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엔 열심히 살아보자고 다짐을 했는데 오늘에서야 도서관에 발을 들여 놓았다.
문화센터 수강을 하나 더 늘려볼까 했지만 공연히 시간 맞추기가 귀찮아 그만두기로 했다.
9월부터는 아이들 데려다주고 특별한 일이 없는 경우 도서관으로 나들이를 나오기로 했다.
날도 선선해서 제법 걸을만하고 도통 움직이질 않았더니 옆구리 살이 또 비집고 나오고 점점 더 움직이기 싫어졌다. 그래서 결국 아이들 데려다주고 곧바로 도서관으로 직행.
집에서 도서관까지는 15분정도 걸리니 산책하니 딱 좋다.
책도 읽고 DVD도 볼 수 있고 컴퓨터도 할 수 있으니 이곳만큼 좋은 곳은 없을 것 같다.
도서관으로 걸어오면 곳곳에 흩어진 나뭇가지며 나뭇잎들이 태풍이 얼마나 거세게 지나갔는지를 보여준다. 캐쉬코너 옆의 커다란 잣나무가 전봇대에 걸려 간당간당하고 있고 여기저기 뽑혀 나간 나무들이 길거리에 누워 있다.
그래도 공기는 상쾌했다. 오랜만에 빙 돌아 도서관을 걸어 왔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걸어 이곳까지 오다보니 오늘 참 좋은 날이 될 것 같다는 기대감이 생긴다.
오늘 하루도 열심히 읽고 열심히 살아야지.