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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집 큰 생각 - 작고 소박한 집에 우주가 담긴다
임형남.노은주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1년 11월
품절


우리나라 건축, 즉 한국적이고 전통적인 공간의 주된 관심은 땅과 사람, 땅과 건물, 그리고 건물과 건물 사이의 소통 방식에서 출발한다. 어떤 경우에는 어른과 아이처럼 엄격하고 규범적이고, 어떤 경우에는 위아래는 있지만 서로 귀 기울여 주고 각자의 의사를 존중해 준다.

남명 조식은 "마음이 밝은 것을 경敬이라 하고, 밖으로 과단성이 있는 것을 의義라 한다."고 했다. 퇴계는 '거경궁리'에 충실하고자 했는데, 그것은 항상 몸과 마음을 삼가고 바르게 함으로써, 사물의 이치를 탐구하여 바른 지식을 얻는 일을 뜻한다. 즉 그는 진리에 이르기 위해 늘 겸손하고 삼가는 자세로 임하는 성실성을 가장 높은 덕목으로 삼았다.

그래서인지 퇴계가 만들어 놓은 공간은 작지만 겸손하고 조용하며 경건하다. 경을 바닥에 깔고 실용성과 합리성을 추구한 그의 건축은 퇴계 자신이라는 현실과, 자신을 만들어 주고 지탱해 주는 책이라는 과거와, 그에게 학문을 배우는 학생들이라는 미래를 담는 집이다.

작고 소박한 집에 우주가 담긴다. -48쪽

위에서 내려다본 집의 모습을 그리는 것을 '조감도'라고 하고, 눈높이에서 그리는 그림을 '투시도'라고 한다. 조감도는 신의 시선이고, 투시도는 인간의 시선이다. 으리으리한 규모의 건축을 제안할 때 보통 하늘에서 내려다본 그림을 그리고, 주택이나 동네에 들어서는 건축을 설계할 때는 눈높이에서 올려다본 그림을 그린다.

모형을 통해 간접 경험한 건물을 실제로 체험하게 되면 여러 차이점을 느끼는 한편, 실제 공간이 주는 감동을 받게 된다. 이처럼 어떻게 하면 상상을 통해 머릿속에 지어는 계획안과 실제로 재현되는 건축물의 차이를 줄이면서 감동스런 공간을 만들 것인가가 내 작업의 화두였다.
-87쪽

남간정사는 무척 간단하고 단순한 집이다. 전면 네 칸, 측면 두 칸짜리 한일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좌측에는 두 칸짜리 온돌방이 있고 가운데는 네 칸짜리 마루방, 오른쪽은 뒤편에 한 칸짜리 온돌방에 두고 앞에는 기둥을 세워 한 칸짜리 누마루 방을 들였다. 양쪽 방들은 축대 위에 세워졌고 대청은 마치 두 개의 누각을 잇는 다리처럼 걸쳐져 있다.

마치 건물이 땅 위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아래의 연못과 나무로 구성된 자연에 살짝 눌러서 새겨져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남간정사는 입체가 아니고 벽에 얕게 새겨 놓은 부조와 같은 인상을 준다. 그리고 그 부족 아래로 구멍이 있고 그 구멍을 통해 물이 흐른다. 위압적이지는 않지만 인간적인 집이다.

남간정사는 이름은 송시열의 평생의 큰 스승인 남송시대의 학자 주희가 지은 시 중에 '운곡남간' 즉 볕 바른 곳에 졸졸 흐르는 개울이란 말에서 따온 이름이다. 그 이름처럼 집 아래로 작은 샘물이 졸졸 흐른다.

이하계속-93쪽

계속....

사실 집을 지을 때 물을 끌어들이는 것은 그다지 새로운 방식이 아니다. 그러나 이 집이 물을 끌어들인 방식은 특이하며 직접적이다. 이 집은 물가에 세운 것이 아니라 물 위에 얹어 놓았기 때문이다. 남간정사 앞에 있는 연못의 물은 대청 아래의 물길을 통해서 재워지는 것이 아니다. 주 수원은 고봉산에서 흘러 기국정과 남간정사 사이로 흐르는 계류이며 샘에서 솟아 나와 대청 아래로 흐르는 물길은 일종의 건축적인 제스처일 뿐이다.

그러나 물 위로 떠 있는 대청 아래의 허공은 너무나 강렬해서 마치 커다란 동굴 같은 인상을 주며 그 구멍을 통해 물이 공급되는 것 같은 착각을 준다. 이곳에서는 대청 아래의 물길을 통해 물과 나무로 이루어진 자연이 집이라는 인공물과 화통을 하게 된다. 그것은 리와 기의 조화로운 화통이라는 우암의 꿈을 보는 것과 같다.

이하계속-94쪽

계속

주자학에서는 세계가 '리'와 '기'라는 두 가지의 질서 원리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하였다. '리'라는 것은 어떤 사람과 사물이 왜 그렇게 존재하며, 또 어떻게 해야만 하는가를 가리키는 것이고, '기'라는 것은 세계(사물, 사람)의 현실적 모습이며, 비록 불완전하지만 그 배후에는 그 불완전함을 규제하고 보다 완성된 상태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참모습(선한 바탕)이 있다고 믿었다.

송시열은 리와 기의 관계에 대해 개념적으로는 리와 기가 둘이지만 존재의 측면에서 보면 리와 기가 하나이고, 근원적인 측면에서는 리가 기보다 먼저이만 현상적인 측면에서는 리기의 선후가 없으며, 서로의 조화와 회통을 통해 세상이 안정된 모습이 찾아진다고 생각했다.

그의 생각은 남간정사에서 강력하고 단순한 도그마로 만들어진다. 통제하기 힘들고 근원적인 자연이라는 '기'와 통제 가능한 건물이라는 '리'가 한 곳에 모여서 조화롭게 회통하는 모습, 송시열은 자신이 꿈꾸던 추상의 세계를 이곳, 남간정사를 통해 구현해 놓고 있다.
-95쪽

집을 설계할 때 그리는 도면 중에 단면도라는 것이 있다. 단면도란 집의 반을 수직으로 쭉 갈라서 내부를 보는 것인데, 그 도면을 그려 보면 우리가 위에서 보는 것을 가정해서 그리는 평면도에서는 알 수 없었던 숨겨진 공간들이 많이 나온다. 물론 이 집처럼 단순한 형태에는 숨겨진 공간이 그리 많았지만, 단면도를 그려 본 결과 높이를 조정하여 다락공간을 만들 수 있었다.

예전에 우리나라 집에는 다양한 형태의 부속공간과 수납공간이 있었다. 물건을 수납하기 위해 처마 밑을 이용하여 덧달아낸 공간을 반침이라고 하고 방 옆에 붙은 반칸 크기의 조그만 방을 골방이라고 불렀다. 물건을 수납하기 위해 아궁이 상부공간을 이용하여 덧붙인 공간은 벽장이라고 하고, 부엌 혹은 외양간 등의 상부공간을 막아서 물건을 보관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을 다락이라 했다. 또한 신주를 모시기 위해 대청 상부에 만들어진 조그만 벽장을 벽감이라고 불렀다.

이하 계속-106쪽

계속

이 집의 다락은 보일러실 위쪽에 있다. 처음 이 집의 난방 방식을 두고 고민한 끝에, 경유를 사용하는 보일러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보일러 크기가 그리 크지 않았다. 집의 끝에 있는 보일러실은 지면과 같은 높이로 만들어 놓아 방바닥보다 50cm 내려가게 되었고, 보일러 높이에 딱 맞추어 상부를 마감했다. 그 결과, 집안에서 보니 보일러실 윗부분에 제법 올라갈만한 공간이 생겼다. -106쪽

집의 가구들을 어떤 식으로 배치해 놓느냐에 따라 생활은 달라진다. 나는 형식이 내용을 지배하고 기계가 생활을 지배한다고 믿는다. 승용차나 텔리비전의 보급은 사람들에게 익숙했던 물리적인 거리의 감각을 바짝 끌어당겨 놓았다. 휴대전화와 컴퓨터가 일상을 지배하고 우리 생활의 범위를 한정짓는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 같은 디지털 기기들이 생활에 깊숙이 들어온 요즘은 '디지털'화된 환경과 '아날로그'적 사고와의 괴리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처음 내가 사용했던 스캐너는 A4 크기까지 가능한 기종이었다. 그래서 한동안 나는 그림을 그릴 때 일단 A4 용지를 대보고 그 범위 안에 그림을 그렸다. 간혹 큰 그림을 그릴 때도 있지만 그럴 때는 범위 바깥으로 벗어난 부분은 디지털 세계에서 밀려 나간다....결국 스캐너가 내 그림의 크기를 한정해 주었다.
-1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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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
이건희 지음 / 동아일보사 / 1997년 11월
절판


성공을 거두었던 수많은 변화들의 공통점은 세 가지다. 나는 지금까지 이 공통점을 올바른 변화의 계명으로 삼아 기업 경영에 적용하려 애써왔다.

첫째, 모든 변화는 '나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지면 동심원의 파문이 처음에는 작지만 점점 커져 호수 전체로 확산돼 나가는 것과 같이 모든 변화의 원점에는 나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

'나부터 변화' '너부터 변화'는 비록 획 하나의 차이지만 그것이 만들어내는 결과는 전부와 전무의 차이인 것이다.
-54쪽

둘째, 변화의 방향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큰 배에서 서로 반대 방향으로 노를 저의면 배는 꼼작도 하지 않을 것이다. 변화의 필요성을 알면서도 변화가 가져올지도 모를 불편, 불이익에 저항하는 이기주의 전형적인 에가 바로 '총론 찬성, 각론 반대'다. 그러므로 변화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공감대를 확보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다.

그렇지 않으면 미시적인 관점에 입각하여 부분 최적화에 집착하게 되고 그 결과 나갈 길을 찾지 못한 채 미로 속을 열심히 뒤어다니기만 하는 모르모트와 같은 신세가 될지도 모른다. 변화의 방향을 올바르게 제시하고 속도를 조절하는 '변화의 관제탑'으로서 사회 지도층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한꺼번에 모든 변화를 이루려고 기대해서는 안된다. 인류의 역사를 통틀어 보아도 혁명이 성공한 예는 거의 없다. 아무리 실력있는 산악인도 처음부터 에베레스트를 오르지는 않는다. 인수봉을 비롯하여 비교적 덜 험난한 국내의 산악을 두루 거친 후에야 티베트로 향한다. -55쪽

변화란 쉬운 일, 간단한 일부터 차곡차곡 쌓아 올라가야 한다. 작은 변화라도 지속적으로 실천하여 변화가 가져다 주는 좋은 맛을 느껴 보고, 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55쪽

소를 기르게 되면 사료 생산과 저장법뿐 아니라 우생학, 수의학 등이 발달하면서 인간과 동물의 공생이라는 공동체 원리가 사회 전반에 자리잡았을 것이다. 더구나 소를 많이 기르려면 사람들이 말을 타게 되고 쉴 곳을 위해 그늘이 필요하니 식목도 하게 되었을 것이다. 말과 소가 소득을 가져와 목축업이 부흥할 뿐만 아니라 전시에는 기마병을 만들어서 전투력이 높아졌을 것이다. -80쪽

사회생활에서도 남보다 바쁘게 열심히 일하면서도 실패를 거듭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이와 반대로 성공한 사람들은 대체로 여유가 많아 보이는데 거기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그들은 한가해 보이지만 중요한 일에 대해서는 당장 시급하지 않더라도 사전에 준비해두는 습관이 있다. -85쪽

나는 자동차 사업 진출을 두고 오랫동안 고심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존 사업들이 잘되고 있는데 왜 어려운 사업을 새로 시작하려 하느냐는 반대도 있었고, 막대한 투자에 따른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문제도 있었다.

더욱이 기존 업체들이 삼성이 자동차 사업에 진출하려는 것을 결사적으로 반대하고 있는데다, 사회 일각에서는 자동차 사업이 마치 큰 이권이라도 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도 큰 부담이었다.

사실 나 개인이나 삼성의 처지만 생각하면 자동차 사업 때문에 고생을 사서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수출로 먹고 살아야 하는 우리 경제구조와 자동차 산업 수준을 볼 때, 누군가는 반드시 새로 참여해서 그 수준을 한 차원 높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

우리의 교육,지식,기술 수준을 볼 때 우리나라가 집중해서 육성할 전략분야가 전자,반도체,자동차,조선, 철강 등 중화학공업이다. 이들 산업의 기초가 되는 것이 기계 공업이고, 기계 공업의 꽃이 바로 자동차 산업이다. 자동차 산업이 발달하면 공작기계, 산업전자, 제어기술이 발전해 전체 산업의 기술 수준이 향상되고, 국가 경쟁력이 한 단계 높아질 것이라는 믿음도 있었다.
-90쪽

나는 이렇듯 국가적 차원에서 자동차 사업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굳히면서도 과연 삼성이 해낼 수 있을지를 곰곰이 따져 보았다.

자동차에서 전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으므로 삼성이 그간 축적해 온 전자 분야의 기술력을 성능 차별화의 포인트로 삼고, 전세계에 걸친 수출망과 관련 분야에서 폭넓게 확보한 내부의 기술인력을 제대로 활용하면 잘 해낼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나는 삼성이 이러한 기술력과 인력을 바탕으로 자동차 산업에 진출하면, 기존 업계에 선의의 자극을 주어서 국내 기술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소비자 복지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렇게 나름대로 21세기 국가 장래를 위해 애국심으로 시작했던 자동차 사업이 세간에서 정경 유착이니 개인적 취미에서 시작한 것이니 하는 오해를 불러 일으키자 당혹스럽기 그지없었다.
-90쪽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국산품에 대한 과보호가 아니라 소비자들의 엄정한 평가와 까다로운 품질 개선 요구, 그리고 이에 대응하려는 기업들의 진지한 노력이다. 까다로운 소비자가 있어야 일류 품질과 제품이 만들어지는 법이다.

일류제품은 불량률이 적다. 가령 전자산업의 경우 불량률이 3%라면 그 회사는 망한다. 그래서 나는 삼성 임직원들에게 "불량은 암이다. 불량은 악의 근원이다."라고 되뇌면서 일하라고 강조한다.

혼다가 미국에서 생산된 차를 일본으로 역수출 할 때의 일이다. 미국의 품질 기준에 합격했던 차가 일본에서는 소비자들의 클레임으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그 이유는 문을 열었을 때에만 보이는 문 안쪽에 묻은 먼지 때문이었다고 한다. 일본의 소비자들은 국삼품을 구입해주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기업이 품질 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따끔한 충고를 아끼지 않았던 것이다.
-99쪽

국제화에 제대로 적응하려면 현지인과 골프도 쳐야 하고, 술도 마셔야 하고, 식사 초대를 하거나 초대에 응하기도 해야 한다. 사소한 에티켓을 소홀히 해서 중요한 상담을 망쳤다면 국제화된 기업이라고 할 수 없다.
-101쪽

나는 지금도 그렇지만 복잡한 문제일수록 단순화해 보려고 한다. 두 기술을 두고 단순화해 보니 스택은 회로를 고층으로 쌓는 것이고, 트렌치는 지하로 파들어가는 식이었다. 지하를 파는 것보다 위로 쌓아 올리는 것이 더 수월하고 문제가 생겨도 쉽게 고칠 수 있으리라 판단했다.

.............

반도체 5라인을 8인치 웨이퍼 양산 라인으로 결정한 것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반도체 웨이퍼는 6인치가 세계 표준이었다. 면적은 제곱으로 증가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6인치와 8인치는 생산량에서 두 배 정도의 차이가 난다. 그것을 알면서도 기술적인 위험부담 때문에 누구도 8인치를 선택하지 못했다. ...... 월반하지 않으면 영원히 기술 후진국 신세를 면치 못하리라고 판단했다.
-133쪽

정보화 시대에 낙오되지 않기 위해서는 생활 주변의 사소한 것이라도 챙겨서 기록하는 습관을 가질 필요가 있다. 우선 주부들은 가계부라도 매일 매일 꼼꼼히 적어보자.

직장인들은 타임 다이어리를 작성해 1년쯤 뒤 평가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나도 개인적으로 매년 정월 초에는 지난해 나의 스케줄에 대한 통계를 내보곤 한다. 해외여행 몇건, 거래서 면단 몇건, 경영회의 몇건, 골프회동 몇건 등 지난해에 내가 무엇을 했는지 일별하기만 해도 금년엔 무엇을 해야겠다는 큰 그림이 머리에 들어온다.
-136쪽

정보사회는 서로 나눔으로써 득이 되는 '상생의 사회'라고 할수 있다.

예를 들어, 친구 네 사람이 각자 100원씩 갖고 카드게임을 한다면 전체 파이는 400원에서 한푼도 늘지 않은 상태에서 서로 읽고 따는 셈이 되지만, 100원짜리 정보를 네 사람이 서로 나누는 게임을 생각하면 네 사람 모두 자기 정보를 잃지 않고 다른 사람의 정보를 고스란히 자기 것으로 할 수 있으므로 각자가 300원씩, 전체적으로는 1200원이라는 파이의 증가를 가져올 수 있다.

이와 같이 앞으로의 정보사회에서는 갈등과 대립이 지양되면서, 나눔과 상생의 정신이 공동체의 기본 가치관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또한 경제적 가치관도 산업사회에서는 규모의 경제에 입각하여 싸게 많이 만드는 양적 사고, 효율 중심의 생산성 논리가 중요시되었지만, 앞으로는 고객의 만족도를 높여 주는 효과 중심의 질적 사고와 서로의 장점이 합쳐지면서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복합화 논리가 중요시될 것이다. -153쪽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어떤 방법으로 기술을 도입하든 명심해야 할 것은, 그저 돈 주고 물건 사오듯 할 것이 아니라 그 기술을 익혀서 내 것으로 만들겠다는 진지한 자세와 열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배울 때에는 머리를 숙여서 겸손하게 가능한 최대치를 끌어낼 수 있도록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 배우는 처이에 있는 사람이 스스로 뛰지 않거나, 심지어 귀찮아하며 '내가 오너인데'하는 값싼 자존심만 내세운다면 그는 앞선 기술을 가질 자격이 없다. -172쪽

애벌레 시절의 마지막 무렵, 그러니까 와세다 대학에 다니다가 방학을 맞아 돌아왔을 때, 그는 다시 한번 나(홍사덕)의 기를 죽여 놓고 갔다. 손수 운전으로 드라이브를 즐기던 우리가 제2한강교(지금의 양화대교)에 닿았을 때다.

"이게 우리 기술로 만든 다리다. 대단하재?"
"이눔아,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봐라. 한강을 장차 통일되면 화물선이 다닐 강이다. 다리 한복판 교각은 좀 길게 잡았어야 할 것 아이가?"

실로 괴이한 두뇌의 소유자였다.

- 홍사덕 장관이 본 이건희 - -238쪽

지름 100cm짜리 파이프의 중간 부분이 50cm로 줄어 있으면 그 파이프는 결국 50cm짜리 파이프 구실밖에 할 수 없다. 또 총연장 10km인 10차선 도로에서 어느 부분이 2차선으로 줄어들면 그 도로 역시 2차선 도로에 지나지 않는다.

파이프는 입구에서 끝 부분까지 지름이 일정해야지, 어느 한 부분이라도 좁아지면 바로 그 좁아진 부분을 기준으로 이 파이프 용량의 최대치가 결정된다. 이 예를 기업 경영에 비추어 보면, 경영관리, 생산, 유통, 판매 등 모든 부문의 최저 기준을 고르게 높여야 전체 수준이 향상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265쪽

미국에서 신약을 시판하려면 FDA의 승인을 얻어야 하는데, 이 과정이 매우 길고 복잡하다. 그래서 미국의 제약업체들은 신약 개발이 완료된 후에 승인을 신청하는 게 아니라, 단계마다 결과를 FDA에 보고하여 합격하면 개발을 계속하고 불합격하면 거기서 중단해버린다. 기업 내부를 병렬식으로 통한하는 데서 한걸음 더 나아가 FDA라는 외부 기관의 판정까지도 연구개발 프로세스에 통합시킨다.
-270쪽

21세기 미래 경영자가 갖춰야 할 조건은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우선 지혜를 갖추어야 한다. 사물과 인간의 본질을 꿰뚫어 보면서 미래 변화에 대한 통찰력과 직관으로 기회를 선점하는 전략을 창조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관리의 실패는 언제라도 회복이 가능하지만 방향을 잘못 잡은 전략의 실패는 회사를 망하게 할 수도 있다.

다음으로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 현상에 안주하기보다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변화 추구형 경영자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도 우리 주변에는 변화 기피형 경영자가 더 많다. 스스로 혁신에 앞장서기는커녕 부하기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것까지도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좌절시킨다. 결국 부하들은 지시받은 일에만 매달리고 조직 전체적으로는 나 몰라라 하는 분위기가 만연된다.

또한 위기와 기회가 교차하는 환경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경영자 스스로가 고감도, 고부가가치 정보의 수.발신자 역할을 해야 한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남보다 많은 정보를 먼저 가지고 있다는 것은 해답을 알고 시험을 치르는 것과 같다.

-276쪽

마지막으로 미래의 경영자는 비좁은 국내시장에 얽매이기보다 넓은 세게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국제적 감각은 미래의 경영자가 갖추어야 할 필수 요건이다.

나는 21세기를 대비하는 경영자라면 최소한 지혜, 혁신, 정보력, 국제감각의 네 가지 조건은 꼭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276쪽

18만명이 하루 1시간식 출퇴근 시간을 절약하면 국가 전체에 이득이 된다. 또 개개인은 어느 분야든지 하루 1시간씩 10년만 계속하면 그 방면에 도사가 될 것이다. -277쪽

장수기업으로 가는 조건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내가 보기에 다음 세 가지를 갖추면 최소한 기업 수명 30년설은 깨뜨릴 수 있다고 본다.

첫째 위기의식이 높아야 한다. 진정한 위기의식은 비록 사업이 잘되고 업계 선두의 위치에 있을 때라도 항시 앞날을 걱정하는 자세다. 경영난에 빠져 부도를 걱정하는 것은 공포 의식에 지나지 않는다. 위기의식을 가지려면 세상 돌아가는 흐름을 파악하고 그 속에서 우리 기업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지를 냉정하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는 변화에 대응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우선 조직과 사업에 있어서 필요없는 군더더기를 없애야 한다. 아무리 효율적인 조직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몸이 불면서 관료주의가 된다. 이런 불필요한 군살을 줄이고 그 힘을 미래 변신 쪽으로 돌려야 한다.
-283쪽

다음 단계로는 장기적,미래지향적으로 사업을 경영해야 한다. 단기적인 안목으로 사업하다 보면 변화하는 환경에 시달려 결국은 탈진하고 만다. 시류에 편승하여 소탐대실의 우를 범하기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업의 본질을 차근차근 구현해 나아가는 경영을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아율과 창의가 발휘되는 기업문화가 필요하다. 기업은 성장할수록 중앙집권적으로 되기 쉬운 속성이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결코 창조적 변화가 생겨날 수 없다.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생정보의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한 조직만이 미래를 얻을 수 있다.
-283쪽

선친은 사업 성공의 요체로 운,근,둔의 세 가지를 꼽으셨다. 여기에 내 나름의 해석을 보탠다면 먼저 운이란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데 성공했음을 의미한다. 그러기에 운의 이면에는 남모를 고뇌와 노력이 숨어 있다. 그리고 근이란 고객의 신뢰를 얻어내기 위한 끈기와 집념을 의미하고, 둔은 잔꾀를 부리지 않고 기본에 충실하는 자세를 의미한다.
-2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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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노후는 아름답다 - 행복한 인생 설계 프로젝트, 개정판 삼성투신 투자에세이 1
송양민 지음 / 삼성경제연구소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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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나라 인구는 2018년 4934만 명으로 정점에 도달한 뒤 감소세로 돌아선다. 2019년부터 인구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선다는 얘기다. 현재의 예상으로는 우리나라 인구는 2030년에 4,863만명, 2050년에는 4,234만 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2. 고령화의 진전에 따라 우리나라 인구는 2022년부터 여자가 남자보다 더 많아지게 된다. 이는 여자가 남자보다 6~7세 정도 더 오래 사는 데 따른 결과이다. 2005년 현재 우리나 총인구 4,814만명 가운데 남자는 50.3%, 여자는 49.7%다.

3. 출산율 하락에 따라 유소년 인구(0~14세)와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감소세를 보인다. 유소년 인구는 2005년 현재 총인구의 19.2%를 차지하고 있으나, 2050년에는 8.9% 수준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또 총인구의 71.7%를 차지하고 있는 생산가능인구는 2016년 73.4%로 정점을 기록한 뒤 점차 감소하여 2050년에는 53.0%로 낮아질 전망이다.
-44쪽

4. 유소년 인구와 생산가능 인구가 감소하는 것과는 달리,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계속 늘어난다. 고령인구 비율은 2005년 9.1%에서 2018년 14.3%로 높아져 고령사회에 진입하고, 2026년부터는 20.8%로 높아져 초고령사회에 접어들게 된다.

5. 2005~2010년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79.1세로 선진국 평균수준(76.2세)을 웃도는 수준이나, 일본(82.8세) 스웨덴(80.8세)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2045~2050년에 이르면 평균수명은 85.7세에 도달하여, 선진국 평균수준(82.1세)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44쪽

일반적으로 40,50대는 다른 연령층에 비해 자산(부동산과 유가증권) 투자 욕구가 강한 세대인데다 현금 동원 능력도 큰 계층이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인구에서 40,50대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8%이다.

이 수치가 앞으로 상당 기간 계속 증가해 2015년에는 32.5%로 최고치를 기록한 다음, 이후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47쪽

주택연금에 가입한 뒤 부부 중 1명이 사망하면, 남은 배우자가 같은 액수의 생활비를 매달 타게 된다. 단 자녀들이 상속 포기를 해서 한쪽 부모가 주택 지분을 100% 전부 가질 수 있도록 해주는 절차가 필요하다. 자녀와 공동 상속하게 되면, 주택연금은 계약이 바로 취소되기 때문이다.
-145쪽

헬스테크의 첫 번째 타깃은 혈관의 건강이다. 혈관이 막히거나 딱딱해지면 치명적인 심혈관질환(협심증, 심근경색 등)과 뇌혈관질환(뇌경색, 뇌출혈 등)이 생긴다.

지매의 발생 원인을 보면, 절반 정도는 뇌졸중의 후유증으로 생기는 혈관성 치매다.

신장병, 실명, 발기부전 등도 혈관의 문제에서 비롯된다.
-2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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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3.0 - 모든 것을 바꾸어놓을 새로운 시장의 도래
필립 코틀러 지음, 안진환 옮김 / 타임비즈 / 2010년 4월
품절


세계화는 실로 역설로 가득하다. 우리는 세계화의 결과로 야기된 패러독스를 적어도 세 가지는 들 수 있다.

첫째, 민주주의가 글로벌 차원으로 그 뿌리를 계속 확대해나가고 있는 반면, 새로운 초강대국 중국은 비민주적 정권의 힘을 점점 더 키워나가고 있다....전 세계에 걸쳐 점차 확대되고 있는 민주주의의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의 외환보유고를 자랑하는 이 나라는 '자본주의에 꼭 민주주의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세계화가 경제는 개방시켰는지 몰라도 정치는 그렇지 않다. 중국의 정치 지형은 여전히 국가주의를 맴돌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세계화의 정치적 패러독스다.

둘째, 세계화는 경제적 통합을 요구하지만 동등한 경제를 창출하지는 앟는다. 조지프 스티글리츠가 <세계화와 그 불만>에서 주장했듯이, 민영화, 개방화, 안정화의 과정이 잘못 관리되어 제3세계의 많은 국가들과 구 공산주의 국가들은 예전보다 형편이 더 나빠졌다. 경제적 측면에서 세계화는 많은 나라에 도움을 주는 만큼 또 많은 나라에 해를 끼치고 있는 셈이다.

-36쪽

셋째, 세계화는 기대와 달리 획일적 문화가 아닌 다양한 문화를 창출하고 있다....세계화는 '보편적인 글로벌 문화'를 창출하는 동시에, 하나의 평형추로서 '전통문화'를 강화한다. 이것이 세계화의 사회문화적 패러독스이며, 이 역설은 개인과 소비자들에게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37쪽

우리는 이제 '마케터와 소비자'라는 이분법을 끝내야 할 때가 왔다고 믿는다. 이는 더 확장하자면 '기업과 소비자'라는 이분법을 끝내야 한다는 말과 동의어다. 마케터들 또한 다른 제품이나 서비스의 소비자이며, 소비자들 역시 일상생활 속에서 동료 소비자들을 설득하는 마케터가 될수 있다. 우리 모두는 마케터인 동시에 소비자다.

마케팅은 단순히 마케터가 소비자에게 하는 일이 아니다. 소비자들 역시 다른 소비자들에게 마케팅을 한다. -62쪽

'미션'이란 당신의 회사가 존재해야 할 이유이자, 기업의 궁극적인 목적을 반영한다.

그러므로 기업은 미션을 가능한 본질적으로 기술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회사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80쪽

미션이 기업이 만들어진 근권과 관계가 있다면, 비전은 기업이 나아가야 할 미래와 관련이 있다.

비전은 '기업이 꿈꾸는 미래'를 형상화한 청사진이다. 그러므로 비전은 기업이 앞으로 성취하고자 하는 것, 되고자 하는 지향을 설명한다.

이것이 명확해지려면, 기업은 존재 근거인 미션으로부터 부여 받은 '미래정신에 관한 그림'을 그려낼 수 있어야 한다.

비유하자면 비정느 기업이 앞으로 가야 할 미래로서, 나침반과도 같다.
-80쪽

한편 가치는 '기업의 제도적인 행동규범'이라 할 수 있다.

이때 기업들은 대개 동일한 가치 순환주기를 따르기 때문에, 가치는 바퀴로 상징될 수 있다.

가치란 기업의 우선순위와 그것을 행동에 반영하려는 경영 차원의 시도다. 기업은 그것을 통해 회사와 회사 안팎에 존재하는 공동체에게 이익이 되는 행동을 강화할 수 있으며, 또한 그러한 행동과 실천을 통해 다시금 자사의 가치를 강화할 수 있게 된다.
-80쪽

3.0 시장에서는 당신 기업의 특정 브랜드가 성공을 거두고 나면 그 브랜드는 더 이상 당신 기업의 것이 아니다.

3.0 시장의 원칙을 수용하고자 하는 기업들은 사실상 '브래드를 통제하는 일'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브랜드는 소비자들의 것이다. 브랜드는 미션은 이제 그들의 미션이 되었다.

기업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자신의 행동을 브랜드 미션과 일치시키는 것뿐이다.
-94쪽

직원들은 대상으로 하는 스토리 텔링은 소비자들을 대할 때보다 한층 더 까다롭다.

채용 과정에서부터 재직 중인 내내 진실하고 일관성 있는 체험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을 만약 '가치를 어필하기 위한 한 편의 연극'에 비유한다면, 소품에서부터 대사 하나까지 완벽하게 기획되어야 한다.

단 하나의 잘못된 행동이 전체 스토리를 망칠 수도 있다. 소비자들은 가짜 미션을 귀신같이 알아차린다. 그렇다면 직원들은 자사의 가치가 가짜라는 사실을 얼마나 쉽게 눈치챌지는 충분히 짐작이 간다.
-120쪽

중국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내게 말해보라. 그러면 잊어버릴 것이다.
내게 보여주라. 그러면 기억할지도 모른다.
나를 참여시켜라. 그러면 이해할 것이다."

이는 권한 위임에 대해 잘 설명해주는 표현이 아닐 수 없다. 직원들은 직접 참여하고 권한을 부여 받을 필요가 있다. 핵심가치가 직원들의 삶을 변화시켰다면, 이제는 직원들이 다른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킬 차례인 것이다.

다시 말해 권한 부여는 직원들이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무대를 만드는 것과 관련된 내용이다.
-138쪽

도널드 칸은 이렇게 말한 바 있다.

"감정과 이성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그것은 바로 이성은 결론을 낳지만, 감정은 행동을 낳기 때문이다."
-261쪽

마케팅은 곧 마켓을 형성해가는 과정이고, 그것이 진면목을 발휘하려면 기업의 모든 프로세스와 결합되지 않으면 안 된다. 또한 마케팅이란 기업에만 국한된 활동이 아니라 경쟁이 치열해지고 세계화가 가속되며 국가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상황에서, 정부나 지자체의 활동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점을 이해해주기를 바란다.
-2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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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창.통 - 당신은 이 셋을 가졌는가?
이지훈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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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모리(일본전산) 사장의 대답이 우스울 만큼 간단하다.

"남들보다 2배 더 일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은 일본전산의 행동지침에도 고스란히 드러나는데, '즉시한다, 반드시 한다. 될 때가지 한다'가 그것이다.

......."36년 전 창업했을 때 우리의 경쟁 상대는 세계와 일본을 대표하는 대기업이었습니다. 그들을 이기기 위해서는 흙탕물을 마시며 2배 더 일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53쪽

놀라운 성취를 이루어냈음에도 불구하고 류촨츠 회장은 늘 마음속에 '천외유천(天外有天)'이란 중국 속담을 새기고 다닌다고 한다.

하늘 위에 또 하늘이 있다는 뜻이다. 그는 이 말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제 성격에는 자만의 DNA가 흐르고 있습니다. 조금만 방심해도 우쭐해지기 쉬운 성격이죠. 그래서 늘 자만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일깨우고 조심하고 있습니다."
-95쪽

아웃라이어들은 창의적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러나 1만 시간 법칙은 반복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얼핏 모순되게 보인다. 이에 대해 글래드웰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빌 게이츠와 비틀즈, 체스게임 챔피언들은 한결같이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사람들이다. 하지만 창의와 창조는 일정한 시간의 준비를 필요로 한다.

그들 스스로를 표현하기 위해서다.

창의적인 음악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음악을 숙달해야 한다.

탁월한 바이올리니스트가 되려면 먼저 바이올린을 잘 다뤄야 한다. 그냥 일반적인 차원이 아니라 대단히 전문적인 수준에서 숙달돼야 한다.

지식의 기초가 있어야 창의와 창조의 핵심에 도달할 수 있다.

이것이 1만 시간의 법칙이다. 특별한 일을 위한 훈련 단위다."

-112쪽

글래드웰이 말하는 '노력하는 아웃라이어'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인물 중 하나가 세계적 무용가 트와일라 타프일 것이다.

그녀는 "창조성은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노력을 습관하는 데서 싹튼다"라고 했다. 타프가 쓴 <창조적 습관>이란 책에 아래와 같은 말이 나온다.

"나는 매일 아침을 나만의 의식으로 시작한다.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연습복을 입고 후드티를 걸치고 모자를 쓴다. 그리고 집 밖으로 나와 택시를 불러 세우고 퍼스트 애비뉴 91번가에 있는 헬스장으로 가자고 한다. 그곳에서 앞으로 2시간 동안 운동을 할 것이다. 내 의식의 시작은 바로 택시다."

또한 그녀는 노력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패에 대해서도 우호적이다. "가장 바람직한 실패는 공개되지 않은 사적인 실패이다. 이를테면 내가 사무실에서 만들어보는 안무의 실패와 성공의 비율은 6대1 정도가 될 것이다.

즉, 나는 최종적으로 쓸 작품보다 6배나 많은 작품을 만들어본다. 내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는 그 사용되지 않는 습작들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114쪽

지극히 루틴한 습관에서 창조성이 싹튼다니 역설적이지 않은가? '다중지능 이론'을 창안한 세계적 심리학자이자 경영 구루인 하워드 가드너 하버드대 교수는 "박스 밖에서 생각하려면 먼저 박스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역시 비슷한 맥락일 것이다.

........즉 '박스 밖 생각'이라는 창의성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훈련이라는 박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114쪽

암벽 등반을 하는 사람들 중에서 대가들은 암벽을 타기 전에 입체 사진을 몇백 장이고 찍어서 분석한다고 한다. 그래서 발을 거는 곳은 여기, 손을 짚는 곳은 여기 하고 미리 정해둔다.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첫번째 후보 외에 두번째 후보도 준비하고, 날씨의 변화에 대비해 대피 장소까지 면밀하게 계산한다.

이런 식으로 정상에 오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전부 시물레이션해서 완전히 기억한 뒤에야 비로소 산에 오른다.

일반이이나 기업도 마찬가지다. 밖에서 보면 무모한 짓을 하는 것같이 보여도, 사실은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진짜 모험가는 디테일에 목숨을 거는 소심하고 세심한 사람이다.
-122쪽

하지만 무조건 '왜'라고 묻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홍성태 교수는 " '왜'라는 질문을 던질 때 중요한 것은 질문이 고객의 관점에 놓여 있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설명한다.

'왜'라는 질문을 기업의 관점에서 하다보면 자칫 사고가 분석적으로 되기 쉽기 때문이다. 가령 백화점에서 "왜 매출이 떨어지지?"라는 기업 중심의 질문에 대해서는 불황이나 비싼 가격, 치열해진 경쟁 등의 핑계가 생각날 뿐이고, 결국 제3자로서의 분석이 되어버리고 만다.
-141쪽

그러나 레고 역사상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이 시기에 찾아왔다. 레고는 스스로에게 2가지의 큰 의문을 제기했다.

"왜 레고는 움직여서는 안되지?"가 그 하나이고, "왜 어른은 레고의 고객이 될 수 없지?"가 다른 하나였다.

레고는 이 2가지 생각의 굴레를 깨뜨렸다. 1998년 MIT대와 손잡고 움직이는 레고 로봇인 '마인드스톰'을 출시했고, 1999년에는 어른과 마니아 고객층을 겨냥한 '스타워즈' 시리즈를 내놓았다. 특히 성인 고객층을 공략한 전략은 뒤에 회사의 큰 자산이 되었다.
-142쪽

레고는 인터넷 해커들은 자기편으로 끌어들인 일화로도 유명하다. 마인드스톰을 개발했을 때의 일이다. 소비자들이 제어장치 프로그램을 해킹해 마음대로 바꾸어 인터넷에 올렸다. 레고의 기술을 무단으로 도용한 셈이다.

그런데 레고 경영진은 숙고 끝에 소비자들이 마음껏 활용하도록 프로그램 원본을 아예 공개해버렸다. 기술을 스스로 유출한 것이다. 과연 어떠한 일이 일어났을까?

소비자들이 경쟁적으로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시키는 과정에서 성능에 엄청난 혁신이 일어났다. 예전에는 단순 동작만 가능했는데 이후에는 계단 오르기 등 복잡한 동작도 가능하게 됐다.

탄력을 받은 레고는 2003년 아예 고객 스스로 온라인에서 레고 모델을 설계할 수 있게 했다. '레고 디지털 디자이너'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현재 레고에 고용된 제품 디자이너는 고작 120명 정도인 데 반해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자발적인 디자이너는 12만명이나 된다. 물론 이들은 돈 한푼 받지 않는다.

레고는 이들 자발적인 디자이너 가운데 활동이 활발하고 아이디어가 뛰어난 사람을 가려 레고 대사로 임명한다.
-142쪽

그런데 왜 우리는 타성으로 인해 실패하는 사례를 수없이 목도하면서도, 타성에서 벗어날 수 없는 걸까? 그것은 타성이 인간의 타고난 습관이기 때문이다.

인간 두뇌의 질량은 몸 전체의 2%에 불과하다. 그런데 가장 편안한 자세를 취하고 있을 때에도 뇌는 우리 에너지의 20%를 소모한다. 심장(10%)이나 2개의 허파(10%), 2개의 신장(7%)보다 훨씬 많은 양이다. 더구나 생각에 몰두하게 되면 뇌의 칼로리 소모량은 급속히 증대된다.

그래서 우리의 몸은 두뇌가 에너지를 최소한으로 사용하도록 고안되어 있다. 그 장치의 하나가 사람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스테레오타입에 의존하도록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어떤 사물에 대해 한번 판단하고 나면 그와 슈사한 사물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하거나 평가하지 않고, 거의 무의식적으로 기존의 스테레오타입을 이용하려 한다.
-173쪽

세계 1위의 분석.계측 장비업체인 호리바제작소의 창업자인 호리바 마사오 최고고문은 획기적인 성과 뒤에는 반드시 2가지 필연이 존재한다고 했다.

첫째, 백지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그는 획기적인 성과를 얻고 싶으면 리셋 버튼을 눌러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린 후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둘째, 자릿수를 바꾸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부피를 10분의 1로 줄인다' '가격을 10분의 1로 줄인다' '시간을 10분의 1로 줄인다'라는 식으로 자릿수를 바꾸지 않으면 혁명이라 할 수 없다고 했다.
-186쪽

미국에 '포지티브 코칭 얼라이언스'라는 비영리 전국 조직이 있다. 선수들이 스포츠를 할 때 긍정적인 자세를 갖고 즐길 수 있도록 선수와 코치, 부모들을 교육하는 기관이다.

1998년 스탠퍼드대학에서 처음 설립된 이 조직은 아이들이 스포츠를 즐기지 못하는 이유가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실수의 두려움을 이겨내는 방법을 가르지 위해 소위 '실수의식'이란 것을 도입했다. 만약 어떤 야구선수가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거나 병살타를 치면, 그는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손바닥만 한 크기의 장난감 변기를 들고서 실수를 '씻어내는' 의식을 치른다.

타석에 들어선 선수들은 마음속에 그 변기의 이미지를 떠올리면서 실수에 대한 두려움을 지울수 있었다. 집단적인 실수 의식도 있다. 힘들게 싸우고도 지는 선수 모두가 빙 둘러서서 티셔츠를 찢어 바닥에 내던짐으로써 그 게임을 기억에서 지워버린다.
-189쪽

실패한 사람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지 않으면, 실패를 반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패의 원인과 과정을 깊이 있게 생각하지 않으면, '실패는 실패의 어머니'일 뿐입니다.

실패는 도전과 발전을 위해 그 원인을 분석하고 거기서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해낼 때, 비로소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부주의나 오판으로 똑같은 실수를 연발하는 것은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실패입니다.
-190쪽

히스 교수의 메시지 제조 기법

1 단순성 - 무자비할 정도로 곁가지를 쳐내고, 중요한 것만을 남겨라.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요약이 아니다. '단순한=핵심+간결함'이다.

2 의외성 - 사람들의 예상을 깨뜨려라. 직관에 반하는 결론을 내세워라. 허를 찔러 긴장감을 높이고, 이목을 집중시켜야 한다.

3 구체성 - 메시지를 구체적이고 상세한 이미지로 가득 채워라. 우리의 뇌는 구체적인 정보를 기억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4 신뢰성 - 세부적 묘사와 통계, 그리고 자신이 겪은 최고의 경험을 메시지에 버무려라. 통계는 인간적으로 일상적인 언어로 풀어내면 더 효과적이다.

5 감성 - 상대방이 무언가를 느끼게 만들어야 한다. 특히 당신의 메시지가 그들이 각별히 여기는 무언가와 긴밀한 관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6 스토리 - 메시지를 보다 일상적이고 생활에 가까운 형태로 만들어 보여줘라. 청취자는 그 스토리의 상황이 닥치면 곧바로 그에 맞게 행동할 준비가 되어 있다.
-225쪽

호리바 마사오 최고고문이 2003년에 쓴 <남의 말 듣지 마라>라는 책에도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 회사 사람들 중에 내가 시키는 대로 일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내가 평소에 '회장님, 참으로 멋진 생각입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필요 없다고 해서 그런지 사원들은 내 말을 추종하려고 하지 않는다.

나와 같이 일하는 사람은 나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어야만 존재 가치가 있는 법이다. 나와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차라리 그 월급을 내게 달라고 말하고 싶다. 비즈니스에서도 인생에서 그들보다는 내가 훨씬 경험도 풍부하고 설득력도 있기 때문이다."
-229쪽

리앤펑이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바로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에 있다. 이 회사는 단 하나의 공장도 소유하고 있지 않으며, 단 한명의 재봉사도 고용하고 있지 않다. 그러면서 매년 20억 벌 이상의 의류를 생산하고 있다.

방법은? 예를 들어 미국의 어느 의류회사가 이 회사에 남자 반바지 30만 벌을 주문했다고 하자. 그러면 이 회사는 단추는 중국, 지퍼는 일본, 실은 파키스탄에 주문하다. 파키스탄에서 받은 실은 중국에 보내 직물로 짜서 염색하게 한다. 꿰매는 일은 방글라데시의 공장에 맡긴다.

고객이 빠른 배달을 원하기 때문에 3개의 공장에서 나누어서 작업한다. 리앤펑은 이런 방식으로 전세계 40개국에 퍼져 있는 3만 개의 공급업자(공장)와 200만 명 이상의 공급업체 직원들을 움직인다. 이 회사가 직접 월급을 주는 종업원은 그 1%도 안된다.

이 회사의 모토는 이렇다.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말씀만 하십시오. 그러면 당신에게 맞는 '가상의 공장'을 만들어드리겠습니다. 3만개의 공급업자로 이루어진 네크워크가 중국 시안의 진시황 무덤을 지키는 적갈색 군인들처럼 준비돼 있습니다."
-2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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