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지상의 책 한권
이광주 지음 / 한길아트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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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름다움은 내면의 모습이다^^*]

지상에서 아름다운 책이라는 것은 어떤 것일까?
지상에서 아름다운...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사람마다의 아름다움에 대한 찬가를 다를 것이라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나는 내가 보는 아름다움을 잠시 책 뒷편에 꽂아 두고 지은이가 말하는 아름다움에 귀를 기우려 봅니다.

49쪽에 나타난 "독일의 라이헤나우 섬이 있는 한 수도원에서 만든 오토 3세의 복음서"를 아름다움의 극치라고 말합니다. 또한 지은이에게 '환상의 서'라고 불리는 베리 공의 시도서(59쪽)는 아름다움에 찬가를 합니다.

무엇이 이토록 지은이를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마리는 창가에서 시도서를 읽고 있다. 그것은 아마 부공이 생전에 딸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것이리라. 그 호화본은 금실을 입힌 초록빛 벨벳으로 장식되고 그 고귀한 책을 감싸고 있는 천의 색깔도 영혼의 청결과 불구의 향기를, 그리고 영원한 안식을 상징하는 같은 녹색이다. 그녀가 손짓하고 있는 희미한 장식 머리문자도 녹색이다. 마리와 더불어 모두가 영원한 안식을 기념(祈念)하며 시도서를 밤낮으로 읊었으리라.(59쪽)"

부공이 생전에 딸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시도서를 읽는 마리의 모습, 거기에는 고귀한 책을 감싸는 천의 색깔도 영혼의 청결과 불구의 향기를 나타나내는 "녹색"이다. 녹색이 이토록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하지만 녹색은 녹색이라서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호화본"으로 장식한 "고귀한 책"을 감싸는 색이기에, 아름답다는 생각이 문득 스칩니다. 즉 머리로 만들어 낸 색채는 공허하기에-아름다움을 보는 눈- 같은 녹색으로 보여진다 하여도 이상하지 않겠지만, 나에게는 다가갈 수 없는 내(江)가 있습니다. 이는 아름다움이 무엇인가에 대한 지은이와 나와의 바라봄이 다르지 않아서일까 생각을 합니다.

지은이는 보이는 부분만 본다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시도서에 대한 예찬은 표제 그림에 대한 예찬이며, 그에 들어나지 않는 당대의 삶을 통찰적으로 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책에 대한 열장이기에, 당대의 삶 까지 끌고 올 필요는 없다고 할 수 있지만 지은이의 환경이 그들과 지극히 같은 금(線)에 놓여져 있기에 당대 혹은 현실의 삶과 무관하게 느끼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책에 대한 아름다움을 예찬할 경우 이는 다름아닌 예술지상주의를 추구할 뿐입니다. 예술에 대한 예술을 위한, 예술이 될 경우-예술은 가진 자의 놀이로 전락될 것이고, 당대의 삶을 투영하여 왜곡된 현실을 바로잡거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여 주지 못할 것입니다.

지은이는 우리 것에 대한 탐구가 아닌, 유독 유럽, 아프리카나 아시아, 아메리카가 아닌 유럽에 대한 동경도 이와같은 금에서 충분히 이해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우리들은 어쩌다 말과 문자가 미치지 못하는 순간을 체험한다. 경주 석굴암의 큰 부처 앞에 다다랐을 때, 미륵보살 반가사유상과 마주하였을 때 나는 언제나 말을 잊는다. (71쪽)"

왜? 왜 미륵보살 반가사유상에 대한 아름다움은 눈감짝새에 지나가고 [수태고지]에 대한 예찬은 줄줄히... 이러한 왜곡은,

"영국의 역사가 기번은 "책에 대한 즐거움을 인도의 부와도 바꿀 수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인도를 내놓더라도 셰익스피어와는 바꿀 수 없다는, 어릴때 부터 들어온 이야기가 새삼스럽게 생각난다(124쪽)"

이는 책에 대한 경탄할 만한 가치를 나타내는 의미겠지만, 그의 세계관을 잠시 엿볼 수가 있습니다.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어릴 때의 생각을 불러 일으켜-한 나라를 책 읽기와 바꿀 수 없다는 말을 고이 듣는 지은이의 모습은...

책을 읽는 내내 내 머리를 지배하는 것은, 눈에 보이는 것만 아름다움에 취한 지은이가 보인다는 점입니다. 유럽과 책 표지에 대한 찬가는 이를 증명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나와 지은이에게 다시 묻습니다. '지상에서 아름다운 책'이란 어떤 것일까? 책 표지에 호화로움을 드러난 아름다움만이 진정한 아름다움일까?

표지에 대한 찬가만큼이나 깔끔하게 정리된 책은, 책의 깊이와는 별반 다르게 호화롭게 장정이 되어 물질적인 가격을 높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아쉬움이 한 번 더 듭니다.

누군가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스스로에게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묻고 나서 이 책을 읽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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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푸코 - 만화로 읽는 삶과 철학
리디아 앨릭스 필링햄 / 국제 / 199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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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셀, 오 미쎌...^^*]

푸코, 동성애자라 특이 취향(?) 보다는 68혁명 때 학생의 편에 서 있었다는 그 하나만으로 내 머리에게 크게 각인이 되었습니다. 어설픈 내게, 한 방울의 지식이 목말라 하는 내게, 문화적으로 부국인 듯한 프랑스의 68혁명은 10월 혁명과 같이 하나의 신화로 남아 있습니다.

무엇에 대해 깊이 알게 되면 그에 대한 어느 정도의 실체 접근이 이루어지지만 앞 못 보는 이가 코끼리를 더듬 듯 하여 어깨너머로 듣은 지식의 나부랭이, 스스로 성(城)을 만들어 튼튼한 아집을 형성합니다. 이런 것을 두고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 하지 않을까 합니다.

『미셜 푸코』'만화로 읽는 삶과 철학'이라는 부제가 붙은 책.

한 사람의 과정을 놓고-그가 동쪽 방에서 먹고 서쪽 방에서 잠을 자고, 7살에 본 강 위의 아가씨에 반한 이야기라든가 죽음 끝에서 살아온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닌, 철저하게 그가 생산한 '책'을 통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우리나라 선거 벽보용(用)에 붙은 학교 약력이 그 부분은 정말 미미합니다. 그의 사상적 노고가 집대성한 책을 통한 접근은 공사(公私)를 구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가 큰 방에서 운우지정(雲雨之情)를 나누든 작은 방에서 학생의 점수를 맺기든 상관을 하지 않습니다.

그는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절대 명제에서 출발을 합니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격언에서 출발하지만, 우리는 절대적 진리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 것이 없다. 절대적 진리라는 생각 자체를 없애 버린다면, 앎이란 무얼 뜻하는걸까? 그건 아무래도 일단의 사람들이 한데 모여 '이게 참이다'라고 정한거 아니겠어.(10쪽)"

아는 것이 힘이다. 그렇다면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많이 아는 것이 아닌, 아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자연(自然)의 모든 지식을 안다는 것보다 사람과의 관계에 선 지식을 아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물리적인 힘도 그렇지만 정신적인 힘도, 자신의 생각만이 옳고 진실된다고 다수에게 강요하는 힘센 소수들에 의해 행사되고 있다.(11쪽)" 보는 것입니다.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지식을 안다는 것은 적은 지식으로 힘을 쓸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다시 처음으로,
그렇다면 '안다는 것은 절대 진리인가?'

푸코는 "절대적 진리라는 생각 자체를 없애 버린다면"이라는 가정을 통해,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처럼 답을 찾고 있습니다.

" 인간에 대한 앎이나 사회과학 또는 푸코가 말하듯이 인간과학 분야에도, 무엇이 진실인지를 결정하는(진리를 구성하는) 사람들이 자기 마음대로 인간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또 그런식으로 일반인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입니다.(12쪽)" 그렇다면 "왜 한줌밖에 안되는 사람들"을 추종하는가? 이는 프로이드의 공격자와의 동일시 개념과 동일하다고 생각됩니다.

푸코는 "광기, 질병, 변태에 대한 정의가 시대에 따라 크게 다르다(20쪽)"는 가정을 검증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시대에 따름에 대한 다름을 역사적 고찰을 통해, 누군가의 의해 조종(-한줌밖에 안되는 사람)당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광기와 문명』에서는 어떻게 광기가 한 집에서 살지 못하고 두 집 살림을 하게 되었는가에 대해,

『진료소의 탄생』에서는 개인의 사물화에 대해, 이는 푸코의 제자를 많이 양산을 하게 되었는데 그들은 몇 몇 분야에서 탁월한 이야기를 끌어낸다. 『여자들이 의사의 부당의료에 속고 있다』와 『헬로우 블랙잭』 등의 책이 있습니다.

『사물의 질서』에서는 담론……. 내겐 조금 힘겨운 부분^^;

『감시와 처벌』에서는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힘의 권력. 즉 예전에는 칼로 찢어 공개 처형을 함으로써 그들의 힘을 과시하였지만 "그러나 18세기에, 고통을 야기하는 것이 정부를 위해 별로 좋은 이미지가 아니라고 철학자들이 비판하고 나서는 한편, 고문과 사형의 현장을 구경하러 나온 군중들도 점점 더 통제불능으로 날뛰기 시작했다. 뭔가 조취를 취해야만 했다.(123쪽)"

푸코는 이를 "규율"이라고 부른다. 그 원리는 공간배치, 행동에 대한 철저한 통제(특히 시간표를 이용하여), 반복 훈련은 "정상으로 만들기 위한 평가"의해 줄 세워집니다. 뭔가 떠오르는 생각…….

" 그 아이디어는 이렇다. 각각의 사람들은 작은 방에 격리 수용되고, 그들은 중앙 탑의 한 사람에 의해 계속적으로 감시를 받는다. 반지 모양 건물의 원 둘레에 칸칸이 분할된 이 방들은 밖으로부터 빛이 들어오므로 그 안에 있는 사람은 중앙 탑의 감시자에게 자세히 보인다. 그러나 수감자들은 중앙의 감시자를 볼 수 없고, 옆칸의 다른 수감자도 볼 수 없다. 벤담은 이 기본적인 개념을 공장, 학교, 막사, 병원, 정신병자 요양소 그리고 특히 감옥에 쓰이도록 고안했다.(130쪽)"

또한 여름과 겨울에 있는 방학!! 놀랍도록 잘 지켜지는 방학의 시간표. 몇 시에 일어나서 무엇을 하고 몇 시에 무엇을 한다는 생활계획표. 우리의 친절한 선생님은 스스로의 세계관에 대한 비판적인 사고를 하고서 이러한 주문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러한 사고에 대한 무개념적 접근인지……. 하지만 둘 다 문제를 가지고 있음을 직시해야 합니다. 비판적인 사고를 인지하고 있으면서 생활계획표를 주문한다는 것은 푸코가 말하는 "힘센 소수"라는 기득권적 권위에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무개념적 접근이라면, 현실에 대한 비판적인 사고를 하지 않고 기득권에 줄 선 아름다움 선생님으로 불려 질 것입니다.

둘 백년 이 지나는 사이에 정상과 비정상이 갈리고, 정상은 비정상을 구속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정상과 비정상의 구분은 서로를 나누는 힘이 되고, 일상에 숨어서 내 세계관을 구속하여 아무런 비판을 하지 않게 한다는 점입니다. 프로이드의 공격자와의 동일시 개념을 잠시 빌리면, 내 보다 조금 더 많이 가진 자에 대한 동경과 가지지 못한 자에 대한 낮은 눈빛. 제로섬 게임이라는 사회에서, 우리는 달콤한 사탕을 하나 지기위해 수백 명이 뛰어든 것입니다. 사탕을 어떻게 더 많이 만들것인가에 대한 고민보다는 내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이미지에 대한 욕심. 그리고 "규율"로 위장된 권력자들의 폭력. 약한 자의 소리를 비정상적인 구호로 보는 현재의 나 시선 등은 지금까지의 권력을 더욱 튼튼한 동아줄로 엮게 할 것임에 분명합니다.

이 헤게모니를 깨기 위해서는 절대 진리에 대한 개념을 상대적 진리로 받아들이고, 제로섬 게임이라는 무대위에 놓여있다는 커다란 시선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을 가져봅니다.

나는 푸코가 어디에서 무슨 학위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궁금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가 쓴 책과 이런 알림에 대한 고민을 왜? 왜, 어려운 작업을 핸가에 대하여 궁금할 뿐입니다. 학생들이 기득권자에 맞설 때, 선뜻 자기의 방을 내어준 교수. 그의 실천적 지식에 대한 행위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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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자의 작은 목소리
김혜자 지음 / 사람들 / 199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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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천사라면 고운 백인 아기들을 연상하게 되는데, 에티오피아의 '까망 천사'들은 마음 쓰라리게 측은하고 예뻤다.(19쪽)"]


전원일기에서 이미 친숙해진, 어쩌면 우리내의 어머니인 듯한, 고향의 맛을 전해주는 그는 내게 언제나 어머니처럼 넉넉함과 편안함으로 다가옵니다. 그래서인지 그가 무슨 말을 하게 되면, 하나의 거짓이 없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또다른 마음 한 구석에서는 어설프게 그를 손가락질 하고 있었습니다.

유명인, 유명인이라는 허울 좋은 이미지를 통해 특권의식에 젖어 세계 곳곳을 다니며, 더 많은 견문을 넓히면서 천사표 연예인으로 비추어진다고... 즉 착한 일을 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그는 조그마한 착한 일을 잠시 하면서, 티비로 자기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세계를 여행한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이렇게 비뚤어진 내 마음 마저 그는 웃으면서 받아 주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순간, 이게 혹시 드라마는 아닌가 싶었다. 아니, 드라마였으면 하고 바랐다. 아주 극한 상황에 닥치면, 이게 드라마겠거니 하고 회피해 버리는 오래된 버릇이 되살아나고 있었다.
그때 한 아이가 유독 눈에 들어왔다. 그 사내아인 엄마 품에 안겨 있었는데, 기력이 전혀없어 축 처진 상태였다. 비쩍 마른 얼굴과 갈비뼈가 앙상한 몸 때문에 겨우 생후 7~8개월 밖에 안 돼 보였는데, 실제 나이는 세 살이라 했다. 극심한 영양실조로 발육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엿다. 그 아이가 품에 안겨 뭔가 입을 오물거리는 것 같았다. 자세히 보았더니 조막만한 손 안에 아주 작은 감자 같은 게 한 알 쥐어져 있는 게 아닌가? 하지만 아인 먹을 힘이 없어 신음소리만 낼 뿐이었다. 아, 이 어린 것도 살기 위해 이렇게 몸부림 치는구나!
온몸이 벌벌 떨여왔다. 주루룩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러자 옆에 서 있던 아이 엄마 역시 소리없이 같이 울었다. 까만 얼굴 위로 투명한 눈물이 뚝뚝 흘렀다. 아이가 아파도 약은 커녕, 밥도 제대로 먹이지 못하는 엄마. 난 그곳 여인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25쪽)"

"난 혼자 중얼거릴 때가 많다. 밤에 누워서도, 차 속에서도, 생각을 말로 지어내 입 밖으로 내는 것이 귀찮고 힘든 난, 그 저 마음 속으로 기도하거나 혼자 중얼거리듯 기도한다. 남들은 겸손하게 끓어앉아 기도한다는데, 여태껏 내가 그렇게 끓어앉아 주님께 부르짖으며 기도한 건 몇 번 안 된다.
하나님께서 나를 이디오피아나 소말리아 같은 극지로 보내셨을 때, 비로소 난 나에 대한 그분의 준비하심이 무엇인지 대해서 생각했다. 아프리카... 그곳은 "매일 죽음으로부터 아슬아슬하게 비켜가는 아이들"투성이였다. 한 발짝을 뗄 때마다 난 너무 기가 막혀 울음을 터뜨렸다.
선한 일을 할 땐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데(선명회에서 내게 바라는 것은 그 비참한 상황을 많은 사람에게 전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많은 성금이 모아져 그들을 동루 수 있으니까), 난 자꾸 앞으로 나서게 된다.
난 실제로 내가 한 일보다 너무 많은 칭찬을 받는다. 만약 천국이 있다면(난 지옥의 존재를 믿지 않는 불량 신도다. 사랑의 하나님께선 인간을 영원히 꺼지지 않는 유황불 속에 넣지는 않으실 것 같아서이다. 죄많은 인간은 아마 흙으로 돌려보내시겟지. 흔적도 없이...), 하나님께서 "넌 세상에서 너무 많은 칭찬을 받아 더 이상 받을 게 없다. 오히려 갚아라"하실 것만 같다.(145쪽)"

위의 사진은 책의 표지입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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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설계하는 반도체
김대용 외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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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내 주위에서 반도체의 이야기가 맴돌기 시작했습니다."]


반도체, 반도체…….

학창시절에 배운 도체와 부도체 사이의 중간물질, 반도체. 하지만 이러한 개념보다는 '돈이 된다.'. '앞으로의 미래 산업의 핵'이라는 신문이나 티비에서 들려주는 애매모한 기호가 내 머리 속에 이미지를 잡았습니다. 그것은 '반도체=미래 산업, 돈 된다'는 공식이였습니다.

반도체?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라는 고민과 앞으로 나를 먹여 살릴 것이다라는 예감에 의해 책을 들었습니다. 이 책에는 많은 사람들이 반도체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으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하지만 반도체에 대한 명확한 개념을 정리해 주지 않습니다. 다만…….

산업을 설계하는 면에서 일본과 우리나라의 차이(11쪽), CTO(Chief Technical Officer) 혹은 비저너리(Visionary)(53쪽), what to make(60쪽), 신개념 창출(94쪽), 포용력-혹은 잠식(143쪽), 자율성과 책임감(145쪽) 등의 개념을 잡았습니다.

호랑이를 잡으러 가서, 호랑이 대신에 늑대를 잡은 격이다라고 할까요^^;

" 반도체 산업은 취약한 구조로 인하여 수출이 늘면 수입도 따라서 증가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가지고 있다. 이에 비하여 일본은 전자제품 수출액의 65%가 이름 없는 부품업체들의 몫(11쪽)"에서는 그들의 산업구조와 우리나라의 산업구조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면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또한 실리콘 밸리에서 벌어지는 대기업과 벤처기업간의 포용력은 창업을 키우는 인프라가 마련되어 있음을 암시합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꾸준하게 탐구하고 배운 창의적인 생각을 사회에 나와서 대기업이나 공무원으로의 안정적인 직장에 대한 광적인 집착을 벗어나서 창업이라는 다양성을 이루어냅니다. 그리고 창의성과 혁신성, 진취성으로 무장한 그들이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면 대기업은 팔을 뻗어 그들을 포용합니다. 이는 벤처 기업의 뿌리 뽑는 기업적 전략으로 언뜻 비추어질 수 있지만 새로운 벤처기업에 대한 도전과 희망을 심어줍니다. 벤처 기업의 성공은 대기업과 동등하게 경쟁 내지 높은 성과급을 통해 입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의 열기는 식을 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에 비하면 대기업의 독과점과 학교 교육에서 벌어지는 주입식 교육으로 인해, 창의적인 인력을 길러내어 벤처 기업을 육성하는 정책이 아닌 빼기기, 눈치 보기, 안정적 적응 등의 생각 틀을 만들어 냅니다.

반도체가 가지는 시장성과 기술 주도권, 그리고 이에 따르는 부가 가치와 기술을 획득하지 못하였을 경우 차지하게 되는 비중. 우리는 이제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반도체가 돈이 되는 산업이 아니라 그에 따르는 부가 가치와 연계성을 읽어내는 눈이 필요하지 않을까 혼자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반도체가 설계가 어떻게 이루어지며, 몇 몇 개의 개념을 잡은 것은 충분히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문적인 언어가 쓰이다 보니 아직 다가오지 않은 말들이 활자와 되어 있습니다. 또한 반도체는 무엇인가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이 책에서는 얻지 못했습니다. 출판이 오래된 것이 또한 흠입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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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세상] 학교대사전 발간!

▣ 안영춘 기자/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jona@hani.co.kr

실용주의를 앞세운 교육부총리의 임명과 낙마, 삼고초려, 하마평 끝에 마침내 세제 전문가 교육부총리가 출현했지만,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 학교가 경제 논리의 실험장이 되더라도 청소년들의 발랄함은 시대를 타지 않는다. 인터넷이 한국 사회의 역동성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자리잡은 데는 이들 청소년의 숨결이 결정적인 구실을 했다.

△교육부: 모든 학교들의 위에 군림하는 정부의 한 기관. 주로 여러 가지 황당한 정책을 발표하거나 조령모개로 정책을 바꿔 일선 교사들과 학생들을 당황시키는 업무를 한다.

△벌점: 학교에서 주는 점수 중에 유일하게 받기 쉬운 점수. 다른 점수들과는 달리 모범생일수록 점수가 낮다.

△생활기록부: 학생들의 온갖 단점들이 장점으로 바뀌어 미사여구로 수식되는 문서를 말한다. 대학에 보여주기 위한 대외용 문서이다. 예) 잠이 많다→ 과묵함

몇명의 청소년들이 만든 패러디 ‘학교대사전’(myhome.naver.com/ssanzing2) 사이트가 화제다. 이 사전은 학교와 관련된 352개 단어와 속담 풀이를 통해 우리나라 학교 교육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패러디하고 있다. 이 밖에 유명 수학교재 저자 등을 풀이한 ‘인물’편, ‘체벌무기’ 등을 망라해놓은 ‘부록’편, 교과서에 실린 시를 패러디한 ‘시’편 등으로 이뤄져 있다.

지난해 수능을 치른 것으로 알려진 사이트 운영자들은 인터넷판 머리말에서 “어느 날부터 도서관에 가서 연습장에 끼적이던 학생대백과사전을 컴퓨터로 옮기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업을 병행하면서 취미 삼아 만든 것으로 보이는 이 사전은 네티즌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개인 홈페이지로는 드물게 개통 사흘 만인 1월28일 현재 방문자가 11만명을 넘어섰다.

이 사이트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은 단순한 흥미 이상으로 보인다. ‘온라인 발간’에 앞서 연습장을 친구들끼리 돌려볼 때 쓴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머리말에는 “학생들은 과도한 입시 경쟁으로 내몰렸고 자신들의 정체성을 상실하고 말았다. …필자는 이러한 안타까운 일에 발벗고 나서 학생들이 스스로를 인지할 수 있도록 하자는 목적에서 사전을 펴내게 되었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이 사전에서 적잖은 시대의 무게를 읽어내고, 또 웃음으로 그 무게를 덜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이트가 개통되어 화제가 된 이후에는 네티즌들의 집단 창작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야간 자율학습이 빠졌군요’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추가요’…. 자유게시판에는 새로운 단어, 새로운 해석을 제안하고 오류를 지적하는 글들이 계속 오르고 있고, 운영자들은 이 내용을 반영해 사전을 계속 업데이트하고 있다. 한동안 포털사이트들의 인기상품이었던 지식검색이 인터넷에서 청소년들을 만나 ‘열린 패러디 사전’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출처: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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