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리베카 솔닛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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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에 대해서 특별히 새로운 내용은 없으나 글솜씨가 좋아서 잘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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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 사랑을 지키기 위해 알아야 할 관계 심리학
수잔 존슨 지음, 박성덕 외 옮김 / 지식너머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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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사랑에 대한 진지하고 맛난 글을 읽었어요. 근데 이런 책은 제발 남성들이 좀 읽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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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할 거야 2 - 현경 순례기 2
정현경 지음 / 열림원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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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주의, 좌파, 환경, 기독교, 불교, 여신, 무당...

도저히 통합할 수 없을 것 같은 이 단어들을 자기 삶에 하나로 녹여낼 수 있다니... 멋지다.

그녀가 여성들에게 내리는 공수가 이토록 소름끼치게 와닿는 것은 누구를 믿어서 구원받으라고 하지 않기 때문이겠지. 바로 우리 자신만이 우리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다는 진실을 말하고 있기에 감동이다.

누구를 믿어서 거저 얻는 구원 따위, 재미없다.

그녀처럼, 나도 내 삶을 내 스스로 구원하고 싶다.

자본주의의 늪에 빠진 내 삶을,

가부장제에 질식당하는 내 삶을,

남성의 종교로 휘감긴 내 삶을,

자연으로부터 멀어져가는 내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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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 - 프랑스 남자와 결혼하지 않고 살아가기
목수정 글, 희완 트호뫼흐 사진 / 레디앙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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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책이다. 지은이가 문화적 감수성과 정치적 감수성을 하나로 통합해서 생기발랄한 삶으로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너무도 친숙해서 읽는 내내 즐거웠다.

나 또한 한국 사회에서 발랄한 좌파, 비혼주의자로 살아가고 있는 여성이다. 자신의 삶을 드러내어서 내 삶을 지지하고 격려해주는 지은이에게 한없이 감사하게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책이 내게 건넨 조언은 제도권 밖의 삶을 선택한 사람으로서 제도권 안의 삶을 비웃어도 된다는 것이었다. 내게, 우리에게 적어도 그만한 권리가 있음을 일깨웠다.

나는 제도권 안으로 들어가는 삶을 그토록 경멸하는 좌파 남성들이 결혼이란 제도에 대해서 한번도 제대로 사유해본 적이 없다는 걸 느낄 때마다 늘 커다란 절망에 부딪히곤 했다. 자신을 억압하는 제도에는 눈을 부라리면서 자기가 누군가를 억압하는 제도에는 무감각한 그들의 이중성을 경멸했다. 하지만 그 제도조차도 받아들이지 않으면 살아가기 힘든 여성들에게는 감히 목소리를 크게 내지 못하고, 단지 내 삶을 옹호하는 변명 정도에 그치곤 했다.




하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다. 결혼한 사람들을 역차별하는 사회도 아닌데, 비혼과 자유로운 성과 사랑을 선택했다는 까닭만으로도 온갖 편견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내가 왜 제도에 기생하며 살아가는 그들의 고통까지 먼저 이해해주어야 하나?



사회의 편견에 당하는 억압이 제도권 밖의 삶을 선택한 내 몫이듯, 사랑과 성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통해서 비굴하다고 비난받는 것은 제도권 안의 삶을 선택한 그들의 몫이다.

내가 무슨 대단한 구도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도 아니면서 왜 그들의 몫까지 떠안고 살아가려고 했을까?

좀더 원칙적으로, 좀더 까칠하게, 좀더 자유롭게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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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진 2008-10-12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전 동감! 당신을 응원하며 당신께 응원을 받으며 살렵니다.^^

산딸나무 2008-10-12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그대 덕에 요즘 완전 신났어요.
내 삶에 성큼 걸어들어와서
나를 응원해주고, 지지해주는 그대에게
한없이 감사드려요.
그대와의 인연이 너무도 고마워요^^
 
아버지가 없는 나라
양 얼처 나무.크리스틴 매튜 지음, 강수정 옮김 / 김영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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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책이다.

모쒀족의 이야기는 이런 저런 책들을 통해서 들어왔지만 그 속에서 살아온 사람의 눈으로 들여다본 그 세계는 더없이 매력적이다. 

그곳에도 사람살이의 고단함이 있고, 일상의 지겨움이 있고,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시간들이 있다. 그러나 그 땅이 이토록 매혹적일 수 있는 까닭은 여성들의 성과 사랑이 온전한 자유를 누리고 존중받고 있기 때문이리라.

누가 내게 왜 결혼을 하지 않느냐고 물어볼 때마다 '결혼이란 제도를 받아들일 수 없어서'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 제도가 지금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가장 큰 축이란 엄연한 현실에서 결혼 제도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말은 너무도 많은 부연설명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가끔은 시집과의 갈등과 육아와 직장생활이란 이중의 노동과 가부장제의 부당함을 애기하면서 쉽게 넘어가려고 한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사람들은 그래도 좋은 사람을 만나면 잘 극복할 수도 있다고 충고를 한다.

그러나 그 충고가 전혀 와 닿지 않는 것은 내가 결혼이 싫은 진짜 까닭이 거기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일부일처제가 싫다. 결혼이라는 제도가 강제하는 사랑의 의무가 싫고, '당신만을 사랑해'라는 거짓 맹세가 싫고, 나의 인격인 성과 사랑의 자유를 관계의 안전망과 교환하는 게 싫다.

물론 나는 내가 살고 있는 이 곳이 엄연히 '아버지만 있는 나라'임을-호주제가 폐지되긴 했지만 여전히 우리 의식은 부계 중심이니까- 알고 있다. 그래서 이런 땅에 살면서 사랑의 자유를 운운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 사고인지도 안다. 심리적으로 외롭고, 경제적으로 불안할 각오없이는 어려운 선택이란 것도 안다.

그러나 나는 그 길이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 길이란 것도 안다. 그리고 지금까지 너무도 행복하게 살아오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가지 않는 그 길을 걷다보니 문득 문득 만나는 사람들이 더없이 좋은 친구가 된다. 새로운 삶을 지향하는 멋진 자매들도 만나고, 연인인지 친구인지 굳이 경계가 필요치 않은 이성친구들도 생기고, 사랑과 감정을 억압하느라 피곤해할 필요가 없으니 삶의 에너지가 늘 건강하게 차오른다.

모쒀족 자매들의 삶은 내 삶에 바치는 축가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내 삶이 사랑스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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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12-14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같이 사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없으면 혼자 사는 것이 자연스럽고요.. 하하


산딸나무 2007-12-14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나 자신이지요.
그래서 늘 혼자 있는 시간, 나와 함께 있는 시간이 필요하더라구요.
사랑하는 연인과는 마음이 가는 만큼만 함께 있을 시간을 만드는 게 더 좋던데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게 세상 모두에게 자연스럽지는 않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