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전부터 낌새가 좋지 않았다.
수업 끝나고, 큰언니네 있을때까지만도 그래도 괜찮았다. 그런데 어제는 하루종일 머리가 지끈거리고 온몸이 불덩이에 코가 줄줄줄, 기침도 마구마구했다. 남편이 사온 약 먹고 조금 차도가 있는 것 같았는데, 아무래도 토요일 오후 주차문제로 큰목소리 아줌마에게 하도 당해서 병이 난 것 같단 엉뚱한 생각도 든다.
어제 오후엔 시부모님께서 포도, 고구마, 시래기, 김치담근 것, 두유 등 이것저것 먹을 것들을 잔뜩 실어 오셨다. 저녁 드시고 가라고 붙잡았는데 며느리 몸 상태도 좋지 않고, 어두워지기 전에 아가씨네 가는 게 좋겠다며 일찍 일어나셨다.
오랜만에 만난 할아버지, 할머니가 반가운 아이들 마음에도 더 있다 가시길 바랐고, 저녁이라도 드시고 가셔야 마음이 더 편안했을 것 같은데, 그냥 일찍 일어나시니 여간 서운했던 게 아니다.
오늘 아침은 어제보단 조금 나아 열은 없지만 콧물과 기침은 여전하다. 아이들 오기 전에 푹 쉬어야겠다. 오후엔 아이들 감기약도 다 떨어져 병원에 다녀와야하니 말이다. 현준이 괜찮아졌는데 현수가 유치원에서 산에 다녀온 이후 너무 심했져서 걱정이다. 유치원 가지 말고 좀 쉬라고 했더니 안된다며 유치원에 갔다. 하긴 현수를 끼고 있을 형편도 안 된다.
여하튼 아무 것도 하지 말고, 푹 쉬어야겠다.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