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학교 시절도 기억에 희미하지만 입학식 때의 긴장감은 누구나 기억할 거라 생각한다.
학교의 분위기는 어떠할지, 선생님과 친구들은 어떤 사람들일지 궁금했고
나는 일단 그보다는 학교라는 곳 자체에 대한 낯선 세계의 두려움이 컸던 기억이 난다.
주인공인 August는 그동안은 홈스쿨링을 해오다 학교라는 곳에 가기 위해 조사차 방문을 한다.
세 명의 친구를 만났는데 그 중 한 명은 상대방 기분이나 입장 따위는 생각하지 않는 무례한 친구였고 다른 한 명은 말이 너무 많아서 피곤하다 느껴졌다.
이로써 주인공의 성정을 이해할 만하다. 그는 시끄럽고 번잡한 것을 견디기 싫어하며 부담스러운 상황을 못견뎌한다는 것을.
그는 MBTI 로 아마도 I(내향형)일 것이다.
"I wished she wouldn't talk to me like I was a baby in front of other people."
엄마는 아이를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 그리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었을 거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아이도 아이의 생각과 마음이 있다.
오래 있기 싫어서 핑계를 대며 집으로 돌아왔는데 엄마는 학교도 좋고 아이들도 좋지 않았냐며 상기되어 있다.
다운된 기분을 표현했더니 엄마는 자신의 생각과 다른 것에 충격을 받는다. 엄마는 만약 학교에 가는 것이 싫다면 안 가도 된다고 하지만 아이는 엄마를 생각한 걸까. 가겠다고 한다.
이제 학교에 가게 되면 많은 일들이 벌어지겠지.
요즘은 홈스쿨링을 얼마나 할까. 제도권 학교에 대한 문제 의식이 예전부터 있어서인지 나는 대안 교육에 흥미가 있다.
지인 중에 제도권 학교가 아니라 대안 학교를 보낸 분이 있다.
아이가 제도권 학교를 가기 싫어했고 본인 스스로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생각한다.
아이는 어느덧 훌륭하게 잘 자라 성장했다. 볼 때마다 내가 부모는 아닌데 어찌나 뿌듯한지.
제도권 교육에 대한 문제는 여전하다는 생각이 든다.
입시만을 위한 교육은 피로도를 높이고 이 사회를 망치는 지름길이란 생각이다.
진정한 교육을 위해서는 하고 싶고 배우고 싶은 것을 찾아서 공부해야 의미가 있다고 여겨진다.
쉽지는 않은 문제다. 하지만 지금의 교육 시스템이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정희진의 오디오 매거진 1월 에피소드가 올라왔다.
1월 주제가 '읽기'여서 반가웠다.
우리는 모두 열심히 책을 읽는 사람들이니까 말이다.
첫 번째 에피소드만 들었다.
독서라는 행위가 무엇인지, 독서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는지, 무얼 읽어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플라톤과 공자부터 공부할 필요가 없다. '지금 여기'에서 내게 필요한 공부를 하다 보면 '고전'과 만나기도 하고 충돌하기도 한다. 그러려면 우선 현재 자신의 사회적 위치를 알고 자신에게 필요한 공부가 무엇인지 깨달아야 한다. '지금 여기'에서 내게 필요한 공부를 하다 보면 다음에는 어떤 공부가 필요할지 깨닫게 된다.
작년 이 책에서 만났던 이 구절이 생각났다.
여기서 공부를 책 읽기로 바꾸면 독서에 대한 생각으로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