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아름다움
심상정 지음 / 레디앙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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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심상정으로 좋아한다.

 이 말은 정치적 인간이 아닌 개인인 내가, 개인 심상정이 아니라 정치인 심상정을 좋아한다는 뜻이다. 

 사람들이 정치인을 얘기할 때, 인간적인 면모를 얘기하면서 그 부분을 부각시켜서 호감을 표현하곤 하는데 나는 그 점이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정치인이 정치 외에 무엇으로 자기를 표현하나? 그리고 그것을 제외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개인적인 호감인데 그걸 대외적으로 알려서 뭣하나?

 나는 정치인이 내리는 정치적 판단이 그의 인격과 철학을 말해준다고 믿는다. 우리 사회에서 정치인이 정치적 판단이 아닌 다른 것들로 자신을 포장하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게 바로 우리 정치를 저급하게 만들고 유권자들을 기만하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정치인 심상정을 잘 말해주고 있는 책이었다. 그러나 그의 정치적 면모를 좀더 깊숙히 알 수 있게 해준 책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 사회가 드물게 만나는 멋진 정치인을 표현하기엔 2% 부족한 서술, 밋밋한 전개가 좀 아쉽다. 

  정치인 심상정에 대해서 좀더 부각시켜도 되는데... 여전히 그 '인간적'이란 수식에 목매달고 있는 듯한 느낌... 그래도 그가 멋진 정치인이란 생각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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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진 2008-10-21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만에 보는 글이네요.
언니의 서재에 블랙홀이 있는지 자꾸 빠져 들어옵니다.
언니의 글에 반했어요.^^

산딸나무 2008-10-21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같이 들어왔구나.
반가워요.^^
내가 글보다는 인간성이 더 매력적인 인간인데
사람들이 왜 그걸 모를까? 그죠?

진진 2008-10-21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언니라는 사람에게도 반했는데요.^^
깊은 인간미가 느껴지는데.
 
다시, 마을이다 - 위험 사회에서 살아남기
조한혜정 지음 / 또하나의문화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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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가만히 멈추어 서서

바라볼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는 혼자 있을 시간이

타인과 관계를 맺을 시간이

창조적인 일을 할 시간이

즐거움을 주체적으로 즐길 시간이

아무것도 생산하지 않고

그저 근육과 감각을 움직일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내가 살고 싶은 세상을 구상하고

기획할 시간이 필요하다

이 책에 인용되어 있는 폴 라파르그의 말이다.

이십대 후반에 이 말을 처음 접했을 때 당시는 자본주의에 대한 분노와, 노동에 찌들린 노동자들의 삶에 대한 연민 따위 치기어린 감상들이 내 머리를 가득 채우고 있어서 이 말은 그저 '게으를 수 있는 권리'에 대한 당위로만 다가왔다.

그러나 책을 읽어내려 가다가 이 문장을 접하는 순간, 이 말은 바로 내 삶을 위한 말이 되어 있었다.

'다시 마을이다'는 제목 아래 '위험사회에서 살아남기'란 부제가 딸려있다. 그러나 이 책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위험사회에서 행복하게 살아남기'이다. '주류사회에 미치지 못해서, 어쩔 수 없어서, 어떻게라도 살아남아야 하기에'가 아니다. 지금 그대로 적당히 타협하며 살아가기 보다 더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길을 찾기 위한 '용감한 떠남'이다.

대선 기간이다.

어떤 후보가 내가 살고 싶은 세상을 제안하는가 꼼꼼히 들여다보고 투표하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 후보들이 자기가 말한 내용이 무언지나 제대로 알고 있는지, 그 내용을 뒷받침할 철학과 조직을 갖추고 있는지 의심스러운 마당에 그 제안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그러나  오늘 이 글을 보면서 문득 든 생각.

우리는, 혹은 나는 누군가의 그 제안이 온전히 진실이라 할지라도 그걸 제대로 선택할 수 있을까? 내가 살고 싶은 세상이 구체적으로 어떤 세상인지 알고는 있을까?

내 삶이 의심스럽다.

한번이라도 내 머리로, 내 손으로, 내 이웃들과 함께 내가 살고 싶은 세상을 구상하고 기획해 본적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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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12-14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는 것이 겁나 중요합니다. 산딸나무님.


산딸나무 2007-12-14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겁나?
하하하
한사님이 이런 표현을 쓰시니 되게 재미있어요^^

진진 2008-10-21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싶은 책인데...
내가 살고 싶은 세상...언니가 던진 질문이 가슴을 울립니다.
구체적으로 구상할 수 있을 때 내 의지가 행동으로 옮겨지겠지요.

산딸나무 2008-10-21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늦은 밤, 서재를 방문해 주시다니, 감사해요.^^
우리 열심히 머리를 맞대고 구상해봐요.
함께 고민하고 싶은 사람이 생겨 나도 기뻐요.
 
이 여자, 이숙의 - 빨치산 사령관의 아내, 무명옷 입은 선생님
이숙의 지음 / 삼인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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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역사, 험난한 삶. 그러나 우리는 모두 이렇게 살아간다. 살아지고, 살아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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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은 왜 짠가
함민복 지음 / 이레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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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솔한 삶과 사유, 깊은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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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디 수녀의 유럽 미술 산책
웬디 베케트 지음, 김현우 옮김, 이주헌 감수 / 예담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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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평이한 그림 보기 속에 담긴 삶에 대한 애정, 깊이가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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