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고통으로 가득차 있다고들 하지요. 고통스러운 일을 하나 겪고 나면 또다른 고통이 닥치는 방랑자의 전기를 읽은 적이 있어요. '희망'이 그의 앞을 휙 지나가고는 너무나 오랫동안 가까이 날아오는 법도 없고 서성이는 법도 없어서 그는 한번도 희망을 잡을 기회조차 없었다고 해요.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렸지만 기쁨으로 거두지 못하고 엉뚱하게 곡식이 병충해로 죽어버리거나 갑작스러운 돌풍으로 멀리 날아가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었어요." 


어떤 일은 쉽사리 지워질 수 없는 기억이 된다.

혼돈과 절망.

무슨 말을 꺼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간 일에 왜 국가가 책임져야 하냐며 무책임한 말을 건네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고 해서 모두 다 죽지 않는다.

조롱과 혐오를 내뱉는 사람들은 대체 어떤 사람들인지.

아는 사람이고 모르는 사람이고를 떠나서 애도를 표해야 마땅하거늘 이런 광경들을 보고 있자니 더욱 참담한 심정이 밀려온다.

2022년 10월 29일은 상실과 아픔으로 기억되겠지.

부디 떠난 이도, 남은 이도 안식을 찾기를 소망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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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10-31 10: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런 댓글들을 어떻게 다는지 ㅠㅠ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거리의화가 2022-10-31 10:16   좋아요 3 | URL
미니님.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ㅜㅜ 조롱하는 댓글, 자극적인 영상을 버젓이 올리는 사람들 너무 화가 나요.

페넬로페 2022-10-31 10: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 젊은 아이들을 생각하면 넘 마음이 아픈데 댓글과 혐오를 보면서 더 마음이 찢어졌어요. 이 사회가 왜 이렇게 막 나가는지 화가 나고 슬프기도 합니다^^

거리의화가 2022-10-31 11:22   좋아요 4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찬란한 청춘들이 이리도 허망하게 가버렸네요. 고인에 대한 존중도 모르는 후안무치한 이들을 생각하니 화가 납니다.

새파랑 2022-10-31 12: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그래서 인터넷 댓글은 안보게 되더라구요. 여기저기 혐오와 냉소가 가득해서 안타깝습니다 ㅜㅜ

거리의화가 2022-10-31 13:00   좋아요 4 | URL
몇 개 보다가 더는 못보겠어서 현재는 안 보고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서로 보듬어야할 때인것 같아요.

하나의책장 2022-10-31 22: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뉴스통해 봤는데 비난하는 댓글은 물론 사망하신 분들의 사진이랑 적나라한 사고영상들이 SNS에 지금도 올려져 있다고 하더라고요;
모자이크처리된 뉴스 영상만 봐도 가슴떨리고 무섭던데... 정말 믿겨지지 않는 끔찍한 사건이에요...
특히 CPR하고 있는 와중에 다른 한 편에서는 노래부르고 춤췄다는 뉴스가 제일 충격이었어요... 휴우... ㅠ

거리의화가 2022-11-01 09:26   좋아요 1 | URL
앞으로는 그런 사진이나 영상들 올리는 것을 필터링한다고 하네요. 2차 가해가 심각한데 진작 그랬어야할것을. 국가적 재난에 이슈 몰이라니 참담합니다.

그레이스 2022-11-02 21: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 세월호 유가족이 조언하는것을 들었습니다. 눈물나서 혼났습니다. 함께 모여 서로 위로하고 생각을 나눌수 있게 해주라는 말에서! 😭

거리의화가 2022-11-03 09:19   좋아요 1 | URL
세월호 가족분들은 이 참사를 보실 때 더 힘드실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위로하고 공감하시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8년이 지나 또 이런 참사가 일어나니 너무 마음이 힘듭니다.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