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맛나게 생긴 키위막대사탕을 딸아이는 먹지 않고
달라고 조르는 동주도 주지 않고
어제 학교에 가져가 짝궁에게 주었다.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짝궁이 "고마워!"했다고 내게 자랑한다.
그런데 어떤 아이가 옆에서 자기도 먹고 싶다고 달라고 했나보다.
주하는 기분이 좋은 김에 내일 주겠다고 약속하고.
퇴근하는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 동네 구멍가게에서
막대사탕을 사다달라고 부탁하더니.......
오늘 아침 그 바쁜 중에도 친구에게 줄 사탕을 챙긴다.
-- 어떤 아이가 보고 또 달라고 하면? 내일 준다고 할 거야?
-- 아니, 이제 안 줘.
-- 그냥 거절하면 친구가 무지 섭섭할 거야.
"미안, 이제 사탕 살 돈이 없어!"라고 말하는 건 어떨까?
-- 그렇게 말하기 싫어. "미안, 이제 사탕이 없어!"라고 말할래.
"미안, 이제 사탕이 없어!'라고 말하면 될 걸,
나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쓸데없는 말들을 덧붙였던가!
'배려'라는 미명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