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은 두 권의 책을 읽었다.
좀 지지부진하다 싶지만 두께도 있는 편이고 책이 잘 읽히지 않을 땐 잠시 쉬었다 읽고 해서 그랬다.
한 권은 개인의 역사가 담긴 책이고 다른 한 권은 우주와 세상, 인간의 기원(?)을 담은 책이다.
둘 다 어렵지는 않은데 분량 자체가 길다보니 쉬엄쉬엄 읽었다.
책을 빨리 읽으려는 습성이 있는지라 좀 무던하게 곱씹으면서 읽어보자는 생각도 작용했다.
개인의 역사를 읽는 것은 또 하나의 경험이다.
역사는 어느 분야에나 적용할 수 있다.
어떤 사물이든 사람이든 역사가 존재한다는 것은 연구할 거리가 무궁무진하다는 이야기다.
에릭 홉스봄은 19세기 삼부작을 남기면서 족적을 남겼다.
유럽적인 시선에서 서술했다는 한계는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긴 세월 동안 꾸준히 읽혀지고 있다는 것은 여러 모로 놀라운 일이라 생각한다.
우주의 탄생인 빅뱅부터 시작해서 어느새 의식을 지나 신화와 종교까지 흘러왔다.
넓은 범위를 다룬다고 생각이 드는데 저자가 물리학자임을 감안하니 더욱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무신론자인 나는 신 뿐이 아니라 무언가에 대한 믿음을 갖는다는 것이 선뜻 이해는 가지 않는다.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불교 집안이었던 부모님께서 최근 열렬한 기독교 신자가 된 것을 보고 사람 일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구나 싶다.
내가 가졌던 믿음이 잘못된 믿음이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올 수도 있는건가 싶어 머릿 속이 좀 복잡해졌다.
그러고 보니 어느새 4월의 마지막주다.
이달 읽고자 했던 책은 아무래도 다 못 읽을 것 같다^^;
엔드 오브 타임 이외에 한 권 정도는 더 읽을 수 있겠다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