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고통으로 가득차 있다고들 하지요. 고통스러운 일을 하나 겪고 나면 또다른 고통이 닥치는 방랑자의 전기를 읽은 적이 있어요. '희망'이 그의 앞을 휙 지나가고는 너무나 오랫동안 가까이 날아오는 법도 없고 서성이는 법도 없어서 그는 한번도 희망을 잡을 기회조차 없었다고 해요.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렸지만 기쁨으로 거두지 못하고 엉뚱하게 곡식이 병충해로 죽어버리거나 갑작스러운 돌풍으로 멀리 날아가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었어요."
어떤 일은 쉽사리 지워질 수 없는 기억이 된다.
혼돈과 절망.
무슨 말을 꺼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간 일에 왜 국가가 책임져야 하냐며 무책임한 말을 건네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고 해서 모두 다 죽지 않는다.
조롱과 혐오를 내뱉는 사람들은 대체 어떤 사람들인지.
아는 사람이고 모르는 사람이고를 떠나서 애도를 표해야 마땅하거늘 이런 광경들을 보고 있자니 더욱 참담한 심정이 밀려온다.
2022년 10월 29일은 상실과 아픔으로 기억되겠지.
부디 떠난 이도, 남은 이도 안식을 찾기를 소망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