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뽈랄라 대행진
현태준 지음 / 안그라픽스 / 2001년 9월
절판
두꺼운 누런 마분지에 직접 쓰고 그려서 묶은 듯한 표지가 정겹다.
저자 현태준의 인생철학인 듯.
1. 항상 긍정적으로 살아간다.
2. 절대로 음식을 남기지 않는다.
3. 아무리 급해도 뛰지 않는다.
흐흐, 저 비장한 뒷모습을 보라.
행복한 가정 꾸미기 운동 포스터 -- 매월 18일은 바람 피는 날
대낮에 키쓰하여 밝은 사회 이룩하자 (불건전 키쓰방지협회)
외로운 영희와 불쌍한 철수의 옷 갈아입히기.
(미성년자는 클릭해서 읽지 마세요.)
'읽거나 말거나' 영희와 철수와의 인터뷰가 재미있다.
--아저씨, 꿈 깨세요.
왜 사람이 그 모양이에요?
--아줌마, 꿈 깨세요. 사람이 왜 그 모양이에요?(환청^^;;)
저자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고 생각한다는 인형. 몇 년 전 신설동 무슨 문방구에서 2500원 주고 샀다는데 정말 깜찍하고 예쁘다.
희망 -- 영희야, 망가질꺼니?
땀에 흠뻑 젖은 등판, 나달나달한 티셔츠의 늘어진 목 부근, 터져나가는 청바지 차림으로 쪼그리고 앉아 무얼 그리 깊이 생각하시는지?
아저씨의 흘러간 보물 대공개~~
중3 겨울방학 때 친한 친구에게 받은 직접 그린 성탄카드, 캔디만화책, 그 옛날 100원 주고 샀던 컨닝 겸용 포켓단어장......그것이 잡동사니인가 보물인가는 순전히 그것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 마음에 달려 있을 터. 나는 그의 컬렉션이 무지 마음에 든다.
현태준의 알몸 그대로의 솔직함을 보면 "뭐 이런 생쑈를 공개적으로 하나?"하면서 헛기침을 하게 된다....그의 왕성한 도착증(?)은 우리의 음식, 포르노물, 장난감, 만화, 누추한 골목문화로 끝없이 펼쳐진다.
--김민수(디자인 문화비평 편집인)
안그라픽스에서 나온 이 책, 유쾌하고 독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