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한기가 느껴져서 깼다. '날이 많이 추워졌구나.' 요사이 계속 새벽 4시 몇 분 무렵에 잠이 깨어서 종일 피곤함이 가시질 않는다. 스트레스가 많은 걸까? 이번 주 일이 많기는 하다. 일이 몰릴 때는 급격하게 몰리고 또 없을 때는 한가하고 그렇다. 한가하면 일이 없어 잘릴까를 걱정하고, 일이 많으면 힘들어서 난리고 참, 무슨 장난에 맞추랴 생각한다.
지난 일요일에는 아버지의 70번째 생신이었다. 가족들이 함께 모여서 축하 인사를 드렸다. 무엇보다 아버지의 건강과 장수를 기원했다. 정작 아버지는 3차 항암 치료 때문에 입이 꺼끌한데다 속이 좋지 않으시다고 우리가 준비한 음식은 하나도 드시지 못했다. 떡케잌과 오리백숙을 준비해갔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래도 가족들이 먹었으니 된 거라며 우리끼리 위로했다.
오랜만에 서재의 책 순위를 보니 '한강' 파티다. 한 사람의 저작이 골고루 순위에 오르다니, 기념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중국어 원서 플랫폼(계속 이곳에서 전자책을 읽고 있다)에서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1위에 올라 나도 모르게 캡쳐했다. 한동안 위화의 원서가 1위를 차지했는데 한강의 원서가 1위를 차지한 것이 놀라웠다.
오늘은 지방으로 출장을 가게 되어 준비를 하고 있다. 기차를 타고 가려 했더니 매진이라 차를 이용하고 가야 해서 벌써부터 피곤함이 몰려온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짧은 가을이니 휴게소 탐방하고 계절은 느끼는 시간이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