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날씨가 정말 좋아서 집에만 있기에는 도무지 아까웠다.
볕이 따뜻하다못해 뜨겁다는 생각도 하긴 했지만 바람이 적당히 불어서 좋았다.
옆지기 왈. "주말만 되면 날씨가 좋아지는 것 같아."
집 앞에서 조금 걸어나가면 하천이 있는 공원이 있어서 1시간 정도씩 걸었다.
기미 잡티 생기는 것 때문에 자외선을 무척 싫어하지만 사람이 햇볕 쐬면서 살아야지 싶어 좋은 날을 오롯이 즐겼다.
(복숭아 나무라고 함 식물에 문외한이라^^;)
어제 오전에는 레이디 크레딧을 완독하고 산책하고 와서는 에릭 홉스봄 평전을 꺼내 들었다.
읽기 전에도 예상하긴 했지만 제목도 기가 막히게 뽑았고 표지 또한 절묘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을 했다.
부제에서 알 수 있듯 현재 성매매 산업은 금융과 밀접한 관련성을 가진다.
초반에 사전 작업으로 경제 용어와 금융 이론에 대해 다루어주어 좋았다.
어렵다는 생각이 들 수 있으나 충분한 자료와 주석을 제공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모든 챕터가 좋았으나 3부 내용이 책 전체의 핵심을 찌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좋았다.
더불어 성매매 산업의 과거와 현재를 면밀히 들여다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생각 이상으로 술술 읽힌다.
에릭이 역사서만 지은 게 아니고 아주 다양한 글을 지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가 지은 일상적 글들이 꽤나 좋아서 감탄하며 읽었다.
어린 시절을 확인하니 그가 왜 마르크스에 탐닉했는지도 이해할 수 있었고~
나는 본성과 양육 중 양육의 중요성을 더 크게 생각하는 편이다.
사람은 환경의 영향을 무척 많이 받는다고 생각하고.
이 책을 읽으면서 에릭도 환경의 영향을 꽤나 받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 해도 그는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고 냉철한 이성으로 판단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