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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를 잡아라 ㅣ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5
로알드 달 지음, 지혜연 옮김, 퀜틴 블레이크 그림 / 시공주니어 / 200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삶이란 누구에게나 축복이다.
그리고 죽음 역시도 그 삶의 끝에 필연적으로 만나야 하는 또다른 축복이다.
죽음을 삶의 테두리 밖으로 밀어내고 삶에 대해서 사유하라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그런데 우리는 어린 아이들에게는 삶의 아름다움만을 강요한다.
살아있음에 감격해하고, 감사하면서 살아가라고.
시험이니, 부모님의 잔소리니, 친구들의 왕따니, 그 따위 것에는 입 다물고 오로지 살아있으니까 고마워하면서 살라고.
그러나 다행이도 아이들은 바보가 아니다.
로알드 달의 자유로운 생각들은 나름대로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다고 하는 나를 늘 자극한다.
이 작품 속에 주인공은 생쥐로 변해서 인간보다 훨씬 짧은 수명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
그러나 '그래서, 그는 행복하다. 인간아이로 오래 살아가는 것보다 훨씬 더.'
그 멋진 결말이 내 뒤통수를 후려갈기면서 아이들을 바보취급하는 어른들에게 한 마디 쏘아주고 있다.
"구질구질하게 오래오래 살아가니까 행복해?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