번 시도해 보시거나, 읽지 않으셨다면 반드시, 꼭, 절대로 읽어 보세요.


산딸나무 2008-01-30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동의 여운이 고스란히 남아있을 때 추천해 주시는 책이니
꼭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제 취향에 맞는지 한번 보구요^^
 
21세기에는 지켜야 할 자존심 인터뷰 특강 시리즈 4
진중권.정재승.정태인.하종강.아노아르 후세인.정희진.박노자.고미숙.서해성 지음 / 한겨레출판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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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자존심은 자기 존중감...' 그렇고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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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발견 - KTX에서 찜질방까지 문지푸른책 밝은눈 6
김찬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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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낮설어 보일 때, 나는 이렇게 살아있다는 걸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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