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읽은 내용들 중에서는 스페인의 이슬람 유입 과정이 흥미로웠다. 야마토 정권이 중국의 문화를 삼국 중 백제에서 많이 받아들였다는 내용도. 



[CH8] The Great Dynasties of China

중국의 남북 땅은 자연 환경도 다르고 문화도 달랐으며 사람들의 성향도 달랐다. Yang Chien(양견=문제)은 두 곳으로 나뉘어 있던 남쪽과 북쪽 땅을 최초로 통일하며 수나라를 건국했다. Yangdi(양제)는 대운하를 건설하고 왕궁을 짓는데 수많은 사람들을 투입하였고 그들을 노예로 부리며 화를 키웠다. 결국 수나라는 멸망하고 중국은 다시 분열기를 거친다. 

LiYuan(이연)은 분열되어 있던 중국을 당 왕조로 통합한다. 수나라는 40 년만 유지되었으나 당나라는 300 년 정도 유지된 것만 봐도 그 안정성을 가늠하게 한다. 자유로운 경제 활동을 가능하게 했던 것에 힘입어 당나라 사람들은 점점 더 주머니를 채울 수 있었다. 이 때 무엇보다 화약을 발명함으로서 무기 체계에 변화를 가져왔다. 


[CH9] East of China

인도에서 굽타 왕조가 들어서고 중국이 수 왕조로 통일될 무렵 일본은 야마토 왕조가 들어섰다. 야마토는 일본의 많은 씨족들 중 하나였는데 그 많은 씨족들을 통합하여 하나로 통합한 것이다. 야마토 왕은 자신이 일본을 다스릴 권한을 부여받았다며 신으로부터 부름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 신이란 일본의 태양신 Amaterasu(아마테라스)다. 야마토 왕은 통치를 위해 중국과 한국으로부터 다양한 문물을 들여온다. 한국은 당시 삼국 시대였는데 특히 백제로부터 일본은 많은 문물을 받아들였다. 백제 왕이 Wani(왕인)을 선생으로 보내 왕자에게 한자를 읽고 쓰는 법을 가르쳤다. 또 일본은 백제에서 불교도 받아들였다. 한국과 일본은 중국 문화를 상당 부분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이를 자신들만의 문화로 정착시켰다.


덧) 지도에 Sea of Japan! 이런...


[CH10] The Bottom of the World

호주는 세계에서 7번째로 큰 대륙이며 세상 끝에 위치한다. 호주인들은 유목 생활을 하며 살았다. 이들을 aborigines라고 부르는데 라틴어로 ab orgine이 “from the beginning”(최초의)을 뜻하기 때문이다. 1000년 전 살던 아이 Rulu의 삶을 보여주는데 구운 나방으로도 배를 채울 수 없던 그는 two fathers와 함께 사냥에 나선다. 진흙과 타고 남은 재를 몸에 발라 캥거루를 쫓는다는 것이 신기했다. 물 웅덩이에 가서 잡은 것은 개구리! 그들은 캥거루가 뛸 때 숨을 죽인채 기다렸다가 사로잡고 본진으로 돌아와서 포식을 하고 잠들었다.

뉴질랜드에 마오리족이 언제, 어떻게 들어왔는지 확실하지는 않다. 태평양의 흩어져 있는 폴리네시아 섬들 중 배를 타고 들어오지 않았을까 짐작할 뿐이다. 폴리네시아 섬 사람들은 며칠 간의 항해를 생각하고 길을 나섰다가 몇 주간의 여행을 하게 되었다. 준비했던 식량이 거의 다 떨어져가던 때 눈 앞에 섬이 나타났다. 태양이 떠오르고 하얀 구름이 놓여 있는 모습을 보게 된 그들은 새로운 집을 “Land of the Long White Cloud.”라는 뜻의 Aotearoa로 지었다. 뉴질랜드는 화산이 폭발하여 물을 식혀 돌이 되어 만들어진 섬으로 마오리족은 그 땅을 “The Fish of Maui”, 마오리어로는 “Te Ika-a-Maui”로 명명했다. 


[CH11] The Kingdom of the Franks

지중해 북쪽에 있던 Gaul 땅에 the Frank(프랑크)이 침략해왔다. 프랑크족은 Burgundians, Allemani 등 여러 부족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프랑크족은 훈족을 막아내기 위해 힘을 합쳐 그들을 몰아냈고 지휘관은 Merovius였다. 그 손자인 Clovis는 Burgundian인 Clotilda 공주와 결혼했고 다스리던 나라는 the Frankish Empire가 되었으며 오늘날 이곳을 프랑스라고 부른다. 그는 주교로부터 세례를 받고 기독교도가 되었다. 

Clovis는 프랑크 왕국의 사람들을 하나로 통합시키기 위해 기독교를 전파하고, 수도를 세웠으며, 법률(the Salic Laws)을 제정했다. 법률 중 재밌는 문장의 표현이 있었다.

If a man calls another man “Fox,” or “Hare,” he will have to pay 120 denars. 

사람들은 fox를 ‘sly and untrustworthy’로 불렀다고 한다. ‘hare’는 ‘cowardly and anxious to run away from a fight’.


[CH12] The Islamic Invasion

710 년경 스페인의 왕이 갑자기 사망했다. the Visigoths은 다음 왕위를 둘러싸고 내분이 발생하는데 왕의 아들과 귀족인 Rodrigo가 대상자였다. 왕의 아들이 Rodrigo를 물리치기 위해 북아프리카에 있던 Tariq bin Ziyad(줄여서, 타리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외세의 힘 빌려). 타리크는 무슬림이었고 이슬람 군대가 북아프리카의 탕헤르에 집결한다. 그는 돌아가지 않을 생각을 하며 배를 모두 불태우고 스페인으로 들어선다. 스페인은 이 때부터 이슬람 법을 따르게 되었고 한동안 이슬람 왕권이 유지되었다. 그들은 많은 문화를 남겼는데 오늘날에도 Arabic numerals(아라비아 숫자)는 여전히 사용 중이다. 타리크가 섰던 바위를 Jabal Tariq(mountain of Tariq)라고 하는데 오늘날 Gibraltar(지브롤터)라고 하는 곳이다.


[CH13] The Great Kings of France

the Frank(프랑크)에 Charles Martel이라는 새로운 왕이 등장했다. 그러나 아무도 그가 왕위를 받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심지어 왕권을 요구하다 감옥에 갇히기도 했다. 그는 거기서 사병을 모았는데 별명인 ‘Martel’은 프랑스어로 “The Hammer”를 의미한다고 한다. 그는 왕위를 찬탈하기로 결정한 뒤 감옥을 빠져나왔다. 732년 프랑크족과 무슬림은 Tours에서 전투를 개시한다. 이슬람 기수가 앞으로 나오는 것을 시작으로 두 군대는 온종일 싸우고 다음날 새벽이 될 때까지 전투를 이어간다. 무슬림은 Charles가 가까이 오자 캠프를 약탈할 것을 걱정하여 싸움을 하지 않고 캠프를 지키기 위해 물러났다. 프랑크족은 하루를 벌었고 Charles Martel은 적을 대파했다.

Charles도 훌륭했지만 그의 손자인 Charles the Great(라틴어로 Charles Magnus, Charlemagne: 카롤루스/샤를마뉴 대제)는 더 훌륭했다(the Great가 붙은 것만해도). 771년 왕위에 오른 그는 왕국을 기독교화시키려고 노력했다. 수도승들에게 성서를 베끼도록 하고 도로와 다리를 짓고 아이들이 교회에 갈 수 있도록 했다. 그는 왕국을 확대하며 전쟁을 벌였는데 로마에게 속했던 거의 반 정도의 땅을 되찾았다. 800년 12월에 그는 교황의 초청을 받아 로마를 방문해 “You are the great and peace-bringing Emperor of the Romans!”라는 말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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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4-01-15 18: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헐, 저 Sea of Japan 못 봤는데 정말 그러네요 ㅜㅜ
Fox, Hare 가 그 시대 최고 모욕적인 표현이었나 봅니다 ㅋㅋ 저도 재밌었어요.
저는 급하게 마구 정리했는데 화가님의 단정한 정리를 보니 참 마음이 시원하네요 ㅋㅋㅋ

거리의화가 2024-01-15 19:45   좋아요 0 | URL
지도 보고 급 마음이 식더라구요^^;
괭님처럼 단어도 체크하고 자료도 찾고 그래야 공부가 되는데 읽고 듣는 데에만 급급한 것 같아 부끄러웠는데 단정한 정리라니 감사합니다^^ 계속 재밌게 읽어나가요. 화이팅!
 

정묘 7, 무진 8

東郡太守 翟義가 군대를 일으켜 서쪽으로 가서 ‘攝政해서는 안 되는 자를주벌한다.‘ 하고는 郡國에 격문을 돌리니, 병력이 10여만 명이었다. 王莽은 이 말을 듣고 두려워서 밥을 먹지 못하고는 이에 왕읍 등으로 하여금 翟義를공격하게 하였다. 王莽이〈周書〉를 따라 <大告>를 지어서 天子의 지위를 儒子에게 돌려주겠다는 뜻을 천하에 하니, 이에 관리와 군사들이 공격하여 격파하였다. - ≪漢書 王莽傳≫ - P179

王莽은 스스로 위엄과 德이 날로 성대하여 하늘과 사람의 도움을 크게 얻었다고 생각하여 마침내 진짜 황제에 즉위하는 일을 도모하였다. 11월에 居攝 元年이라 하고 진짜 天子의 지위에 즉위하여 천하를 소유한칭호(國號)를 정하여 新이라 하였다.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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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왜 하필 공포를 통해 대상 관계라는 문제에접근하려는 것인가? 왜 공포와 대상인가?
그것은 어린아이가 우리에게 들려 주기는 하지만 우리를 이해시킬 수 없기 때문에, 우리들의 마음속에 불러일으키는 비탄에 대해우리 어른들의 ‘공포‘ 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 P66

공포란 한 마디로 균형을 이루던 생물학적 충동의 단절이라고 단정지을 수 있다. 이런 경우 대상 관계의 형성이란, 때에 따라서는 가장 적절하지만 일시적인 균형 상태가 번갈아 가며 공포의 반복을 이루는 상태일 것이다. 공포와 대상은 하나가 다른 하나를 억압할 때까지 함께 전진할 것이다. - P67

모든 것에 이름 붙이려고 하다가 이름 붙일 수 없는 것에……… 부딪힌다. 거리의 소음들, 집 앞을 오가는 마차의 끊임없는 움직임, 정신분석에 귀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버지, 자신의 신체나 자기 또래의 소녀에 대한 관심, 소년에게 있어뭔가 잡히지 않는 가냘픈 어머니라는 존재, 아버지가 억지로 성적인 특성을 부여한 환상이나 이야기들에 그가 보이는 관심들. 이미한스가 그것들 나름의 의미작용(signification)을 발견하지 못한 채자기 나름대로 많은 의미(sens)를 부여한 그것들 모두는, 프로이트가 지적한 대로 나르키소스적 자기 보존의 충동과 성적인 충동사이에 존재하는 어떤 것으로 설명 가능한 것이다. 스스로, 그리고모든 것을 알고 싶어하는 한스의 인식철학적 경험 속에서 그 모두가 굳어진다. - P68

우리는 공포증의 전개 과정에서 고유의 물신 숭배자의 일화를 알고 있다. 대상 관계에 단초하는 결핍 대신에 주체가 자리를 차지하고 대상 관계의 작위성에 직면하면 아마도 물신 숭배는 불가피할 것이다. 이때 물신은 덧없는, 그러나 필수불가결한 구원의 장이 된다. 그렇다면 정확히 언어야말로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궁극적인, 뗄래야 뗄 수 없는 물신이 아닐까? 물신 숭배적인 부인에 근거한 그것이 ‘잘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기호는 사물이 아니지만 그래도‘ ‘어머니는 명명할 수 없는 것이지만 그래도 나는 말한다‘ 등등)말하는 존재라는 틀 속에서 우리를 정의한다. 그것에 근거함에도 불구하고 ‘언어‘에 대한물신 숭배는 아마도 분석할 수 없는 유일한 것이 될 터이다. - P72

우리가 결핍과 공격성의 관계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은, 그들이 서로 균형을 맞추고 있다는 사실뿐이다. 따라서 결핍만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강박적 공격성을 배제하는 것이 되고, 결핍을 배제한 채 공격성만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전이를 편집증화하는 것이 된다. - P74

우리의 언어는 수동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누군가 한 아이를 때린다‘ 라는 언표는 수동태로 전환 가능하다. 그렇다면 우리가다루고 있는 공포증의 대상에 대한 논리에 주목해 볼 때, 그것 역시 문법상의 수동화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의미 작용 기능의 형성 단계와 마찬가지로 공포증 또한 검열이나 억압의충격으로 은유화되기 전에 전환의 기호(능동태가 수동태로 된다)로대체된다. - P75

공포증의 대상은 정확히 말해서 선택을 회피하는 것이고, 주체로 하여금 가능한 한 오랫동안 결정내리기를 미루게 하려는 것이다. 그 과정은 또한 반상징을 통하거나, 상징화 과정에 대한 초자아적 차단막을 통하는 것이 아니다. 반대로 공포증의 환각 자체인 이질적인 덩어리에까지이르려는 강렬한 상징활동의 압축을 통해서이다. - P77

나르시시즘은 적어도 두 가지의 문제점을 제기한다.
대상을 향한 충동으로 넘쳐나는 이 힘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라는 것과, 이 넘쳐나는 나르시시즘의 힘이 어떻게 자폐증에까지이르지 않는 것인가가 그것이다.
나르시시즘의 넘쳐나는 힘이란 모종의 상상적이고 생물학적인구성물이다. 그것이 첫번째 질문에 대한 부분적인 해답이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정신분석 삼각형, 즉 대상의 존재를 제기할 수 있는 정신분석 삼각형적인 관계의 실패로 인한 나르시시즘이 그것이다. 두번째 질문에 대한 해답은 다음과 같다. 이른바 나르키소스적인 충동이란, 자기의 충동에 하나의 대상을 부여하면서 오이디푸스 삼각형 속에 자리잡으려는 주체와 대항하여부성적인 은유가 불안정할 때만 우세해진다. - P80

부성적인 기능의 대표자는 결핍된 어머니라는 좋은 대상의 자리를 차지한다. 언어가 좋은 가슴에 대체되고, 어머니의 정성의 자리는 담론이 차지한다. 바로 초자아보다 더 이상적인 부성이 말이다.
우리는 ‘타자‘가 그 속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여러 형태들을 환각적 은유의 소산인 나르시시즘으로 교체하면서 대상을 변화시켜볼 수 있다. 그 과정에서 공포와 매혹(자아)의 육체와 성적인) 대상이 지나친다. - P82

환각의 대상은 피하고 도망치고 주체로 하여금 길을 잃게 하면서 기호로만 포착된다. 또한 환각은 시선이나 재현의 중개를 통해서 유지된다. 나머지 절차 동안 시각적 환각은 다른 것들, 이를테면타 환각(청각적 촉각적인 환각들………)을 집결시키고, 고요하고 중성적인 일상의 상징성 속에 침입하여 주체의 욕망을 재현한다. - P83

분리는 양끝, 즉 주체와 대상 사이에서 가능한 이동 없는 심연이자순수하고 단순한 균열이다. 주체도 대상도 아니다. 다만 한 면은 석화 작용이고, 다른 한 면은 위선인 것이다.
이같은 ‘견고한 성’에 통로를 내고 이동을 가능케 함으로써 욕망이 생겨난다. - P84

환자가 극도로자신을 보호하려는 기표의 딱딱한 껍질은 비의미에 이르기까지, 그래서 더 이상 새로이 의미를 형성하거나 자를 수 없는 ‘순수한 기표‘로서의 음악이나 음조 같은 것조차 울리지 않을 때까지 끊임없이 세분된다. 이와 같은 분할은 자기를 형성하기도 전에 환상을 흐트러뜨리고 자유 연상을 실패로 이끈다. - P87

프로이트식 기호는 말의 재현과 대상의 재현(1915년 이래로 사물의 재현이 되는) 사이의 관계 매김이다. 대상의 재현이 열려진 그것임에 반해 (청각 이미지 ·촉각 이미지 · 시각 이미지), 말의 재현은 이미 닫혀진 이질적인 총체(음성의 이미지, 읽는 이미지, 글 쓰는 이미지, 말의 기동력이되는 이미지)이다. - P90

아브젝시옹은 ‘타자‘를 대신하여 들어서고, 주체에게 희열을 제공하기에까지 이른다. 한 여성이 위험을무릅쓰고 이 경계에 들어가는 경우, 그 까닭은 상징성의 권위를 받아들이는 인간의 삶(말하자면 성적인 삶을)을 보장하는 아브젝트한욕망을 근본적으로, 그리고 모성적으로 충족시키기 위해서이다. 논리적으로 본다면 그녀는 아브젝시옹이 결핍되어 있는 것이다. 그녀는 그것에 대해 생각지도 않고, 마치 자신의 어머니에게 갚아야 할빚(틀림없이 배변기에 대한)이 있는 것처럼 안절부절 못한다. 여성은 드물게 아브젝시옹에 대한 자신의 욕망이나 성적인 삶을 엮어낸다. 내부적으로는 ‘타자‘ 속에 정박하고 있을, 그렇지만 타자로부터 온 것이 틀림없는 아브젝시옹에 대한 욕망이나 삶을 말이다.
‘타자‘ 속에 정착하고 있는 그녀에게 타자가, 즉 아브젝시옹이 찾아올 때 그녀는 오이디푸스의 모자이크 속에서 글쓰기를 통해 남근의 보유자, 즉 남성과 동일시하여야 할 여정을 계속해 나가는 것이다. - P93

다시 태어나려는 열망, 끝없는재도전의 상징인 언제나 실패하는 자기 해산이나 낙태의 현기증나는 연출은, 그러나 항상 그 자체의 분열로 인해 중도에 잘리고 만다. 왜냐하면 희열이 동일성이 결핍된 아브젝시옹을 요구할 때, 고유한 동일성의 출현은 결단의 법칙을 구하기 때문이다.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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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1-12 08: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진도 팍팍 나가시네요! 저도 다음주 월요일에는 늦어도 시작하자! 벼르고 있습니다!!

거리의화가 2024-01-12 08:31   좋아요 0 | URL
실상 장 수는 많지 않은데 어려워서 반복해서 읽어도 전체적인 이해는 힘드네요. 부분적으로 문장들을 이해하고 추렴하며 읽고 있습니다. 다락방님도 화이팅!

그레이스 2024-01-12 18: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맞다!
이거 읽어야하는데,,, ㅋㅋ

거리의화가 2024-01-13 13:01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 님도 동참하십니까?^^ 화이팅!
 

2장

공포증을 일으키는 대상은 결핍 자체이고 그것을 메우기 위해 은유적 환각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결국 대상 자체는 잡을 수 없고 대상의 그림자만 쫓아서 자아는 끊임없는 은유적 환각과 기호를 만들어낸다. 아브젝시옹의 혐오는 나르키소스적 환각에 머물러 신경증이 될 수도 있지만, 새로운 기호로 대체되는 상징성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이때 아브젝시옹은 타자와 세상을 향한 최초의 통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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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1-12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것도 어렵네요...

거리의화가 2024-01-12 08:25   좋아요 0 | URL
2장이 1장보다 더 어렵네요. 은유, 환각 이런 이야기 나오니 머리가 뱅글뱅글 돕니다ㅠㅠ 반복해서 읽어도 이해할 수 있을까요?ㅎㅎㅎ
 

8~10장

제국은 ‘문명과 미개‘의 차별성을 전제한 도덕적 위계를, 그리고 ‘천하‘는 화이(華夷)라는 형태로문명과 야만의 차별화를 담은 도덕적 위계를 내포했다. 제국과 천하가 공통적으로 가진 또 하나의 개념적 기능은 중심부 권력자의 지배영역의 광역성 내지 초국성(超國性)을 표상한다는 데에 있다. - P417

필자는 제국개념의 적절한 용법에 관해 이런 생각을 해본다. 제국 개념은 누구도근본적인 이의가 없을 시대의 제국 현상을 가리키는 데 한정되어 사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주권국가체제가 전 지구적으로 정착한 탈식민시대 이전의 전통시대 및 근대 제국주의 시대에 쓰인 ‘제국‘ 개념은 중심과 주변의 공식적 위계를 전제한 질서의 중심부를 가리키는 개념으로 쓰였다. 그런 개념적 용도로 이 개념을 돌려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반면에 근대 서양이 주도한 제국주의 시대에 서양의 제국들과 일본제국이 구축한 제국의 질서는 공식적 위계였을 뿐만 아니라 지배와착취의 시스템이었다. 이러한 근대 서양적인 중심-주변부 관계의 착취적 성격 때문에 동아시아의 전통시대 중국 중심의 질서는 동일하게 ‘제국‘의 질서라고 개념화하기 보다는 ‘천하체제‘라고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필자는 생각해왔다. - P439

동아시아질서라는 맥락에서 볼 때, ‘천하체제‘는 진시황 이후 특히한 제국의 성립 이래 중국과 북방민족, 그리고 다른 동아시아 사회들사이의 관계까지도 포괄하는 2,000년에 걸친 동아시아 국제관계를담은 개념이다. 그리고 그것은 중심과 주변 사이의 정치적인 공식적위계와 함께 도덕적인 문명과 야만의 위계를 담은 질서표상의 개념이었다. - P440

탈냉전의 동아시아에서 잠재적 갈등을 가볍게 여기게끔 이끄는주요인은 중국의 개혁개방과 함께 탈냉전 이후 본격화한 전 지구적 경제통합과 상호의존의 증가다. 그런데 경제통합과 상호의존의증가가 국제관계의 안정과 평화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대분단체제론은 순전한 자유주의적 관점보다 ‘경제적 현실주의‘(economicrealism) 관점에 가깝다‘ 세계화가 내포한 자본의 해외이전과 무역증가가 나라들 사이의 교류와 협력에 이바지하면서도 국제관계에중장기적으로 불안정과 갈등을 유발하는 이중성을 주목한다. - P454

천하는 세계 전체를 가리킨다. 반면에 국이란 일정한 지리적·영토적 범위를 내포한 개념이었다. ‘國‘이라는 한자어의 형태 자체가 일정한 공간적 범위를 획정하는 형상이라는 것은 시사적이다
반면에 칭제한 지배자들의 명분론적인 정치적 개념체계에서 아베 다케오가 언급한 두 가지의 천하 관념 가운데 ‘광역천하‘의 관념은 지리적·영토적 범위를 초월한 개념이다. 이러한 차이가 중국의 전통적인정치적 개념체계에서 천하의 수장을 가리키는 ‘황‘이나 ‘제‘가 ‘국’과결합되지 않았던 개념사적 현상의 한 배경을 이룬다고 생각한다. - P503

일본인들은 고대국가 시기에 "황제의 나라=천하"라는 중국의 개념체계를 모방하되, 중국이 말하는 천하는 중국에 국한시키고, 자신의 천하는 일본이라는 나라(日本國)에 국한시킴으로써 자기화된 천하의 논리를 구성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럼으로써 중국과 달리 일본에게는 지배자의 이념으로서의 천하도 ‘국‘의 개념과 양립해 결합할 수 있었기 때문에 훗날의 전통시대에 ‘황국‘(皇國)이라는 개념을광범하게 사용하는 조건이 되었던 것은 아닐까. 또한 이러한 배경이있었기에 근대 일본 역시 서양어 ‘엠파이어‘를 ‘제국‘으로 번역해 곧자신의 국가 정체성을 ‘제국일본‘으로 표상하는 것도 용이했을 것이다. 다만 고대국가 시절 천황제가 구성되어가는 시점에서는 일본은 중국의 개념체계를 모방하는 데 집중하여, 천하와 천조를 중심으로질서표상과 자기표상의 개념체계를 구성한 것으로 생각된다. - P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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