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랜츠 선언
- 아폴로 1 호 비극후


"앞으로 우리는 우주 비행에서 부주의, 무능, 태만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어딘가에서 우리는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설계, 시공 혹은 테스트가 문제였을 수도 있습니다. 그게뭐였든 바로잡았어야 했습니다.

우리는 일정표에 너무 매달렸고, 업무 중 드러난 모든 문제를 등한시했습니다. 우주 프로그램의 모든 요소가 오류투성이였고 우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시뮬레이터가 작동하지 않았고, 사실상 모든분야에서 임무가 통제되지 않았으며, 시험 비행 프로세스가 매일 바뀌었습니다. 우리가 수행한 어떤 작업에서도 안전은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우리 중 누구도 일어서서 ‘제발 그만해!‘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톰슨 위원회가 사고 원인으로 무엇을 발견할지는 모르지만, 내가 발견한 것은 분명합니다.

우리가 원인입니다! 우리는 준비가 안된 상태였습니다! 우리는 할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발사당일에도 모든 것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주사위를 던졌지만, 마음속으로는 기적이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일정을 너무밀어붙였고 우주선이 이륙하기 전에 구조물이 무너질 것임을 우리는 이미 예감했습니다.

오늘부터 비행 관제 센터의 모든 이들은 두 단어를 심장에 새겨야 합니다. 엄격함과 치열함. 엄격함은 우리가 맡은 임무와 실패에대해 영원히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다시는 책임을 저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관제 센터에 들어갈 때마다 우리는 자신이 무엇을 대표하는지 되새길 것입니다. 치열함은 어떤 것도 당연하게 여기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결코 지식과 기술의 부족함을 드러내지 않을 것입니다. 관제 센터는 완벽해질 것입니다.

오늘 이 회의를 마치고 관제 센터로 돌아가서 여러분이 제일 먼저 할 일은 엄격함과 치열함‘이란 단어를 벽에 새기는 것입니다. 그건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것입니다. 매일 관제 센터에 들어갈 때마다 이 두 단어가 그리섬, 화이트, 채피가 바친 목숨의 대가를 상기시켜줄 것입니다. 이 두 단어는 임무 통제 센터의 구성원이 되기 위한 최소한의 요건입니다."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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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틀 트레이딩 - 기본부터 충실하게 잡아주는 차영주 소장의
차영주 지음 / 페이지2(page2)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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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다 읽고 나가자마 닌자 터틀이라는 애니메이션이 떠올랐다. 방사능 혹은 다른 물질로 인해 거북이 네마리가 초능력을 지닌 닌자 터틀이 되어 악당으로부터 도시를 지킨다는 지극히 만화(?)적인 발상이 가득한 내용으로 기억된다. 물론 개성이 강한 닌자 터틀에게도 스승이 있다. 그는 그들에게 무공을 가르칠 뿐만 아니라 팀웍을 가지고서 싸워야 한다는 것도 함께 가르친다. 물론 이러한 가르침을 바탕으로 악당에게서 승리하게 되는 것이다. 


차영주 소장의 가르침은 데니스라는 전설적인 트레이더에게서부터 시작되는데, 싱가폴을 여행하던 중 터틀농장을 보고 트레이더들도 저 거북이처럼 길러낼 수 있다는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신문광고를 내고 주식과 무관한 초보 터틀들을 불러 모아 가르침을 통해 투자의 고수로 길러냄으로써 주장을 증명하게 된 유명한 사건이다. 아마도 차영주 소장은 데니스가 되고 싶었던 모양이다. 국내에서 비슷한 프로그램을 직접 시행하고 그 결과물로써 우리에게 터틀이 되는 방법을 알려준다. 


대가가 되는 방법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 맞춤식으로 길러내어져야 하긴 하는데 올바른 가르침을 통해서야지만 제대로 길러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무림의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물긷기와 청소 등 기본기가 중요하듯 말이다. 너무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가득차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나름 실용적인 팁들도 종종 있긴하다. 차소장이 책에서 공개한 하나의 꿀팁을 알려드리면 아래와 같다. 


' 매출의 증가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영업이익의 증가다...매출증가가 해당 기업에 미치는 비중과 이로 인한 영업이익 증가까지 연결고리를 봐야 한다는 뜻이다.(P105) 


더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읽으시라고 감히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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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너 시티 이야기 - 2020년 케이트 그린어웨이 수상작
숀 탠 지음, 김경연 옮김 / 풀빛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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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라는 감탄을 자아내는 훌륭한 책! 애정어린 차가운 시선이 담뿍 담겨있을 뿐만 아니라, 그림 각각이 훌륭하다. 역시 숀탠. [개인적으로는 조각도 훌륭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역시 그림이 더 훌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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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은 수렵채집인에게서 배울 점이 많다고도 했는데요?

물론 수렵채집인이 실제 사용하는 기술 자체가 21세기에 도움이 되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수렵채집인에게서 두 가지 중요한점을 배울 수 있습니다.
첫째, 그들은 자신의 바람에 부합하게 환경을 바꾸기보다 자신을 환경에 적응시킵니다. 수렵채집인은 줄곧 자신의 힘으로는 환경을 바꿀 수 없는 세상에서 살았습니다. 그래서 현대인보다 훨씬 유연성과 적응력이 뛰어납니다. 이것이야말로 평생 변화해야하는 우리가 배워야 할 기술이지요..
둘째, 그들은 자기 몸과 감각에 민감합니다. 수렵채집인은 살아남기 위해 감각을 갈고닦아야 했습니다. 눈으로 항상 주변을 살피고 작은 소리에도 귀를 쫑긋 세우며 주변 냄새에 예민하게 반응했죠. 하지만 현대인은 가상공간에서 점점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자기 몸과 감각에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오늘날 현대인이느끼는 소외감은 물리적 세계에서 단절되었기 때문이라고도 볼수 있습니다. 그 해결책은 수렵채집인처럼 자기 몸과 감각에 주의를 더 기울이고 물리적 환경과의 접촉을 늘려나가는 것입니다. - P51

교수님은 『문명의 붕괴에서 문명이 붕괴하는 요인 중 하나로분쟁을 지적했습니다. 전통 사회에서 분쟁을 어떻게 해결하나요?

예를 들어 전통 사회에서 기르는 돼지가 행방불명되었다고 합시다. 그 돼지를 갖고 있는 사람을 발견하면 우선 사람을 보내 대화를 시도합니다. 죽을 때까지 상대해야 할 사람이므로 완전한적으로 돌리지 않도록 가장 먼저 감정적인 면을 해소하기 위해애씁니다. 전통 사회에서 분쟁을 해결하는 방법 중 경이로운 부분이 바로 이 지점입니다. 미국에서는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우선변호사와 보험회사에 연락하거든요. 타인인 상대와 만날 일은 없지요. 상대가 자신을 증오하든 말든 상관하지 않습니다.


감정 면에서 서구적인 방식은 옳지 않다는 말씀인가요?

미국에서 이혼이나 상속과 관련해 분쟁에 휘말리게 되면 사람들은 어김없이 변호사를 고용합니다. 당사자 간 감정적인 면을 해소할 틈이 없으니 이혼 후 둘의 관계는 상당히 악화되죠. 상속 분쟁 후 형제자매는 죽을 때까지 말을 걸지 않는 경우도 흔합니다.


경찰이나 재판 제도가 완벽하게 정비되어 있지 못한 전통 사회에서는 교섭이 결렬되면 당사자들은 자신의 뜻을 무력으로 관철시키려 할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개인 간의 싸움이 공동체 전체의 분쟁으로 번지고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휘말려 다치거나 심지어는 죽을 수도 있죠. 그러니 상대가 아무리 골칫덩어리여도 완전한 적으로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교통사고가 일어난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캘리포니아만 봐도사고가 일어나면 당사자들이 배상금을 둘러싸고 민사소송까지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 안에서 선과 악이 가려지는 것과 별개로 당사자끼리는 죽을 때까지 서로를 원망합니다. 한편 누구든서로 알고 지내는 전통 사회에서는 양자 간 이해를 최우선으로합니다. 만에 하나 대화가 결렬되면 피해자 유족이 운전자를 죽이려고 하거나 그 친척을 공격하는 등 보복이 보복을 낳고 분쟁이 몇십 년이나 이어지는 최악의 상황이 초래되지요. 합의점 도출을 우선하는 습관은 그런 상황을 피하기 위한 지혜입니다. -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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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합병할 때도 지배주주가 비지배주주의 부를 빼앗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이 역시 상장기업의 가치를 합병 당시 시가로 평가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비상장기업의 가치는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가중평균하면서, 상장기업의 가치는 ‘시가‘로 평가하도록 법이 아예못박고 있다.

오히려 상장기업의 가치를 시가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평가하는 게 위법할 수 있는 상황이다. 덕분에 상장기업과 상장기업이 합병할 때, 지배주주가 더 많은 지분을 보유한 상장기업의 시가를 높게, 그렇지 않은 기업의 시가를 낮게 관리한다. 상장기업과 비상장기업이 합병할 때 역시 지배주주가 적은 지분을 보유한 상장기업의 주가가 낮아지도록 유도한다. 그 과정에서 사회적으로 비효율이 발생하는 건 물론이다. - P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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