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은 두 권의 책을 읽었다.

좀 지지부진하다 싶지만 두께도 있는 편이고 책이 잘 읽히지 않을 땐 잠시 쉬었다 읽고 해서 그랬다.


한 권은 개인의 역사가 담긴 책이고 다른 한 권은 우주와 세상, 인간의 기원(?)을 담은 책이다.

둘 다 어렵지는 않은데 분량 자체가 길다보니 쉬엄쉬엄 읽었다.

책을 빨리 읽으려는 습성이 있는지라 좀 무던하게 곱씹으면서 읽어보자는 생각도 작용했다.



개인의 역사를 읽는 것은 또 하나의 경험이다.

역사는 어느 분야에나 적용할 수 있다.

어떤 사물이든 사람이든 역사가 존재한다는 것은 연구할 거리가 무궁무진하다는 이야기다.

에릭 홉스봄은 19세기 삼부작을 남기면서 족적을 남겼다.

유럽적인 시선에서 서술했다는 한계는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긴 세월 동안 꾸준히 읽혀지고 있다는 것은 여러 모로 놀라운 일이라 생각한다.



우주의 탄생인 빅뱅부터 시작해서 어느새 의식을 지나 신화와 종교까지 흘러왔다.

넓은 범위를 다룬다고 생각이 드는데 저자가 물리학자임을 감안하니 더욱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무신론자인 나는 신 뿐이 아니라 무언가에 대한 믿음을 갖는다는 것이 선뜻 이해는 가지 않는다.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불교 집안이었던 부모님께서 최근 열렬한 기독교 신자가 된 것을 보고 사람 일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구나 싶다.

내가 가졌던 믿음이 잘못된 믿음이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올 수도 있는건가 싶어 머릿 속이 좀 복잡해졌다.



그러고 보니 어느새 4월의 마지막주다.

이달 읽고자 했던 책은 아무래도 다 못 읽을 것 같다^^;

엔드 오브 타임 이외에 한 권 정도는 더 읽을 수 있겠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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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4-25 12: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을 꿀꺽 삼키면서 읽는 습관 고치고 싶지만 😊
화가님 4월 마지막 주 책은 좀 얇팍한 분량일것 같습니다 🤗

거리의화가 2022-04-25 12:56   좋아요 4 | URL
네 스콧님 4월은 역시 느리게가 어울리는 것 같아요 생각도 많았고 놀기도 많이 한 달이 된 것 같습니다ㅎㅎ
한정된 시간 안에서 책을 읽다 보면 자꾸 빨리 읽으려는 욕심이 생기는 것 같더라구요. 스스로에게 돌아보고 채찍질해야 그나마 이런 습관이 좀 나아지는 것 같아서~^^ 스콧님도 남은 4월 재미난 독서생활하세요!

새파랑 2022-04-25 12: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4월은 독서 북플 슬럼프 입니다 ㅜㅜ 아직 남은 4월 화이팅 독서 하세요~!!

거리의화가 2022-04-25 12:58   좋아요 4 | URL
새파랑님 바쁜 한달이 될거라 하시더니 그런 모양이시군요~^^;
이런 달도 있고 저런 달도 있는 거지요. 전 이번 달 느리게 모드라~ 이게 원래 제 속도라 우겨봅니다...ㅋㅋ
부지런히 책을 읽고는 있는데 같은 구절을 읽고 또 읽는 경우가 생길 땐 쉬라는 타이밍인 것 같아서 쉬엄쉬엄 읽고 있습니다!ㅎㅎ 새파랑님 넘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남은 4월도 의미 있는 독서 생활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해요

미미 2022-04-25 14: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욕심이 많아서 여러 책을 같이 읽는데 그게 또 부담이 되어 아예 놓고 있는 날이 많았어요ㅎ
마지막주는 욕심 좀 내려놓고 정말 끌리는 책만 마음편히 읽어볼까합니다.^^*

남은 한주도 행복하자구요ㅎㅎ

거리의화가 2022-04-25 14:19   좋아요 2 | URL
ㅎㅎ 미미님 MBTI 중 P형 이라고 하셨었나요? 저는 정말 극 J라 스스로 스트레스를 많이 주는 타입입니다. 그래서 느긋해지자 느긋해지자를 주문외우려고 해요^^; 주문외운다고 되는 건 아니지만...ㅋㅋ
미미님 읽는 책들이나 생각들 올려주시는 거 보면 항상 자극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이번 한주도 행복하세요^^

mini74 2022-04-25 22: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4월은 뭔가 ㅠㅠ 으샤으샤가 힘든 정체기였던 거 같아요. ㅎㅎ 앤드 오브 타임~ 이 책 관심갑니다. 지금 과학책 소개하는 책을 읽고 있는데 ㅠㅠ 관심가는 책들은 어찌나 많은지. 허벅지 찌르며 참고 있습니다 화가님 *^^* 평온한 밤 보내세요 ~

거리의화가 2022-04-26 09:06   좋아요 1 | URL
4월은 슬픈 일이 많아서 그런 것일까요^^; 사실 봄과 가을은 계절적으로 쾌적해서 좋을 것 같지만 아무래도 계절을 오롯이 즐기기 위해 나가서 노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엔드 오브 타임 생각보다 재미나게 읽고 있어요. 사실 과학서라고 생각하면 딱딱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아서 대중교양서로 적합한 듯합니다.
관심 도서 목록 집에 다 채우려면 힘들죠...ㅋㅋ 미니님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라로 2022-04-26 15: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엔드 오브 타임 다 읽으셨군요!! 저도 이번 달에 읽으려고 했는데 다른 책에 맘을 뺐겨서리,,^^;; 5월엔 기필코!!

거리의화가 2022-04-26 16:02   좋아요 1 | URL
ㅎㅎ 아직 마지막 장인가 남았어요. 오늘 아님 내일 마무리할 수 있을듯요^^;
라로님 글 봤습니다. 맘뺏긴 책 읽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다음 달 라로님이 읽는 소감이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