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축(17)

王莽은 성품이 조급하여 가만히 있지를 못하였다. 그리하여 매번 어떤 일을 일으키거나 만들 때마다 번번이 옛 제도를 흠모하여 시의적절함을 헤아리지 않고 그대로 따르려 하였으며 제도를 또 정하지 않으니, 관리들이 이로인해 간악한 짓을 하였다. 그러므로 천하 사람들이 원망하여 형벌에 빠지는자가 많았다. ≪漢書 食貨志≫ - P188

王莽의 법령이 번거롭고 까다로우니, 백성들이 손만 흔들면 禁網에 저촉되어 농사짓고 누에치지 못하고 이 번다하고 심하였으며, 旱害와 蝗蟲이서로 이어지고 獄訟을 결단하지 못하였다. 관리들이 가혹하고 포악함으로 위엄을 세우고 王莽을 인연(이용)하여 백성들을 침해하니, 부유한 자는스스로 보전하지 못하고 가난한 자는 스스로 생존할 수가 없어서 이에 함께일어나 도적이 되었다. 荊州의 사람인과 王鳳,南陽의 馬武,穎川의 王常과 成丹이 함께 모여 綠林山 가운데 숨어서 무리가 7, 8천 명에 이르렀다. - P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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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부정주의처럼 담화를 짓누르는 무정부주의나 허무주의는 이제 전복되어 하나의 대상으로 나타난다. 증오하는 동시에 욕망하는 위협과 공격성, 선망하면서 동시에 혐오하는 대상으로. - P270

‘타자‘에 대해서처럼 단일성(Un)에 겁먹고 거부된 욕망은 ‘타자‘와 단일성에 대한 전멸자로서의 증오를 만들어 낸다.
이때 유대인의 모습은 거부된 사랑이 지배력에 대한 증오로 변하는 상태에 집중될 것이다. 유대인의 형상은 또한 지배력에 대한증오와 결합하여 지배력이 제거해 버린 나약함이나 희열에 찬 실체, 여성성이나 죽음으로 채색된 성(性)에 대한 욕망에 집중될 것이다…………….
유희인 만큼 환상적이고 양가성을 지닌 대상을 창조하는 셀린의유대인 배격주의는 일종의 유사 종교의 형성 과정이다. 그것은 비신도(非信徒)의 아브젝시옹을 체험하기 위한 역사 속에 담지된 사회학적 소름 끼침에 다름 아니다. 이때 사회적이거나 상징적인 약호가 아브젝시옹 앞에서 스스로의 취약성을 느낄수록 유대인 배격주의가 보다 과격해진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 P273

유대인은 지배자로 승격되고 여성이 된다. 양가적이고 자기와 타자, 주체와 객체, 좀더 깊이는 안과 밖 사이의 완고한 한계를 잃어버린경계선, 변질된 지배자로서의 여성 말이다. 공포와 매혹의 대상, 아브젝트 자체인 여성이 되는 것이다. 유대인은 아브젝트하다. 더럽게 오염되어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런 그와 동일시하려는 것이다. - P281

구어체의 글쓰기로 셀린은 그가 표명하는 주제나 이념적인 참여를 논리와 문법에 복종해야 하는 수사학적 작용, 즉 문어체 언어속에 중첩시킴으로써 이념을 언어 속에 새기는 대귀환(기호학자의말을 빌리면, ‘제2차 모델화 체계‘ )을 완성시킨다. - P292

스피처는 다음과 같이 결론짓는다. "대립되는 두 힘인 정보와 반복 상기는 작가의 분할된문장 속에서 끊임없이 싸움을 벌인다. 그것은 곧 작가 자신에 대한 확인이자 허무주의를 스스로 고찰하는 방편인 것이다." - P296

때문에 문장을 분할하고 자꾸 반복해서 상기시킴으로써 명료성을 더하려는 것은, 타자의 존재에대한 작가 의식의 흐름을 보여 주는 것이다. 말하는 주체는 문장의 유형별로 두 곳의 장소를 차지할 것이다. 하나는 고유의 동일성 자리(그곳, 평언의, 정보가 권리를 갖는 곳)이고, 또 하나는 타인을 위한 객관적인 표현의 자리(다시 말하고, 덧붙이고, 명백히 할 때의)이다. - P297

글쓰기에 대한 몰두, 각고의 자제력, 추상성의 제거와 말없음 덕에 셀린의 언어는 충동에 보다 가까운 정서로 매혹의 아브젝시옹이 내는 소리와 비명 속에서 파열한다………… - P307

셀린의 묵시록적인 언술이나 예언 자체는 공포의 언술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그의 언술은 판단이나 탄식 · 단죄와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다. 안쪽에 위치한 셀린은 위협을 바깥으로 발설하지도 않고, 게다가 그것에 방어할 도덕도 가지고 있지 않다. 무엇을 근거로 그렇게 할까? 그때 정면에서 아브젝시옹의 웃음이 터진다. 언제나 같은 원천인 그것은, 프로이트가어렴풋이 짐작한 바 성적이거나 억압된 죽음의 침입, 또는 억압된무의식의 난입에 다름 아니다. 그러나 만약 난입이 있다면, 그것은어떠한 것으로부터 유래한 것도, 확실한 것도, 숭고한 것도, 미리준비된 조화가 주는 즐거움으로 가득한 것도 아니다. 그것은 벌거벗고 고뇌에 찬, 공포스러운 만큼 매혹적인 어떤 것이다. - P310

좀더 가까이 들여다보면, 모든 문학이란 묵시록의 비전인 것이다. 이 묵시록은 사회 역사적인 조건들과 관계를 맺고 있을지라도,
변형된 나약한 경계선상(경계례)에서 결국 다소간은 동일성주체/대상 등)이 중첩되어 있거나, 한계가 모호하거나 이질적이거나 동물적인, 변모된 아브젝트한 대상이다. - P313

페미니즘은 권력에 대한 항변으로 명멸했던 수많은 이념들 가운데 마지막이 될 것이다. 또한 성적인 동일성을 포함한 모든 상상적 동일성의 파괴자인 동시에 나르시시즘의 파괴자인 예술가와는 달리 여성주의는 자기의 권리를 침해하는 세력만을 탄핵한다.
************************** - P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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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4-01-23 13: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화가님 존경스럽습니다

거리의화가 2024-01-23 16:36   좋아요 0 | URL
수하님 존경이라니...^^; 11장까지 다 읽기는 했는데 1장 다시 한 번 더 읽고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수하 님도 응원해요!
 

8

어머니의 ‘한쪽은 짧고 한쪽은 긴 다리‘ 이렇듯 셀린은쇼아줄 골목을 비참하기 이를 데 없는 곳으로 그린다." 무슨 목적으로 그는 어머니를 흉한 거세의 화신으로 그리려 하는가? 그것은영원한 힐책의 이미지, 아니면철이른 나르시시즘의 상처를 위로받기 위한 이미지인가? 아니면 나약한 존재만이 사랑에 빠지지 않고 아무런 위협 없이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방법인가?
이같은 양면성을 지닌 어머니에 대한 주제는 삶이 죽음을 향하게 하는 여성들의 불길한 위력에 대한 표상이 될 것이다. - P241

셀린의 세계는 이분법적인 채로 남아 있다. 제삼의 것이 부재하기 때문에, 아니면 그 성이 쇠락해서인지 두 개의 말이 맞대어`개되는 것이다. 여성과 연인, 성(性)과 시체, 산모와 의사, 죽음과 말, 지옥과 작가, 불가능과 문제처럼… - P243

작가란 의사 이상의 존재일지도 모른다. 어떤 의미에서는 분리하는 아버지의 역할로, 동시에 아들과 연인으로, 결국 어머니의 자리까지 차지할 수 있는 존재로서 말이다. 그는 유일신도 ‘타자‘ 도아니므로 이탈된 자이다. - P244

여성이 어린애다움과 다른 ‘성(性)‘이 부재하는 여성성의 베일을 벗어 버리면, 그녀의 아름다움은 더 이상 셀린의 시선을 만족시 - P252

키지 않는다. 이제 사슬이 풀린 여자가 나타난다. 성과 권력에 대한 탐욕에 가득 차 있고, 살해의 야단법석에까지 이르는 강렬한 폭력 속에 하찮지만 적어도 그로테스크하고 비참한 희생자가 되는여성 말이다. - P253

자신의 성을 직업으로 삼아 이용할 때의 혐오스럽고 타락한 어두운 위력을 가진 여성은, 결혼하거나 직업을 가짐으로써 사회화되었을 때와는 사뭇 다른 효과를 지닌 두려운 존재가 된다. 그녀의 그같은 능력이 해체되었을 때는 음울한 계략이 되고, 히스테리의 최면 상태는 살해의 음모로 선회하며, 마조히스트의 비참은 상업적인 성공 속에서 살 길을 찾는다. 히스테리 환자가 도착성 속에서 교묘히 법칙을 지켜 나가려고 애쓰는 카니발의 꼭두각시에불과하다면, 편집증 환자는 법망 아래서 살해의 사회 현상을 표현해낸다. - P254

셀린에게서 나타난 아브젝시옹의 원천 중의 하나는 이같은 아버지의 몰락이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괴물 같은 아들은, 셀린의 눈에는 유일한 진실로 보이는 무한성이 고갈된 세상에 대해 아버지의 권력을 빼앗기에 충분한 만큼의 권력을 가장하고 나타난다. 아들이자 작가는 오귀스트가 질병에까지 이르는 비명·악몽 · 기진맥진·착란, 머리 주변의 찬 수건의 상태로 이해되도록 한다. 그리고 독자는 이같은 지옥이 페르디낭에게도 공통적이라는사실을 설명하지 않아도 알고 있다. 한편 처음부터 아버지의 모습은 어린아이와 우스꽝스런 남자다움이 혼합되어 그려진다. - 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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王이 使者를 보내어를 받들고 가서맞이하니, 龔勝은 병이 위독하다고 핑계 대었다. 使者가 印綬를 가지고 가서 龔勝의 몸에 가하자 龔勝이 곧 물리치고 받지 않고 문인 고휘 등에게 이르기를 "내가 漢나라의 두터운 은혜를 입었으나 보답하지 못하고 이제 나이가 늙었다. 의리상 어찌 한 몸을 가지고 두 姓의 군주를 섬기겠는가." 하고는 말을 마치자,
마침내 다시는 입을 벌려 음식을 먹지 않아서 14일 만에 죽었다.
漢書- 龔勝 -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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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우리가 아브젝시옹이라 불렀던 주관성의 한계라는 열광적인 상태와 이야기가 충돌하는 경우, 이야기는 공포와 고통의 비명이라는 주제 앞에서 굴복하고 만다. 왜냐하면 공포와 고통에 사로잡힌 주제는 이야기의재현 안쪽의 아브젝시옹 상태에 대한 최후의 증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아브젝시옹의 가장자리로 조금 더 다가서려 할 때는 더 이상 이야기도 주제도 발견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저 시의 폭력과 침묵만이 존재하는 통사와 어휘의 끊임없는 수정만을 발견할 따름이다. - P214

스스로를 방어하는 것은 오로지 갈고 닦는 것이다. 스스로를 방어하는 또 다른 방법은 선험적인 것이 아닌 신비로운 단축이다. 셀린은 신비적이라는 단어를 다음과 같이 사용한로라의 육체로의 여행은 "신비로운 해부학의 모험이다" "그들(우리가 두려워하는 인간들의 행동은 당신을 약하게 만들고, 시간을 빼앗았던 그 더럽고 신비스러운 매력을 더 이상 발휘하지 못한다." 사랑하는 여인의 신비함과 더러운 인간들의 신비함은 어떤 내세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각각 그 역할을 판단하고 결국하나의 아브젝시옹으로 귀결되는 그러한 것이다. 한편은 지상적인것으로 나를 붙들고 또 내가 붙드는 타자의 담화, 즉 자연 · 육체·내부라면, 다른 한편은 정신적인 것으로 타인이나 외양과 관련되어 있다. 그런데 진실은 지상적인 낮은 것에 있다. 벌거벗겨진 면, 그럴 듯함이 제거된 가식 없는 오염되고 죽은, 불편함과 질병·공포에 있는 것이다. - P217

셀린의 세계는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측은히 여기는 조롱 속에서 간헐성과 지속성을 통해 밖의 존재를 담지한다.
결국 그 자신을 위해 셀린이 선택한 길은 공포 속에 침잠하는 것과그에게 가장 필수적인 혐오의 마음 자체로부터 극소의, 동시에 무한함을 지닌, 말하자면 아주 약간의 거리를 두고서 구별하고 기록하는 일이다. 표면적으로 그의 글쓰기는 성욕이나 그것의 등가물을 그리고 있지만, 결국은 어린이를 위한 숭고한 사랑인 글쓰기의승화로 열린다.
그 가장자리에 여성들이 있다. - P219

이야기의 저편에서 현기증은 자신의 언어를 발견한다. 그것은 어머니와 죽음의 목소리가 웅크리고 있는 상상적인 라 - P221

이벌의 은유일 뿐만 아니라 이야기의 숨결 같고 문장의 리듬 같은음악이다. - P222

그곳에서 내밀한‘ 고통은 육체적이고 동시에 정신적이어서 성적인 넘쳐남과 만난다. 이같은 본능의 벌거벗은 장면 속에 흥분시키거나 매료시키는 그 어떤 외설성도 없다. - P224

우리는 전쟁이 얼마나 끔찍한가를 알고 있지만, 셀린이 그리는 전쟁세계는 전쟁의 기록 자체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셀린이 몰아내고 추적하고 펼쳐 보이는 것은 시체 앞에서의 도취와 기질 속에깃든 사랑과 죽음인데, 이것은 내가 존재하고 다가설 수 있는 바와는 다른 것이며, 이 공포와 또 이 공포 속에 사는 관능성인 또다른 성(性)과 나는 더 이상 의사 소통조차 할 수 없다. 다만 나의동일성이 형언할 수 없음 속에서 전복되는 지점에서 내가 보유하고 나를 넘쳐나고 내 속에 사는 것이다. - P227

셀린의 글쓰기는 고통이 극대화된 장소인 죽음에서 죽음이 촉발하는 공격성에, 결국은 공격성으로 야기되는 전쟁 속에서 그의 밤과 최후의 지지를 길어 올린다. 아브젝시옹은 살해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살해를 멈추게 하는 힘은 아브젝시옹이다.
******************************** - P228

셀린이 보기에, 나약한 문화에서 거의 전능에 가까운 위력을 지닌 고통과 살해라는 면모는 인간 종족의 진실인 것이다. 즉 작가에게 있어 의미의 실마리와도 같은 글쓰기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셀린의 관점이 묵시록적인 것이어서 불가능한의미(선이나 권리에 대한)의 진리로서 그 신비적인 강조점을 악에고정한다 할지라도 말이다. 어쨌든 만약 묵시록이 인식론적인 하나의 세계관을 의미한다면, 철학적 진리 (aletheia)와는 반대되는미로 그것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인간 모두 세계적인 붕괴의명 속에서 벌벌 떨거나 화염 속에서 터질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사실과 누구나 부족한, 홈이 팬 실추한 묵시록적 존재라는 사실을부인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 P233

해산이란 삶과 살육의 극치이자 머뭇거림(안/밖, 나/타자, 삶/죽음), 공포와 아름다움, 성욕과 성적인 것을거칠게 부인하는 것들이 함께 타오르는 순간이다.

여성의 입구나 아브젝시옹의 입구에서 우리는셀린과 더불어 파시즘의 ‘충동적 기반‘이 가장 대담하게 투시된 사건 속에 있게 된다. 왜냐하면 파시즘과 나치즘의 가장 중요한 리비도적인 형태는 공포와 고통의 체제이고, 그 체제가 가장 합리화되고 가동된 형태가 나치즘과 파시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론적인이념이나 가벼운 형태의 예술이 아닌 욕망과 쾌락의 일시성이 지배하는 이같은 체제는 아브젝시옹을 포착할 수 없다. - P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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