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로 산다는 것
시사저널 전.현직 기자 23명 지음 / 호미 / 200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알라딘에서 만난 굉장한 리뷰어들을 통해 내가 미처 몰랐던 세상을 알게되는 재미를 새삼 느끼고 있다. 놀랍다고 할정도로 바지런한 로쟈님의 페이퍼를 통해 많은 새로움을 맛보고 있는데, 드디어 사회적 독서라는 낚시에 걸려들어 자발적인 동참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 글은 상당부분 시사저널의 기자들이 쓴 맛깔스러운 취재뒷담화와 로쟈님의 아이디어를 버무린 것이다.

주간지는 일주일에 한번씩 나오는 책을 말한다. 일년은 52인데, 그중 설과 추석이 들어있는 주에만 공식적으로 쉴수 있단다. 나머지 50주에는 무슨 일이 발생하더라도 반드시 한권씩 만들어 독자에게 전해야 한단다. 이것이 바로 주간지 운명이다. 이러한 운명을 숙명처럼 받아들여 살아가는 이들이 바로 주간지 기자다.

외국 주간지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타임이란 잡지인데, 문장이 수려하고 내용이 알찬 편에 속해 전세계 잡지 가운데 가장 유명한 측에 속한다고 할 것이다. 바로 타임이 주간지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데, 시사저널은 바로 한국의 타임이 되고자 해서 만들어진 잡지이고 한때 그러한 대표 주간지 역할을 하기도 했었다.

내가 기억하는 가장 유명한 기사라면 영향력 있는 언론인 100인을 뽑던 기사였는데, 몇년째 ㅈ일보의 김모씨가 일등으로 뽑혔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김모씨에 대한 뒷담화를 여러차례 접했던터라, 영향력과 필력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음에 상당부분 아쉬워 했던 기억이 어슴프레 하다.ㅋㅋ). 그 뒤로는 M사 소속의 손모씨가 일등에 등극하여 세상이 변하였다는 사실을 여론조사라는 틀걸이 속에서 맛봤던 기억이 있다. 그 뒤로 다양한 매체의 등장으로 예전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만 알고 있었는데, 파업과 짝퉁 소동에 이르렀다는 소식을 보도를 통해 접하게 되었을 때는 흘러가버린 옛일을 회상하기에 이르렀다.

시사저널이란 주간지가 차지하는 위상이 적지 않은데는 화려한 기자들의 면면을 무시하지 못할텐데, 가장 기억에 남는 이는 탐사보도의 정희상(이전에 책으로 만난 기억이 있어서)과 매일 아침 출근 시간에 듣는 모방송에 출연한 이숙이 기자, 그리고 당대의 문사라 불리웠던 김국이라 불리운 김훈 등이다. 김훈은 최근 ㅎ일보의 사회부기자로서 현장을 누비면서, 꾹꾹눌러쓴 기사를 재미있게 봤던 터라 그가 편집국장으로서 활약했던 시절을 다른 이들을 통해 듣는 재미는 정말이지 이 책을 읽는 동안 맛봤던 진국이었다. 탐사보도로 유명한 정희상 기자가 소송을 줄로 달고 살아가는 중이라던지, 목소리만 들었던 이숙이 기자를 직접 볼 수 있다는 것도 나름 수확이었다. 아울러 글쟁이로만 알았던 이문재라는 작가가 여기 출신이라는 것도 새로왔다. (역시 기사보다도 뒷담화가 훨씬 재미있다는 사실도 다시금 확인했다)

하지만 이들이 빨간 표지의 이 책을 내게 된 사연에 눈길을 주게 되면 마음이 아푸다. 인쇄 직전에 사장이 한꼭지의 기사를 들어냈고 그것이 도화선이 되어 편집권에 대한 논쟁을 촉발되었고, 그 결과 파업과 짝퉁 시사저널의 발간이라는 희한한 지경에 이르게 되었기 때문이다.

"당신들의 선배가 펜이 권력보다 강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제 당신들이 펜이 자본보다 강하다는 것을 증명할 차례다"라는 동료 기자가 되새김질 해준 시대적 사명을 그네들이 완수해 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그러한 마음에 로쟈님의 사회적 독서에 기꺼이 동참하는 바이다. 언론에 관심이 있던 없던 간에 현재 한국사회의 지형도를 읽어내기 위해서 반드시 일독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감히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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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주나무 2007-07-17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대장 님 안녕하세요. 님의 리뷰를 잘 읽었습니다. 저도 로쟈 님의 왕팬이지요.(술자리에서 만난 분위기는 뭐랄까.. 친근한 이웃집 형님 같았습니다.) 저는 알라디너(승주나무)이자, 시사서포터스에서 운영위를 맡고 있는 사람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우리 카페(http://cafe.daum.net/SISALOVE)에서 "기자로 산다는 것.."을 읽고 게시판에 님의 글을 올렸으면 하는데, 의향을 여쭙고자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시사저널 사태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드리며, 리뷰까지 써주셔서 감동입니다. 답변을 기다립니다.

동대장 2007-07-18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족한 리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넵..퍼가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