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 광화문의 한 극장에서 영화 두 편을 연달아 보았다.
이승영 감독의 하릴없는 청춘영화 <여기보다 어딘가에>와
정병길 감독의 다큐멘터리 <우린 액션배우다>.
아이들 학교 보내놓고 미친 듯이 외출했다.
마지막 상영일이기도 했고, 20분에 한 대 오는 버스 놓칠까봐.....
<여기보다 어딘가에>
<우린 액션배우다>
영화는 딱 기대했던 그대로.
막막하면서도 슬프고 무지하게 웃겼다.
그렇게 보고 싶었던 영화 두 편을 한 자리에 앉아 허리를 비틀며 보고 난 후
극장문을 나서니 오후 두 시 반.
교보에 잠시 들렀다가 피맛골 열차집에 들렀다.
대낮부터 술을 퍼고 계신 아자씨 할아버지 손님이 두 테이블.
빈대떡을 1인분 싸달라고 주문하고 서있다보니 목이 말랐다.
막 부쳐낸 뜨끈뜨끈한 빈대떡을 먹고 싶기도 했고.
빈대떡 한장을 먹고 가겠다고 말하고 자리에 앉아 막걸리도 한 통 시켰다.
두 잔 마시고 남은 막걸리 반 통을 세상에나, 두고 왔다.
퇴근한 책장수님 저녁상에 한 장,
뒤이어 남동생 저녁상에 한 장 데워서 내었다.
남은 막걸리를 가지고 오지 않았다고 두 남자에게 얼마나 야단맞았는지.
남동생은 한 통 다 마시고 오지 않았다고 입맛을 다시며 아쉬워했다.
피맛골이 곧 헐린다고 하여 아쉬운 마음에 들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